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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모시고 살기가 넘 힘듭니다..

지친다... 조회수 : 2,130
작성일 : 2005-10-02 19:36:05
제나이26
아직 결혼안했고 중풍걸린 아버지 21살여동생과 셋살고 있네요..
초딩때 아버지 그렇게 되시면서 참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았던것 같아요.
그래도 효녀란 소리 들으면서 잘 살았는데..
엄마 젊은 남자 만나 새로 집얻어 옆동네살며 전 아버지 동생 제가 살림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도 나쁜사람인지 아버지가 그렇게 불쌍하고 한없이 가여우신 분이라
시집가도 모시고 살꺼다..우리아빠처럼 불쌍한분없다..라 생각하고 성장했는데..
엄마랑 아빠랑 저랑 동생이랑 함께 살다..거의 엄마구박아래서 나오다 싶이해서
3이 살게 되었어요..그렇게 된지 4년이나 되었고...
이젠 힘에 붙입니다...휴...
실직해서 어려운 살림 이끄는 것도 지치고
손하나 까딱 안하고 어지럽히며 공주처럼 자기 인생 살기 바쁜 동생도 얄밉고
자기 용돈 하나 안준다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아빠 생각하면
자다가도 내인생은 어디로 갔는지 눈물만 나옵니다.
이런 상황은 제 남자친구가 젤 잘알고요..하소연할때가 없어서 애인에게 하곤 했는데
몇년은 함께 니가 참아라 참아라 하다가..이런상황을 다 아니까
결혼하면 아주~ 멀리 가서 살자고 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아빠 뒷바라지 하게 하라고..
이혼도 안되어있고 새로 살림차린 엄마한테 왜 찍소리 못하냐면서 엄마이야기만 나오면
성질 내고하네요..
저도 정상적인 가정아래에...
자랐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엄마가 살림하고 아빠가 회사다니고 학원다니며 편하게 사는,...
대학도 너무너무 가고싶었는데 포기했습니다.
지금 나이에도 넘 가고 싶고요..
빨리 결혼해서 이집을 탈피하고 싶네요...혼자서 넘 힘들어요..
엄마는 가끔 전화하며 어쩔땐 오시기도 하는데 와서는 냉장고에 뭐없나..
뭐든 두개면 하나는 가져가고...왜가져가냐고 한마디 햇더니..딸키워봐야 소용없다는둥
니도 시집가서 너도 당해봐야 애미심정안다는둥...
아빤 큰딸들이 둘이나 있는데 용돈한번 안준다고..남들 자식들은 용돈준다며 성질내고..
동생도 자기 먹은 밥그릇 치우기는 커녕 머리카락 난장판 쳐놓고 외출할땐 화장품이며 옷이며
폭탄맞은듯 해놓고 나가면 그뒷처리는 내가...말을 해도 넌 그래라 난 하겟다는식...
속이라도 안썩이면 살겠지만 툭하면 외박에 가슴이 터져버릴것 같네요.
그간 쥐꼬리 만한 월급 받아오면 살림하고 공과금내고
보험비내면 남는건 용돈15만원선...시집밑천을 모으기 커녕 빚지지 않고 살면 다행이네요/
취직도 안되서 머리가 터질 지경인데 21살때부터 살림하고 장보고 빨래하고..
정말 마음이며 몸이며 아파죽겠습니다.
정말 내인생은 있는것인지..시집가도 당장 밥한끼 해줄 사람없는데
맘불안해서 뭘 할수나 있을지 모르겟습니다.
남친 집에선 남친33살..이다보니 결혼서두르자고 난리고...
모아둔 돈 없고..아니 이집 먹이고 살리다보니 제월급으로 다 했어요.
그러니 제 시집갈돈 하나 없네요...ㅠ.ㅠ
정말 저도 제인생이 있는건가요..엄마도 자기 인생살겟다고 젊은 남자랑 호호 거리며
신경도 안쓰고..동생도 한창 멋내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느라 집안은 언니가 해야지..
아빠는 매번 용돈타령...시간때 맞춰서 밥달라고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친척들 날 보때면 니가 아빠한테 잘해야 한다..잘해야 한다...
월급타면 아빠 용돈드려라..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께 뭘 받고 자랐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도 이집 저집 옮겨다니며 엄마 불륜보고 자라고
시험기간에도 아빠 좋다고 병원생활하며 간호하고 자란게 제 인생이네요.
26살..너무 꽃다운 나이인데...눈물만 납니다.앞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요..
엄마 아빠는 엊그제 그러대요.
남들은 시집갈밑천 지들이 다 모아서 간다고..어느집은 3천 4천씩 직장생활 알뜰하게 해서
다 가는데 넌 대체 뭐냐고...홀로 남겨진 엄마 아빠 불쌍해서 작은집이라도 사주고 간딸도
친구중에 있다며 저보고 돈많고 능력있고 멋진남자 얻으랍니다.
누가 제환경을 다 알고 살아줄지 모르겟지만...
남친도 엄마가 극구 반대하고 있네요..돈없어서 제로라고..
그리고 자기 비위 못맞춘다고...엄마가 그렇게 나가있는걸 아는데
어느 남친이 좋아서 히히락락 거릴지..
시집은 요즘시대에 솔직히 가는게 바보라며..능력있으면 혼자 살아야 한다고...
그럼 이런생활을 늙어죽을때까지 해야 하는건지..그냥 막연하게 슬프네요..
나도 가정 꾸려서 웃으며 살수 있을지...
쓸말이 한참이나 많은데 글을 쓸수록 비참해지네요..
나도 내 인생이 있는걸까요?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IP : 211.168.xxx.8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0.2 8:04 PM (218.50.xxx.84)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빠져서 자신의 황금같은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동생처럼 확실하게 인생 챙기세요.
    지금까지 그만큼 하셨으면 충분히 하신 겁니다.
    아버지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아니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인생입니다.

