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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이런 제안,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하고 어머니하고는 거의 대화를 안하고 지냅니다. (한집에서 삼)
어머니하고 이야기 하면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예 말할 거리를 만들지 않고 있어요.
그동안 저를 을러도 보고, 달래도 보던 남편이 이제 마지막으로 제안을 하네요.
어머니하고 이런저런 대화도 하고 좀 잘 지내면 (마음을 돌리라는게 아니라 겉으로만이라도)
자기가 매달 20만원씩 주겠다고요..
짠돌이인 남편이 저런 말을 한다는 것은 나름 절박해서일 텐데요.
눈 질끈 감고 어머니하고 살갑게(?) 지낼까요?
아직 자신은 없습니다만..
참고로 아래는 제가 예전에 썼던 글입니다.
[나는 첩이다.]
본처하고 함께 살고 있다.
우리집은 어찌 된일인지 첩보다 본처하고 사이가 더 좋다.
첩으로서의 귀여움과 매력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첩의 얄팍한 자존심,
이기주의,
변덕을
이제 남편이 더이상 견디질 못하는 듯 하다.
엊그제는 자기들끼리 운동을 가더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일이니 그것만은 좀 자제해달라고
그리 부탁했건만. 또 둘이서 간다.
그때는 정작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그게 마음에 남았었는지..
이튿날 남편이 운동가자고 해서 따라나서는데.
계속 궁시렁궁시렁, 말이 툭툭 던져졌다.
기분 상한 남편. 결국.. 싸우고 돌아왔다.
자기가 그렇게 싫으면 그만두란다.
자기도 아쉽지 않다고.
자기도 이제 참을만큼 참았다고.
너가 변해서 집에 잘하든지,
그게 아님 그만두라고.
얼마든지 갈라설수있다고.
최후의 말까지 들어버렸다.
듣지 않아야 할 말을 들어버렸다.
충격이 너무 크다.
이 고비를 어찌 넘겨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잘해봐야지.
내가 이번만은 변화해야지 싶었다.
근데. 어제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거실에서 두런두런 들려오는 본처의 목소리..
"쟤는 ~~~ (중간생략) ~~ 그것도 모르냐?"
이소리를 두번씩이나.
들으라는 건지, 듣지 말라는 건지..
거실에서 항상 둘이 속닥거린다.
내 흉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내 칭찬도 아닌것이...
항상 쟤는 어때.
쟤가 뭘 어떻게 했어.
쟤는 왜저래..
차라리 나한테 직접 말하지.
그럼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
자기들끼리 나를 씹고,
자기들끼리 나를 이해하고.
자기들끼리 나를 용서한다.
듣다보니 속이 부글거려서 잠을 잘 수 없었다.
뛰쳐 나가 자전거를 한시간 타고 들어왔다.
잊어버리려고, 잊어버리려고
노래를 생각나는 대로 부르고 왔더니 좀 나아졌다.
들어왔더니..
"너 사회에 불만있냐" 한마디 한다.
모든 말이 비수로 꽂힌다.
상처받지 말아야지.
담담해져야지 하는데..
나도 삼순이처럼 심장이 딱딱해지길 원한다.
어떤 이야기에도,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을 수 있도록..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구덩이를 파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하고 외치는 심정으로 글을 쓴다.
매일매일이 집에 들어오기가 두렵다.
오늘은 또 어떤일로..
남편과 싸울까..
본처의 어떤 소리를 듣게될까..
두렵다.
이렇게 사는게 징그럽지만..
그렇다고 또 크게 흠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내가 배가 불렀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소리나 하고 앉아 있으련다..
" 참고로 본처는 시어머니, 첩은 나다.."
2005. 9. 22.
작년에 썼던 글입니다.
지난주 다시금 울컥해져서..
이 글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이런 감정소모,, 참 싫네요...
남편과 사이 무척 좋은 시어머니랑 같이 사시는 분들은 제 마음 이해하시려나...ㅠㅠ
2006. 07..
1. ...
'06.10.24 9:35 AM (124.54.xxx.190)휴~~~ 공감갑니다..
2.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06.10.24 9:49 AM (220.83.xxx.172)남편분도 보기 참 답답하셔서 제안을 하셧나 본데 함 해보시죠? 남이다~~우리집손님이다~~ 하고 생각하면 아르바이트?하기도 괸찬지 않을까요? ^^;;
3. ..
'06.10.24 9:54 AM (68.5.xxx.16)글을 읽어보니 원글님이 여우과가 못돼시는거 같아요.
