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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는 아들을 꼭 낳아야 할까요?

아래종손글보니 조회수 : 1,114
작성일 : 2006-03-04 02:09:43
제 시댁이 종가집인데 시댁 가세가 기울어서인지 결혼초보다도 많이 살만해요.
그런데 제가 딸만 둘인데 조금 크니 슬슬 아들 갖기를 바라세요.
시댁가세가 기울어서 저희야 물려받을것도 거의 없고
남편이 평범한 월급장이인데...
이제 애들 좀 키워서 몸은 좀 살만한 대신에
공부시키려니 경제적으로 힘드네요.
작은집의 대출도 갚기 너무 힘들거든요.

이런 상황에 제가 임신을 한것 같은데 아들 낳는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아들낳으면 이쁘고 든든하고 주변에서 좋아할 것이고
팔긴 애매하지만 남주긴 아깝다고 선산 하나 바라보고...... 등의 이유로
제가 아들을 낳아야 하나요?

남편은 힘은 들지만 열심히 돈 더 많이 벌고 낳자 거든요.
남편이야 돈을 더 많이 못벌게 되도 할수 없겠지만,
저는 입덧인지 벌써 힘드네요. 앞으로도 저는 꾸준히 힘들겠지요.

반대로 안낳으면 경제,육체적으로 덜 힘든대신 주변의 간섭으로 맘이 조금 고달프겠죠.
얼마 안되지만 남편의 사촌한테 선산이 넘어가는 이유가 저때문으로 생각하실거구요.
거기다 남편이 정관수술도 당분간은 안하려고하니
실수로 또 임신이 된다면 그때가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금도 아들이 아니라면 선택은 뻔할텐데요......

제가 두 애들 쫒아다니면서 너무 힘들어하니
남편도 다시 고민이 되긴 하나봐요.
정 힘들면 네가 좋을대로 선택하라구 말을 바꾸더군요.

저, 정말 어떻게 해야하죠...?ㅠ.ㅠ
그냥 동생이라 생각하시고 조언 좀 주세요.
저 정말 눈물나요.  
IP : 222.238.xxx.1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6.3.4 2:15 AM (211.196.xxx.198)

    어려운 문제네요. 뭐라 이야기 나누고 싶지만, 제가 그런입장은 안되는거 같고 그냥
    한글 적어봐요--;;

  • 2. 100% 보장
    '06.3.4 2:25 AM (211.172.xxx.153)

    또 낳을 아기가 100% 아들일거라는 보장이 있나요?
    그리고 종손이라는 이유로 더 낳자...하시는 님 남편 책임감도 느껴지나 이기적인 맘도 느껴지네요.
    그놈의 종손이 뭔지...
    선산만 넘어가는게 아니라 대를 끊어놓는다...생각이겠죠.

    전에 그것이 알고 싶다 보니 종손이라는 이유로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이유로 부인이 유산을 3번인가 4번인가 남편이 하라고 했다네요.
    미친&...욕 밖에 안나오더군요.
    즈이집 대 이을려고 남의집 딸(부인)을 수술대 위에 척하니 뉘어놓고 밖에서 담배피는일 밖에 더했냐구요...

    저두 맏며느리라 시댁에서 딸둘인 저희애들 보고 명절때면 으례 한마디씩 하지만 저는 딱 잘라서 말합니다.
    "아들 낳으면 뭐해요? 명절이라고 집에와서 뒹굴뒹굴 낮잠이나 실컷 자다가 차례상에 음식올릴때나 왔다갔다 하는걸..."
    그리고 가끔 우스갯소리 나올때도 한마디씩 하죠.
    "어머 동서..맘도 좋아라...나는 우리애들보고 즈이 아빠같은 사위데리고 올려면 비구니로 살라고 했는데..."

    하긴...맏아들과 종손의 입장이 또 다르겠지만요...에혀~~~~

    남편분께 최대한 힘들게 보이세요. 집도 치우지 마시구요...치우더라도 남편분 오실때 맞춰서 도로 다 어질러놓구요...사흘에 한번씩 아프다고 해야죠.
    허리가 아프다, 머리가 쑤신다등등...

    저희 동네 아는 엄마는 남편이 아들, 아들 타령을 하길래 도우미 아줌마 구해주면 애 한번 더 낳아보자 했더니 일주일만에 어디서 도우미 아줌마 업체를 알아서는 보냈더래요.
    그나마 가정형편이 도우미 아줌마 써도 되니 그랬겠지만 남자들 아들, 아들 하는거 진짜 보기 넌덜머리가 나요.

    위로는 못해드리고 괜히 답글만 달고 가네요.

  • 3. 저도
    '06.3.4 3:38 AM (204.193.xxx.20)

    앞으로 아이를 가질 맏며느리로서 남의 일 같지 않아 흥분되네요.

