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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설겆이 2;;

아이구 조회수 : 2,822
작성일 : 2006-10-08 00:49:51
이 문제에 대해서 다시한번 남친과 진지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니 맘대로 안되면 다 불만이냐고 하던 남친도.
하나하나 따져주니... 조금씩 이해를 하는 모양이더군요.

자기 아들 아까워서 남의 딸 설겆이 시키는 건 잘못된거라고 말했습니다.

조목조목 따져주니
내가 일년에 몇일 몇번인것을 왜 그리 싫어하는지 이해하더군요.

사실,
남친네는 식구가 많지도 않고
대부분의 제사음식을 사먹고 전을 붙치는 정도이기는 합니다.

그래고 다같이 먹고 혼자 설겆이 하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요.
지금은 시어머니가 돕는다지만,
나중에 안도우면 그땐 어쩝답니까...

나 설겆이 시키고 싶으면
맞벌이 안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맞벌이 안하면,
난 가정주부니깐
당연히 내가 할일이고, 기꺼이 할꺼라고....

물론 울고 불고
중간과정이 있었지만
결국은 남친은 할말이 없는지, 한숨만 쉬고 있더군요.

설겆이 하라고 하면
일 안하렵니다.
마침 다음주부터 대학원 입학원서 받던데,
시어머니가 그렇게 싫어하는 박사과정 지원이나 해야겠습니다.

공부 접고
맞벌이 하면서 알콩달콩 살려구 했더니
실망입니다.

내일 남친 서울 오는데,
담판 짓고 오지 않으면
그냥 원서 내렵니다.


근데 정말 ... 혹시,
그냥 설겆이 하고 사는게 맞는건가요?
IP : 211.187.xxx.42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쌍둥맘
    '06.10.8 1:23 AM (210.106.xxx.245)

    ㅋㅋㅋㅋ 개취~
    샤넬 또 한표~ _
    샤넬 에고이스트랑 알뤼르옴므 추천 많이 해주시는데......
    혹시 두개의 향이... 대략 어떤 느낌인지... 설명 좀 해주실수 있으신가요 ^^';
    저도 [개취이지만]님 글 읽으니... 막 쓰러트리고(?) 싶어지는군요 ㅋㅋ';;

  • 2. 아이구
    '06.10.8 1:31 AM (211.187.xxx.42)

    일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 아들 눈 앞에서 일하는게 아깝다고 하시는 시어머니께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살고 싶지가 않아요.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걸 저만 모르는 걸까요?

    정말 대한민국에서의 여자 인생이 그런거라면
    한달 남은 결혼 그만 두고 싶어요.

  • 3. 님..
    '06.10.8 1:36 AM (218.234.xxx.53)

    정작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시네요.
    그까짓 설겆이가 대수겠어요? 제일 중요한건 정말 님이 결혼하실 남자분과 잘 맞는지..
    서로 책임감있게 참아내고 이해하고 존중해줄수 있는지..그런것들이지요.
    벌써 설겆이때문에 결혼을 관두고 싶다면..결혼 하지 않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라면요, 아직은 사고방식이 구세대이신 어른들앞에선 설겆이좀 하면 어때요. 힘들어도
    내남편이 나힘든거 이해해주고, 미안해 한다면 그걸로 조금 양보하겠어요.
    여하튼 모든일에 있어서 내마음을 이해해주는 남편이라면 시댁에서는 내가 조금 양보하면 어때요.
    대신 집에와서 여왕처럼 한몇일을 남편 부리며 지내면 되지요. 물론 지금 울남편은 그렇게까지도
    안하지만, 그래도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며 잘 살거든요.
    결혼은 내주장만 할수 없더군요.
    어른들은 이제껏 살아온 방식,사고방식이 있으셔서 나혼자 개혁으로 힘든것도 많답니다.
    어른들까지 크게 개혁 못하더라도 나와 내남편. 그리고 내자식들에게 개혁하면 되지요.
    좀더 크게 바라볼줄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 4. ..
    '06.10.8 1:43 AM (61.66.xxx.98)

    일편도 읽고 왔는데요...
    위의 댓글 쓰신 '님..'말씀에 공감해요.

    사람사는것이 자로 잰듯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죠.
    정말 나무만 보지 마시고 숲도 보셨으면...

  • 5. ...
    '06.10.8 2:05 AM (125.129.xxx.129)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그런 아이들 인기만 많습디다.
    인기 최고라 반장하기 싫어도 다 밀어주니 하기도하고
    이분 뭘 모르시네....

    아니면 왕따시키는 당사자신가.....

  • 6. ...
    '06.10.8 3:17 AM (211.108.xxx.237)

    정말 저런 고구마를 판매하신건가요?
    믿을수가 없네요

  • 7. 동감
    '06.10.8 3:20 AM (218.235.xxx.247)

    윗분 말씀에 동감입니다.

    님 인생을 양보없이 님 자신만을 위해서 충실히 쓰시고 싶다면, 결혼은 절대로 좋은 제도가 아닙니다.

    저 말씀에 뼈속깊이 동감입니다.
    저는 남편과 사이가 좋고 (주위에서 금슬이 너무 좋다는 얘기 들을 정도로) 서로 사랑하지만
    이런저런 일때문에 결혼한걸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그 이런저런 일들은 대부분 시댁 관련된 일이고요.

