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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친정 사이에서 그냥 답답해서요.

새댁 조회수 : 1,729
작성일 : 2006-05-01 15:18:16
해결책이 없는 얘긴줄은 알지만, 여기에라도 털어놓으면 맘이 좀 나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결혼한지 1년 가량 되었습니다..

기분이 항상 좋은 편이었는데,
갑자기 우울함이 밀려오네요..
이유없는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이유없는 건 아니죠.. 인생에 그런 건 없더라구요..

그냥..
친정 부모님이랑 남편이랑 넷이서 며칠 전에 고급 레스토랑 가서 식사를 했는데,
사위 앞에서 거드름 피우시는 두 분 때문에 너무 너무 불편했거든요.
제 남편 예민해서 그걸 다 느끼는 걸 제가 봤어요..
너무 챙피하네요.

시댁은 없이 사셔서 교양 없기로는 만만치 않으시긴 해요..
친정과 정 반대시죠..
상견례 하고 오셔서 저희 부모님 얼마나 침울하시던지..
저희 엄마 저에게 화 내시고..

하여간 그 얘긴 뒤로 하고..

고위관료신 친정아버지,
친정엄마도 이래 저래 많이 도와주시기는 하지만
저희에게 생색내고 거드름, 불편하게 하세요..
생색 내실만 해요.. 그치만
제 욕심 반, 친정엄마의 강압(?) 반으로 얼마 전에 집을 샀습니다..
전 사실 좀 더 있다가 기다리고 싶었는데, 엄마가 부동산에 앉아서 저에게 전화하고 화 내시고..
하여 남편이랑 부랴부랴 달려가서 계약 했습니다..

저렇게 뻣뻣하게 나오시니 정말 집이고 뭐고 다 싫어요..
전세 주고 대출 끼고 무리했어요..
그 외에 친정이랑 얽힌 것이 있구요..
저 정말 가능한한 빨리 빚 다 갚아버리고 싶어요.. 친정 눈치 보여서.. 너무 싫어요..
이게 시댁이었담 아마 전 못살았을 거에요..

그러면서 은근히 저희에게 욕심도 부리시고요.. 욕심이란 게 없을 수 없겠지만..

도움 다 필요없으니 그냥 neutral 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절대 안 되겠죠?
엄마의 욕심에 맞추어 살아가는 느낌이에요..

시장에서 장사하신 시어머님..
시골 사셔서 자주는 못가뵙는데,
전화 했다하면 1시간 2시간을 하세요.
아프시단 얘기 어려운 얘기 아들 자랑 딸 자랑 (주로 말도 안되는 얘기들)
저희가 생활비적 성격의 용돈도 보내드려요..
결혼할 때 도움도 조금 받긴 했구요..

1년 되니 머리가 아파요.. 정말 전화 하기 싫구요..
저에 대한 배려는 물론 없으시죠..

저 정말 시댁이랑 친정 신경쓰여서 애도 낳기 싫어요..
시어머니는 본인이 제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시고,
피임하지 말라고 스트레스 주시는데,
저 남편이랑 합의하에 피임 하거든요..
하여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스트레스에요..

키워주신 부모님 무시하는 철없는 소리인거 알지만,
저 정말 오늘만은 철없고 싶어요..
그냥 다 얘기하고 싶다구요..
오늘은 맘이 약해져서 눈물이 줄줄 흐르네요..
오늘만 저 우울증 할래요..
좀 받아주세요..

그냥 하늘아래 저희부부 둘만 있으면 좋겠어요..
남편이 외국 발령받아 가고 싶어하는데,
저 외국생활 오래해봐서 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젠 가고 싶네요..

친정에 질질 끌려다니는 거 이제 그만 하고 싶은데,
일단 아파트 때문에 당분간은 좀 그리 해야 할 거 같구요,
정말 빚만 다 갚으면..... 전 엄마한테 할말 할 거에요..
엄마가 원하는 아파트 우리 안 가도 좋다고. 이대로 살 거라고. 도움 필요 없다고.

거기에다가 시댁은...... 돌아가실 때까지 제 가슴에 돌덩이 일 거에요..
가능한한 저희 부부에게 많이 엉키시려고 하는 시댁..
남편조차 때론 거부하죠..

아.........

시어머니가 핸드폰 다단계를 하시는데 (적극적으론 안하시구요)
남편 핸드폰이 맛이 가서 시어머니한테 말 안하고 그냥 바꾸었어요..
아마 시어머니는 자기한테 안 알리고 저희끼리 대리점 가서 핸드폰 바꾼 거 아시면
얼마나 화를 내실지..
그나마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할소리 안할소리 다 하는 편이라,
그렇게 걱정 안되긴 하지만,
남편 새 핸드폰 보시면 한 소리 하시겠죠.. 자기가 좋은 거 싸게 사 줄 수 있었는데 왜 말 안했냐..
남편은 그런 어머니 모습 저한테 부끄러워 할 거구요..

