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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아빠만 좋아해요...

고민맘 조회수 : 3,129
작성일 : 2006-05-02 00:26:33
돌이 지난 아들을 키우는 엄마인데요..
아이가 너무나 아빠를 좋아합니다.
아빠 좋아하는 게 무슨 문제냐구요...후..사실 문제는 아니지요.
그런데 아무래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엄마를 좋아한다는데
얘는 아빠만 보면 엄마는 내팽개치고 아빠에게 안기는 편이구요.
어쩌다 애를 보신 주변 분들도 참 아빠를 좋아한다고 하십니다.
무언가 무섭거나 저에게 어려운 상황이 되면 특히나 아빠를 많이 의지하구요.

시댁어른들은 이런 것을 너무나 흐뭇해하세요.
역시 당신 집안 아이라는 듯이....
저도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하도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제가 봐도 엄마인 저보다는 아빠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알게 모르게 상처받는 것 같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제가 엄마로서 뭔가 자질이 부족하거나
아기에게 잘해주지 못해서 이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나름대로 이것 저것 잘 놀아주려고 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은데...
(아빠는 그저 TV보면서 한 두번 쳐다보는 정도일 뿐 적극적으로 놀아주거나 하지는 않아요
다만 제가 허리가 아픈 관계로 잘 안아주기는 합니다)
오늘은 여러가지 일이 겹쳐 너무나 서러워서 눈물이 나려 했습니다.
집안 어른이 어디서 점을 보셨는데
아기의 사주와 제 사주가 부딪힌다면서 좀 떨어져 있는 것도 좋겠다는 둥
사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둥 하는 말을 들으셨다는 것도
괜히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너무 소심하고 오버해서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무언가 제가 아기에게 부족해서 이런 걸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후....
아빠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기를 키워보신 선배님을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려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기와 다정한 모자가 되고 싶었는데 너무 슬퍼요.



IP : 211.204.xxx.1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6.5.2 12:44 AM (222.101.xxx.73)

    이시기의 아이들은 엄마는 보육의 상대로 생각하고 아빠는 놀이의 상대로 생각한대요. 먹여주고 씻겨주는건 엄마를 생각하고 놀아주는 건 아빠.

    EBS 60분 부모 에서 나왔는데, 아빠가 낮잠을 자고있는데 엄마가 자는 아빠 곁에 가지말아라 라고 하는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눈앞에 두고 먹지 말아라 라고 하는 것과 똑같대요.

    이시기에는 아빠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 2. ...
    '06.5.2 1:55 AM (220.76.xxx.100)

    저도 돌지난 아들 있는데요,
    얘도 지 아빠를 더 좋아해요,하루종일 저랑있는데두..근데 이게 뭐 문제 되나요?
    저는 더 좋은데...아빠 있으면 아빠랑 놀고 저는 제 할일 합니다...
    하루종일 보는 엄마는 좀 지겹고ㅎㅎㅎ 아빠는 가끔 보니 좋은가 부죠..
    그냥 냅두세요,하나도 심각한일 아닌것 같은데...

    원글님이 사준가 뭔가 때문에 좀 찜찜한가분데 제 주변에 아기들 전부 아빠를 더 좋아합니다,
    저희 윗집 옆집 아이(36개월,17개월,남아들) 다 아빠만 좋아해요....

  • 3. ...
    '06.5.2 1:58 AM (220.76.xxx.100)

    또 전데요,
    얼마전에 신문인가 라디온가,할튼 들었는데 아빠랑 대화가 많은아이들이 명랑하데요,
    그래서 전 제 아이도 지금처럼 아빠를 더 따랐으면 합니다...