    지금도 혼자 친정부모님 모시고 편안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 8. ^^
    '06.10.8 7:29 AM (221.151.xxx.54)

    설겆이 싫으시면 그냥 안하면 안되나요? 남친에겐 말해도 소용없어요. 남친이
    어머니한테 얘가 설겆이 못하겠다니 엄마 하세요, 이렇게 해줄것도 아니고..
    자기가 설겆이 한다고 가만있을 부모들도 아닐테고요.
    어느 제도나 불합리와 모순이 있지요. 공부를 하셨다면 모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이론으로는 아실 것이구요.
    결혼제도의 불합리와 내가 결혼해서 얻는 여러 장점을 저울질하시는 수 밖에요
    불합리만 많으면 결혼 안하면 됩니다. 혹은 설겆이 안하고 제도에서 밀려나면 됩니다.
    그게 슬픈 일이지요

  • 9. ㅈㅈㅈ
    '06.10.8 8:37 AM (58.120.xxx.18)

    그까짓 설겆이도 싫은데, 결혼은 왜? 하실려고 하나?

  • 10. ...
    '06.10.8 8:39 AM (211.172.xxx.73)

    시골에서 사시는 울 시어머니는 아들이 집안일 도와주면 분해서 어쩔줄 모르십니다
    그런거하라고 애지중지 키우지 않았다나....
    울 남편은 효도하는 마음으로 집안일 안 도와줍니다

    어머니..
    어머님 아들의 노후는 제가 책임 집니다
    노후대책은 없습니다
    그냥 굶기렵니다

  • 11. -_-
    '06.10.8 9:34 AM (59.16.xxx.120)

    그까짓(?) 설거지 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세요 ^^ 잘하셨습니다. 남한테는 설겆이가 그까짓게 되는지
    몰라도,,, 어떤사람한테는 식모살이하는것과같은 마음을 가질수도 있는거지요.

    설겆이 하나만해도 눈에 쌍심지 켜는 사람들한테는 설겆이 부터 시작하는게 도리입니다.
    설겆이보다 더한걸 시키면 도와줄것 같나요? 아니요 설겆이도 안하는 사람은 그 이상도 안해요.


    왜 그런게 그까짓게 되야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중요한거에요.

  • 12. 제 생각
    '06.10.8 9:43 AM (210.123.xxx.179)

    결혼에는 지식보다 지혜가 필요해요.
    제 시댁은 아주 좋은 분들인데, 그래도 아들들이 설거지 하겠다고 나서면 말리십니다.
    저요? 그냥 제가 해요.
    시댁 어른들이고, 남편 형제들이고, 자아 실현을 위해 일하는 것은 관계 없지만 돈 때문에 일하는 거라면 나를 믿어라, 내가 벌겠다 주의입니다. 집에서도 청소하고 뭐 하고 다하지요. 필요한 가전 제품은 다 사주구요. 시어른들은 비싼 음식 늘 사다주시고 절대 간섭 없고 타박 없습니다.
    그렇다면 설거지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집에 가면 어차피 매일 식기세척기 돌릴 건데, 일년에 몇 번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시댁이나 남편 될 사람이 다른 것은 좋은데 그 부분만 생각이 잘 안 바뀐다, 그러면 그 정도는 참으셔야 할 거예요. 나 자신을 포함해 100% 다 좋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다른 것도 마음에 안 든다 하면 다시 생각해보시는 것이 맞지요.
    그리고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인데, 무슨 전공이신지 몰라도 박사 여부를 그렇게 쉽게 정하실 건 아니라고 봐요. 박사 정원 몇 명 되지도 않을 텐데, 위에 밀린 사람들이 있든지 다른 학교 석사들이 지원하든지, 본교생 외에도 꽤 많잖아요. 진지하게 생각하시고 박사 여부 결정하세요.

  • 13. 젊은사람들은
    '06.10.8 9:53 AM (59.14.xxx.242)

    자기만 똑똑한줄아는 그런함정에빠지기쉽습니다
    살다보면 설겆이누가하는것쯤은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는 그런일들이 다반사인데

    결혼전부터 그런문제로결혼을할까말까 고민하신다면 처음부터 과감히그만두는게 나를위해서좋겠습니다
    며느리는필요없고 아들만있으면된다던 울 시어머니도 이제는명절이아니어도 식구들모이면

    당신아들들 설겆이 ,잔심부름,기타집안일 하는것당연히여깁니다

    전 제가해도되는것들이지만 어머님한테받은상처치유하느라 시댁에가면 시동생들 막 시키면서 ,제신랑은

    아까워서못시켜요그러면, 눈치빠른 제신랑 제수씨들 도울일있으면 자기가먼저움직입니다

    이렇게되기까지참으로 시간이많이흘렀고 제 가슴도많이타들어갔지만 살다보니 지혜도생기고
    지금 이순간의 소중함도알게되고그랬습니다

    나무와숲을 같이보라고 어느분이말씀하셨던데 참좋은말같습니다

  • 14. 까짓 설거지
    '06.10.8 10:43 AM (211.204.xxx.49)

