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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저희엄마 자식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뇌졸증 조회수 : 893
작성일 : 2005-12-04 03:09:21
엄마가 엊그제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어제 수술받고 지금도 중환자실에 계세요.
환갑 지나셨는데 마취가 얼른 깨질 않아서 그런지 마취약 기운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중환자실에서 팔다리를 묶어놨더라구요.
엄만 너무 답답하고 불안하고 무서우신지 자꾸 가위갖다달라고 저를 보더니 그러시고 가위로 이것 좀 잘라달라고 애원을 하시는데 너무 속이 상하네요.
잘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애원하시던 그 얼굴이 자꾸 떠오르고 부은 엄마 얼굴이 떠오르고...

엄마 편찮으신데 저라도 기운차려야지 싶어 혼자 생각하다가 문득 몇가지 생각나서 여쭙니다.

사실 엄마가 이혼하셔서 지금 엄마랑 사시는 분은 의붓아버지세요. 그렇다고 뭐 저한테 구박이나 그런건 한적 없으시고 저 초등학교 4학년때 두분 재혼하셨는데 여지껏 음료수 심부름 한번 시키질 않으셨어요. 공부하는애 방해된다고...

암튼 엄마앞으로 된 재산이라고는 지금 살고 계신 집한채 그게 전부구요...나머지 자잘한 은행 예금이랑 보험정도...그게 두분의 전재산이라고 할수 있죠.
저는 무남독녀인데 결혼하기 전엔 저희 친아버지 호적에 올라있었구요, 엄마랑 저는 동거인으로 되어있었어요. 결혼하고 나서는 저희 남편 호적에 제가 올라있구요...

병원에 들락거리면서 느낀건데 여지껏 엄마가 저를 보호해주셨다면 이젠 제가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편찮으시기 훨씬 전에 엄마가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얼마 되지도 않은 재산이지만 이왕이면 네가 가져갔음 좋겠다고...의붓아빠도 이혼하고 다시 저희 엄마랑 재혼하신건데 그전에 자식들과 연락이 닿는 모양이에요. 그 자식들이 형편이 그다지 넉넉하지 않은 모양인지 아빠가 생활비며 이것저것 엄마 몰래 대주나봐요. 엄마 몰래 대준다지만 엄마는 알고도 모른척 하고 있을뿐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엄마가 여지껏 크게 모은것도 없지만 남의자식(반쯤은 남의자식이죠)좋은일 시킬수는 없다고...게다가 아빠도 저도 법적으로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기에 행여 엄마가 갑자기 무슨일이 생기면 엄마재산이 모두 외삼촌한테로 가게 되는데 외삼촌하고는 의절하신지 오래구요...

제가 저희엄마 자식이 될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말해놓고 나니 이상하네요...
아시는 분은 답변 좀 해주세요.

뇌졸증으로 쓰러지셨는데 상해가 아니거덩요.
요즘 나오는 AIG니 라이나생명이니 하는 보험에 가입을 해놓으셨던데 그게 적용이 안되나봐요. 상해만 되고 질병은 안된다고 저희 남편이 슬쩍 떠보니 그렇게 말하더라는데 보험혜택은 전혀 못받나요? 병원비도 만만치 않을거 같은데 자식이라고는 저밖에 없으니 달리 어떻게 해볼도리도 없고...

엄마 편찮으신데 빨리 낳기만 바라면 좋겠지만 병원비 걱정도 안할수가 없는 상태라서요...
혹시 대학병원에 입원하셨고 저희 엄마랑 비슷한 병력을 가지셨던 주위분이나 가족분이 있으셨던 분들 병원비가 얼마나 나왔는지 대충 좀 알려주세요. 참고라도 하게요...
일단 대충 돈을 맞추어는 놓아야 할거 같아서요...

자세히 답변 좀 부탁 드릴께요.
IP : 211.41.xxx.13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녜스
    '05.12.4 7:37 AM (24.42.xxx.195)

    우선, 의붓아버지와 상의하시는게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무료법률상담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법률구조공단을 클릭하시구요, 지역내 위치를 확인하신 다음, 전화통화 후 무료상담해줍니다.
    병원비 뿐 아니라 상속문제도 관련이 있으니, 미리 알아두시고, 어머니와 상의를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뇌졸증이 간단한 병은 아니지만, 본인의 의지에 따라 차도가 다르니, 어머니를 많이 격려해드리세요.

  • 2. 저희엄마도
    '05.12.5 1:00 AM (221.150.xxx.64)

    뇌출혈로 수술받으셨어요.
    일단 얼마나 안타깝고 속상하실지 , 더구나 의지할 아버지도 형제도 없으니 얼마나 막막하실지 제가 다 두근거립니다.
    일단 이 병은 증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주 긴 싸움이 될수있음을 냉정하게 인정하시고 마음을 단단히 적으셔야해요. 지금 어머니는 따님에게 가장 의지하고싶으실거예요. 그나마 의식이 있으시고 의사표현을 하실수 있는것 같으니 다행입니다만, 수술후유증과 그밖에 복병이 많으니 면회때마다 정신비짝 차리시고 지켜보시고 간호사들에게 이것저것 궁금한거 물어보시고 요구하시고 친해지세요.

    다음카페에 뇌졸중환자가족 모임이 있었는데 찾아보시면 많은 경험담과 간병법이 있어 도움되실거예요.

    저희엄마도 보험회사에 문의하니 단순한 뇌졸중은 적용이 안된다며 혹시 어디 부딪혀 넘어지면서 충격에 인한 뇌출혈이었냐고 묻더군요. 순간 단순히 등산중이었다고 미리 말한걸 후회했죠. 보험지급시 물론 의사의 진단서가 있어야 하지만... 그많은 수술비,입원비,간병인비의 부담을 덜수있는 방법이 있었을수도...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슬퍼만하고 있을 겨를이 없어요.
    밥 많이 드시고 초인의 힘이 필요할때이니 기운내세요.
    도움을 받을만한 주위분들을 찾아 짐을 나누실수 있다면 더욱 좋구요.
    어서 쾌차하시길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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