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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잃은 사랑때문에

맘아픈엄마 조회수 : 2,234
작성일 : 2006-01-12 15:25:45
어제 군에 있는 아들과 통화를 하다가
" ㅇㅇ 는 잘 있대니? 별일 없대?"
하고 물었더니 멈칫 멈칫해서  "왜? 전화 안받대? "
물었더니  냉냉하게 전화를 받더라고....
그래서 속이 상한가봅니다.

오늘 그 아이 싸이에 들러보니 그런 애가 아니었는데, 뭔가 조금 달라진 거 같더군요.
에휴, 군대간지 6개월 밖에 안됐는데....

오늘 종일 목이 매입니다.
제가 실연을 당하면 차라리 낫겠다싶습니다.
편지를 한 통 써서 부쳐놓고는 제가 넋나간 사람마냥 앉아 있습니다.
섣불리 어리석은 행동을 할 아이는 아니지만, 왜 이렇게도 가슴이 아픈지....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우리 아들이 얼마나 그 여자친구를 사랑했는지 제가 잘 알거든요.
제가 쓴 편지가 마음 아픈 제 아들 녀석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그 편지받고 아이가 마음에 위로를 받았읍합니다.

요즘 아이들, 저희들때하곤 다르게 쉽게 헤어지기도 한다고 하지만
참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뭐라고 위로를 해얄까요?
이럴 때 읽을 수 있게 보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도 있을까요?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들이 안됐습니다.
제대라도 하고나면 헤어지지....
아들 가진 엄마의 욕심인지...
오늘은 제가 실연당한 것 마냥 많이 아파서 그냥 주절거려 봤습니다.
IP : 218.146.xxx.20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니
    '06.1.12 3:33 PM (61.97.xxx.159)

    그맘 제가 누구보다 잘압니다
    제딸 실연했을때 차라리 신이 물어 본다면 제 명 십년하고
    바꾸고 싶은 생각이 다 들었어요
    자식의일이 이렇게 가슴 쓰린일 일줄이야..
    아드님 마음 추스리고 잘 견딜겁니다

  • 2. ㅠ.ㅠ
    '06.1.12 3:36 PM (211.253.xxx.18)

    누가 그러더라구요..
    실연의 상처가 있는 사람이 더 크고 따뜻한 사랑을 가진다구요
    저또한 그런사랑을 했고.. 제 어머니 마음을 무던히 아프게도 했네요
    지나고보면 추억이라 얘기하지만
    그당시에는 저만큼 아니 저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을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아드님 잘 견뎌내실꺼예요..
    아마 원글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한 아드님일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내세요..

  • 3. 이런
    '06.1.12 3:36 PM (211.204.xxx.154)

    아드님,많이 힘드시겠군요.
    작년 이맘 때 제 동생이 그랬어요.
    외국에서 공부 중인데 비행기 타고 날아왔더군요.
    추운데 그 여자애 집 앞에서 종일 기다리다 왔더군요.
    밤에 누나인 절 붙들고 울더라구요.

    그 밤에 저도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못된*,독한 *하며
    쓰잘데기 없는 말을 하며 끙끙거렸죠.

    동생은 그 후 마음 수련 하는 곳을 다녔어요.
    그 단체에서 무심이란 책을 펴 냈다고 저도 함 사서 보라고 해서 봤어요.
    한 번은 볼 만 한 책이었어요.
    내게 없는 것은 원하지 않는 게 좋다는 ....
    젊은 시절엔 수긍하기 힘든 내용이죠.

    엄마가 있음을 확신시켜 주세요.
    그 아가씨가 얼마나 아드님을 사랑했는진 모르지만
    이 세상에서 아들,너를 가장 사랑하는 여자는 엄마인 나다,내가 있다고 그렇게 편지 보내심이 어떨지...

  • 4. ....
    '06.1.12 4:02 PM (211.55.xxx.187)

    만났다 헤어짐이 앞으로 결혼 할때까지 100번도 더 있을 거라고 매일 아들한테 말합니다.
    상처 받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라고..
    너무 이기적인 엄마죠? 하지만 아들의 실현의 이픔땜에 괴로워 한다면 제가 더 맘 앞을것 같아서...
    그랬더니 너무 쉽게 만나고 헤어지고, 좀 진실성이 없어보여 그것도 걱정은 됩니다

  • 5. 히히
    '06.1.12 4:03 PM (218.145.xxx.196)

    그래서 저는 불쌍한 남친을 생각하며
    26개월만 참아주리라 독하게 맘먹고
    제대하고 나서 헤어졌어요
    나름 의리 지킨거죠

  • 6. ....
    '06.1.12 4:07 PM (211.35.xxx.9)

    저는님.....아들이나 딸의 연애를 엄마가 알고 있는게 어떻다는 뜻인가요?
    알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는 건데...

