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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 - 그냥 말 실수라 돌리기엔 좀 ....

친정 아버지 조회수 : 1,994
작성일 : 2006-01-18 18:20:45
남편이 외국에서 한 5년 정도 석박사 과정에 있었을때,

제가 아이를 낳았었죠.

그래서 저희 친정아버지 환갑겸 저의 산후조리겸 친정 부모님께서 오셨죠.

그때, 저희와 가족처럼 지내던 분들과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저희 친정 아버지께서....

"00야(제 남편),  네가 박사를 해서 평생 돈을 벌어도...  여기 이 형님보다는 못번다."

저희와 타지에서 정말 가족처럼 의지하고 지냈던 가족분들인데...

그분은 한국에서 기술자로 26년을 기계만 만지셨던 분이죠.

남편은 그말에 기분 상해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날 엄마에게 이래저래 해서, 저 사람이 맘이 상한듯 하다.

그랬더니, 아버지께 엄마가 말씀 하셨나봐요.

아버진 따로 남편을 불러 말씀하시길,

잘 설명하긴 그렇지만, 뭐, 남들이 다 보아도 네가 훨 좋은 조건이고 그런데....

그냥 그 사람 한번 띄워주려고 그렇게 말했다.  그러시더라구요.

남편은 지금도 화가 나면 말합니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 짓눌러서 남 추켜주냐구요...

친정 아버진 ... 말 수도 적고, 과묵하신데... 고집도 상당하시고,

남들이 보면 거만하다고 생각 할 지도 몰라요.

하지만, 맘이 여린분이신데....



지난 주에 아버지 생신이 있었는데....

제 제부가 선물로 양주를 사왔더군요.

그런데, 아버지께선... 퉁명스럽게...

"이거 누가 사왔냐? 00(제부)이가 사왔냐?

돈도 못 벌면서 왜 이런걸 사왔냐?"

그러시곤 웃으시거나, 그런것도 없이... 그냥 등을 돌려 버리시곤 아무 말씀이 없었답니다.

지금 제부는 사업구상 중입니다.

무안한 제부도 그냥 빈방으로 들어가고, 제 여동생이 들어가서 아버진 왜 저렇게 말씀하시냐..

하면서 미안하다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제부는 틀린말도 아니고 사실인데.. 뭐... 그러더랍니다.



종종 이와 비슷한 일로 남편은 맘을 상해하고... 그 화풀인 늘 나에게 옵니다.

그럼 저는 그러죠... 왜 나한테 그러느냐, 그자리에서 따지지...

자존심이 강한 친정 아버지와 남편 사이에서 중재를 들기도 싫고...



남편과 아버지 사이엔 골이 있습니다.

제가 남편 유학생활 동안 식당에서 일을 했었죠.

처음엔 밤일부터 시작했어요.

아버진 그 2년 동안을 맘 아파하셨고....

남편은 그 기간동안에 자긴 친정에서 죽일 놈이 되었다고 생각하죠.

저도 그 기간 동안이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그 기간동안에 생겼던 일들에 대해 피해의식도 강해요...

우리 문제로 싸워도, 항상 그때 일을 거론하더라구요...

언제까지 그럴꺼냐고 하면... "너 죽을때 까지라고 하더라구요"

자식이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좋아할 부모는 없쟎아요.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받을 말을 들었다고 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그 고통을 되돌려 주어야 하나요?

사소한 것에도 친정을 들먹입니다.

첫월급을 받아 보곤 둘다 생각보다 작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게 다냐고 했습니다.

물론 남편도 생각과는 달라서 적쟎은 실망이 있었던 듯한데...

대뜸 그러더군요..

"그럼 느네 집에서 내가 얼마를 벌어야 만족한다냐?"

친정 이야긴 나온 적도 없는데... 항상 그렇게 걸고 나옵니다.

또, 아버지의 어떤말로 시비를 걸까싶어.. 지난 아버지 생일땐, 저와 아이들만 다녀왔죠.

이번 설날도 저희 친정엔 남편 없이 다녀오는 것이 더 편할 듯 한데...

그렇게 한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가 이제와서 바뀔 듯 싶지도 않고...

설사 바뀐다고 해도,

이젠 자기가 박사 졸업하고, 직장 다니니 저런다고 남편은 비웃을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너희 집안은 쓰면 뱃고, 달면 삼키는 집안이라고 비웃는데....

참 답답하네요.



지난 남동생의 결혼식엔... 할머니 문제로 아버지 형제들 간에 분쟁이 있었습니다.

뭐, 돈문제 들어가니 민감해 지더군요.

그래서 제 남동생 폐백을 아무도 받지 않더군요.

저희 부모님도 당황하셨고...

결혼식날 시댁에 아이들이 있어서 늦은 시간에 들어갔더니,

시어머님께선 "너희 할머니 문제 때문에 너희 집안 의가 갈라졌나보구나?" 하시더라구요.

얼마 전,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그때, 폐백때 보니, 콩가루 집안도 너희 같은 날콩가루 집안 못봤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더군요.