    그런데.. 저 위에 보면 다른 글에 어느 분, 누가 이거 좀 안 바꿔주냐고 절절히 토로하셨던데..
    이게 까짓 설거지가 아니죠.
    설거지부터 고쳐야 이 다음에 더 중요한 다른 것도 고칠 수 있지요.
    물론 중요한 것만 고칠 수 있다면야 까짓 설거지쯤 양보할 수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설거지조차 못 바꾸면 다른 중요한 것을 바꿀 수나 있겠냐고도 생각할 수 있는 문제거든요.
    가랑비에 옷 젖듯 처음에는 설거지 같은 사소한 것부터 고쳐서 점점 전체적으로 살 만한 결혼 생활을 만들 수도 있잖아요..
    다만, 원글님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결혼하기 전부터 자꾸 잡음을 만들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시부모님 과 며느리 사이도 처음에는 약간 거리를 두고 서로 좋은 얘기만 하고, 이래라저래라 않고 손님 대하듯 서로 공경해야
    나중에 하고픈 말을 해도 나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답니다.
    처음부터 뒤집어 엎으면 나중에 회복하기 어렵거든요.
    우선은, 남자친구분이 수긍하시는 데에 만족하시고,
    시부모님과의 격돌은 살짝 뒤로 미루셔도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나중에 정말 원글님이 너무 아픈데도 어렵게 시부모님을 찾아뵙거나 한 경우,
    이를 핑계로 은근슬쩍 남편을 끌어들인다든가 하는 방법 등으로요..
    시부모님은 서서히, 평생 작업으로 바꿀 생각을 하세요..
    남편에 대한 교육만은 문제가 있는 지금 바로 시작하시구요..

  • 15. 아이구
    '06.10.8 10:53 AM (211.187.xxx.42)

    박사과정은 지난주에 교수님이 들어올 생각없냐고 물으셔서 아마 입학가능할것 같습니다.
    8월에 대학원 졸업했거든요.

    저희 시댁 좋은 분들입니다. 경우 바르시구요.
    남친도 좋은 사람입니다.

    저는 저 공부하는거 싫다고 하는 시어머니 이해합니다.
    결국 같이 벌어 사는거지만
    저 공부하는 동안에 아들이 손해보는 것 같겠죠.
    혹시라도 교수되면 같이 먹구 사는건데, 자기 아들이 교수되는 것만 못하겠죠.

    어머님한테 내가 사랑받았으면 좋겠기 때문에
    설겆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깐
    어머니한테 같이 하겠다고 당당히 말할수도
    아애 안하고 버틸수도 없습니다.

    식기세척기가 시댁에 있기는 한데 안쓰고 있거든요.
    이거 썼으면 좋겠는데
    그 안에 그릇 넣어두셔서 골치아픕니다. 평소에 안쓰시니깐요.

    그까짓 설겆이 자기 아들 하는거 못보겠다고 하는게 싫습니다.
    그까싯꺼 겨우 하고성 생색낸다는 소리 안들을것 같나요?
    봉사아닌 봉사는 하고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일단 받아들이면 제 일이지 봉사가 아닙니다.

    어머니가 밥상차려주는거 당연히 여기지 않나요?

    제 남친은요.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머니가 저 박사하는게 젤로 무섭다고 했을때 그만뒀을꺼에요.

    어제 충분히 알아듣게 얘기했으니 남친에게 제 입장은 전달된것 같아요.
    어머니가 뭐라고 하든 설겆이를 같이 하겠다고 안하면
    그냥 전업주부 할 생각입니다.

    아들 혼자 버는게 안쓰러워서 저는 돈도 벌고
    눈앞에서 설겆이도 하지 말라고 하시면
    눈앞에서 원하시는대로 해드리고
    눈 밖에서 그냥 혼자 벌게 해드려야죠.

    울 시어머니 너무 좋으신 분인데... 역시 아들만 둔 사람은 그런가 봅니다.

  • 16.
    '06.10.8 11:09 AM (210.123.xxx.179)

    저 위에 댓글 단 사람인데요, 저도 공부하고 있고 결혼한지 몇 달 안 되었고, 다른 건 다 좋은데 아들 설거지는 안 시키는 시부모님 계시니 비슷한 환경이라 생각되어 말씀드려볼게요.
    시어머니 그 말 한 마디에 많이 마음 상하셨겠지만, 전체적으로 보시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세요. 아들이 설거지하겠다는 것 못 보겠다는 것, 참 싫지만 저는 이해해요. 저희 친정 어머니도 입 밖에 말을 안 낼 뿐이지 비슷하거든요. 그 나이 분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어요. 싫으면 평소에 내 남편 설거지 시키고, 나중에 내 아들 설거지 시키는 것으로 극복해야지, 다른 것은 다 좋으신 시부모 앞에서 굳이 싫다는 것 하나를 바락바락 그 아들 시켜서 극복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겠지만)
    그리고 공부를 더 할 것인가 여부는 다른 요인과는 독립적으로 공부 자체가 좋으냐, 아니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업 주부 여부도 마찬가지에요. 회사 다니는 것이 적성에 안 맞고 집안일이 좋으면 하는 것이지, 남편이나 시어머니 골탕먹이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요.
    앞으로 박사를 하려면 아이 낳고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는 환경이어야 할 텐데, 남편이 도우미라도 불러주지 않는 이상 정말 힘들 거예요. 그런 것들을 극복하고서라도 공부가 좋다면 하는 거지요. 감당이 안 될 것 같으면 하지 않는 거구요.
    그리고 8월에 대학원 졸업하고 아직 직업을 구하지 않으셨다면, 무직인 채로 결혼하실 건지? 그렇다면 솔직히 말해서 당당해지기 어려워요. 역시 전공을 몰라 함부로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석사 학벌로도 취직이 잘 되는 분야가 있고 아닌 분야가 있잖아요. 졸업 전에 입도선매 되는 그런 분야가 아니라면, 그냥 박사를 하든지 전업주부 하는 것이 속 편하거든요. 이럴 때는 '내가 돈을 벌 수도 있는데 전업주부 해준다'는 거짓말이지요. 남편이나 시댁이 그것 모를까요. 오히려 우습게 볼 수도 있어요. 이런 문제에서는 솔직해지는 것이 좋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시부모님이 설거지 문제 빼면 좋은 분인 것 같은데, 넓게 보고 현명하게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17. 아이구
    '06.10.8 11:24 AM (211.187.xxx.42)