    저 고등학교 문학선생님이 어느날 아주 자랑~스럽게 셋째가 아들이라고 자랑을 하시면서
    어떻게 아들을 낳았나를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칠판에 숫자와 글씨까지 써가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더랬지요.
    첫번째, 두번째 다 딸인데 세번째도 딸이라고 그래서 지우고
    네번째, 다섯번재 계속 지웠고 가까스로 아들이라고 그래서 낳았다고
    아주~~ 자신만만(?)해 하셨었어요.
    어이없음.
    우리담인도 그때 막 세번째 아이로 아들을 가지셨는데
    자기랑 똑같은 방법으로 아들 가지게 된거라고 진한 동지애까지 과시(?)하시더랬지요.
    그렇게 못하고 계속 딸만 낳는 남자는 '병신'이라고까지하시면서
    '방위'(당시는 공익근무라고 바뀌기 바로전) 나온 남자들이
    그래서 딸만 낳는거라는 모욕적인 말까지하셨네요.
    그 선생님 부인은 대체 인간취급을 받고 사시는걸까요.

  • 4. 완전소통
    '06.3.4 4:23 AM (211.193.xxx.113)

    간단해요.. '아이'를 낳으시던가, 형편이 안되면 낳지를 마세요.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넘겨주지 마세요.
    자신의 삶의 주체를 자신으로 옮기고 당당하게 사세요.
    모두들 자신의 삶의 스타일 대로 살아가는거고, 아들을 낳고 자랑스레 말하는 사람도 자신의 삶의 스타일인거고, 안낳고 사는 것도 자신의 삶의 스타일인거죠. 부러워하거나 손해보는 느낌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어요. 자신의 삶을 사세요.. 그래야만 행복해질 수 있어요.

  • 5. ..
    '06.3.4 5:52 AM (221.157.xxx.196)

    아이 낳을생각이 정말 없고 남편도 정관수술 생각이 없다면 님이라도 피임시술(미레나 같은)...을 해야지요..벌써 임신을 하셨다니..어떤결정을 내리시던 신중하게 결정하시고...만약 낳지않는쪽으로 생각이 되시면 피임시술도 같이하시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아들이냐 딸이냐 성별감별까지해서 아들낳으면..뭐 인생이 확 피나..뭐가 달라지나요?
    시댁에서 맘편한거 하나는 있겠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희생하고 사랑을 주는상대지 내인생 편하자고 방패로 자식낳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 6. 쯔압
    '06.3.4 10:15 AM (220.75.xxx.215)

    완전소통님의견에 동감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진정으로 원해서 낳아야 합니다.
    환경이나 주변의 압박에 의해서 낳을게 아니죠.
    원글님을 대신해서 키워줄 사람 아무도 없어요. 오로지 원글님이 두,세돌까지 24시간 끼고 키워야하고,
    교육비도 엄마, 아빠의 몫입니다. 장손이라고 집안에서 교육비 대주는건 아닐꺼구요.
    선산에 미련이 있다면 차라리 열심히 돈벌어 땅을 사시는게 현명할겁니다.

  • 7. 종손의맏며늘
    '06.3.4 10:51 AM (220.125.xxx.88)

    이예요. 현재 딸 둘 있구요.
    전 시댁 어른들이 아들낳아야지 하면 그냥 씩 웃어요.
    그리고 그다음 말을 하면 노력중이예요. 그러면 그냥 끝이예요 노력중이라는데 무슨말이 필요해요.

    그리고 요즘은 신랑 정관수술 시킬려고 구슬리고 있는중입니다.
    신랑이나 저나 공통적인 의견은 하나 더 낳으면 좋겠지만 키울능력이 않된다는 걸로 결정봤어요.
    셋째가 아들일까 딸일까를 떠나서 둘은 너무 외로울거 같아 많이 낳고 싶지만.
    경제적인 여건때문에 포기한 상태예요.

    그냥 시댁어른들이 그러시면 웃으면서 노력중이예요 하는게 젤루 좋은듯해요.
    노력중이라는데 뭐라그러시겠어요 ^^

  • 8. 종손의외며늘
    '06.3.4 11:45 AM (221.162.xxx.51)

    대를 이어줄 아들 낳아줄 시동생도 없는데
    저희 부부는 현재 딸만 셋.
    남편은 셋째 낳고 바로 정관수술 했어요. 물론 시댁에서는 아무도 모르지요만....

  • 9. 이왕
    '06.3.4 12:24 PM (222.101.xxx.64)

    이왕 생긴 아이인데...안낳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여? 제 주변에 위에 누나2명 아들 인 집보면 누나들이 엄마노릇하더라구요 조그만 녀석들이 엄마처럼 아가 보살펴주고요...물론 님의 노동에 비하면 택도 없겠지만...저는 이왕 생긴 생명...우리한테 온 축복인데...없애는 건 좀,.,.,,,ㅠㅠㅠ

  • 10. ..
    '06.3.4 1:01 PM (211.210.xxx.206)

    빨리 호적법이 개정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더 드는군요.

  • 11. 32대..종손
    '06.3.4 8:08 PM (61.77.xxx.141)

    저도 외며느리다 싶은 사람인데(시동생이 몸이 아파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역시 딸만 둘..
    말씀 없던 시아버님 약주 한잔 하시더니
    '아들 낳기 전엔 내 죽어도 눈을 못감는다'하셔서
    제 가슴 철렁 내려앉았지만..
    다행히 애 아빠도 아이 다시 가지는 것에 반대여서
    저는 아무 말 없이 그냥 듣고만 있습니다.
    (물론 낳을 생각 없구요)

  • 12.
    '06.3.5 8:51 AM (211.217.xxx.65)

    그 무거운 짐을 물려주고 싶으세요.
    저라면 일부러라도 아들은 안낳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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