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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요.
(아마 인도가 좁은 곳에 지하철이 들어와서 그런가봐요)
딱 한 사람 서있을만한 정도에요. 계단도 따로 없구요.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제가 에스컬레이터를 타니 바로 앞에 할머니가 한분 서계셨어요.
이 에스컬레이터, 길기도 진짜 길어서 그냥 서서 내려가면 정말 한 세월 걸립니다.
좀 서두르던 참이기도 했고 날도 더워서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실례합니다, 좀 지나갈께요" 하고 진짜 진짜 정중히 말씀드렸어요.
좁다고는 해도 옆으로 몸 조금 돌리면 사람 충분히 지나가거든요.
그런데 이 할머니께서 정말 험악한 눈초리로 노려보시더니
비켜주시기는 하는데, 제 뒷통수에다 대고 막 뭐라고 하시는 겁니다.
이게 개인 에스컬레이터냐는 둥,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는 둥, 이래서 젊은 사람들은 어쩌구 저쩌구...
예의 잘 지키고 공중도덕 잘 지키는 건 나름대로 제 신조인데ㅠㅠ
그런 소리를 들으니 엄청나게 쇼킹하더라구요.
아무 말 없이 어깨로 밀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던데,
미리 양해를 구하고 지나가는 게 뭐가 나쁜 건가요?
약 0.5초동안 옆으로 몸 살짝 돌려달라는 게 그리도 무리한 요구인가요?
가치관의 혼란을 겪다가 여기에 글 올려봅니다.
이런 경우, 앞사람을 추월(?)하는 게 그렇게 경우없는 행동인가요?
저라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비켜주겠지만,
이런 문제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니 다수의 생각을 따르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의견 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에스켈레이터
'06.8.12 11:40 AM (59.7.xxx.239)이용시에 한동안 한쪽으로 줄 서기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위험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한줄로 서는거 별로 권장 안하는듯^^
하지만 정히 급한 사람들은 앞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게 되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어르신께서 노발대발 하셨다니 이해가 좀 안갑니다
경우가 바르신 분들이였다 해도 연세가 드시면 젊은사람이 보기엔 아닌 경우도 있더군요
그냥 이해하고 살아야죠 어쩌겠습니까
흐르는 세월을 막을수도 없고..2. 흑
'06.8.12 11:41 AM (211.217.xxx.210)보통은 2인 폭이지만 1인 폭인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요. 그런 데서 비켜달라는 사람은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요? 몸을 비키면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다고도 생각해 본 적 없구요. 그토록 바쁘시면 계단을 이용하심이.
3. ..
'06.8.12 11:47 AM (211.59.xxx.45)사실 그 1인용 에스컬레이터 둘이 비껴 지나가기 많이 좁아요.
원글님이 얼마나 날씬 하신지 모르지만 저 같은 55입는 아줌마는
66입는 우리 엄마와 비껴 지나려면 둘이 몸이 비벼지더라고요.
친척이나 가족이면 상관 없지만 더운날 아침부터 외간 사람과 그러는거 누구나 싫죠.
아무리 원글님이 정중히 말했다 하더라도 싫으면 거절 할 수 있는 겁니다.
그 할머니 그냥 싫다고 하시지 비껴주시고 뭐라 하신건 보는 사람도 마음이 안좋네요.4. ..
'06.8.12 12:09 PM (222.234.xxx.126)젊은이들에게 꼭 한 마디 하시는 건 할머님들의 특권인 거 같아요. ^^
근데 정 급하면 하는 수 없지만...
1인용 에스컬레이터는 비켜주고 하다보면 퍽 위험할 꺼 같아요.
원글님 글을 봐서는 에스칼레이터 하단 부분에서 할머니께 말씀 드린 거 같아
위험성이 덜 했을 꺼란 판단은 들지만요.5. 저도
'06.8.12 12:57 PM (222.112.xxx.12)그런 1인용 에스컬레이터 있는 역 자주 이용하는데(저희 집앞은 아니고요) 그 역 이용하는 분들도 갑갑하신지 내려갈때나 올라갈때나 걸어가십디다. (계단없고 두 방향 다 1인승 에스컬레이터 한줄씩만 있어요) 저도 그 물결에 쓸려서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고있지요. 근데 그렇게 좁은데서 누가 앞으로 먼저 올라가겠다고 하면 난감할거 같아요. 몸이 안닿고는 올라갈 방법이 없을거 같은데요??
저역시 누구에게도 비켜달라 해본적 없고 누구도 제가 띡 서있어도 뒤에서 비켜달란적 없습니다;;6. 원글이
'06.8.12 1:20 PM (211.218.xxx.161)그렇군요ㅠㅠ
저희 동네는...뒤에서 그냥 어깨로 팍 밀고 지나가는 분들이 워낙 많다보니
제 공중도덕의 기준이 많이 하향조정되었나 봅니다.
다음부터는 조심하겠습니다. 그 할머님께도 죄송하네요.7. 자책하지
'06.8.12 1:54 PM (125.181.xxx.221)마세요
폭이 좁아도 비켜줄수도 있는 문제지
그게 무슨 생사가 달린 일이라고..
뒤에다 대고 욕이랍니까?
할머니의 노망
저러니 늙으면 어쩌구..저쩌구..이런말이나 듣고 살지...ㅉㅉㅉ8. 정답..
'06.8.12 4:58 PM (124.54.xxx.30)사람마다 컨디션..
그때그때 달라요..
다른 날 같은 분이 같은 장소에서 다르게 행동하실 수도 있거든요..
원글님 잊어버리삼.. 예의있게 행동했는데 그런 취급 받은거...9. ...
'06.8.12 9:37 PM (211.179.xxx.50)그런 에스컬레이터에서 말도 않고 어깨를 밀치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가능한가요?
할머니한테 이유도 없이 욕 들었다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지만,
날도 더운데 좀 서두르는 참에 그런 엘리베이터에서 좀 비켜달라고 요구하실 수도 있지만
날도 더운데 그런 엘리베이터에서 비비적거리면서 비켜달라는 요구받으면 짜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할머니한테는 님이 짜증유발자였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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