    음'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2-3년 뒤에 집살돈 모아두고 박사들어가려구 했는데
    당길까 생각중이에요.

    글고 말씀대로 전업주부 적성에 안 맞아요.
    설거지 싫어하는거 보면 뻔하죠.
    그래서 아마도 뭔가 할것 같아요.
    사실 프리랜서로 일하면 대기업 다니는 남친보다도 더 벌거든요.

    석사하면서도 프리로 일해서 생활비 벌었구요.

    무직인채로 결혼할지도모르겠지만, 저는 무척이나 당당한 편이에요.
    다음주쯤에 최종 발표나는 것도 있고 뭐 그렇기도 하고.
    굳이 취직안해도 프리로 일할수도 있고.
    프리로 일한다면 명절 시즌에 일 안해도 되잖아요.
    일정한 수입이 없다는게 문제지만... 남친이 설거지 하면 해결될일을 자기가 안하는 거니깐요.

    그리고 박사 들어가면 애 안낳습니다.
    요즘 불임일것 같아서 걱정하던차였습니다.
    생리를 하루밖에 안하거든요.
    얼렁 약먹구 몸 챙겨서 애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어머니 말 듣고 생각이 싹 가셨습니다.

    예전엔 남친이 설거지 하게 그냥 두셨거든요.
    결혼 한달전에 설거지를 못하게 하시니
    앞으로 뭐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럴때 애 때문에 이혼 못할지도 모르잖아요.

    설거지 문제해결안되면 3년간 애 안가질겁니다.
    저는 인생관이 걸린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도 남친이 모두들 하는 일이라고 말하길래 저도 헥갈리기까지 했지만
    제 편 들어주는 분들도 계시고...

    우리집에 시집온 사촌 시누들 보면서
    저런줄 알고 왜 결혼했을까 (결혼 1년전부터 명절때 내려옴) 생각했는데
    저도 그런 사람이 되기 싫습니다.
    내가 맘대로 살지 못하는데 맘대로 살지 못할 자식 낳기도 싫구요.

    어제는 결혼깨면 날리는 계약금 계산해볼까 했는데요.
    우선은 차선책을 강구 하고 싶습니다.

  • 18. 아무리
    '06.10.8 11:28 AM (58.102.xxx.137)

    읽어도 이해가 잘 안됩니다.
    남편과 아내와 둘 사이가 아무리 동등해도
    주변 가족과 함께 생각하면 복잡해집니다.
    세상일이
    내 하나하면 너 하나하고,
    내 백원내면 너 백원내고,
    그렇게 잘 안됩니다.

    글의 요점이 시어머니와 꼭 같이 설겆이를 해야 한다는 것인지,
    아님 남편과 반반 나누어 설겆이 하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설겆이를 비롯한 시댁에서 요구하는 가사일에 따라서
    장래의 박사학위와 취업까지 결정짓겠다니,
    마음이 꼬여도 단단히 꼬여 있네요.

    정말 공부와 학문이 좋으면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박사과정을 밟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 직장이 있고, 자아실현을 하고 싶으면, 힘들더라도 맞벌이를 하는 것입니다.

    저라면
    님같이 속이 꼬여 있는 며느리......아니, 배우자라면 회피하고 싶겠습니다.
    아들 아깝다는 말........
    앞으로 결혼해서 살아보십시오.
    그거보다 더 한 일, 더 한 말...
    널리고 널렸습니다.

    꼭 시댁과의 일 뿐 아니라도
    세상살면서 제일 힘든 일이 나와 다른 남과의 인간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얼마나 현명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 19. 아이구
    '06.10.8 11:41 AM (211.187.xxx.42)

    풉,,

    부끄럽구요... 당신과 한 하늘 밑에 산다는게... 아무리 사람은 생각은 다르다고 하지만 이건. 참.

  • 20. 꼭..
    '06.10.8 11:45 AM (211.176.xxx.250)

    어제 1편부터 읽고 댓글 쓰려다 너무 졸려서 그냥 잤어요..

    이분에게 설거지가 그냥 설거지가 아닌거지요..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결혼전부터 부엌에 들어가 차타오고 과일 깎아오는거를 (처음 인사갔을땐 보통 그런건 대접받는거
    아닌가요? 전 제가 아무것도 없는 부엌에서 과일깎아오고 차타오고 그랬어요.. 차라도 갖춰져
    있으면 모를까..아무것도 없는데 한번 니가 타와봐라. 하시더군요.. )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시부모님..
    그것때문에 너무 많이 싸웠어요..