    참,우리 아이(16개월) 딱 한마디 할줄 아는데 바로"아빠"에요...
    엄마 소리 할줄 아는데 절대 안하고 아빠소리만 하루종이 외치고 다닙니다^^

  • 4. 희진엄마
    '06.5.2 2:05 AM (222.235.xxx.81)

    아이와 평소에 잘 놀아주신다고 하니
    엄마와 아기의 관계는 문제 없으실꺼 같고
    단지 아빠와 엄마를 비교했을때 아빠를 더 좋아한다는건데

    저희 아기역시 좀 심하게 표현하면 아빠를 미친듯이 좋아한답니다 -_ - ;;
    아침 출근때마다 난리도 아니에요 .
    심지어는 엄마흉내 내느라고 아빠한테 " 당신 " 이라고 불려요,, 풉 .. 26개월이거든요
    아기 입장에서 엄마도 물론 좋지만 ..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는 아빠는 더 애틋하지 않을까요 ^^
    그리고 엄마보다는 아빠가 신체를 사용해 적극적으로 놀아주잖아요
    저희 아기도 아빠가 번쩍 들었다 놨다 정신없이 놀아주면 까르르 넘어간답니다.
    그러니 아빠가 얼마나 좋겠어요 ,, 반갑기도 하고

    모두가 그런경우는 아니지만 엄마를 너무 따르다 못해
    엄마에게만 꼭 붙어 있으려는아이중에 보면요
    오히려 엄마와 유대관계가 튼튼하지 못한경우
    분리불안같은 엄마에게 더 집착하는 경우도 있어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구요 어른들 이이기는 그냥 흘려들으세요..

  • 5. 원글
    '06.5.2 9:07 AM (203.238.xxx.69)

    친절한 답글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하도 주변에서 이런 아기는 처음 봤다는 등 엄마는 완전 뒷전이라는 등등 하셔서..
    그냥 하시는 말씀이겠지만 왠지 엄마인 저를 책망하는 듯한 어조에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았나봐요.
    좋은 조언 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이뻐해주고 더 사랑해줘야겠어요...

  • 6. ..
    '06.5.2 10:56 AM (211.225.xxx.90)

    우와 점세개님 우리 아기랑 똑같아요.ㅋ엄마 할줄 알면서 아빠만 외치는 아들 너무 얄밉습니다.

  • 7. 우리딸 역시
    '06.5.2 12:45 PM (222.110.xxx.123)

    17개월 울 딸 역시 아빠의 왕팬입니다
    아~빠.만 열나게 외치며 돌아다니고 엄마는 마지못해서 시킬때만..ㅜ.ㅜ
    우리집은 몸쓰며 놀아주는 것도 역시 엄만데도 그래요
    사과 깍아주면 아빠 먼저 갖다주고 지 먹구 엄마는 시키면 마지못해서..ㅜ.ㅜ
    얼마나 아빠를 위하는지.....
    서러워요.

  • 8. monica78
    '06.5.2 1:15 PM (220.117.xxx.237)

    제 아기 9개월 밖에 안됐는데 저희 아가도 역시 아빠만 보면 자지러 집니다. 아빠가 잘놀아주기도 합니다. 맞벌이라 친정에서 봐주시는데 제가 가면 그냥 얼굴보고 씩 웃고 맙니다. 그러나 아빠가 가면 손과 발을 다 휘져으며 소리지르고 난리가 납니다. 역시 시댁에서 정말 좋아하져.. 저도 이것때문에 고민합니다. 제 사랑이 부족한가 하고요.. 좀 섭섭해요

  • 9. 상상맘
    '06.5.2 2:35 PM (220.118.xxx.245)

    ㅎㅎ 우리아들 6살인데 거의 아빠스토커 수준이죠. 근데 왜 울 시댁에선 안 좋아할까요, 그모습을.
    울 시댁은 손주가 당신아들만 넘 좋아한다고 그래서 당신아들 피곤하게 한다고 은근히 손주를 구박하는 분위기? 그래서 전 짜증나지. 안그럼 아빠좋아하는 아들땜시 난 편한고 좋은데^^

  • 10. ^^
    '06.5.3 2:14 AM (219.251.xxx.92)

    그게 좋아요.
    원래 남자들이 가정이나 아내에 무심한 경우가 좀 있는데
    아이가 아빠를 따르면 아무래도 가정적이 되지요.

    너무 여리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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