어떻게 보면, 우리집의 걱정인데... 그렇게 조롱하다니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친정엄마... 손을 거쳐가지 않은 아버지 형제 없습니다.

엄마, 내년이면 환갑인데...  아직도 건설 현장에서 일하십니다.

이젠 장모도 싫고, 장인은 더 싫다는 남편...

내가 그런 장인 닮아서 싫답니다.

같이 사는 사람 포용할 줄도 모르고, 깎아 내리는 장인을 내가 꼭 닮아서 싫답니다.

맘이 불편하네요...





IP : 125.178.xxx.2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이 ...
    '06.1.18 6:26 PM (210.115.xxx.169)

    마음을 좀 넓게 쓰면 좋겠어요.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자기와 가까와서 허물없는 사람 낮추어
    남 추어주는 것 이해할 수 있지 않나요.-옛날분들의 사고방식..

    뭐하러 사왔냐도 안스러운 애정표현이고
    요즘에 그게 안 통하지요. 그저 표현하는 대로 받아들이지요.
    중간에서 속타시겠어요..

  • 2. 아버님
    '06.1.18 6:49 PM (211.53.xxx.10)

    아버님께서 하신 말씀 딸이 들으면 전혀 서운할 말씀은 아닌데
    사위가 들으니 또 그렇군요.
    그래서 핏줄이라는건갑네요.

    그리고 제삼자가 들어도 그다지 맘에 담아 두면서 서운해 할 말씀 내용은 전혀 아닌듯 한데......

    사위분이 아마도 나이가 조금 더 들면 이해를 하시려나.....어르신의 속 깊은 표현인데.....

  • 3. 죄송하지만
    '06.1.18 6:51 PM (211.178.xxx.141)

    친정아버님보다 남편분께서 모진 말씀을 더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 4. 도리로 만난
    '06.1.18 7:06 PM (221.146.xxx.146)

    부모 자식은
    며느리든 사위든
    말 헤겨 듣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남편분이 성격에 여유가 전혀 없는 듯.

  • 5. 제생각에는
    '06.1.18 7:09 PM (61.66.xxx.98)

    남편분이 심하신거 같아요.
    친정아버님의 말씀은 듣는사람에 따라서 좋게도 싫게도 들릴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부인에게 되갚는 식으로 상처주는 말로 처가집을 갈구면 안되지요.
    장인어른이 이렇게 말해서 서운했다 정도면 몰라도....

    자기가 싫어하는 장인 닮아서 부인까지 싫다니요?
    박사까지 하셨다는 분이....공부를 헛하신거 같네요.
    속이 많이 상하시겠어요.
    제목만 보고는 친정아버님께 문제가 있나?하고 읽어봤는데요
    남편분에게 문제가 더 많은거 같아요.
    위로가 안되는 글이라 죄송해요.

  • 6. 저도
    '06.1.18 7:24 PM (222.108.xxx.234)

    남편이 더 문제같아요. 사실 저희 아버지가 좀 그랬어요. 당신밖에 모르고, 제대로 표현할줄 모르고, 말의 반이 욕이고, 술드시면 실수고... 오죽했음 제가 평생 결혼안하고 혼자살려고 했어요. 남편되는 사람이 그런식으로 자존심 긁고 나올까봐..
    그나마 다행인건 아버지가 술드시고 넘어져서 온 얼굴이 까져있어도 아버지 조심하세요라고 하는 남편. 아버지가 맘대로 우기고 성질내도 오히려 저한테 "자기가 이해해드려. 아버지가 세상물정을 잘 몰라서 그래"라고 하니 오히려 감사하죠.
    유학뒷바라지까지 해준 아내인데 아무리 처가가 내맘에 안찬다고 아내까지 비판하는 태도의 남편은 옳지 못해요. 솔직히 아버지세대는 많이 배우지 못했고 그런 세대지만 지금 우리는 다르쟎아요. 그냥 그런 어른인가보다 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사사건건 아버지와 처가를 얽어서 비판하고, 아내까지 거기 묶어 보는 태도는 정말 옳지 못해요.
    박사지위의 자신에게 걸맞지 않는 아내와 처가라고 까지 생각하는거 같아요. 힘드시겠어요.

  • 7. 친정
    '06.1.18 9:32 PM (200.63.xxx.58)

    아버지 고집이 있으시다고 해도 못하실말씀 하시는건 아니내요..글 위부분에 언급하신 내용도 남편분보다 훨씬 연배이신분 ..추켜주신다고 하신말씀도 뭐 그리 심한건 아니라고 생각되고요..

    다른분들이 지적하셨듯이 옹졸한 남편이 친정부보다 문제군요.
    남편분이 속이 많이 좁고 편협한 사고를 지니신분인거 같습니다.

    남편분앞에서 친정이야기 절대 나쁘게 하지 마시구...친정식구들 흉이나 불만 이야기 하지 마세요..