    그깟 차타오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제겐 그게 아니었거든요...
    그때부터 싸울일은 산같더군요...

    하지만 대놓고 부딪히면 저도 상처가 컸어요..
    결혼후 10년...
    던져놓고 전 살짝 피해있는.. 그런 싸움을 계속 하고 있고..
    지금은 저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는 남편과...
    제가 하는 만큼 그래도 제겐 잘 해주시려 애쓰는 시부모님으로 변해계세요..

    여전히 부엌엔 남편이 들어가면 안되는 존재라고 생각하시나..
    생각해보세요..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며느리는 살도 못찌고 빼짝 말라가고..
    아이들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걸 눈으로 보시면서..
    아들아 네가 좀 도와주렴..이렇게 나오게 되시더군요..

    저 그러면서 햇볕 정책을 좀 썼거든요..
    처음에 대놓고 부딪혀서 저 많이 다쳐서..
    무조건 어머님 하시라는데로 다 했어요.. 남편도 그걸 다 알죠..
    그러니 제게 안쓰러운 마음이 생기는거에요.. 어머님에게의 마음.. 도 있지만..
    이젠 제가 안쓰러운게 더 크고.. 옳은게 뭔지..하는거에 더 관심이 가는거에요..
    보니..어머님은 억지스러운것이 많고.. 저는 그런 어머님께 내가 맞춰야지.. 어떻게 변하겠어..
    이러니 제가 더 착하게 보이는거죠..
    중요한건 전 착한척은 못하거든요.. 그냥 투박하게 노인네가 못맞추니 내가 맞춘다..힘들어도..
    그러면서 한번씩 서운한 일들 그냥 들어만 달라고 하고 말하고 그랬어요..
    여우짓은 못하지만.. 그래도 남편이 착한 사람이라..
    울면서 서운한거 말하고 그래 이제 됐다. 이러고 또 어머님께 맞춰드리고 하니..
    제 편이 되더군요..

    그게 아주 오래 걸린 싸움이었고.. 힘들었지만..
    가치없는 싸움은 아니었고.. 제 인생에 참 좋은 경험이었답니다..

    그래도 제 며느리들에겐 물려주고 싶지 않은 전철인건 확실해요..

  • 21. 꼭..
    '06.10.8 11:49 AM (211.176.xxx.250)

    그리고.. 투쟁이 바로 해답이 될거 같지만..
    그게 아니라는거..말씀드리고 싶어요..

    부드럽게 님이 님의 위치를 시댁에서 바로 잡아나가시길 빌어봐요...
    그게 긴 세월이 걸리지만..
    그게 그렇더군요...
    의미없는 세월은 아니더군요..

    아직 결혼은 아니하셨지만..화이팅!!!
    지혜롭게 이겨나가시길 바래봅니다.

    (전 아무것도 없는데서 차타오기를 끝내고..결혼10년.. 된장도 없는데 호박 한알가지고
    된장끓이기도 해봤어요...그만큼 억지스러운 부모님이지만 그래도 이제 여행가시면
    다른 형님들 몰래 꽃무늬 요란한 50년대 스카프를 받을만큼 사랑받고 있답니다.)

  • 22. 아무리
    '06.10.8 12:48 PM (58.102.xxx.137)

    님께서 평등하게 살리라 다짐하지만,
    그것이 부부간의 일이 아니더라도,
    세상일이 그렇게 평등하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때 곧바로 투쟁에 들어가야 하느냐?
    아님 파토를 내느냐?

    님은 벌써부터 과격한 방식만 생각하고 계시는 거예요.

    저도 직장에서 보면, 사람들 사는 방식이 다 다른데,
    송곳처럼 뾰족하고 철두철미하게 자기 이익 계산하는 사람보다는
    (물론 님은 그런 부류는 아니라고 믿겠지만)
    인간과 인간의 부딪힘에서 부드럽게 받아주고, 남보다 먼저 양보를 하고,
    자기 이익은 좀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더 커보이고, 결국은 더 존경받는 사람이 되더군요.

    그렇다면 남에게 양보하는 사람이 우습게 보이느냐?
    아닙니다. 자기 실력이 확실하게 있다면 그럴 리가 있겠어요?
    먼저 님이
    가사일에 대하여 기본은 익혀두시고
    (이것은 남편과 시댁을 위한 일이 아니라 미래의 자식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요)
    조금 더 하는 듯 하면서
    타인의 마음을 사야 합니다.
    시어머니와 남편의 마음을 사야 그 다음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요.

    누구처럼 살지 않겠다구요?

    그 사촌시누들이 바보라서 그런 걸까요?

    세상과 어울리느냐? 나만 옳느냐?
    평등한 세상 만들겠다고 정여립이 반란을 일으켜서 처참한 죽음을 당하지요?
    그게 역사적으로는 시대를 앞서간 공화주의자였을지 몰라도,
    가족들에겐 철천지 원수입니다요.

