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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고민글 올렸었는데요, 혹시 궁금하실까봐 경과보고에요.

사노라면 조회수 : 1,633
작성일 : 2006-05-10 16:44:00
다시 전과 같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얼마전 살다보니...라는 제목으로 글 올렸어요.
멀쩡하게 잘 살고 있다가 신랑이 이혼하자고 하길래 황당하다는 글인데요.
같이 고민하고 조언해주셔서
우울했던 마음에 위로받고 든든해지고 해결점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혹시나 궁금해하시는 분 계실까봐 경과 보고에요.

우선 첫아이를 데려와 함께 밤을 보내게 되었고요.
아버지께선 많이 서운해하셨지만 기왕 데려가는거 일찍데려가라 하셔서
말씀드린 바로 다음날부터 데리고 가게 되었어요.
어머니께서 의외로 며칠간 낯빛이 않좋으셨는데 나중에 따로 여쭤보니
밤에 잘때마다 아이가 없어서 이상하긴 하지만 휴가같은 느낌이라고 하셨어요.

신랑은 예전에 빨래 너는거만 유일하게 도와주곤 했는데 4일부터 9일인 어제까지 이부자리 정리하는거랑
청소랑, 그리고 틈틈히 아이들 옷챙겨입히는거 놀아주는거 잘 하고 있어요.
어젠 너무 피곤하다고 좀 놀려고 하는거
청소해야겠는걸...이라고 슬쩍 말했더니 스팀청소기로 팍팍 청소해 주더라고요.

오늘은 드디어
아이 둘낳고 이제껏 없었던
신랑 혼자 아이챙기기를 오전에 했답니다.
제가 일이 좀 있어서 새벽에 회사에 나오게 되어 둘째 아이만 친정에 일찍 데려다 주었거든요.
비록 어제 해 놓은 밥과 국이지만
아침에 큰아이랑 같이 챙겨먹고 옷챙겨 입혀서 친정에 데려다 주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껏 혼자서는 라면 이외에는 챙격먹은 적이 없던 사람이요.

조금 조마조마했는데
게다가 일찍 출근한 보람도 없이 뭐가 잘 안되는 바람에 일찍 나올 필요도 없게 되어버렸거든요.
내심 후회하며 걱정하며 전화했더니
그래도 아이 데려다주고 잘 출근했다는 신랑의 말에 안도하며
헛일이 되어버린 저의 새벽출근이 그래도 의미있어지게 되었답니다.

왠지 오히려 지금까지의 생활보다 더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 기분이에요.

우울하고 상처받은 마음 어루만져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해결책 같이 고민해주셔서 감사해요.
IP : 211.45.xxx.19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도권
    '06.5.10 4:46 PM (222.101.xxx.14)

    전화위복이네요. 주도권을 님이 잡게 되셨으니 이대로 쭈욱 나가세요..남편이 아이챙기고 집안일도와주는게 당연하게 되버리면 더욱 좋구요....부부 살면서 별에별일 다 있지만 가장 좋게 회복된 케이스네요...

  • 2. 짝짝짝
    '06.5.10 4:48 PM (202.30.xxx.132)

    그때 아이 데려오시라고 댓글 달았었는데..
    너무 잘되셨네요..
    남편은 아이들과 북적북적 힘들어도 정말 이게 내가 지키는 가꾸는 가정이구나를 느끼며 사시고 싶으셨던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어요..
    물론 고생고생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신 친정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이 작아 보이는게 속이 상하긴했지만요..
    스스로 아이 돌보고 가정일에 동참하다보면 머지 않아 아이 키워주신 친정부모님께도 감사의 마음이 생길거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행복한 가정 꾸리시구..
    남편을 잘 설득하시고 이끄셔서 가사분담도 잘 하시고
    항상 기쁨이 넘치는 가정 만드시길 바랄께요..

  • 3. 다행이네요..
    '06.5.10 5:19 PM (219.249.xxx.20)

    저도 그 때 아이 데려오시라고 댓글 달았는데..
    남편분이 힘들어도 아이랑 복작대고 살고 싶으셨을 거라는데 동감입니다..
    점점 친정부모로부터도 완전히 홀로서기 하시고
    이 참에 아이 봐 주실 분을 반나절 로 부르시면서 나머지는 남편과 알콩달콩 잘 나눠서 해 보시는 게 어떨지요..

  • 4. 잘됐어요.
    '06.5.10 5:34 PM (58.231.xxx.174)

    예쁘게 행복하게 사세요~ 추카추카

  • 5. 잘됐습니다.
    '06.5.10 9:48 PM (125.181.xxx.221)

    남편한테 맡기면 잘할꺼라는 생각이였는데...
    남편분이 그동안...아이들이랑 사는게 엄청 그리웠었나봐요.. ^^
    정말 잘됐습니다.
    그러게..안시켜보면..모른다니깐요 ~~

  • 6. 사노라면
    '06.5.12 1:42 PM (211.45.xxx.198)

    ^^ 감사합니다.
    그후로 또 이틀이 지난 오늘 아침
    피곤하다고 혼자 중얼거리는 신랑의 목소리에 혼자 큭큭거렸답니다.
    음하하하 당해보면 얼마나 여인네들이 중노동을 하는지 안다니까요.
    저러다 손 놓아버리면 어쩌나 걱정도 되지만서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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