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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남편 VS 언어폭력 친정아버지...

화남.. 조회수 : 1,379
작성일 : 2006-04-25 19:18:03
결혼한지 이제 7개월 다되어가는 새댁입니다.
결혼전 친정 아버지는 제 결혼 무척 반대했습니다.
이유는 남편 대학도 지방대학교 나오구
나이도 많은데다가 월급은 나이에 비해 많이 적고..
비전이 안 보인다는 이유에서 무척 반대했지만..
제가 무조건 결혼한다고 우겨서 몇달만에 허락 받고 결혼 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시댁보다는 친정이 많이 여유롭습니다.
그부분 때문에도 결혼과정에서 많이 트러블 있었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랑 저 있는데서..
친정아버지 왈 "거지 새X 장가 보내는것도 아니고
어떻게 십원 한푼 아들 장가갈 밑천 하나 모아둔게 없고 못 보태주냐?"
이런식으로 언어 폭력이 심하셨으며 시댁과 남편은 그때부터...
가난한 시댁 가난한 남편으로 낙인 찍혔습니다.
물론 친정 아버지 말 하나 틀린것 없습니다.
시댁은 남편에게 전셋집 얻을 돈 하나 주신것 없으시며..
친정에서 전셋집 얻을 돈 보태주셨죠.
하물며 결혼식때 식사비도 친정에서 내주고
예단도 우리쪽에서만 주고 그쪽에선 못 받았죠.

그렇지만 친정 아버지 결혼하고서는
남편한테 무척 잘해줬습니다.
남편 아프다고해서 직접 지방에 내려가서 약재랑 약같은 것
구해서 남편 해다가 먹이기도 하고..
남편 먹고 싶다는건 다 챙겨주시고 잘해주셨습니다.

근데 남편이 항상 옷이나 하고 다니는게 좀 추리하게 하고 다닙니다.
저두 그런 남편 싫어서 제가 여유시간 되면 출근할때 가끔 직접 코디해주기도 하는데..
보통은 자기 편한대로 아무꺼나 잡히는대로 막 입고 다닙니다.
그러던 중 몇일 전 남편이랑 휴일이라
친정에 갔는데 남편 현관에 있던 남편 운동화를 보더니
친정 아버지 "X서방 신발 하나 사 신을 돈이 없나.? 아끼는 것도 좋지만..
운동화 하나 사 신어라.. 다 떨어진 저런 신발 어떻게 계속 신고 다니냐..?"라고 하셨죠.
남편 운동화 저랑 연애할때부터 신던건데..
신발 속에 스폰지도 떨어지고 해서 저두 다른 운동화 신고 다녀라..
그것 가져다 버려라 왜 그런것 신고 다니냐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라고
몇번 이야기했는데 친정 아버지도 그게 눈에 거슬렸나봅니다.

문제는 남편 앞에서는 이정도로 끝났지만..
그날부터 친정 아버지 저나 친정 엄마 있는데서
"거지 새X도 아니고 다 떨어진 신발 신고 다닌다..."
"요즘 거지는 저런 신발도 안 신는다.."
"거지도 깔끔하게 하고 다녀야지 밥 빌어 먹지 저렇게 하고 다니면
밥도 못 얻어 먹는다..." 등등등...
언어 폭력이 끝이 없습니다....
제가 아무리 상황설명 좋게 하고 아무리 그만하라고 해도
그날부터 계속 그러시니..
그렇게 하고 다니는 남편도 밉고 친정 아버지도 밉습니다.

근데 더 화나는건.....
오늘 그 신발 신고 또 출근까지 했네요..
정말 속상해서 울고 싶습니다..
IP : 211.211.xxx.1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4.25 7:37 PM (221.151.xxx.93)

    ...정말 난감한 상황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친정 아버님 마음도 헤아려 주시는 게..
    신랑분이 정말 옷을 못입는 것에 화가 잔뜩 나셨다기보다는 그런 추레한 모습에서 딸이 사는
    모양새를 자꾸 추레하게 느껴야 하는 점에 화가 나시는 것 아닐지 몰라요..
    사정이야 어떻든 사람은 외양으로 사는 모습을 짐작케하고 느낌도 주잖아요. 사위가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데 떨어진 신발까지 신는 모양에서 딸의 처지에 대해 비참한 기분이
    드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그런 표현을 쓰시는 건 좀.. 특히 신랑분 앞에서
    혹시라도 그런 말씀을 하신다면 정말 큰 상처가 될 것 같아요.
    그 신발같은 건 그냥 버리시고 살짝살짝 새 물건들로 사다가 갖다 놓으심 안될까요..? ^^;;;

  • 2. ㅋㅋ
    '06.4.25 7:39 PM (61.102.xxx.235)

    신발 버린다..문자 치시구요..살짝 버리세요.
    그리고 아버지 그러시는거 다 애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
    저희 아버지도 그러시거든요.
    저희 남편이나 제 동생 남편이나 여자한테 꽉 쥐어사는 편이라서요.
    저희 아버지께서 늘 권위적으로 막무가내 형이시라서 저희 형제들은 그런 남자라면 도망이죠.
    그래서 남편은 다들 순하고, 착하고, 여자한테 쥐어사는 남자를 선택하게 된거죠.