    결혼하세요.
    그리고 정말 멀리멀리 떨어져서 사세요.
    몇년동안이나마 그렇게 잊고 가족들이 님을 의지하지 않게 되었을때 그때~~ 얼굴을 보이세요.

    그리고 아버지는 용돈은 보내드리시구요.
    님의 인생 챙기고,
    더이상 착한 여자로 남지 마시고,
    현명하고 지혜롭고,
    내 몫을 챙기는 똑똑한 여자가 되세요.

  • 2. 내인생
    '05.10.2 8:16 PM (221.150.xxx.219)

    내 인생은 내 것이에요. 어머니처럼 알아서 챙기면서 사세요.
    그렇게 산다고 남들이 알아주고 고마워하지 않아요.
    하던 사람이 안 하면 욕만 더 듣고 말죠.
    그러니까 이쯤에서 자기 인생 찾아가세요.
    아무리 이렇게 말씀드려도 본인이 알아서 찾지 않으면 말짱 꽝이에요.

  • 3. ...
    '05.10.2 9:37 PM (218.153.xxx.101)

    맞아요. 딴사람 생각하지 말고 그냥 결혼하세요.
    사람은 다 맞쳐 살게 되어 있으니까
    님생각만 하세요.

  • 4. 그래요.
    '05.10.2 10:10 PM (59.186.xxx.81)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부러워요. 저도
    너무 답답하지요?
    지쳐서 병들면 아되는데.기도할께요

  • 5. ...
    '05.10.2 10:48 PM (221.150.xxx.185)

    가장 과격한 방법을 하나 말씀드린다면..

    아빠나 여동생이 뭐라구 또 난리치고 속썩이면 집나가버린다하세요..
    그리구 정말 속썩일때..이건 정말 아니다 싶으면 물론 지금이라도..
    가방싸들고 고시원이라도 얻어서 나와버리세요..
    제친구들 공부하는 신림동보니..보증금없이 보통 25만원 30만원 사이정도면 방구할수 있더라구요
    나와서 살면서..님을 위해 드신보험아니라면 과감하게 해약해버리시구
    집쪽으로 엄청 신경쓰이시겠지만 발 뚝 끊어버리세요
    26이면 아직두 집에서 애기 노릇하는 사람두 많은데.. 인생에서 허우적거리지마시구요..
    엄마가 근처에 사신다니 또 여동생이 같이 사신다니 아버님두 별일 없을겁니다..
    우선 마음을 잘라버리세요
    영 걸리시면 최소한의 생활비정도만 통장으로 보내드리시고..
    전화번호도 바꾸시고..사는곳두 알리시지말구 몇년 발을 끊어버리세요..
    그래야 그간 누구덕에 살았는지 알게 됩니다..