에고...
그래도 돈으로 와이프의 감정을 어찌 해보려는건 장난같지 않아요?
첨엔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원글님 글을 쭈욱 다 읽어보니 가볍게 넘길일은 아닌거 같아요.
그 어머님이랑 신랑이랑 아직도 정신적 분리가 않된건지,
아들을 계속 꼬셔가면서 그 아들보고 사는 여우과 시어머니의 계략인지,
상황극복 못하시는 원글님의 우둔함인지 감이 않옵니다.
하지만
어머니랑 평생 살수는 없을텐데...
아내의 감정과 기분을 존중해주어야 하는것이 남편의 몫 아닐까요?4. 참....
'06.10.24 9:56 AM (211.111.xxx.149)어차피 사람 본성은 변하지 않는건데요..
집이 회사이고 나는 서비스직원이다 생각하심 어떨까요.
사실 이러다 보면 관계가 조금이라도 좋아지지 않겠어요...
그리고 원글님.. 본인 마음을 어머니께도 좀 보여드리세요.. 힘들면 힘들다.. 화날땐 화난다..
좋을 때는 어머니 고맙습니다. 그러구.. 어머니 좀 치켜세워드리고..
저두 어렵고 표정관리 안됩니다.. 가끔은 나이든 어른 아주 어린 아이란 생각 하거든요..
젊은 원글님이 지금 당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정말로 그분이 약자에요..
남편 말대로 함 해보시고 생색 제대로 내세요..5. 저같으면
'06.10.24 9:57 AM (124.54.xxx.30)돈 20만원이 아니라
원글님을 열받게하는 남편분의 행동을 좀 줄이라고 요구할 거 같은데요..
시어머님이야 그렇다 치고 장단맞춰주는 아들이 있으니 더 그러시는 거 같은데.
원인제공자들이 원인을 제거할 생각은 안하고 돈으로 회유하다니 ..비겁하군요.
그 20만원 받으시고...앞으로 어떤 일을 더 겪게될 지 생각해보셨나요?
분란 일으키는 사람 따로 있는데
왜 아내더러(피해자로 보이는) 그 분란을 없애라고 하는지 원..6. ,,
'06.10.24 10:04 AM (124.50.xxx.164)같은 처지라서 남편분 심정도 이해는 갑니다.
저히 어머님도 이런저런 불만 중에 며느리가 살갑게 대해주지 않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해요.
특히 같이 거실에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tv보기를 원하시지만 저는 원래 tv도 안보거니와 특히 어머님 보시는 드라마가 미치도록 싫어요.
사이에 낀 남편분도 오죽하면 저런 아이디어까지 내셨을까 서글퍼집니다만...
돈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힘없는 노인이니 측은히 여기고 안스러워하는 마음을 가지시면... 참 그것도 쉽지 않기는 해요.7. 남편이 문제시네요.
'06.10.24 10:18 AM (211.53.xxx.253)남편에게 저글을 보내보시면 어떨지...
남자들은 사실 여자처럼 섬세하지 못해서 원글님이 저렇게 느끼시는줄 모르고 있을겁니다.
남편분과 진지하게 얘기를 해보세요. 시어머님이나 남편분의 행동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원글님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시어머니랑 남편이 사이가 멀어지는걸 원하는게 아니라 (좀 원하기도 하실라나..^^)
남편으로서 아내의 입장을 더 이해하기를 바란다는...
형편만 된다면 위아래층에 살더라도 분가하시면 더 좋겠습니다.8. 으..
'06.10.24 10:24 AM (202.30.xxx.28)원글님이 변하던지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변하던지 하지 않으면
가정파탄 일보직전이네요
무리하더라도 분가 하시면 안되나요?
남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세 당사자가 다 문제가 있어보여요9. 에궁.
'06.10.24 10:29 AM (203.233.xxx.249)제가 다 화가 납니다.
저 글 읽었던 거 기억나요. 참 마음이 아팠는데...
남편한테 제안을 해보세요.
그 돈 20만원을 본처한테 주고
본처한테 좀 잘하라고 해보라고..10. ....
'06.10.24 10:32 AM (211.195.xxx.189)영화 "올가미"가 생각나는군요..
시어머니도 시어머니지만..
남편이 더 문제네요. 그럴거면 결혼은 왜 한건지...
원글님 힘내세요~~11. 한숨
'06.10.24 11:03 AM (210.180.xxx.126)지난번 글 읽고서 며느리 입장에서 무척 분개했었습니다.
