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왕년에는 부지런했었는데, 남편이 믿질 않는다.
남편보다 일찍 자고, 남편보다 늦게 일어나니 그렇다.
내 별명이 토끼인 적도 있었는데,
부지런하고 잠 없다고.
예전엔 밤에 하는 심야프로, 이소라의 프로포즈 같은 것들도 잘 봤는데,
지금은 어림없다.
11시에 하는 웃찾사 같은 것도 졸려서 못 보니 말이다.
지각이라는 것도 생전 안해봤는데,
요새는 한다.
자도 자도 끝이 없다.
자면 잘수록 는다더니,
아후, 잠 고파라.
나도 왕년에는 책 많이 봤었는데, 남편이 믿질 않는다.
어린 시절에는 독서왕이라고 상도 타고,
독후감 잘 쓰는 시절도 있었고,
아, 이게 너무 어린 시절이라고 하면,
대학때까지도 책 많이 읽은거 분명한데,
결혼후에 내가 그렇게 책을 안봤나?
무식이 톡톡 튀나?
내가 책 좀 본다고 하니 절대 믿질 않네.
나도 왕년에는 한깔끔 했었는데, 남편이 믿질 않는다.
한때는 결벽증세처럼 쓸고 닦고,
비위도 약해서 엄청 깔끔떨었었는데,
지금은 샤워도 귀찮고, 집청소도 겨우 하고,
머리 감는 것도 이틀마다 감으니, 더럽단다...ㅋㅋ
허 참, 예전에는 깔끔떤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일부러 무던해지려고 노력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사람 변하기 쉽상인지?
아니면, 나보다 더한 사람을 만나서 과소평가 받는건지?
헤헤,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오랫동안 간직해온 어떤 정의가
남편을 만나니 많이 바뀌네요.
지금이 본질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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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도 왕년에는 어땠었다 하면 남편이 믿질 않는다.
자게폐인 조회수 : 700
작성일 : 2006-10-23 12:13:42
IP : 203.243.xxx.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 말고 남편.
'06.10.23 12:29 PM (211.211.xxx.139)저는 남편한테 그러는데...
저희 남편 결혼하기 전에 저에게
자기는 아무리 늦게 자도 새벽 5시 30분이면 잠에서 깬다.
늦어도 6시면 일어난다 그랬지요.
결혼하고 6시는 커녕 7시 전에 일어나는 걸 본게 몇번 안돼요. -_-;;
남편이 말하길 자기도 중고등학교때는 말랐었고 얼굴도 좀 됐다, 소위 킹카였다고 하더군요.
거짓말.. 크하하하 웃어줬습니다.
지금은 살도 무쟈게 쪘고, 머리도 벗겨질락 말락 해서 절대 그렇게 안보이거든요.
얼마전에 아버님이 중고등학교때 앨범을 주셔서 보고 깜딱 놀랐습니다.
뭐, 킹카는 아니더라도 준수하더군요.
그런데....
왜 나이가 들면 변할까요? 그것도 좋은쪽 말고 별로 안좋은 쪽으로....2. 푸하하하((((((
'06.10.23 2:25 PM (61.106.xxx.186)어쩜 저랑 똑같으신분이..또 있으시다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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