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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칭찬좀 해주세요

맏며느리 조회수 : 2,058
작성일 : 2006-09-16 12:57:16
저 칭찬좀 받고 싶어서요.
3년전에 시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셔서 1년을 병원에 계시다가 지금은 시아버께서 돌보시며
두분이서 사십니다.

항상 마음에 걸리면서도 막상 가서보면 도저히 모실 수 없다는 생각만 들고 시아버지도 술주사가
심하시거든요.

그래서 죄송한 마음에 거의 매주 반찬을 해다드립니다. 그래도 별로 좋은 소리 한번 듣기 어렵지요.
수요일부터 무슨반찬을 할까 고민하다가 길에 가다 매일 조금씩 재료를 사모으고 토요일에는 반찬을
준비해서 가면 시아버지의 주사를 볼때마다 내부모도 아닌데 하며 다시 오기싫은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그러다 또 화요일쯤되면 다시 그래도 안모시는게 어디냐는 마음이 들고 불쌍한 마음이 듭니다.

그렇게 삼년이 가고 있는데 어제는 그런생각이 듭니다.
과연 내가 해다드리는 음식이 내가 남앞에 보이려고 면피효과로 하는건지 아니면 진심으로 해왔는지에
대해서요.

그래서 오늘은 더열심히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등심으로 불고기를 두근, 버섯들깨탕, 고구마줄기볶음, 가지나물, 오이나물,호박나물, 무나물,꽈리고추찜,
오뎅볶음, 고구마마요네즈으깬것, 미나리초고추장무침,꽁치조림입니다. 장장 12가지입니다.

비록 좋은 소리를 못듣더라도 좋은 마음으로 좋은 얼굴로 다녀오려함니다.
그래도 진심으로 만들었으니 맛있게 잡수시고 아프시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니 여러분이라도 칭찬해 주세요.

IP : 219.254.xxx.10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했습니다
    '06.9.16 1:04 PM (59.6.xxx.90)

    정말 하기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군요. 두손바닥 아프게 박수 칩니다.짝쨕쨕!!!

  • 2. ^^
    '06.9.16 1:05 PM (211.210.xxx.61)

    우리식구만 먹을 반찬하기도 만만챦은데 3년돈안 매주 그렇게 하셨으니...
    칭찬받을만 합니다~~
    저도 본받아야 겠습니다
    우리시부모님께 간혹가다 한번씩이라도 해다드려야 겠습니다,,,
    못난 내자신을 되돌아보고 갑니다..^^;;

  • 3. 꽥!
    '06.9.16 1:07 PM (211.192.xxx.192)

    그 많은 반찬을 오늘 오전에 다하셨단 말씀입니까? 우와~ 식당 차리셔도 되겠습니다.

  • 4. ..
    '06.9.16 1:11 PM (211.59.xxx.31)

    효부상 받으셔야해요. 짝짝..

  • 5. 에고...
    '06.9.16 1:11 PM (211.208.xxx.32)

    그 시아버님은 복을 발로 차고 사시는군요...님같은 착한 며느님을 보시고도...안타깝습니다...

  • 6. 좋은 마음씨...
    '06.9.16 1:12 PM (218.48.xxx.150)

    며느리 입장에 서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갈등...
    참으로 어려운 일은 좋은 마음씨로 잘 하고 계시네요...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 7. ...
    '06.9.16 1:17 PM (61.75.xxx.19)

    그 심정 제가 알아요 저희 시아버지도 주사가 심하시거든요 저는 모시고 사는데 정말 술 드시고 난리 칠때마다 딱 죽고 싶어요 거기다 아프신 시어머니까지 계시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힘내세요 님의 착한 마음 나중에 남편분이 알아주실꺼에요

  • 8. ...
    '06.9.16 1:18 PM (220.71.xxx.85)

    시아버지도 힘드셔서 그러실 거예요.
    긴 병에 효자 없다고, 환자옆에 있는 사람도 환자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거든요.
    며느님 마음을 몰라서 그러시는건 아닐겁니다. 힘내세요.

  • 9. 고생하시네요
    '06.9.16 2:01 PM (124.54.xxx.30)

    사실 젊어서는 내 부모도 아닌데 라는 생각이 먼저들고
    나를 힘들게 하는 거의 적군 수준이었는데
    나이 먹어가니 시부모님에 대한 적의보다는
    안스러움과 그래도 저만큼이라도 건강하신 거 등등 그런게 먼저 생각이 들더라구요
    옛날에 나 힘들게 했던 건 다 잊었는지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을거야.. 라는 생각도 들구요.
    원글님도 많이 성숙해지셨을 거 같아요.
    부모님도 표현을 그렇게 하시지만
    알고 계실 거에요.. 님..복 받으실 거에요.꼭

  • 10. 외며느리
    '06.9.16 2:08 PM (211.117.xxx.80)

    정말 잘 하셨어요..
    비록 원글님 몸은 힘드시겠지만 마음만은 평온하실것 같아요..
    그리고 말씀은 안하셔도 시어른들께서도 원글님의 그 마음..아실거예요.
    모른다면 그게 이상한거죠!
    기운내시구요..
    나중에 원글님 자녀분들이 잘 배우고 그대로 따라할겁니다,아마..
    남편분도 그 공을 알아줄거구요^^
    맏며느리님 회이팅!! 힘내세요~~

  • 11. 진심으로
    '06.9.16 2:26 PM (61.73.xxx.217)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12. 대단
    '06.9.16 3:36 PM (59.11.xxx.47)

    정성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효도하시니 복받으실거예요.^^

  • 13. 짝짝짝~
    '06.9.16 6:13 PM (218.39.xxx.49)

    면피를 위해서건 무성의로 만들었건간에, 매주 그렇게 해주신다는건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죠...
    저도 친정에 반찬 만들 사람 없어서 해다 드려야 하는데, 잘 안되네요. 그냥 갈 때 좀 사가기나 하고..--;
    하루세끼 챙겨먹는것도 정말 힘든데 반찬 만들어다주는 사람 있으면 훨씬 편하잖아요...
    시댁에 잘 해드리고 남편한테 큰소리 치며 행복하게 사시길^^

  • 14. 당신은
    '06.9.16 7:38 PM (125.188.xxx.17)

    정말 좋은사람입니다..한편으로 부럽네요

  • 15. 울엄마
    '06.9.16 7:44 PM (218.156.xxx.176)

    어디 박수 뿐이겠습니까... 그런 맘 다 알아 주실날 올겁니다.
    그리고 맏며느님 자식들에게 복으로 이어지길...

  • 16. 편찮은
    '06.9.18 4:08 PM (220.75.xxx.161)

    시부모 모시는거.. 직접 모시든.. 원글님처럼 떨어져서 챙겨드리든.. 쉽지 않아요.
    해보지 않은 분들 모르십니다. 친정 부모님과 또 다르니까....
    저는.. 외며느리인데.. 얼마전에 시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셨답니다.
    겨우 6개월 모시고 살면서.... 어머님이 병수발 다 하시고..
    저는 아침에 삐죽.. 퇴근하고 삐죽 안방에 얼굴 들이밀고 인사하는 것 뿐인데도... 맘이 답답하던데....

    원글님... 박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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