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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빠께 섭섭

섭섭 조회수 : 1,143
작성일 : 2006-12-14 14:06:21
맞벌이 9년차입니다.. 애들은 친정엄마께서 봐주시구요...
애들 태어나고 나선 거의 집과 회사 외엔 평일에는 가지도 않았습니다..
늦어봤자 일때문이고 빠질 수 없는 회식 자리에는 일년에 한 두번??
꼭 가야하는 모임에는 애들을 데리고 갔구요...

어제는 남편이 술을 마신다고 해서 제가 대신 차를 몰고 퇴근했는데
반포대교쪽으로 가서 88도로로 갔어요..
회사는 서초동이고 집은 고덕이니까 남부순환 아님 88로 가거든요
그날따라 잠실대교 까지 차가 막히고 같이 탔던 동료를 잠실대교 건너서 내려줘야 하는데
잠실대교 타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이래저래 막혀서 평소 시간의 배가 걸려서 집에 갔습니다..
집에 들어가니 아빠 화내시면서 엄마 몸이 아픈 거 같으면 일찍 들어와야지 뭐하는 거냐고 화내시데요.
제가 일부러 늦었다고 생각하시는거 같더라구요..

제가 늘 늦은 것도 아니고 엄마 편찮으신거 같으면  일이 조금 밀리더라도 일찍 들어갔는데
화를 내시는거 보니까 참 서운하대요..
애들 걱정하지 말고 일하라 하시면서 일 있으면 다 하고 들어와라 하시면서
저녁 퇴근 시간만 되면 어디 쯤 왔는지 꼭 확인하고  정말 간만에 가는 회식자리도 중간중간 전화와서
결국엔 혼자 빠져오게 만드시고

모임 있으시면  부부 중 한 사람이 조퇴를 하던 월차,반차를 써서라도 반드시 참석하시게 해드리고
같이 외식도 자주하고 챙겨드릴수 있는 거 이상으로 챙겨드리는데
필요한 서류며 양식이며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것은 근무 시간에도 해드리고 집에 대소사 경조사
먼저 챙겨드리는데...
서운한 거 생길까봐 시집한테보다 더 잘해드리는데 늦었다고 그렇게 화를 내시니 제가 섭섭해요.
저도 요새 몸살기가 심해서 약 먹어가며 쌍화탕 박스채 사다가 먹어가면서 안아픈 티를 내면서
있는데 그것도 모르시고 단지 엄마가 아픈테 일부러 막히는 길로 왔다고 생각하시는게  너무 섭섭합니다...

아빠도 서운하신거 있으시겠지만 아무 얘기도 듣기 않고 아빠  혼자서 화내시고 가시면 정말 싫어요 --+


IP : 211.181.xxx.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를
    '06.12.14 2:10 PM (61.102.xxx.125)

    놀이방이나 유치원으로 보내세요 차라리..
    그럼 부모님께 그리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거같네요.
    이래저래 자식맡기고 맘편한사람 없어요..
    물론 부모님도 힘드시겠죠..
    그래도 차라리 놀이방이나 유치원으로 보내는게 양쪽집을 위해선 나은거같네요.

  • 2. 그래도
    '06.12.14 2:51 PM (211.227.xxx.29)

    부모님이 봐주시는 것이 애들에게는 좋아요

    혹시 오해하신 부분이 있으셨던거 같아요 살다 보면 그런 오해는 늘 있게 마련이랍니다

    애교 부리시면서 상황을 설명해주세요 그 정도 나이대 분들이 간혹 그러시더라고요

  • 3. 상대편
    '06.12.14 3:16 PM (220.76.xxx.163)

    입장이 되면 이해할 수 있을꺼예요. 노인들이 애보는거 정말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요즘 노인들 애 잘 안보려 해요. 봐 주시는 것만해도 감사히 생각하고 가끔 그러시는거는 힘드셔서 그러려니 이해하세요..

  • 4. 저도 몇번
    '06.12.14 3:25 PM (163.152.xxx.45)

    여기에 울 친정엄마에게 서운한 거 여기에 털어놓고 그랬어요.
    애 맡긴 죄인이라고 정말 그래요.
    그래도 힘내세요. 울 엄마 아니면 누가 내 새끼들 봐주나요.

  • 5. 앤셜리
    '06.12.14 3:37 PM (125.180.xxx.181)

    죄인인데 우째요
    아이클때까지는 내가 죄인이다 생각하시고
    암말하지마세요..
    옛날 우리 연년생딸들 키울때..엄마가 많이 도와주셨는데
    엄마니까 도와주겠지 고마워하면서도 그런맘이 약간 있었어요
    근데 제가 서른중반을 바라보니 한해한해가 다르네요..
    우째 12KG넘는것들 업고 병원 따라와주시고..
    참 그나이에 손녀딸 봐주시느라 힘드셨겠다..
    요즘 많이 느껴요...
    그러니 서운해 하지마시구요 내색도 하지마세요
    힘드시더라도..