나도 먼 장래에 며느리 볼 사람이라 '안그래야지'하고 다짐도 했습니다.
여우과도 통하는 데라야 여우짓을 하고 싶지, 저런 본처와 남편한테는 있는 여우짓도 다 들어가버리고 말겠습니다.
교양 다 집어 던지시고 원색적으로 한판 붙으시면 안되나요?
속에 쌓인 감정 다 내던지셔야 원글님이 정신적을 더이상 피폐해지지 않을듯 싶어서요.
정신과에 다 같이 가서 상담을 받자라고 하시던지, 아님 집에서 본처(?)랑 남편이랑 같이 삿대질이고 고함이고, 아님 히스테리발작처럼(솔직히 미친* 처럼) , 죽기 아님 까무러치기로 , 기물을 때려부수는 한이 있더라도 속에 쌓인 울분 함 터뜨려보세요.
사람이 속으로 말라 죽겠습니다.12. 저같으면
'06.10.24 11:21 AM (220.85.xxx.77)당신이 진심이 아니더라도 내편인척 하루에 한번씩만해주면 20만원주겠다고 할거같아요.
남편분 잘못하시네요...어머니앞에선 어머니편들고 아내앞에선 아내편들어주셔야죠.
중간역할만 잘해도 그렇게 힘들진 않을텐데 아휴 속시끄러우시겠어요.13. 남편분
'06.10.24 11:28 AM (211.55.xxx.250)심정 이해가 갑니다.
전 친정엄마와 살았는데요.
서로 표면적으론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서로 산뜻하지 못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항시 맘이 답답하고 , 괴로웠습니다.(가슴에 돌을 얹어 놓은느낌이랄까. 불행한 남편과 엄마얼굴틈에 끼여사는 심정 차라리 남편도 보기 싫고. 엄마에게도 지치게 되구요.
내가 만약 밖에서 취미를 찾는 사람이였다면 집을 멀리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20만원으로 그게 해결될것 같았으면 저도 기꺼이 주었을겁니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은 분가했지만.저를 위해서요.(물론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이였지만 , 남편과 엄마가 행복한 모습이라며 다른 문제들은 기꺼이 극복이 가능했겠지요.)
요는 맘이란거죠. 맘을 열고 사람을 대하다 보면 .....
한번 맘을 크게 먹고 맘을 열어보세요. 그래도 안되면 분가를 권하구요.
(이대로 계속 사시면 님 남편분이나 님이나 어르신이나 힘드실겁니다.)14. ...
'06.10.24 11:29 AM (59.15.xxx.155)윗글 분 글 중에..`정신적 분리` 공감 합니다. 아들 키우는 엄마들은 다 그럽니까?
저도 만만치 않게 분개하는 경우가 생겨서리..,,
울 시어머님도 시아버님께 해달랄걸 아들한테 해달랩니다..
`보너스 언제 타? 나 이거 사줘`이러구서.^^ 마누라..들어갈 틈 없습니다..15. 하루에
'06.10.24 12:20 PM (125.243.xxx.10)하루에 1시간씩 단 둘이만 있고, 나머지 1시간은 셋이서 같이 지내자고 해 보세요.
둘만 있는 1시간은 남편이 노력하는 시간이고,
셋이 있는 1시간은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노력하는 시간이죠.
남편입장에선 어머니와 할 이야기도 많고 잘 통하고 편안하겠죠.
아내인 원글님께서 자연스럽게 그 사이에 합류하여 대화를 터야 합니다.
그들을 더 큰 아량으로 감싸안고 받아들이세요.
대신 남편은 상처받은 아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하루 한시간은 둘만의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 물어보세요.
만약 남편이 안된다면
분가하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아내를 원망하는 맘이 쌓이겠죠.
그러니 같이 대화하고 같이 웃고 같이 운동해보세요.
여자와 여자로써 시어머니와 대화하여
오히려 남편이 소외감 느끼도록요.16. 돈
'06.10.24 12:46 PM (219.255.xxx.253)선불로 달라구 하시고 함 해보세요,,,,
저두 곰관데 홧팅임다...17. 그돈
'06.10.24 3:56 PM (24.80.xxx.152)받았다간...
나중에 뭔 일이라도 터지게 되면요
'시어머니랑 잘 지내는 댓가로 돈 받은 며느리' 되겠습니다..
어려우신 상황은 이해되지만..
돈은 받는거 아닌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시구요.. 고민스러우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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