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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질려 조회수 : 584
작성일 : 2006-11-05 13:56:15

살다살다 별 치사한 것 갖고 남편과 말다툼 중입니다.

남편과 저 둘 다 재택근무를 하고 남편이 주수입원(보통 동년배의 대기업사원보다 많이 범)이고 저는 곁다리로 조금 일합니다(그래도 평균하면 하루에 꾸준히 3시간은 해요)

남편이 훨씬 시간내기 힘들기 때문에, 아이 둘 챙기는 것부터 모든 집안일 주로(거의) 내가 하고, 삼시 세끼 집에서 먹고요.

남편이 우리 외식 너무 많이 하고, 식사가 부실하다고 타박해서 싸움이 났습니다.

그래서 세세히 따져봤는데(카드사 확인), 9월 하순부터 지금까지 총 4번 외식이었어요.

남편은 일주일에 몇번은 할거다라고 큰소리치다가 카드사 확인을 하고는 깨갱하네요. 현금은 거의 안쓰거든요.

나는 정말 거의 외식 안하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왜 나랑 정반대로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진짜 이상함.

반찬... 저녁 외에는 신경 잘 못썼죠.

점심 때는 국과 반찬과 김치로만 때운 때도 있었고, 그렇지만 끼니를 거르거나 한 적은 없었거든요? 몇번 시간이 밀리기는 했어도.

그런데 남편은 반찬도 부실할 뿐만아니라 자주 끼니를 거르게 한다고 뭐라고 하네요. 이건 카드처럼 확인해줄 길도 없고, 정말 치매인가 싶어요.

우리 남편 왜 이럴까요? 정말 재수없지 않아요?

IP : 221.165.xxx.9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1.5 2:30 PM (211.104.xxx.212)

    직업이 뭐건간에, 남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요.. 다 그런건 아니구요.
    남자와 여자의 기대치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 같습니다 ^^

    원글님께서 때론 밥때 시간이 딱딱 안맞았다고 하시지만,
    남편은 아마 시간이 좀 늦춰졌을 때, 그때 '저 마눌이 언제 밥주나......' 하고 느꼈던 그 감정을,
    끼니를 거르게 했다고, 여자보다 좀 그 면을 크게 기억 하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정말 모든면으로 저한테는 맞춤형으로 만족스러운 남편을 두고 있는데요,
    방금, (점심이 늦었어요;;;;) 처음으로, 음식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네요.
    저는 단칼에 냉정한 얼굴로 '그럼 먹지말라'고 했더니
    해결책을 모색해보자고 했던거라고 한발 물러납니다.
    '음식'에 대해서는 남자들이 기대치가 매우 높은 듯합니다.
    타이밍이든, 맛이든.

    우리 여자들도 남자들하고 똑같이 교육받고 일하고 그런 삶을 살아왔는데,
    남자들은 여자들이 요리를 잘하는걸 기본이라고 생각하는거죠.
    다행히 제남편은 외식에 대해서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듯 하지만
    (그치만 제남편은 안봐도 아마 님 남편보다는 단점이 많을겁니다 ^^ 제가 의식하지 못할뿐..)
    님 남편분께서는 그 네 번의 외식을 굉장히 크게 생각하셨을 듯 하네요.

    마음을 도닥이는 데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네요..

  • 2. 그러고 보니
    '06.11.5 2:52 PM (61.66.xxx.98)

    윗님 댓글을 읽으니 그렇구나 하고 깨달아 지는게 있네요.
    정말 남자들이 먹는거에 많은 비중을 두나봐요.
    휴일같은 경우 아침 느즈막히 먹어서 점심은 좀 늦게 준비해도 되겠지 하면
    제 남편은 10시에 아침먹어도 11시부터 언제 점심준비할꺼냐고 노래를 해요.
    그것때문에 짜증도 많이 냈는데,윗님 글보니 이해도 가네요.

    하긴 남자를 잡으려면 그남자의 위를 잡으란 말도 있으니...

  • 3. 우리 남편도
    '06.11.5 3:24 PM (220.120.xxx.107)

    먹는 거가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다른 일은 소홀이 해도 뭐라 안하는데 먹고 싶은 거, 배고플 때 제대로 안 해주면 아주 서운해 하지요.

    그래서 저는 우리남편은 원시인이다 속으로 외치고 삽니다.

    먹는 거만 해결해 주면 다른 거 까다롭게 안하니 거기에 맞추자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남편들은 집안 어지러진 꼴은 못 보거나 외출복 다림질 같은 거 까다로운 분 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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