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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문제. 부모님을 어찌 설득해야..
전 지금 35세이고 직업도 없습니다.
집이 지방이라서 4-5년 전부터 서울에서 친구와 지내고있습니다.
지금 사귀는(결혼하려고하는) 남친은 회사에서 만나서 알게 된것은 12,3년 정도 되었구요 사귄건 7,8년정도 되었어요..
첨에 사귀기 시작할때 엄마한테 말씀 드렸는데 절대 안된다고 너무 불같이 화를 내셔서... (이유는 제 남친이 소아마비라서 이구요) 그 담엔 말을 한 번도 안했어요.. 그래서 헤어진걸로 아시는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나이도 있고 엄마도 결혼 하라고 하도 성화를 하셔서 얼마전 제가 올 10월이나 11월에는 결혼하겠다고 했더니 사람이 있느냐고 몇번을 물으시더라구요.(전화 통화)
그래서 " 있어요.." 그렇게 말씀드리고 말았는데.
어제 통화 하던중 "그런데 너 사람있다면서 몇살이고 뭐 하는 사람이냐"구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회사 다닐때(그때는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음) 워낙 제가 회사이야기를 해서 엄마도 같이 회사다니는 사람처럼 모든 일과 직원들 이야기를 아셨거든요.
그래서 이름만 말하면 그 사람인줄 아세요. 그래서 엄마가 물으시는 말에 대답못하고 그냥 만나서 엄마 얼굴 보고 말하겠다고 그랬더니 엄마께서 "제발 날 기함하게는 하지말라"고 하시네요..
참고로 전 오빠만 두명이구요 큰 오빠만 결혼을 했는데 지금은 기러기 아빠인지라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고 작은오빠는 아직 결혼전이구요.
여자 형제라도 있음 도움을 구할 수 있을꺼 같은데.. 오빠들은 도와 줄꺼 같지 않고..
또 낼 당장 엄마, 아빠, 큰오빠와 점심먹고 작은오빠는 오후에나 만날꺼 같아서 오빠들에게도 미리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려서 어째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저 너무 나쁜 딸이지만 어찌하면 부모님이 충격 덜 받으시게 이 일을 말씀 드릴수 있을지..
방법 좀 알려 주셨음 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글을 올립니다..
부탁 좀 드릴께요..
1. 원글님편을
'06.4.21 10:48 AM (211.53.xxx.253)먼저 만드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아버님이나 오빠들중 원글님의 마음을 잘 알아줄것 같은 가족에게 먼저 남친을 소개하고
친하게 지내보세요.
부모라는 입장은 늘 내자식이 가장 중하니 어머니 마음도 이해는 가잖아요.
이번에는 그냥 대충 둘러대세요.
그리고 차근차근 진행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좋은분이니 원글님이 오랜기간 사귀셨을거구요.
두분이 마음 굳게 가지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진행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2. 용기내세요
'06.4.21 12:10 PM (18.98.xxx.114)저는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결혼했어요.
부모님이 덜 완강하셨고 --그래서 결혼하겠다고 말하고 나서 한 일년 반 정도 열심히 일가친척 동원해서 반대하셨지만 결국 결혼 허락하셨어요.
저는 미성년자도 아니고 결혼은 내가 자유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니 만약 부모님이 세게 나오시면 더 세게 나갈 작정을 했었어요(반대하셔도 결혼할 생각이었단 거죠).
그런데 제 경우엔 중요했던 게 부모님이나 친척들이나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분들이었단 거예요. 사람의 외모나 조건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는 건 어쨌거나 교회나 성경이 가르치는 거랑은 일치하지 않으니까 그 이유로 반대하는 게 스스로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셨던 것같아요. 성경 어디를 펼쳐봐도 장애인이라서, 불치병이 있어서, 집안이 가난해서, 고아라서, 학력이 낮아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못하게 하란 이야기는 안 나오니까요.
만약 부모님이 진지하게 (어떤 종류든 간에) 종교생활을 하고 계시다면 설득이 쉬울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결혼은 결국 성인남녀가 책임지고 결정할 문제라는 걸 내세우면서 설득하시는 방법도 있겠지요...
어떤 경우든 오랫동안 믿고 사랑하셨으니 마음 굳게 가지시고 용기내세요.3. 원글..
'06.4.21 7:47 PM (59.15.xxx.174)늘 걱정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닥치고 보니 가슴이 답답하네요.
열심히 노력해 보겠습니다.. 조언 주신분들 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