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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엄마

어려워요 조회수 : 1,752
작성일 : 2006-03-30 09:59:29
따뜻한 엄마 되기 참 힘듭니다.
아이가 하나라 훨씬 더 엄하게 합니다.

하나니 사람들을 너무 좋아해, 친구 집에 놀러 가면, 깜깜해 져서 돌아 오기 일쑤입니다.
이유를 빤히 아는 늦은 귀가이지만, 그 집에 폐가 되고, 또 늦은 귀가를 방치하면 안 되겠다 싶어..
어젠 정말 엉덩이에 불나도록 맞았습니다.

나중엔 하나밖에 못 낳는 엄마가 뭐 잘 한 게 있나 싶어 제가 덩달아 눈물 펑펑.
그랬더니, 엉덩이가 아픈지 붙잡고 울면서도
"엄마, 울지 마셔요. 제가 잘못 했으니, 벌 받는 건 당연해요. 엄마 속상하게 해서 죄송해요."
합니다.

조금 전 아침에 유치원 준비 하는데...
좀 느긋한 장난꾸러기라 세수하러 들어 가면, 이삼십 분도 더 지나서 나올 때도 있습니다.
물장난도 하고, 이런저런 딴 짓도 하고...

항상 주의를 주지만, 오늘도 그러길래, 소매가 흥건히 넓게 젖어 잔뜩 축축한 옷을 입혀 보냈습니다.
장난의 결과다...
잔소리 실컷 들었지만, 공손하게 인사하고 밝은 얼굴로 나가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안 좋습니다.

젖은 소매때문에 최소한 오전 내내 찜찜하게 보낼텐데...

정답없는 엄마 노릇하기 정말 힘드네요.
IP : 210.217.xxx.1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6.3.30 10:07 AM (210.221.xxx.45)

    하셨네요..마음은 아프시지만
    그래도 의연하게 대처하시네요..
    그래놓고 마음 안아프면 진짜 냉동맘이게요..^^

    날씨 추운데 봄이라고 다 벗어던지고 얇은 잡바 입겠다고
    도습떠는 딸래미 맛좀봐라 하고
    니 알아서 해라 하고 학교보냈습니다..어제 얼마나 바람 많이 불고 쌀쌀했는지.. 아시지요?

    갔다와서 학원 갈때 조용히 두꺼운 거 꺼내입고 가더이다..
    이눔들은 꼭 당해봐야....어머니는 말하셨지~ 한다니깐요..

  • 2. ^^
    '06.3.30 10:07 AM (60.197.xxx.188)

    맘 아프시죠?
    아이들 기르면서 다들 느끼는 마음일꺼에요.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꼭 안아주세요.
    엄마 마음 다 알고있을꺼에요.

  • 3. ^^;;
    '06.3.30 10:12 AM (221.153.xxx.98)

    어도 엇그제 유치원가기 전에 아침에.. 큰애를 엄청 잡았습니다요...
    도시락 가방도 없어지고.. 반납해야할 책도 없어지고...
    (워낙에 어지르거든여.. 봉투에 다 때려넣는거 좋아하고...)

    갑자기 먼가 끓어오르더니.. 으다다!!! 해버렸져..

    셔틀버스 타는데 고개 숙이고 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어찌나 미안하던지..
    유치원에 전화해서 선생님께 잘좀 얘기해달라 했어요...

    BUT.. 하원할때는 언제그랬냐는듯.. 너무 신나러 오더라구여...ㅋㅋ

  • 4. 아이고
    '06.3.30 10:12 AM (211.223.xxx.124)

    저도 오늘 기분이 별로네요
    큰애가 친구랑 노는 걸 좋아해서
    작은애는 큰애 오기만 기다리는데 친구가 동생보다 더 좋으니
    형제는 좀 더 커야 둘이 잘 놀겠지 아직은 아닌거 같아요.
    심심하면 동생이랑 놀아주니 혼자 키운다고 친구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전쟁 언제 끝나려는지.....
    오늘도 야단 맞은 거 잊고 놀다 오는 건 아닌지....

  • 5. 물고기
    '06.3.30 10:14 AM (218.51.xxx.206)

    제두 이러다 아들과..남남 되겟다 싶은거잇죠..하는일마다 맘에안들구.야단만 치구..그리구 반성하구 내가 이뻐해야 남들두 이뻐할텐데..그럼서 도..뭐라하구..하긴 ~~~이럼서 사랑이 깊어지는지..그래두 내새끼잔아요..^^ 사랑한다 아들아!!

