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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안할거에요

.. 조회수 : 2,463
작성일 : 2006-09-21 14:46:05
처음 남친식구들을 만났을때

그의 어머니가 참 심란한 표정을 지었지요.

헤어지고 나서 남친에게 전화를 하니

울고 있더라구요.

저희는 그때 참.... 사랑했더랬어요.

울먹이며 전화를 받던 그사람.

남친의 엄마가 통곡을 하며 헤어지라고 한거였어요.

그런 며느리 싫다.

나는 왜 이리 며느리 복이 없냐.

남들은 부잣집 딸들 잘만 데려온다는데..........

그렇게 자기엄마가 주저앉아서 울더랍니다.

남친도 따라서 우는거였지요.

나는 헤어지자 결심을 하고

마음에서 그를 지워버리려 무던히 노력했었습니다.

그러나..

나도... 그도

그 헤어짐이 그리 쉽지 않았답니다.

이것이 인연인지 어쩐지... 우리는 그 후로 몇년을 더 만나고 결국 결혼을 했습니다.

뜬금없이..

그때의 시어머니가 자꾸 떠오릅니다.

결혼후 5년이 지났고 무난한 고부관계였었는데

지금은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위로 형님부부가 죽어도 못모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저희부부가 2년동안 어머님을 모시고 살았지요.

저희살던 집도 지금 시댁빚 갚느라 들어가 살 수 없는 상태이고

각종 생활비에 어머님 용돈.. 병원비.. 등등

대출까지 받아야 했어요.

그래도 나는 그게 자식도리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나는 자유롭고 싶어요.

당신아들은 그저 잘나서

한다하는 집안에서 사위삼고 싶어 안달이 날줄 알았던거에요.

지금도 그 믿음엔 변함이 없죠.

항상 너는 시집 참 잘왔다 하시니 말이에요.

너는 박복해서 조실부모하고 초년복도 없고 그런데

내 아들 만나서 사니 얼마나 복받았냐..

그런데 내 남자....

그는 마음이 여린 그냥 평범한 남자..

직장도 없고...

공무원된다고 아직도 직장이 아닌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남자..

친정엄마가 아가 분유값을 보태주고

신혼집도 친정에서 반을 넘게 보태줬고

아가낳고 병원비에서 조리비용까지 300만원..

또 남편 공부하라고... 돈 걱정말라고 남편 통장으로 1500만원 넣어준 친정엄마..

시어머니 나를 없는 집 딸이라 하며

혼자된 니네 엄마 우리 아들이 왜 노후까지 책임져야 하겠냐.

너랑 결혼하면 내 아들 고생할게 뻔하다.... 이랬었지만

하....

기도 안차게

시어머니는 정작 당신앞으로 통장하나 없더라구요.

보험하나 들어놓은게 없고

남편 형들이 만들어놓은 빚에 집팔고

남편 동생 장가간다고 땅팔고

겨우겨우 목돈 만들어 통장에 넣어드렸더니

벌써 헐어서 해외여행다녀오시고....

시동생 침대하나를 사주고...

살다살다 지친 내가 분가를 하자고 했지요.

지금 친정에서 살고있어요.

어제는 전화 좀 매일하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싫은 느낌

어떻게 매일 목소리를 듣자 하십니까..

지금 겨우 마음이 진정되 가고 있는데...........


전에도 제가 하소연했죠.

돌도 안 지난 갓난아가 기저귀 갈면서

이놈은 자x도 발딱발딱 선다..

이렇게 탐실한 불x 본적 있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을 매일 듣고 살면서

나한테 돈없다고 할때마다

참으로 뻔뻔스런 인간이다 생각하며 미워했지요.

저번에는 이러시더군요.

깜둥이는 거기도 까맣지?

온통까마니까 당연히 까말거 아냐...

저런 놈들이랑 어찌 애를 만들고 살까 신기하지 않냐?


전화 안할겁니다..

뭐라하시든..

IP : 210.91.xxx.5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6.9.21 2:48 PM (211.174.xxx.84)

    ㅠㅠ

  • 2. .
    '06.9.21 2:50 PM (210.95.xxx.231)

    한다하는 집안에서는 모든 조건이 좋은 사위를 들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왜 많은걸까요?

  • 3. ..
    '06.9.21 2:51 PM (211.229.xxx.78)

    돌이켜 생각마세요.
    다시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아니네요.
    되도록 생각안하고 덜 부딪치는게 서로 살길이다 싶습니다.

  • 4. 아..
    '06.9.21 2:52 PM (61.84.xxx.17)

    글만 읽어도.. 너무너무 싫어요..

  • 5. 호야
    '06.9.21 2:52 PM (219.241.xxx.89)

    어찌 저랑 흡사하신지.. 저도 홧병에 돌지경입니다.

  • 6. 세상에
    '06.9.21 2:53 PM (211.211.xxx.142)

    나이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게 아닌가 보네요. 주변 경우를 봐도 저런분은 왠만해선 고쳐지질 않으시더군요. 님이 생각잘하셔서, 님 행복하게 살길 찾으세요.

  • 7. 전화
    '06.9.21 2:53 PM (211.223.xxx.58)

    하지 마세요.
    의무방어만 하시고 편히 사세요.