    님은 현재 아직도 남녀불평등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
    시대를 앞서서 투쟁만 하다가 ...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을 안 낳거나, 아님 결혼을 아예 안하겠다니...
    제가보기엔 남편 마음 고생시키지 말고, 결혼안하는 것이
    사촌시누들처럼 구질구질하지 않고, 우아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참 전 참고로
    맏며느리에 외며느리에 시누들 많은 집안에 살고 있지만,
    제가 앞장서서 일하면 시누들도 시어머니도 다 제 편이 되더군요.
    저도 할 말 다하고 살지만, 그렇다고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요.
    게다가 저 역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만,
    직장일이 소중하고 보람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시어머니와 저, 둘이서 협력하여
    제사 치르고 있어요.
    일단 제 몫이라면 해야지요.
    하지만 서서히 바꿀겁니다. 제사횟수도 줄일 거구,
    음식도 간소화하고... 지금도 많이 바뀌었지요.
    처음 시집왔을 때보다는 놀랄만큼.
    한 방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그것이 세상과 어울리는 겁니다. 학교는 온실이지요.

  • 23. 진짜여우
    '06.10.8 12:50 PM (210.57.xxx.181)

    시어머님께서... 아무리 한달이라도 결혼전이면 아직은 손님인데... 좀 섭섭하게는 하셨네요...
    저도 원글님같은 절은 시절엔 정면돌파형이였죠...
    그런데 살면서 이 일이 이만한 에너지를 쓸만한 가치가 있는가 아닌가..를 재게도 되더군요.
    그러면서 예전엔 펄펄 뛰었을 일이 사안에 따라 딱~ 감정차단이 되기도 하고요...

    그 설겆이라는거요... 따지자면 어머님들도 인정하는 모순인데 싫은 거에요...
    예전에 친정엄마가 그러더군요...
    친구들 모임엘 다녀왔는데... 사위가 자기딸 도와주는건 너무 당연시 여겨지는데 자기 아들이 며느리 도와주는건 왠지 싫다고... 말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당신들끼리 웃으며 말했다고 하두만요.
    그러시면서 엄마도 며느리 보면 그럴까 두렵기도 하다... 이러시면서요..

    아주 심지 깊은 양성평등가족이 아닌한 모순이면서 존재하는게 있긴 있구나.. 인정하니 저도 시어머니 대하는게 좀 편해졌던 생각이 나요.
    그렇다고 모든 불평등을 감수할 필요는 없고요...
    예를 들어...찬밥만 준다던지... 명절에 당장 나 기다리고 있는 친정부모님 있는데 안보내고 있다던지...
    이런 실질적인 것들은 제대로 고쳐야하지만... 설겆이 정도는 걍 패스 할수도 있다는거죠.
    설겆이부터 뜯어 고치고.. 하며 초반에 너무 에너지소모되면 시부모님 자존심 체면, 보통 아닌 며느리 이미지부터 해서 데미지가 넘 심한거죠.
    그래서 어느님께서 나무는 보고 숲은 못보고... 이런 표현을 쓰신지도..

    그리고요...
    그리 모순있는 시어머님께 제일 좋은 본보기는..
    아이를 낳아 이 시대에 맞게 키우는거죠...
    보란듯이 양성평등 제대로 심어주고 친할머니 외할머니 호칭부터 고쳐주고요..
    그거... 은근히 통쾌합니다...ㅋㅋㅋ

  • 24. 충고
    '06.10.8 1:13 PM (222.234.xxx.77)

    저도 가방끈 길다면 긴 사람인데요
    박사과정 들어가기 전에 상식과 합리성에 대해 좀더 고민하시라고
    감히 충고드립니다.
    사람들이 님만 못해서 돌아가고 구부려 가며 사는 거 아닙니다.
    이혼을 각오하고 결혼을 하다니....
    듣기만 해도 참 끔찍한 소리네요.
    님이 아무리 장광설을 늘어놓아도
    사귀는 남친과 그 가족이 참 안 됐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 25. 어이구
    '06.10.8 1:43 PM (211.187.xxx.42)

    많은 분들의 의견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왜 그러고 사느냐고 여기던 많은 여자들의 삶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수긍을 할때도 있고 나는 어떻게해든 피할수도 있고 그렇더군요.

    명절때, 제사때,
    우리집에 가던거 안가고, 나 집에서 쉬고싶은거 못쉬고
    가주는 것 만으로도 고마워 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워낙 명절때 북적북적하던 가족 분위기 때문에
    저는 명절을 좋아하고, 제사도 친가쪽 외가쪽 챙겨가며 첨석해왔습니다.

    집에서 쉬지 않고, 친정에 가지 않고
    그 집에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풍습을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하나의 양보이구요.
    남자가 설거지를 안하는 거는 악습입니다.

    시댁은요. 시아버지가 집안일을 잘 거드세요.
    음식물 쓰레기도 매일 챙겨 버리시구요. 과일도 항상 깍아주세요.

    그래도 아들 설거지하는건 보기 싫으시다는거지요.
    시어머니 앞에서 아들이 설거지 하는 것이 안좋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줄 알았으면 진작에 대한민국도 떠나고 한국남자랑 결혼도 안해야겠지요.

    설거지로 인해
    일은 일대로 하고, 내가 시댁 식구들이 싫어진다면
    차라리 초반부터 미움받고 멀리 살고 싶습니다.

