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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경조사때마다 남편 눈치가 보이네요.

내가 이상한건가 조회수 : 852
작성일 : 2005-11-11 15:50:54
어제 제 여동생의 시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치매기가 있는 몇년을 제외하곤 참 좋은 분이었는데... 몇번 뵈었던 분이고 사돈어른 이기보다는 연세가 많으셔서 할머니처럼 느껴졌던 분이기도 하구요.
81세에 치매랑 중풍으로 고생하시다 산소호흡기 뗀후 돌아가신거라 슬프기보다는 이젠 편안하시겠다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남편은 제부에게,저는 동생에게 전화해서 위로의 말을 하고
거리가 멀기도하고 사정이 있어 못가는 것 미안하게 생각하고 동생네도 그건 이해를 하고 있구요...
남편이랑 부조금을 얼마나 해야하나 이야기 하다가 제게 묻길래 그래도 20만원은 해야하는거 아닌지 하고 제가 대답했어요.
요즘 힘든때이긴 하죠. 남편은 공무원 월급이니 뻔하고, 분양받은 아파트 중도금도 대출받은 상태라 이자가 60여만원씩 들어가구요.

어쨌든, 20만원 금액을 얘기하고 나니 남편이 입을 닫네요. 이번달 지출이 너무 많은데...이러면서요.
오늘까지 계속 어두운 얼굴이네요.
성질을 내거나 하지는 않아요. 원래 성격이. 그냥 눈을 안마주치고 이야기를 안하는 성격이죠.
그런 남편을 보면서, 저도 입을 닫고(남편은 이런 상황에서 말시키면 화를 내거든요.)
만약 아주버님의 장모님이 돌아가셨을때 그정도 부조하자고 하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고 있어요. 나도 같은 반응일까...
동생네 시아버님은 저희 결혼전에 돌아가셨고 아마 저희가 시어머님 부조 20만원 하면 우리 시부모님 두분 살아계시니 그분들 돌아가실때 20만원씩 두번 할 성격들이예요. 남편에게도 얘기했어요. 그렇게 될 상황이라고...(이런 얘기까지 하며 20만원 내자고 하는 나 자신이 참 구차하네요.)

어쨌든 다 얘길해도 저렇게 입을 닫고 있으니 속이 터져 미치겠네요.
아직 시댁에는 결혼한 이후로 경조사가 없었기 때문에 자기집 일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친정쪽은 할아버님 돌아가셨고, 동생 시어머님이 돌아가셨고 이렇게 두번의 일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부조때문에 서로 기분 상했구요.
세째 여동생이 내년에 결혼할것 같다고 하니 우린 얼마 해줘야 하는지 그거부터 부담을 갖네요.
원래 돈관리 철저히 하는 성격에, 혼자 돈을 벌고 대출이자 갚아야 하니 부담되는건 이해가 되는데
사람이 살면서 할도리는 아깝다 생각말고 해야하는건 아닌지.. 내 생각이 잘못인지...20만원이라는 금액이 많은건지...

친정에 무슨일이 있으면 매번 이러니 자존심도 상하고 그렇다고 그걸로 매번 싸울수도 없고...
초상이 나도 슬픈마음 보다는 돈얘기에 스트레스 받을 남편 생각에 가슴이 조마조마 하네요.
기쁜일에도 마찬가지구요.
비도오고 정말 우울하네요.
IP : 211.211.xxx.22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실거 같네요.
    '05.11.11 4:01 PM (211.204.xxx.48)

    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저두 결혼한 입장에서 아직 친정쪽으로는 경조사가 없어서 별일은 없었지만...
    남편쪽에는 경조사도 계속 생기고...저는 사실 남편분의 마음도 이해가 되네요.
    제 입장이 남편분 입장과 비슷해서 그럴까요?
    그리고 남편분이 먼저 금액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면 어떨까요?
    물론 답답하기는 하겠지만...제 맘도 답답하네요.
    저는 제가 잘라서 남편에게 말하는 편이거든요.
    많다거나~ (거의 많다고 할 때가 많지만요.) 적다거나~

  • 2.
    '05.11.11 4:13 PM (222.101.xxx.113)

    같은 경우일지는 몰라도 남편이 시사촌동생 결혼식때 20만원 하자고 해서 저도 화났답니다.
    그 사촌동생이 처음이었고 막내는 국민학교 다녀요 합이 15명은 되는듯...
    경우가 같은 경우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사돈이시면 체면상 좀 더해야 할거 같기도하고...
    여튼 20만원하자고 해서 화났어요.. 그 사촌동생 만나면 항상 밥이나 얻어먹고 우리집들이때도 쥬스한병 안 사오고 맨손으로 오는 친구인데... 그렇다고 우리라고 잘 사는 것도 아니고 같은 직장인 신세구먼...
    남편분 심정도 조금은 이해되네요...
    근데 이런경우 다들 얼마하시나요? 더불어 사촌동생 결혼식에는 얼마하시는 지도 궁금...
    너무 우울해마세요... 돈이 웬수죠머.. ㅠ.ㅠ

  • 3. ....
    '05.11.11 4:28 PM (210.95.xxx.231)

    저도 공무원인데요.. 살림이 넉넉하다면 모를까 신랑님께서도 20만원이 좀 크다고 느껴지실꺼에요..
    공무원들 씀씀이가 다 비슷비슷해서 친척이라고 해도 그렇게 많은 돈을 하지는 않거든요..
    요즘 경제가 어려워 그런가 다들 밥한끼 사는것도 부담스러워 하고 그러더라구요..

    형편이 되서 많이 하면야 좋지만 그렇지가 않으니 정말 돈이 웬수네요..에공

  • 4. ..
    '05.11.11 4:48 PM (61.84.xxx.187)

    10만원만하시고 님이 몰래 비자금으로 10민원하심안될까요?
    나중에 틀킬라나...
    양쪽다 이해가 갑니다..

  • 5. ...
    '05.11.11 6:08 PM (211.196.xxx.206)

    저도 남편분 이해해요.

  • 6. 원글쓴이
    '05.11.11 6:56 PM (211.211.xxx.223)

    저도 우리남편 이해는 되요.
    제가 장녀거든요 스스로 갖는 책임감이 너무 큰가봐요.
    남편 지금 운동하러 갔는데 들어오면 10만원만 하자고 해야겠네요.
    반대입장이라면 저도 많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덧글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7. 줄이세요.
    '05.11.11 7:13 PM (203.251.xxx.154)

    그래요.십만원이 적당하겠어요.형편에 따라 하는거죠..머
    제가 그입장이라면..저는 형편상 5만원도 가능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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