    암튼 그러면 저희 아버지..왈
    " 병신같이 여자한테 꽉 쥐여서..어쩌구...저쩌구.." 쩝~~

    그냥..그러려니..합니다.
    대꾸를 하면 말이 자꾸 커지니까 그냥..그러려니.....
    그냥 그러려니..하니까 별 신경도 안 쓰여져요.

    추가) 아버지 당신은 권위적으로 한 평생 사셨어도 딸래미들이 그렇게 안 사는 것에 대해서 무척 흐뭇해하신답니다. 그런데도 말은..쩝~~ 걍~~애정으로 받아들입니다.
    나이 점점 드시고 힘 떨어지시니까..아버지가 뭐라고 말씀하셔도 애처롭고..마음이 짠하고..잘해드리고만 싶습니다.

  • 3. 흠..
    '06.4.25 8:11 PM (219.251.xxx.92)

    친정아버지 마음이 이해되긴 합니다.
    속으로 말 안하고 끙끙대는 것과 표현하는 것 차이인데
    님 남편도 만만치 않네요.
    오기가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친정아버지 말도 틀린 말은 아니고요,
    남편분 행동도 나쁜 건 아닙니다.

    전혀 다른 타입의 사람인 거죠.
    저도 남이 버릴 거 같은 신발이 있는데 그것만 신습니다. 제일 편하거든요.
    버릴려면 너무 아깝고 나갈 때면 그것만 신게 되거든요.
    그렇다고 누가 새로 사주는 것도 아니고..
    님이 그냥 새 것 편한 것을 하나 사다놓으세요.

    그리고 남편을 앞으로 님이 멋지게 만들어보세요.

    친정아버지 입장에서는 님 남편의 가난한 모습이 너무 싫은 거같으니
    님이 신경 좀 쓰시고요.

  • 4. 원글..
    '06.4.25 9:29 PM (211.211.xxx.13)

    beluca님께 드릴게요~ 쪽지로 우편번호 포함한 정확한 주소 알려주세요.
    다른 두분께는 죄송해요^^;;

  • 5. ..
    '06.4.25 10:20 PM (58.143.xxx.16)

    없어서라기보다 간혹 남자들이 치장하는 것에 도무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우리 남편도 그랬었거든요, 결혼 전에 우리 집에 놀러왔었는데 그야말로 남들이 보면 기암을 할
    정도로 촌스럽고 낡은 패션으로 왔답니다. 그런데 본인은 남들이 어떻게 보거나 말거나
    그런 것에 무지해요,
    결혼 후에 제가 많이 고쳐주었지만 지금도 한 겨울에 얇은 여름남방이 제일 좋다고 입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버릴 줄도 모르구요,,, 그런 사람이랑 살려면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원글님이 센스를 발휘하셔야해요,

    낡은 것은 몰래라도 갖다 버리시고, 더구나 친정에서 그런 시선이 있다면 친정가실 때
    좀 좋은 옷이라도 일부러 입혀서 가시구요,
    원글님이 중간에서 잘 하셔야합니다.

  • 6. 저랑 비슷하긴한데
    '06.4.25 11:53 PM (211.205.xxx.59)

    상황자체는 저랑 비슷하네요.
    저희 신랑 나이 많고 빚만 많고..머 가난하고..
    저도 얼마전에 결혼했어요. (아, 저희는 친정도 넉넉치 못해요;)

    그런데 저희 엄마는 사위가 맘에 안들어 죽겠는데-_-;
    아빠는 제가 선택한 사람이니까, 무조건 너희 정말 잘 살 것 같다...
    x서방이 잘한다, 보고싶다...이런식으로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신랑이 쵸코렛,사탕같이 단거 좋아하는데..외제로 왕창사서 선물해주시고
    (아빠가 좀 특이하시죠^^;;;;)
    그러니까 신랑도 장인어른한테 더 잘하고 싶어하구요. 물론 저한테두요.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같은 상황인데도..,,어른이 다독여주시니..이렇게 되네요.

    운동화는 몇년신은거 빵꾸났는데 새거사래도 다 비싸다고
    운동화세탁소에 맡겨서 기워신더라구요^^; 그러면 몇년을 더 신을거라나..
    저희 아빠도 제가 낡은 신발 이런거 신고 다니면 뭐라 하시는데--;
    저한테는 그래도, 신랑한텐 별말 없으시더라구요.
    아직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장인어른 만날때마다
    그래도 자기옷,신발중에 가장 좋은거 신어서 일수도 있지만요.
    (사실 신랑이 제옷만 잘 사주면,
    신랑은 아무거나 알뜰하게 입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듯...^^;;)

  • 7. 희야루
    '06.4.26 1:40 AM (124.59.xxx.170)

    저는 몰래 갖다 버리구 미안하다고 합니다. 아님 저 아니면 못 찾는곳에 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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