  • 26. 지겹다
    '06.10.8 2:36 PM (124.50.xxx.164)

    아들이 설거지 하는 거 보기 좋다 하는 엄마도 있을게고 싫다 하는 엄마도 있을겝니다.
    설거지 같은 걸 누구 허락받고 해야 하나요? 정말 사소한 문제일 뿐입니다.
    저 역시 결혼 초에는 제가 많이 했고
    몇해 지나면서 남편이 거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시어른 계신 앞에서도 음복 끝나면 설거지는 당신이 좀 하지~하고 남편에게 미룹니다.
    시누이나 시어머님 좋게 얘기 안하시지만 그런 걸 뭘 일일이 신경 씁니까. 어차피 그분들 기분 맞춰주려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우리 부부는 아무 불만 없으면 그만이죠.
    가사 분담을 꺼리는 남자인가요? 어른들 눈치 보느라 시댁에서는 아들 위신 세워달라는 남자인가요? 말이 안통하는 남자인가요? 그런 남자라면 애당초 결혼하지 마세요. 남편될 사람을 보세요.
    시어머니와 결혼할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신경쓰고 눈치보는지 딱합니다.

  • 27. ...
    '06.10.8 3:11 PM (59.2.xxx.161)

    원글님도 원글님 나름대로 입장이 있으십니다만 모두 다 힘들어야 한다면 결혼 안 하시는 방향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도 하기 싫어서 어머니 이야기 꺼내는 남친이나 다 좋으셔도 그것만은 안되는 시어머니라면 서로 힘들게 살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언젠가 고쳐진다 하더라도 원글님처럼 자기애가 강하시고 스스로 당당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결혼하셔도 다른 사람의 배는 힘든 게 사실입니다.
    결혼하고 이혼하고... 그러느니 안 하시는 게 호적이라도 깨끗합니다. 원글님 마음도 편할 거고요.

  • 28. 원글님
    '06.10.8 4:15 PM (222.236.xxx.81)

    결혼 하시지 마세요. 지금 보니까 설거지가 문제가 아니군요.
    님은 지금 결혼생활 대신에 공부가 더 하고싶은 겁니다.
    파혼하고픈데 핑계가 없어서 여기 적는것처럼 보입니다.
    확신하고한 결혼도 힘든데 하물며 그런 생각으로 한다니....

    더 공부하고 난 다음에 마음에 드는 남자가 나타나면 그때 하세요.

  • 29. 그러게요.
    '06.10.8 4:48 PM (221.153.xxx.152)

    원글님은 결혼안하고 혼자의 능력을 맘껏발휘하면서 사는게 낫겠네요.
    남편되실분 보다 경제적 능력 우월하다는걸 넘 많이 과시하시는거 같은데.
    남자분도 무던한가보네요.
    이렇게나 별거 아닐꺼 같은 설겆이로 결혼전에 힘들어하면, 정말 결혼해서 어찌 결혼생활을 유지할지 ..

  • 30. .
    '06.10.8 5:03 PM (218.158.xxx.203)

    님은 이혼결심하고 결혼한다하지만
    남친도 이혼 생각하고 결혼하는건가요?
    그냥 공부 열심히하시고
    혼자 사세요
    능력도 되시는분이..

  • 31. "이혼할때
    '06.10.8 5:51 PM (61.74.xxx.6)

    하더라도 이 사람하고 인정받고 살고 싶어서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이혼도 각오하고 결혼하는 겁니다."

    라고 원글님이 댓글중에 말씀하셨는데, 이혼한 여자가 되는 것도 두렵지 않을만큼 능력도 있으시고 인생에 자신감도 있으신 분이신것 같아요.

    그렇다면,구지 결혼까지해서 헤어질수있다고 맘먹지 마시고, 일단 먼저 충분히 같이 살아보시고 이것저것 지금 맘에 걸리는 것들을 맞춰보시고 하시면 안될까요.

    이혼도 각오하는정도의 마음이시라면, 그편이 나을것같네요.

  • 32. 능력있고
    '06.10.8 7:21 PM (211.224.xxx.198)

    자신 있으면 혼자 사는 것도 괜찮아요.
    남자분도 이번일로 아마 생각이 많을것 같습니다.

  • 33. 화이팅
    '06.10.8 9:26 PM (211.242.xxx.28)

    많은 분들이 원글님의 뜻을 이해 못하시고
    그깟 설거지가 대수냐, 그냥 결혼하지 마라.. 라고들 하시는데

    원글님. 정말정말 화이팅입니다.
    '그깟 설거지'가 내 인생의 기준이 되고 지표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전 명절에 남자들 당연하게 먼저 밥 먹고, 과일 먹고, 차 마시고..
    그러면서 같이 밥먹자 소리 아무도 안해요.
    그러면 그 상 그대로 여자들이 둘러앉아 받아 먹는 거..
    결혼 9년차지만 아직도 적응 안되고, 인정 안돼서
    명절 아침마다 굶습니다. ^^
    그깟 '물려 먹는 상'을 인정하는 순간 제가 스스로 '하녀급'임을 인정하는 거니까요.
    다른 건 세월이 흐르면서 인정도 하고 포기도 하는데
    그 물려받는 상은 앞으로도 인정 안하고 거부할 겁니다.
    남편이 덩달아 굶어주기 때문에 처음보다 화는 덜납니다.

    원글님이 단순히 '설거지'를 거부하는 게 아닌데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네요.
    원글님 다시 한번 화이팅이구요. 원글님의 안목으로 고른 남자라면
    아마 남편될 분도 동참하실 거라 믿습니다.