    식구끼리 모두 경제적으로 여유있으면서 행복할수 있음 최고지만..
    꼭 같이 살아야한다는법은 없는거고
    또 남은 님의 인생이 너무 길고..너무 시작점이라는것이 안타깝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님의 인생을 사세요..

  • 6. 제가
    '05.10.2 11:10 PM (203.152.xxx.177)

    생각하기에도 님은 결혼이 먼저 아니라 가출(?)이 먼저입니다..
    이런 상태로 연애를 계속하거나 결혼을 계속하더라도 나중에는
    남자친구도 지칠 겁니다...님처럼 말이지요..
    이제 아버지도 정신차려야하고 어머니도 정신차려야하고
    동생도 정신차려야합니다..
    님 모두 버리고 연락 뚝 끊고 사세요...
    계속 거기서 허덕이다 보면 절대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금방 나이 먹고 그럴텐데 계속 바라는 그분들의 욕구를
    언제까지 채워줄 수 있을지...끝이 없다고 봅니다...
    제발 님 모든 걸 털고 돌아서세요..

  • 7.
    '05.10.2 10:13 PM (222.108.xxx.99)

    지금 그 답답한 마음 저 잘 알아요.
    저도 참 없는집 딸이였어요. 남들은 하나뿐인 딸이라고 귀하게 자랐을거라 생각하지만 지지리 없는집에 살았죠. 대학은 커녕 고등학교도 겨우 마쳤어요. 고등학교때 아르바이트 한돈도 생활비로 보태고, 오히려 아버지는 놀구...술만 마시구... 엄마가 식당다녀서 절 키웠죠.
    단칸방에서 20살 넘게 살았어요. 공부방은 커녕 매일 술마신 아버지 뒤치닥거리는 이루 말할 수가 없고...
    말하기도 슬프고...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해서 좀 벌어서 대출받아 전세집으로 겨우 구해서 방 2칸집에 살고.. 열심히 벌어서 보탰죠. 전 한푼도 벌어서 제가 써보질 못했죠.
    막상 8년 벌어주고 결혼할때 2천만 가져간다 그러니 아버지는 1천만 가지고 시집가라구... 결혼모든 경비와 예단비 다 포함된 금액이죠.
    결국 엄청 싸웠어요. 돈이 중요한게 아니고 기분 나빠서... 내가 돈버는 기계냐구요. 친척들도 내 결혼소식에 좀 더 벌어주고 가지 그러는데 너무 열받았어요. 얼마나 더 벌어주고 가느냐구요.
    저요, 만난지 4달만에 결혼했어요. 엄청 반대하셨지만 사실 너무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 지금 뒤돌아보면 참 어려운 선택을 한 거지만 어찌됬든 남편과도 큰 문제 없고, 5년지난 지금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제가 친정엄마랑 같이 살아요. 남편도 너무 순하고 저를 많이 이해해 주고 있구요.
    그땐 너무 힘들어서 결혼해서도 갈등이 없었던거 아니예요. 용돈달라 그러시구, 네가 가버리면 우린 누가 먹여 살리나 그러시구...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또 이게 끝이 없다고 생각하니 더 힘들었어요. 거기다 아버지 병구완까지 한 1년했네요. 남편하고 없는 형편에도 병원비 다 대고...
    일단 내인생이 가장 중요한거예요. 부모님이 대신 살아주지 않아요. 그리고 지금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결혼을 꿈꾸지만 결혼도 그리 만만하진 않아요. 잘 선택하셔야 하구요.
    힘내세요. 결국 어딘가에 끝은 있습니다. 전 이제야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어요. 어려서부터 아버지 한테 너무 눌려서 감정표현도 제대로 못하고 살았어요 엄마는 그저 순종형 아내이기만 했고, 딸인 저는 더 힘들었어요. 근데 결국 끝은 있네요.
    많이 힘들고 갈등하고 있겠지만 용기내세요. 어딘가에 내인생은 분명 있어요.
    전 아버지가 너무 엄하고 힘들게 해서 늘 불안해 했거든요. 지금도 조금만 큰소리나도 겁에 질리고...
    이제야 저도 제인생을 사는거 같아요.