    아들이 맘아픈 일을 당해서 속상하시다는 글일뿐인데
    아들이 아니라 딸이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자식의 아픔은 나이에 상관없이...부모에게 아픔이랍니다.

    헤어진 상대방 여자애한테 뭘 어쩐다는 것도 아니고
    저 정도는 충분히 속상하시고 서운하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글님...아들님이 얼른 맘 정리하고 아픈만큼 성숙해져서 멋진 남자가 되어 돌아오길 바랍니다.

  • 7. 저도
    '06.1.12 4:28 PM (192.193.xxx.10)

    제 아들도 군 입대한지 1년 됐는데 여친이 떠났어요.
    제 아들은 도리어 덤덤한데(어쩜 엄마 마음 아플가봐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요.)
    제 마음 너무 찢어질 것 처럼 아파서 정말 엉엉 울고 싶었어요.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니 앞으로 살아가면서 엄마가 도와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생길거고
    이 사태가 그중 첫 번째로 온 것이겠죠.
    어차피 본인이 감당해야 할 일이니 전화올 때마다 마음 잘 다독여주세요.

  • 8. ^^
    '06.1.12 4:37 PM (221.164.xxx.115)

    세상 살아가는 동안..당연히 지나가야할 과정~ 엄마 마음 엄청 아파도 ...그냥 별 표현 안하고 있어도 잘 넘어가리라 생각해요.만난다고 꼭 자기 사람 될수는 없잖아요. 그러면서 더 좋은 사람 만날수도 있고..그러면서 인생의 공부도 하고..부모가 대신 살아줄수도 없는건데..그냥 다독여주시면...

  • 9. 아들
    '06.1.12 4:41 PM (59.20.xxx.252)

    가진 부모는 다 걱정이군요,,,
    저희 아들은 아직은 군대를 안갔지만 내년이면 갈텐데 걱정이예요...
    지금 여자친구랑은 4년정도 사귀었는데 그동안 한번 헤어지고 다시 서로 만났거든요...
    그런데 저희 아들은 시험 준비하느라 아직 1년 남았고..
    여친은 올해 졸업입니다...바로 인턴들어가구요....
    헤어졌다고 얘기 했을때 제 마음이 너무 아프드라구요....
    다시 만나긴 했지만...서로 아는 집안이라 신경도 쓰이고
    문제는 우리 아들은 학교생활1년과 군생활이 남았고...
    여친은 바로 병원에 들어가니 보는 세상이 달라서...
    지금 생각하면 일찍 군대에 보낼건데 하는 마음도 들고....
    하여간 아들 많이 위로해 주세요....
    그 마음 저도 알아요~~~

  • 10. 따뜻한마음
    '06.1.12 4:42 PM (210.97.xxx.98)

    어머니 마음은 다 똑같은가봐요
    자식 목소리만 들어도 알수있고...
    글쓰신분들 참 아름다우십니다

  • 11. 제 남편이요...
    '06.1.12 5:20 PM (210.95.xxx.240)

    ROTC로 군입대한지 6개월만에 여자친구가 다른남자가 생겼다더군요,
    ROTC는 졸업하고 입대하니까 동갑인 여친은 사회에 나가 딴남자를 만났대요,
    결혼할 사이처럼 집에도 드나들고 했다더니...
    저랑은 제대후에 만나서 교제하고 결혼하고,,, 얼마전 10주년이었는데 나름 잘 살고 있답니다^^
    저랑도 같은학교라서 뭐 숨기고 할 것도 없었는데요,
    결혼초 그 얘기가 살짝 나오면 신랑이나 시부모님 모두 저랑 결혼한게 잘한거라고,,,헤헤헤
    암튼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지금은 자유롭지도 못한 군에서 상심이 크시겠지만
    이 시기만 살짝 넘기시면 더~~~~~~~~~~~~좋은 인연이 기다리고 있다는거예요^^*

  • 12. 맘아픈엄마
    '06.1.12 7:23 PM (211.220.xxx.144)

    모두 이렇게 많이들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정말 엄마로서 해 줄 수 없는 일들이
    또 나타날 때가 있겠죠.
    그 때마다 당황하지 않고 묵묵히 엄마의 존재함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게 건강하게 살아야하겠습니다.
    82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역시 기쁨과 아픔은 함께 나누는 게 좋군요.

  • 13. 저도
    '06.1.12 11:26 PM (204.193.xxx.8)

    마음이 짠 하네요... 힘든 군생활 건강하게 잘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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