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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 나 과부 만들고 잡냐??

생과부 조회수 : 1,224
작성일 : 2005-12-29 04:39:24
오늘은 정말 참을수가 없어서 여기에라도 하소연하고 싶어서 들렀습니다.
아까 1시(새벽) 넘어서 잠에 취한 목소리에  잘 들리지도 않게 중얼거리는 목소리의 남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집에 들어갈지 모르겠답니다. 사무실에서 잠깐 잠들었따가 깨어나서 전화하는거랍니다.
이 남자 24일에도 9시 넘어서 퇴근했었구요, 25일에도 하루종일 집에서 일만 했습니다.
어제도 겨우 2시간 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나 출근했구요,(원래는 8시30분까지인데 이날은 수원인가 어디서 8시부터 회의한다고 새벽부터 나가더군요.)
이짓을 지금 근 한달째 하고 있네요. 평소에도 퇴근이 늦긴 했지만 이달엔 너무 한다 싶네요.
매일 새벽 2-3시입니다. 남들은 망년회다 송년회다 회식이다 술이다 하면서 늦는다고 하는데 차라리 그렇게 놀면서 늦었으면 하는 맘입니다.


작년에 남편의 회사 직원 2명이 사망했었답니다. 원인은 한명은 심근경색이고 또 한명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출근했다가 사무실에서 외근 나가는 길에 갑자기 숨을 거뒀다고 하더라구요. 두 분 다 40대 중반,30대 후반의 가장이었답니다.
처음 이분들의 이야기 듣고 남의 일 같지가 않더라구요, 30,40대의 팔팔한 남자들이 이렇게 픽픽 죽어 나가는거 과로때문 아닌가요? 그때부터 저 늘 과부만들고 싶냐고 잔소리 해댔는데...
제 남편이 워낙 일중독증인데다 회사에서도 일을 너무 많이 시키는것 같아요.
며칠전에는 저녁8시에 윗사람이 전화와서 뭐뭐 해라 지시를 하더랍니다. 그 날 남편 집에 못들어 왔답니다.

몇주전에는 일요일 초저녁에 잠시 침대에 누웠다가 성당가자고 하는데도 잘꺼라고, 성당 안 간다고 하더군요. 이 남자에게 성당에 가는건 제일 중요한 일인데도 저러는것 보면서 얼마나 피곤하고 힘들면 저럴까 맘이 아프더라구요.

여러분들 남편들도 이렇게 일이 많으세요? 늘 이만큼 늦으시나요?
일은 대기업보다 더 시키면서 월급은 작고 당췌 무슨 낙에 살라는건지 모르겠어요.
소나 말도 부려 먹고 나면 맛있는 여물과 휴식을 주는데 제 남편은 소나 말보다도 못한것 같네요.
주5일제 한다며 연차수당도 사라져 버렸고, 일요일 하루 쉬기도 힘드니...
제가 노동부에 고발해 버린다고 했었답니다. 이거 노동착취 노동법 위반아닌가요??ㅜㅜ

새벽녘 남편과 통화하면서 제가 그랬습니다, 나 과부 만들고 싶냐고 했습니다
그냥 확 쓰러지라고, 병원에 실려가라고.... 그러면 일좀 덜 시키지 않겠냐고요....ㅜㅜ 연극이라도 좀 하라고....



IP : 220.86.xxx.6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2.29 5:09 AM (218.146.xxx.115)

    저는 오십일년째 1번국도(산업도로?)옆에서 사는데요
    씨끄러운거야 말할것도 없고...
    이젠 차 지나가는소리만 들어도 무슨차가 지나가는지
    척척 알아맞추는 박사가 됐어요

  • 2. 울 신랑도
    '05.12.29 8:32 AM (211.211.xxx.12)

    벌써 반년째네요.
    내년 이월까지 프로젝트인데.. 넘넘 힘들어해서 걱정입니다.
    일이 많기도 하지만 일 욕심도 좀 있는것 같아요.
    일하는 만큼 돈 버는것도 아니니.. 본인도 요즘은 뚱~ 합니다.
    임신기간 내내 이런식이니.. 저도 많이 우울해서 외로~버~~를 외쳤다는..
    프로젝트 끝나면 산후조리 도와준다니.. 믿어나 볼까요?

  • 3. ..
    '05.12.29 8:41 AM (61.84.xxx.171)

    과부소리 함부로 하지마세요 입에 담지마세요 농으로라도...

  • 4. 이젠 해탈의 지경
    '05.12.29 1:50 PM (211.169.xxx.172)

    저흰 일년 365일 중 300일 정도는 늘 그렇습니다. 하.하.하. ..... ㅠ_ㅠ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3시간? 많으면 4시간?
    어떤 때는 이틀밤도 꼴딱~~ 새기도 합니다.
    저는 가끔
    저거이 사람인가... 괴물인가... 생각해봅니다.

    저는 새벽에라도 들어와주면.. 마이~~ 감사합니다.

  • 5. SilverFoot
    '05.12.29 4:53 PM (147.6.xxx.176)

    울 신랑 일주일에 한번 들어온지 일년 됐습니다.
    결혼한지 일년반에 울 애기 7개월 지났구요.
    일이 줄어드는게 아니구 더 늘어난답니다.
    평일날 하루에 두세시간 자고 일하니 그거라도 자려고 집에 못오고 거기 숙소에 있습니다.
    지금 프로젝트 일도 만빵인데 회사에서는 다른 프로젝트가 더 급하다고 주말에는 지원까지 해주랍니다.
    위에 상무 목이 달렸다 하니 안할 수도 없답니다.
    원가 절감 때문에 대기업이라고 시간외 수당 더 나오거나 하는거 전혀 없습니다.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이 추세일 가능성 100프로입니다.
    지금 프로젝트만 끝나면 새로 발령난 부서로 옮길테니 훨씬 나아진다면서 참아야지 어쩔 수 있겠냐고 하는데, 지치기도 하지만 신랑 참으로 불쌍합니다.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안나온다면서 둘째때는 진짜로 잘해주겠답니다.
    애 맡겨놓고 회사 다니면서 애비 없는 자식 키우는 솔로 맘 같습니다.
    상황 뻔히 아는 프로젝트 커플 마누라지만 일년이 되니 참 한숨만 납니다.

  • 6. 생과부
    '05.12.29 11:45 PM (220.86.xxx.67)

    툴툴 거렸던 제가 민망해 집니다. 나온 입 쑥 집어 넣고 방실방실 남편 맞이 해야 겠어요.
    저의 남편보다 더 심한 분도 계시는군요.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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