그냥 갈등 자체가 싫어요.. 머리 아파요..
오늘은 마음이 약해지네요. 햇살이 눈부셔서 그런가..

철없는 얘기 정말 죄송해요..
욕 먹을 거 알면서도 오늘만은 정말 오늘만은 가슴이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IP : 210.94.xxx.5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은미
    '06.5.1 3:28 PM (210.95.xxx.230)

    여기다 다 풀어 놓으세요 오죽 답답하고 힘드시면 그러겠어요
    친정도 그렇고 시댁도 그렇고...
    그러다 님~ 정말 우울증 걸려요 마음 정말 편안히 갖고요 항상 즐거운 마음만 가지세요

    그래도 친정이 좀 살기 좋은게 나아요
    시댁과 비교했을때 친정이 기울면 그것 또한 스트레이 이만저만 아니예요
    차라리 친정이 잘살고 말지...

    친정때문에 남편이 스트레스 받으면 그만큼 님이 남편분께 잘해드리고요
    님도 마음도 몸도 많이 허약해졌나봅니다...

    어여 기운차리세요

  • 2. 새댁
    '06.5.1 3:34 PM (210.94.xxx.51)

    김은미님 말씀 맞아요.. (누군가 저에게 관심 가져주니 너무 좋네요 오늘은)
    친정엄마도 같은 말씀 하시더라구요..
    차라리 친정이 나은게 저도 낫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많겠지만.. ^^

    남편이 친정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게 맞는데요,
    그만큼 저도 시댁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게 있답니다.. 짐작 하셨겠죠 ^^;
    기본적으로 제가 남편한테 잘 하는 편이라고 자부해요..
    남편이 너무 바쁜 직업이라, 양말도 벗겨주고 과일도 깎아서 입에 넣어주고 그래요..
    남편 너무 사랑하기에 그게 즐겁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최소한 당분간은 혹은 계속^^ 아이 없이 살 계획인데-일단 남편과 합의- 부부사이가 돈독해야 할 거 같아서..

    저는 행복한 편이라고 생각 하는데, 가끔 이렇게 예민해지는 날도 있네요.......
    기운 내야겠죠? 어떻게 해야 기운이 날지 모르겠지만, 힘내서 생각해볼게요........^^

  • 3. ....
    '06.5.1 4:18 PM (211.35.xxx.9)

    얼렁 외국에 나가서 살게 되시길...

  • 4. ㅇㅇ
    '06.5.1 4:28 PM (210.178.xxx.18)

    오잉 답글 단게 사라졌네요???다시 달아요 @.@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0

  • 5. 연초록
    '06.5.1 4:32 PM (61.43.xxx.175)

    ㅅㅐ댁님 힘내요`~
    답답한것 글로서 풀수 잇다면 얼마나 좋겟어요~`
    울고 싶으면 그냥 울어 버리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 6. ...
    '06.5.1 4:46 PM (152.99.xxx.12)

    원글님이랑 위의 oo님, 저희랑 비슷하시네요.
    다만, 저흰 시부모님이 경제력은 없으셔도 인품 좋은 분이시라는 거...
    저희도 시댁에 생활비 대는 형편이라 엄마가 무지 속상해하시죠...저도 첨엔 엄청 속상했는데, 이젠 마음 비웠답니다. 기쁜 마음으로 드리진 못해도 덤덤해요...다 우리 복 쌓는 거다 생각도 하구요...
    저희 엄마도 한번씩 돈 벌어서 뭐하냐 너 살 거 사라(시댁에 나가는 돈이 많으니 속상해서 하는 말씀이죠) 하시고, 저 엄마 앞에서 일부러 더 돈 있는 척 해요. 옷도 구질하게 안 입으려고 하고. 제가 돈 없는 티 내면 엄마 속상해 하거든요.
    저흰 집도 친정에서 거의 사주다시피(반은 제 이름으로 대출) 해서 집도 제 명의에요.ㅋㅋ
    어찌 보면 엄마가 속상해하는 거 이해 가면서도 딸은 만족하고 산다면 엄마도 적당히 그러려니 했으면 좋겠는데 부모님들은 그게 잘 안되는 걸까요...
    p.s 친정에 신세지는 게 많으니 친정에 잡혀살 수 밖에 없는거, 그렇다고 그 도움 뿌리칠 용기는 없으면서...참 방법이 없는 거 같아요.