  • 8. ..
    '05.10.2 10:14 PM (222.234.xxx.84)

    2번의 방법으로 남편이 연애할 때 사다준 곰인형을 버린 적이 있는 저로서는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그 곰인형이 24평 아파트의 1평을 차지하고 마루에 앉아 있었어요.

  • 9. 저도
    '05.10.3 2:30 AM (60.238.xxx.58)

    윗분들 말씀에 동감입니다.
    지금 상태로라면 원글님은 아마 평생 가족에게 매여 살게 될 겁니다.
    결국 결혼을 해도, 남편마저 님을 멀리하게 되겠죠.
    x가지 없이 사는 여동생요? 시집가서 친정 식구하고 절연하고 행복하게 살 겁니다.
    친척요? 님이 시집간다고 하면 아버지 버리고 시집간다고 할 사람들입니다.
    자기들이 원글님 아버지한테 도움을 주고 싶지 않으니까 원글님한테 떠넘기는 겁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고민할 때가 이미 지났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입니다.
    요즘은, 희생을 하는 사람한테만 희생을 하라고 강요하는 세상입니다.
    원글님은 가족과 싸운들 본전도 못 찾을 사람 같으니, 정말 아무 말 없이 집을 나오세요.
    당장 애인분한테 불똥이 떨어지겠지만, 헤어졌다고 하라고 하던지 말 잘 맞춰두시고요.
    님 어머니가 애인분 찾아가서 행패라도 부리면, 말로 해결하지 말고 경찰을 부르라고 하세요.
    그렇게 극단적으로 나가지 않으면, 나중에 결혼해서 사는 님의 안방을 차지하고 들어 앉으려고 할 겁니다.

    혹시 가족이 없는 결혼식이 걱정 되시나요? 요즘은 돈으로 안 되는 것 없습니다.
    아님 혼인신고만 하고 나중에 결혼식을 하면 되죠.
    섭섭한 말씀 한 마디 할게요. 솔직히 님 상황에서 결혼식은 무리일 겁니다.
    결혼해서 님이 집을 떠나면 수입원이 없어지는데 님을 놓아주려고 할까요?
    애인이 정말 좋고 꼭 그 분과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친정 식구가 님이나 님 남편 되실 분 무서운 줄 알게 해서 발을 못 들이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까지 해도 핏줄이란 무서운 것이라서 언젠가는 도와줘야 하게 되지만, 고맙다는 소리 들어가며 도와주는 것이 좋잖아요.

  • 10. 동감
    '05.10.3 7:51 AM (219.240.xxx.94)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서 깊이 이해가 갑니다.
    저도 아주 유교적인 사고가 깊이 박힌 사람이라 원수같은 부모임에도, 내 인생이 다 망가져감에도
    붙어 살아야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독립을 하자, 떨어져나오자 되려 모든 게 잘 풀리더군요....

    님,떨어져나오세요.
    님이 독립해 나와야합니다.

    근로복지공단이라고 아시나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으세요.
    거기에 여성근로자를 위한 아파트가 전국에 있어요.
    보증금은 몇십만원, 월 몇만원 관리비면 30살까지 살 수 있어요.
    여자들만이 사는 아파트단지인제 kbs 다큐멘터리 '제3지대'에도 나왔어요. 찾아보세요.
    지금 직장 다니니 당장이라도 입주할 수 있습니다.
    방2칸짜리 아파트인데,(단지도 커요)여성 직장인만이 들어가 살 수있게 나라가 만든 것입니다.

    당장 집에서 나와서 거기 들어가세요.
    그러면 어떻게 하든 자기들끼리 살게 됩니다.
    그리고 용돈 조금씩만 보내세요.
    동생도 정신 차리고 조금씩 살림하게 될 거고,엄마도 하게 될 겁니다.
    님도 독립해서 우선 결혼해서 스스로 살 수 있게 되어야 부모봉양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면 님도 나이 들었을테고,그땐 어떻게 하겠어요?