  • 6. ^^
    '06.3.30 10:31 AM (221.164.xxx.187)

    님은 애 하나라서...라니요.ㅠㅠ 애 3명 키우면 "도" 닦는 맘 으로 ㅎㅎㅎ

  • 7. 김수열
    '06.3.30 10:32 AM (220.122.xxx.57)

    완전 같은 처지, 공감대형성입니다...-_-
    오죽하면 제 동생이 그나마 남아있는 모자지간 정 없어지기전에 애 그만 잡으라고 해요.
    그러나, 아침에 늦장부리고, 밤에 자기싫어서 신경전벌이다보면...휴우~

  • 8. 공감
    '06.3.30 10:37 AM (220.120.xxx.55)

    원글님의 글중에
    "하나밖에 못 낳는 엄마가 뭐 잘 한 게 있나 싶어 제가 덩달아 눈물 펑펑"
    완전 공감해요 ㅠ.ㅠ
    의도한바는 아니였지만 어쩌다보니 큰아이7살되도록 동생이 없는데
    어디가서 혼자커서 버릇없다,싸가지없다 지껏밖에모른다 소리들을까 싶어서
    애아빠랑 엄청 엄하게 키우거든요.
    어제도 별것아닌걸로 무릎꿀리고 일장연설에 손바닥 2대 때리고 나서
    풀죽은 아이의 뒷모습이 애처로와 끌어안고 한참 울었어요 ㅠ.ㅠ.
    애 하나갖고 뭘 그러냐 하실지 모르지만 둘은 둘데로 힘들고,
    셋은 셋대로 힘들고 ...혼자 크는 아이는 또 그만큼 키우기가 힘들답니다 ㅠ.ㅠ
    아이가 7살이나 되었건만 아직도 초보엄마 어리버리 엄마에요 .

  • 9. *_*
    '06.3.30 10:42 AM (221.150.xxx.61)

    엄마 역할 힘드시지요?..
    기본생활습관은 가정에서 다 이루어지지요.

    친구집에 가서 늦는 경우도..세수하러 들어 가서도..
    발달 특성상 그 또래의 아이들은 어떤 일에 몰두 하면서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잘 알지 못한답니다.
    즉 시간개념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고 하지요.
    그래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지도 해 주는 것이 좋아요.

  • 10. 에구..
    '06.3.30 11:03 AM (61.37.xxx.66)

    어제 저도 아이 많이 혼내서 맘이 아팠는데...
    마트를 갔는데 어쩜 그리 말을 안듣고 혼자 돌아다니는지 요즘 정말 힘드네요.
    아침 저녁으로 매일 싸우네요.
    그러다보니 아이가 말을 더 안듣는거같아 더 맘이 아파요.
    어찌 키워야할지...
    안그래도 오늘 자게에 글올리고 조언좀 구하려고 했는데 저와같으신분들이 많네요.
    어떻게해야 잘키우는걸까요?

  • 11. 원글이
    '06.3.30 12:26 PM (210.217.xxx.14)

    입니다.
    아침에 저리 넋두리 해 놓고, 친정에 안 좋은 일이 있어 오전 내내 뭐 좀 알아 보다 들어 와 보니, 많은 리플 달아 주셨네요.
    흔한 얘기로 저희 부모님도 저리 속 썩으시면서 몇씩 키우셨는데, 다들 지 살기 바빠 도움도 못 드리고...ㅠ.ㅠ
    저 요즘 마음 편한 일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아이한테 더 걍퍅하게 구나 봐요. ㅠ.ㅠ
    넋두리 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12. 사랑은
    '06.3.30 1:20 PM (211.115.xxx.36)

    사랑을 받은 자 만이 줄 줄 안다고 했습니다.
    엄하게 한다는 것은 부모의 관점일 것이고 왜 하면 안되는가보다는 너가 이런 행위를 하면 이런 결과가 온다고 차근차근 일러주면 2-3살 애기도 알아듣습니다.

    애를 혼냈을 때 그 과정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엄마의 감정일 때가 더 많을 것입니다.
    조심스럽게 씁니다.

  • 13. 사랑이 최고예요
    '06.3.30 3:33 PM (61.40.xxx.19)

    윗분 글에 절대 동감합니다.
    저도 신경이 날카로운 편입니다.
    사내아이들 둘 키우다보니 정말 대책이 안서더군요.
    잘 잊어버리고, 장난이 심하고, 스스로 학습도 잘 안되고..
    그래서 이러저래 잔소리도 하고 야단도 치고
    했는데요. 그게 안 좋다네요.
    이런 행동이 왜 안 되는 지를 알아듣게 설명하고
    감정적, 이를테면 화가난 표정등은 안 짓는 게 좋대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야단치는 핵심을 이해 못하고
    그냥 엄마가 화가 났구나하는 정도로만 인식하구요.
    그리고 자기가 무척 엄마를 화나게 했다는 사실에
    죄스러움만 느낀대요.
    그래서 가급적 칭찬해주고, 어른의 행동 기준에 맞추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저희 아이들한테 혀를 깨물고 이렇게 해주었더니
    개구장이에다 반항심이 하늘을 찔렀던 둘째놈이
    정말 기적처럼 말 잘듣는 아이로 변하더군요.
    엄한 교육 전 반대예요.
    우리 아이 한번은 자기가 크게 잘못해서 회초리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식탁에 앉혀놓고 조금조근 타일렀더니 말이 끝난후 다가와
    두손으로 저를 포옹하면서 엄마 죄송해요하더군요.
    저 그것을 경험한후
    정말 많이 반성했습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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