  • 7. 음..
    '06.5.1 5:12 PM (222.234.xxx.84)

    울 남편은 은연중에 처가가 잘살아서 덕보는 그런 친구들 얘기를 꺼내던데..
    워낙 잠 좋아하고 취미생활 즐기고..일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
    문제는 저도 그렇다는 거에요..
    너는 전생에 마님이었을 거다..이러면서..
    암튼..친정에서 도움을 줘도 이런 문제가 있군요..
    정말 외국처럼 성인이 되면 정신적인 독립이 되야 하는데..
    저두 신혼때 가까이 살아서 매주 얼굴보길 원하시고 전화 매일 하라고 은근히
    압박 주는 시부모님께 너무너무 짜증이 났고 정말 외국서 나가 살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는데..
    지금 8년 가까이 되니 전화도 제가 안하니 먼저 하시고 오히려 눈치도 보시고.
    그렇다고 제가 함부러 하는 것은 아니구요..
    전화할때마다 아기들땜에 엄청 바쁜척 했더니 점점 이해를 해주시더라구요..
    지금은 남편이 시댁에 제가 친정에 이렇게 전화 드리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원글님 편하게 되실수도 있어요..
    엄마를 이해시켜 드리시고..지금부터 천천히 독립하는 연습을 하시면..
    원글님도 어쨌든 도움을 받아들여서 남들보다 좀 더 편히 집 사니는 거잖아요..
    경제적인 문제도 정말 결혼 생활에서 무시 못합니다..그것땜에 싸우고 그러는 집이 많아요
    특히 아이들을 키우려면 그렇더라구요..
    내가 아무리 중심을 갖고 키우려고 해도 주변에서 이것도 좋다 저것도 좋다.
    놀러가면 장난감에 책들에..
    울 아이도 어느 정도 채워 줄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근데 경제력이 너무 없다면?
    암튼 이렇게 자게에라도 힘들면 푸시구요 그러면 한결 맘이 편해지실 거에요^^

  • 8. ...
    '06.5.1 5:20 PM (221.164.xxx.226)

    정말...친정이 잘살아도 이럴수 있겠군요.
    저같은 경우는 친정, 시집 양쪽에서 도움을 못받고 시작한데다 양가에 생활비까지 드려야되니 힘이 들어요. 그래서그런지 집에서 도움받고 시작한 사람들 보면 굉장히 부럽습니다...ㅡㅜ
    그래도 윗분말씀처럼 경제적문제가 없는 것으로도 위안으로 삼으시고 편하게 생각하세요. 전 절 볼때마다 빚얘기하시는 시댁부모님들 덕분에 정말 왠만하면 안뵙고 싶을 정도랍니다...질질 끌려다녀도 좋으니 친정집에서 좀 보태줄 형편이면 좋겠어요...;_;

  • 9. ...
    '06.5.1 6:08 PM (221.148.xxx.97)

    제 생각에는 참 현명하신 분 같아요. 그래도 친부모님의 결점을 잘 아시니깐요.
    이럴 경우 대부분 친정으로 쏙 넘어가 같이 남편과 시댁을 우습게 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근데요.
    친정에 끌려가면서 한 20년 살아왔는데요, 절대 저처럼 되지 마세요.
    결혼했으면 가장 중요한 게 남편과 우리 가정입니다.
    부모님의 기대에 넘 충족하려고도, 넘 멀리도 하지 마시구요,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철저히 독립하세요. 결국 나 잘 사는게 부모님께 효도하는 겁니다.
    친정가 한 통속이 되다보면 남편과 자연 멀어지게 되고 내 인생이 구겨집니다.
    중요한 건 내가 사랑한 사람과 시작한 새로운 출발이 순항하는 거고, 좋은 결실을 맺는 겁니다.
    그렇다고 나를 낳아주신 친정부모님을 연을 끊을 수 없죠. 또 섭섭하게 할 것도 없고...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 상처받지 마세요. 저것도 나를 사랑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시구요.
    그대신 남편을 잘 위로해주시고, 나는 어디까지나 남편 당신의 편이라는 걸 은연중에 늘 확인시키
    세요. 그렇다면 친정부모님들의 그런 행동이 남편분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지는 않을 거예요.
    저도 친정때문에 속 끓이면서 살다보니깐 정말 가정적으로 넘 상처를 많이 안게 되더군요.
    50을 바라도면서 잘못 살아왔구나하는 회한이 가슴을 칩니다.
    저같이 하지 마시고, 꼭 남편분과 스위트홈을 만드시는 쪽으로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 10. 갈등
    '06.5.2 7:56 AM (222.237.xxx.80)

    ... 힘드시는군요. ....
    아마 젊은 새댁이 겪어야 하는 과정인지도 모르죠.
    하지만 해법은 있답니다.
    우울해 하는 '님'을 바라보세요.
    '갈등'에 못이겨하는 '님'을 바라보세요.
    님은 축복받은 존재입니다.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왜냐구요?
    남에게 묻지 마세요.
    우울해 할 수 있는 것,~~~갈등에 시달릴 수 있는 것조차도 '님'이 선택한 것아닌가요?
    스스로 선택하신 삶을 마음껏 누리세요.
    어둠이 빛을 이기는 법은 없습니다.
    '님'의 빛이 골고루 비출 때, 어둠은 이미 저절로 사라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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