  • 8. ???
    '06.9.21 2:58 PM (222.238.xxx.152)

    잘난 아들이라는 믿음은 대체 어디서 오는건지 도대체가 모르겠어요.
    그냥 님 마음 가는대로 추스리면서 사세요.
    남편분만 해도 님을 힘들게 하는것 같네요.

  • 9. ..
    '06.9.21 3:01 PM (61.84.xxx.177)

    듣기만해도 징그럽네요.,,,

  • 10. 시짜라는
    '06.9.21 3:05 PM (210.94.xxx.89)

    탈을 쓰기면 하면 괜찮던 사람도 돌변을 하는것인지 참 알수가 없네요...
    저도 결혼당시 상견례에서 자기아들 서로 사위삼으려고 동네에서 유명했다고...자랑자랑...
    걍 나이많은 노인네가 말실수했겠거니하고 넘겼는데 생각할때마다 분통터집니다..그렇게 잘난아들
    데리고 살아보니 왜 그나이에 결혼을 못하고 있었는지 답이 딱 나오더군요...저는 울시엄마한테 전화
    안합니다..1년에 딱 세번 생신,어버이날외에는 안해요..왜냐구요..그동안 말로 인해 받은상처가
    넘많아서요..전화할때마다 어디서 그런 남의가슴 후벼파는말만 배웠는지...맘으로 도저히 수화기가
    안들어집니다..이젠 세월이 지나서 죄책감같은것도 없어요..이렇게 되면 안되는거였지만 어른답지않은데 어떻게 어른대접을 해드립니까...어른다워야 어른이죠

  • 11. ^^
    '06.9.21 3:11 PM (61.84.xxx.17)

    맞아요.. 윗분답글보니 레파토리가 똑같아요.. 저도 상견례할때 울시엄니 서로 사위삼을려고 동네에서 유명했다..자랑자랑..똑같애요... 반가워서 다시 답글 달아용~

  • 12. ///
    '06.9.21 3:16 PM (221.164.xxx.98)

    참으로 할 말이 없군요.

  • 13. 아휴
    '06.9.21 3:19 PM (220.85.xxx.109)

    정말 측은지심도 안생기게 행동을 하시네요.
    힘드셔서 어쩐대요....그냥 조용히 맘으로 위로하고 갑니다.

  • 14.
    '06.9.21 3:23 PM (211.192.xxx.58)

    그넘의 잘난 아들타령은...
    정말 울 엄마 말마따나 뭐 두쪽만 있는 남자
    대학부터(늦깍이 학생)대학원에..또 대학원
    공부만 10년 넘게 학비며 생활비며 대가며
    가르쳤더니..

    넌 잘난 남편만나 호강한다.
    니가 어디가서 저런 남편 만나겠냐..
    확...
    씩씩...

  • 15. 아으..
    '06.9.21 3:41 PM (210.94.xxx.51)

    소름끼쳐요..

  • 16. ...
    '06.9.21 3:43 PM (124.49.xxx.134)

    전화하지 마시고...
    담에 통화하시거나 만나실때 한꺼번에 야단 들으세요...
    사람이 어떻게 좋은 소리 듣는 전화도 아닌데 맨날 전화해서 싫은 소리 들어요...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한번에 몰아서 통화하세요...^^;;;

  • 17.
    '06.9.21 3:51 PM (219.250.xxx.64)

    징글맞네요.

  • 18. 에효~~
    '06.9.21 4:33 PM (59.7.xxx.239)

    그래도 여지껏 잘 참으셨네요
    말이 안나오게 행동하시는 시모님이시네요

  • 19. 조심스레
    '06.9.21 4:44 PM (80.218.xxx.161)

    '조실부모'란 표현은 말 그대로 '어려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다'라는 뜻입니다.
    원글님의 글을 보니 어머님이 살아계시는 것 같은데 그말을 쓰시면 어머님께 죄송하니
    실례를 무릅쓰고 알려드립니다.

    나머지는 힘내시란 말 밖에 드릴 게 없네요. 에구구 토닥토닥~

  • 20. ..
    '06.9.21 7:27 PM (222.117.xxx.202)

    너무 착한 며느리셨네요...
    저는 착한척 하느라 맘이 다 뭉그러 졌는데...
    그렇게 사셨으니 속이 다 까매지셨겠어요...
    지금부턴 원글님 맘가는데로 사세요...
    그동안 맘고생한거 시댁에서 알아주실 분도 아닌것 같구요...
    힘내세요....
    저도 맘껏 위로해드리고 싶어요....남 얘기 같지 않아서요....

  • 21. 무시
    '06.9.21 7:48 PM (203.227.xxx.52)

    착한며느리로 스트레스받으며 사느니 못된며느리로 맘편히 사는게 낫습니다.
    워낙에나 착한성품인것같은데 맘 단단히 먹고 무시하세요....
    사람이란게 워낙에 간사해서 잘하면잘할수록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생각 많이하지마세요.....

  • 22. 바보
    '06.9.21 11:15 PM (211.48.xxx.242)

    님과 같은 방식으로 시댁에 끌려 다닌 사람들 보면
    그런생각 밖에 안듭니다.
    제가 유사한 경우라서요.
    대개 그런 시모가 가진거라곤 암것도 없는
    본건 있어서 남의 자식 데려다 한몫건지려는 사람들이지요.
    아..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독하게 끊는수밖에..
    그러나 ..평생 지워지지 않을 한 입니다.
    아예 잊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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