  • 34. 설겆이..
    '06.10.8 10:51 PM (218.50.xxx.27)

    저는 명절에 설겆이 안합니다
    3형제 중에 제가 둘째 며느리인데..
    쌩긋쌩긋 웃으면서..아주버님과 시동생, 남편을 한끼씩 설겆이 시켜먹습니다..ㅎㅎ
    덕분에 저희 형님, 저, 동서는 남편이 설겆이 할동안에 이쁘게 꽃단장하고 놀러갈 준비 합니다
    처음에는 자기 남편 시킨다고 은근히 눈치주시던 형님과 동서도 요즘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시어른들도 아들들 손에 물묻히는거 싫어 하시더니.. 요즘은 오히려 감독(?)을 하시네요..
    시아버님이 씽크대 옆에 서서 깨끗이 헹구고 접시는 줄맞춰 놓으라고 감독하세요..ㅋㅋ
    시어머님도 저희 꽃단장할때 옆에서 같이 하시구요
    요즘 설겆이에 노련해진 아들들은 자기들 끼리 서로 설겆이 노하우를 교환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명절이 다가오면 명절증후군 걱정 보다는..
    시어른들 앞에서 애교부릴 준비를 해요...TV 개그프로 같은거 보면서 새로운 개인기를
    익혀서 갑니다
    시댁식구들은 모두 내마음대로 움직일수 있도록 하는 그날까지~~ 쭉!~~~

    시댁식구 대할때는 무조건 내주장만 내세우거나..여성이라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지맙시다
    머리를 써야합니다.. 먼저 내편으로 만들어서.. 서서히.. 내말이 먹혀들어 가도록..
    형님과 동서도 포섭(?)하고..ㅎㅎ.. 아주버님과 시동생도 내편으로.. 흐흐

  • 35. 이미 답을 갖고
    '06.10.8 11:00 PM (219.253.xxx.237)

    "근데 정말 ... 혹시,
    그냥 설겆이 하고 사는게 맞는건가요?"

    원글님은 질문으로 글을 맺었지만 이미 자신의 답을 갖고 계신 거잖아요.
    것도 아주 아주 확고한.
    그니까 사실 질문할 필요도 없었던 거지요.
    원글님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드네요. ^^
    주관이 뚜렷하신 분이신 만큼 본인 중심으로 상황을 잘 요리할 꺼 같아요.

    근데요,
    다 같이 먹고 혼자 설겆이 하는 게 억울하다...
    저는 미혼이지만 지금도 다 같이 먹고 혼자 설겆이 합니다. ㅜㅜ

  • 36. 결혼과
    '06.10.8 11:31 PM (222.234.xxx.179)

    가정에 대해서 원글님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게 어떠실까 싶습니다.

    가정은 서로 희생하고 참고 사랑하고 봉사하니까 유지가 되는거지
    내가 너에게 이만큼 했으니까 당신도 이만큼 하시요.... 해서 어떻게 지속이 되겠습니까...

    뭐 태클 들어올 말이겠지만 여자와 남자는 다릅니다.
    서로 성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고 역활도 다르지 않습니까...
    물론 그 능력과 역활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경제적인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건 아닙니다.
    남과 여는 당연히 구조가 다르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사회에 살면서 속해있으면서 여지껏 내려져오던 관습이나 시선을 어떻게 단칼에
    자르겠다 하시는지요....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선 시간도 노력도 필요한겁니다.

    남자분보다 능력도 되시고 할일도 많으셔서 손해보기도 싫다하시는데
    사랑은 그냥 주는거지요. 그렇게 계산적인 사랑을 받는 상대분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정말 시댁분들을 위해 돈을 벌고 병간호를 하고 다른 봉사를 하시는것도 아니구요,
    단지 먹은 음식 설겆이 하는게 그렇게 억울하신지요. 물론 혼자 한다는것에 거부감을 가지시는것
    같으신데요.... 그럼 원글님과 가족을 위해서 음식을 만드시는 시어머님 입장은
    생각을 해보셨는지요....
    나이드신분 통념상 아들 부억에서 설겆이 하는거 싫어하실 수도 있다는거 이해할수 있는
    부분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결혼이요. 쉽고 간단한거 아닌것 같습니다.
    이해하고 참아내고 견뎌야 화목한 가정 될수 있는겁니다.
    물론 왜? 나만 이라고 하실른지 모르겠지만 설겆이 정도는 내 부모님을 위해서
    내 남편을 위해서 얼마든지 할수있는 일... 정도 라고 말하고 싶네요.

  • 37. 살면서요
    '06.10.8 11:55 PM (222.234.xxx.179)

    내가 손해안보겠다 하는 마음 그것이 옳은게 아닙니다.
    원글님은 살면서 원하든 원치않든 남에게 실수도 하고 상처도 주고 피해를 줄수있는 삶을 살수도 있는겁니다.... 왜냐면 우리는 다같이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설겆이를 같이하는 것이 자아실현이시라니 좀 스케일좀 키워보시는게 어떠실른지 싶네요.
    이 세상에 남에게 봉사하고 좋은 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분도 많습디다.
    그렇게는 못해도 내 가족에게 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좀 노력봉사하면 그 복이 다 원글님께가지
    남에게 가는것 아니잖습니까...
    뿌린만큼 거두는 것이구요. 내 생각만 옳은거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물론 저에게도 해당사항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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