    울 시어머님이 며느리들의 친정은 다들 거지떼라고 생각하고 당신 아들들 등골 빼는 집안들이라는 사고를 지니신분이라...(정말 열받지요..근거없이 소설을 쓰시니...앞에서 그러시면 당당히 따지겠는데 꼭 제삼자와 그런말씀을 하시니 정말 미칩니다)

    전 절대 친정식구들 이야기 한마디도 안해요.
    친정동생과 시동생이 친분이 있어서 가끔 만날일이 있어도...친정동생에게 일러둡니다.
    절대 사업이 힘들다...(요즘 경제가 그렇잖아요..다들) ..뭐 이런 이야기 절대 하지말고..무조건 살만 하다고 하라고...

    집안 흉허물 되도록이면 남편귀에 안들어가도록 조심하셔요..
    싫은 장인닮은 마누라도 싫다니...그 남편분 정말 문제입니다...

  • 8. 한마디 하셔야
    '06.1.18 9:33 PM (211.218.xxx.238)

    남편분께 정색하고 한마디 하셔야겠는데요.
    부족하시든 맘에 안드시든 부인의 아버지 곧 자신이 어버이입니다.
    저도 시댁 어머니 이해 안갈정도로 이상한분이셔서 남편이 미안해 하지만 어른이시고 나이드셨으니 그러려니 헤아려드리려고 노력합니다. 특히나 남편 앞에서 더욱이 신경 안쓰는척 합니다.
    남편분께서 부인친정에 상처를 얼마나 받으셨는지 모르겠지만 맘이 참 어른답지 못하네요.

    차근차근 따져 말씀하세요. 남편분에게 상처되는 말은 삼가해 달라고 강하게 말씀하셔야 겠네요

  • 9. 헤어지세요.
    '06.1.18 11:00 PM (211.55.xxx.152)

    이말하려고 일부러 로긴했네요.
    부모로서 사위에게 못할말한것 아닙니다.

  • 10. 남편분이
    '06.1.18 11:04 PM (58.140.xxx.128)

    좀 소심하신거 같네요..어른들 크게 생각안하시고 그렇게 말씀하시는분들 많지 않나요? 그냥 속상하긴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데..

  • 11. ***
    '06.1.19 12:47 AM (24.42.xxx.195)

    **님,
    이렇게 진지한 이야기를 '게시판'에 쓰시면
    상처만 더 받으실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상처받고 기가막혀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여성들에게 '원가족'문제로 인해 일어나는 '상처'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본인에게 일어나는 상처는 더 큰 법인 것같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잃는 것도 많지만, 얻는 것도 분명히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님에게 이와 같은 글을 무료상담 게시판(검색해서 여성무료상담실 등을 찾으세요)에
    올리시고 상담을 요청하시면 좋겠다고 권유합니다.

  • 12. 남편이
    '06.1.19 1:32 AM (220.93.xxx.208)

    정말 못됐네요.
    자기 프라이드가 있다면 충분히 포용할 수 있는 상황을 그렇게 되새기며 울분을 갖다니 제 성질 같아선
    절대 그런 남자랑은 안 삽니다.
    새삼 옆에 있는 남편에게 따뜻한 눈길이 가게 되네요.
    그보다 몇 배나 심한 대접(?)를 받아도 웃음으로 또는 어른에 대한 예의로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버리던
    일이 생각이 나서요.

  • 13. ..
    '06.1.19 10:38 AM (211.51.xxx.20)

    전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
    물론 남편이 속이 좁은 건 맞지만.. 결혼하고 쭉 그렇게 장인 어른께 그렇게 말을 들어 왔다면 사실 좀 쌓이는 게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입장 바꿔 놓고 시댁쪽에서 남 있는 데서 대 놓고 절 비교하며 그렇게 무시하는 말씀을 하시고 그러는 정도라면 기분이 정말 나쁠것 같습니다..

    그런데.. 님의 글을 보면 친정아빠와 남편 사이에서 중재하기는 싫고 아빠한테 따지라고.. 그러신다면서요.. 사실 우리 시댁에 화풀이 받으거 남편한테 풀지 시어른들앞에서는 그냥 참잖아요..

    남편도 그러시는 마음일꺼예요..
    우리가 시댁에서 당하는 설움 같은 거 남편한테 푸는 데 남편 안받아 주면 더 화나잖아요.. 부인이 왜 나한테 따지냐고 하면서 그러면 입장이 똑같지 않나요?(이해가 가실려나..)

    친정아빠도 말이 조금은 심하신거잖아요.. 며느리도 남이듯이 사위도 남입니다..

    님.. 남편분이 진짜 님이 미우시겠어요.. 아닐겁니다..

    남편이 다 이해해주기를 바랄수도 있지만 입장 바꾸어서 님도 조금 더 남편을 이해해 보시면 어떨까요..

    같이 살아가야 할 부부잖아요..
    그리고 서로 서로 어른에게 받은 상처는 서로서로가 조금씩 이해해주면서 서로 기를 살려 주면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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