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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대갈통 쎄리 깨뿌신다고..

웃겨요 조회수 : 2,001
작성일 : 2006-05-01 00:29:07
마클에서 퍼왔어요
너무 웃겨서...
시어머니의 폭언에 지혜롭게 대처하시는 원글님...멋져요


======================================================
시댁 갔다가 집에 올때 어머니께서 양념이며 이것저것 싸주시더라고요
참기름, 깨며 등등...소소하게 먹을 양념류하고 쌀하고..

나가면서 " 아유 왜 이케 많이 주세요..담에 올때까지 다 먹지도 못하겠어요..
암튼 잘 먹으께요.."하고 나오는데..
갑자기 시어머니께서 " 그래 내가 이래 니한테 하는데 나중에 나한테 잘 못하면
니 대갈통 쎄리 깨사뿐다.. " 이러셨어요.ㅎㅎㅎ

그때 제가 확 깨더군요 원래 울 시어머니가 자칭 뒷끝이 없다 하는 분입니다.
근데 전 뒷끝 없는 사람들이 무섭고 싫습니다.
왜냐 당신들은 상대방 생각하지도 않고 내 뱉고 다 풀어 버리고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만
그 칼 같은 말이 저 같이 소심한 사람 가슴을 후벼판 데미지는 엄청 나거든요..

저 그날 오면서 남편한테..
" 와 우째 엄마(시어머니)는 대가통 쒜리 깨사 뿐다는 말을 하냐..것도 며느리한테.. "
그랬더니 남편왈 " 그러게..나도 놀랬다 미안타 ..우짜겠노 젊은니가 이자(잊어)뿌라 " 그러대요..
전 ....." 잘 잊어 질랑가 ........." 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그날 이후로..
전 친정 가서 남편이랑 밥 먹을때 고기 발라 남편 밥에 올려주면서..
" 이거..다 먹어..우리엄마가 이렇게 잘해 주는데 이거 남기면 울 엄마가 자기 대갈통 쎄리 깨사뿔끼다 "
밥 먹다가 울 식구들 화면정지 상태 들어갔습니다.
엄마는 밥솥안고 가만히 누룽지만 긁어대고..
아빠는 사래 걸려서 물컵들고 주방으로 슬쩍 가시고..

올케랑 남동생은 울 신랑 눈치만 보고.
남편은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 하고......(당연 미안해 해야지요..)
전 나 몰라라 하고 밥만 퍼 먹고 다시 아까 그 화면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가 남편 눈치보다가 저 한테 "니는 말을 우째 고따고로 하노 싸가지 없게 내가 언제 사우
한테 대갈통 깨사뿐다 하더노..앞으로 그카지 마라 "
그러시길래..
" 머 괜찮다..*서방 어머니가 참 잘해주시는데 내가 앞으로 잘 못하면 대갈통 깨사뿐다 켔다 괜찮다 엄마"
솔직히 그때 전 웃으면서 말했지만 속에서는 제발 오늘 있었던일 당신 어머니께 꼭 말해야 한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댁에서....
또 갈때 바리 바리 싸주시길래...제가 안가져 갈것도 아니면서 --;;
" 아유..어머니 또 이래 주십니꺼..오늘은 참기름 한병만 가져 가끼예..난중에 이래 주시놓고
제가 잘 못하면 대갈통 진짜 뿌사뿔꺼 아닙니꺼..대갈통예..그지예? "

시아버님 옆에서 " 으험.......흠흠 " 리모콘 잡고 이리저리..
시어머니 " 흠........" 빙그레 웃으시는데 얼굴은 붉그락 푸르락.....

암튼 그 대갈통 사건 이후로 저 엄청나게 제 스스로 대갈통 많이 깨 부셨습니다.ㅠㅠ
시어른 생신선물 사러 갔다가 " 음..이거 어머님 맘에 드실까? 안드시면 내 대갈통,.."
시댁가서 음식하다가 "음..이거 어머님 맛나다 하실까? 맛 없으면 또 내 대갈통 ...."
남편, 시어머님의 대갈통 한마디 사건 후에 한이 맺혔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이야기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지만 (아마 남편성격상 했을거라 사료됨)
어머님의 그 뒷끝없는 입에선 대갈통이란 단어가 사라졌지요..ㅎㅎ
가끔 시댁갈때 남편이 먼저 묻습니다.
" 가서 또 대갈통 이야기 할끼가? 인자 고만하자..엄마도 아차 한거 알낀데.."

님도 그러세요..남편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친정가서 " 오늘 다행이다..자기 일찍 와서..안 그랬음 울 아버지가 당신 귀빵매기 날렸을텐데..그치? "
남편도 듣고 아차 하고 정말 난감하다라고 느끼셔야지요 그래야 님께서 얼마나 맘이
많이 상하셨는지 알지요..
그리고 기회 봐서 시아버님께 그러세요.. 기분 좋으실때.. " 아버님 오늘 저 일찍 왔죠? 늦게 왔음
며.느.리( 며느리라고 강조 남의 귀한 딸) 귀빵매기 날리실까바 빨리 왔어요. "

보면 어찌 그리 사위한테는 할소리도 못하시면서
며느리한테 우찌 막 말씀들을 하시는지.....
시부모님......
우리 며느리도 당신 아들처럼 심장에 따뜻한 피가 흐르거든요?
상처 받으면 곪고 터지고 아프답니다....어쩌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남을수도 있답니다.

IP : 222.110.xxx.12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넘 우껴요~~
    '06.5.1 12:52 AM (221.153.xxx.186)

    어찌 그리들 머리들이 좋으신지..
    이 야심한 밤에 마구, 시원히 웃고 갑니다.
    지혜로운신 분들이셔~~^^

  • 2. ...
    '06.5.1 9:10 AM (221.143.xxx.216)

    뒷상황이 어찌됐든..
    앞상황은 심히 재수가 없네요...

  • 3. ..
    '06.5.1 9:18 AM (58.73.xxx.35)

    네....그 시모 말한번 참 싸가지없게도 하네요
    재수 왕 없어요
    지 아들도 처가가서 저런 싹수없는 말을 들어야
    정신을 차릴래는지 원~
    어쨋든 당차고 똑부러지게 대처를 잘하신거 같네요
    저런말 듣고도 쥐죽은듯 있으면
    앞으로 더 막말하겠죠 저런 시모들...

  • 4. ^^
    '06.5.1 9:21 AM (61.47.xxx.184)

    하하하 재밌네요. 며늘님이 맘이 많이 아프셨겠네요.
    그치만 이제 그런 *가지 없는 소리 못하게 했으니
    님의 승리!!!

  • 5. 마자요
    '06.5.1 7:23 PM (168.126.xxx.211)

    저도 뒷끝 없다는 말이 이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그렇게 해대놓구서 뒷끝까지 있다면 그게 사람입니까?

    그럼 뒤끝도 없으면서 마음대로 말도 못하고 사는 나는 뭐래요?

  • 6. 콩순이
    '06.5.2 9:04 AM (211.255.xxx.114)

    저도 정말 윗글 이유때문에 뒷끝 없다는 말 제일 싫어해요
    아니 그런 사람을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본인은 뒤끝없다 하지만 상처받은 사람은 어쩌라구요..
    정말 너무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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