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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

한심.. 조회수 : 1,356
작성일 : 2006-11-16 23:10:47
15개월 된 딸내미가 있고,
임신 6개월에 접어든 주부 3년차입니다.

이 딸내미 한 극성 해서, 암것도 못합니다.
아니 제가 배나오고 힘들어서 암것도 하기 싫죠.

애 핑계대고 하루종일 딸아인 거실서 놀게 하고
전 기본적인 살림 외에는 거의 암것도 안하고
유선채널 열심히 돌려가며 드라마 재방 다 보고,
그러다가 딸애한테 미안해지면 같이 놀아도 주다가,
또 지루해지면 tv를 틀고 놀아주며 tv보고,,
이렇게 하루 해가 그냥 가버리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자꾸 우울해져요.

이,삼일에 한번씩 산책하고.. 것도 추워서 이젠 하기 싫구요..

둘째태교도 해주고 싶고, 책도 보고 싶고 한데 내 시간이 없어요.
딸아이 책도 읽어주고 싶은데, 책은 봤다 하면 다 찢고, 입으로 물어뜯어 것도 안하게 되더라구요.

힘들다보니 남편퇴근시간만 기다리게 되구요.
남편이 집에 오면 제가 편해지거든요.
전 요리하는것도 좋아하고, 주방에서 꼼지락거리는거 좋아하는 편이니,
남편 오면 딸애도 좋아라 하니 턱 맡겨놓고 저 할일 하면 우울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남편이 슬슬 바빠져서 늦어지니 하루가 너무 길고 지루해요.
물론 딸애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하루종일 붙어서 놀아줘야 하고
내 할일은 손도 못댄 채 시간보내는 게 어쩐지 아쉽고 살짝 불안한 맘도 들구요.

내인생에서 이렇게 게을러보기는 첨인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서 좀 더 보람있고 활기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저좀 따끔하게 채찍질 해주세요..

가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IP : 211.199.xxx.5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가 되요.
    '06.11.16 11:30 PM (211.169.xxx.138)

    전 이제 4 학년이지만
    원글님이 너무 이해되는걸요.
    하루 하루 새로운 꿈을 꿀 여력이 없죠.

    차라리 직장 생활은 낫죠.
    집안 일,육아가 그래서 힘들어요.
    원글님 너무 실망마시고
    하루에 한 가지만 하세요.

    오늘은 큰 아이 책 몇권 더 읽어주기.
    내일은 옷 든든히 차려입고 오백미터 산책하기.
    또 하루는 태담 하루에 다섯 번 하기
    모두 이미 하고 계신 일인가요?

    그러면 됐어요.
    충분합니다.
    힘내세요.

  • 2. ***
    '06.11.16 11:37 PM (219.254.xxx.28)

    제가 19개월 차로 남매를 낳았습니다. 잠들기 전에는 내일은 태교도 좀 해 보고 동생 일찍 봐 불쌍한 첫애랑 좀 더 놀아줘야지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너무 졸립고 피곤하고 다시 또 그렇게 하루가 가더라구요.
    그런데요, 첫애 낳아보셔서 아시죠? 낳으면 더 정신없어지는거. 뱃속에 있을 때 다니셔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못 해 봐서 후회인^^

  • 3. ...
    '06.11.17 12:09 AM (121.130.xxx.202)

    그맘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런데, 둘째 나오면 첫째한테 더 못해 줍니다.
    오늘도 큰애가 자꾸 기침하는 바람에 예민한 둘째가 깨서 괴로워
    엉덩이 몇대 때려 주고, '너 소파 나가서 자!' 하니까, 울먹이면서 이불챙겨서 나갑니다.
    둘째 재우고 불상해서 나와 보니까, 소파에서 이불 뒤짚어쓰고 누워 있는데, 얼마나 짠한지...
    작은방에 이불 깔고 재웠습니다.
    오늘은 남편도 출장가서 큰애랑 못 자니, 지금 다시 큰방에 옯겨 재워야 되겠습니다.

    각설하고, 뱃속에 있을 때 큰애한테 잘해 주세요.
    그러면 확실히 동생샘내는 거 덜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주중에 힘드시면, 주말이라도 남편한테 도와 달라고 하고,
    같이 다니시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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