  • 6. ..
    '06.12.14 3:49 PM (211.229.xxx.30)

    혹시 돈을 턱없이 적게 드리고 있는건 아닌지요..공짜로 부모 등꼴 빼먹으려 한다..이런느낌이 들어서 더 역정내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7. 아이고...
    '06.12.14 3:54 PM (211.208.xxx.32)

    육아...젊은엄마들도 집에서 하루종일 아이하고만 있다가 우울증 걸린 여자들 많습니다.
    기운도 딸리시는 어르신들이 그짓거리(?)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이들은 저녁때 되면 더 보챕니다.
    밤이 되면 엄마 오는줄 아는 아이들은 더 하겠지요. 그런 상황이면 정말 일분이 한시간 같을겁니다.
    정말 그 상황 안당해보시면 모르실걸요...엄마랑 있어도 아빠 언제오냐고 보채는 것도 힘든데 하물며...
    직장일 하시면서 당연히 힘드시겠지만, 애 키우는게 더 힘들어요. 24시간 혹 하나가 나한테 달려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직장은 중간에 점심시간이라도 있지요...
    그나마 친정에서 봐주시면 친정아빠가 말이라도 일 다하고 들어와라...하시는게 어디입니까...
    시어머님이 저녁마다 지금 어디냐, 언제 도착하냐...전화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애 키우는거 중노동입니다. 너무 섭섭해하지 마시고, 현명한 방법 찾아보세요...

  • 8. 아이고2
    '06.12.14 4:33 PM (222.235.xxx.183)

    너무 힘든일을 친정부모님께 일임해 놓으시고 계시네요..
    그리고 친정아버님의 역정이 당연히 서운할수 있지만, 다큰자식도 가정을 꾸리면 각기 살면서 가끔 가족의 정을 느껴야 잘 지내는거지 아무리 내 혈육이라도 좋기만 할수 없죠,, 부모님이 님의 아이가 아니라, 아이들!을 봐주시는것 같은데, 부모님께서 아무리 서운하게 하시고 역정내셔도 내자식 직장생활하는데 도움되라고 하시는 그 기본마음을 언제나 망각하시면 안되요,, 쪼금만 더 자신의 노후를 생각하시면, 쫌 안됬지만 너희 자식은 너희들이 건사해라,나는 늙고 아프고,나의 노후를 좀 쉬고 싶구나 ,,해도 할말 없는거쟎아요,, 저도 젊지만, 젊은사람들이 착각하는게, 노인들은 당연히 자기의 노후를 자손을 위해 희생할 생각이 있어야부모고,, 손주는 무조건 이쁘겠지,, 하는생각인것 같아요..
    에효,, 님도 이시대의 여성으로 맞벌이 하면서, 친정,시댁에 하느라 하면서 힘드실것 알겠어요..
    친정부모님께 양육비로 얼마나 보태드리는가 모르겠지만,, 그걸 떠나,님 부모님께서는 사위자식생각해서 애봐주는게 아니라 내딸 위해서 봐주시는거니까,, 섭섭해도 참으시고, 되도록이면, 전적으로 육아를 맡기는걸 말리고 싶네요.. 손주맡기는건 당연한게 아니라 부모 등골빼는것 같아요..
    자세한 내막은다르나..
    제친구가 딸셋의 맏딸인데 애둘을 다 친정에 맡기고 직장생활하는데,, 굉장히 엄마랑 사이가 좋더모녀인데,, 서운한 말들 많이 푸념하더라구요,,근데 얘기들어보면, 용돈드리는거나 이런거 제 생각엔 좀 야박해요,, 엄마니까, 자기분신같으니까편하기도 하지만, 은근히 이해해주겠지,, 하면서 잘 안하고 집안대소사 챙기는거 생색내구요,, 근데 다른 한 친구는 엄마가 무지 부유하시거든요,, , 없는 남편만나 맞벌이 하는데, 친정도움 하나도 안받아요,,게다가 친정옆동으로 이사를 갔는데, 우린 엄마가 애봐주시려나부다,, 했는데 자기 월급치 만큼의 입주 할머니를 들여서, 애들 크는 몇년은 돈 못모은다 친다고,,자기월급은 80프로 할머니 드린데요.. 친정에는 급할때만 한번씩,,,
    남의 사정이니까, 일일이 다 모르지만,, 전 후자의 친구가 좀 상황을 좀 현명하게 이끄는것 같아요..

  • 9. 원글이
    '06.12.14 5:03 PM (211.181.xxx.38)

    님들의 댓글 잘 읽어봤습니다..
    감사드리구요....
    지금 애들이 8살 5살 이고 둘째까지 학교에 들어가서 적응만 하면 부모님 손 많이 안빌려도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부모님 당연히 힘드시죠. 제 또래 친구 부모님들에 비해서 젊으신 편이나 애 키우는 거 힘들다는거 잘 압니다. 많이 죄송하구요.
    하루 내가 원치않은 상황으로 늦게 되었는데 자세한 얘기는 들으려 하시지도 않고 당신 말만 하고 가시는 게 너무 섭섭하더라구요. 일찍 들어가려고 시어머님 병원에 입원하신거 점심시간에 밥도 못먹고 갔다왔는데.. 애써 노력한게 이렇게 되어버리니 참 마음이 안좋습니다.
    또 아빠 성격이 당신이 말씀하시는 거에 반발하면 더 화내시거든요... 감히 아빠 말에 뭐라 그런다고...
    다행이 오늘은 남편이 하루 쉰다고 해서 애들이랑 있고 엄마께선 집에서 쉬십니다...
    당분간은 차를 몰고 퇴근하면 안될거 같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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