    물론 결혼이라고 무조건 해피한 것은 아니지만,님에게는 스스로 살 수 있는 독립이 필요한 듯합니다.
    그리고 결혼해서 떨어져나와서 시집간 딸로 친정을 조금씩만 도우세요.

    요즘 tv에서 '장미빛 인생'이란 프로가 있잖아요.
    만일 맏딸 맹순이가 결혼 안하고 알콜중독자 아버지만 모셨다면 뭐가 됐겠어요?
    일단 결혼할 때는 해서, 가끔 가는 식으로 도와야지, 님이 더이상 완전히 망가지면 안될 듯합니다.

  • 11. 동감
    '05.10.3 7:54 AM (219.240.xxx.94)

    다시 님의 글을 읽어보니, 님의 친정가족은 님이 그런 식으로 부양해서는 희망이 없군요.
    그렇게 딸자식 등골을 빼먹고서도 친정식구들에게 집 사주고 가라느니,
    돈 많은 남자 만나라느니, 하는 것을 보아서는 양심도 없고
    앞으로 아무리 희생해도 가망이 없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부모는 무능력해도 자식 등골을 빼먹진 않았고 미안해하긴 했거든요...
    님이 아마 나이 60살이 되어서 80세 된 아버지를 결혼 안하고 모셔도 그 타령은 여전할 겁니다.
    님에게 아직 힘이 있고 남친이 이해해줄 때 새로 시작하세요!

  • 12. ...
    '05.10.3 8:31 AM (221.143.xxx.24)

    우선 가출하셔서 고시원이든 여성 근로자 아파트든 가시고
    가시면서 핸드폰 번호 바꾸시고 어디 가시는지 알리지 마시고 그냥 가겠다고 한 마디만 하시고 나오세요.
    더이상 돈을 송금하지 마시구요.
    님 떠나면 다 죽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들 알아서 잘 살아갑니다.
    떠날 당시 욕을 많이 먹겠지만 그 욕먹는 거 무서워서 안 떠나면 님 인생은 평생 그모양이 될 겁니다.

    그렇게 떠나서 결혼 하세요..
    1년 정도 결혼 자금 모아서 하셔도 좋고 아니면 그냥 빈손으로 신랑과 시작해도 좋을 것 같네요..
    신랑이 더 나이들기 전에 새로 시작하세요..

  • 13. 성격
    '05.10.3 8:16 AM (211.108.xxx.34)

    성격이 팔자를 만듭니다. 윗분들 말씀잘 읽어 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버리고 본인이 가장 원하는 일을 시작하십시요. 결혼보다는 독립하시는 것이 먼저 입니다. 지금처럼 생활하시면 새로운 가정에서도 지금의 역활을 맡을 수도 있답니다. 본인의 성격을 차분히 들여다 보시고 성격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14. 안타깝네요...
    '05.10.3 9:39 AM (220.76.xxx.122)

    님이 잘 살아야, 가족도 도울 수 있는 겁니다.

    마음 독하게 먹고
    결혼을 하든지(숙고해서 결정하십시오) 독립을 하든지 해서 집을 나와서
    혼자서든 둘이서든, 돈을 모으세요.

    작은 항아리에라도 물이 차야 하는겁니다. 깨진 항아리에 물 채우기 더이상 하지 마세요.

  • 15. 나없으면
    '05.10.3 11:38 AM (221.150.xxx.89)

    세상이 집이 안굴러갈 것 같아도 이 없으면 잇몸으로 다 삽니다

    당장 집 나오세요

    지금 당장요

  • 16. .....
    '05.10.3 2:15 PM (221.150.xxx.185)

    위에 과격한 방법을 쓴 사람인데요...
    다시 들어와서 다시 글을 읽어보고...다른 분들 리플을 봐도 가슴 답답한건 마찬가지네요...
    이번엔 만약 나가신다는 방법을 전제해서 현실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우선 살집을 확실히 알아봐서 계약하신다음 그 집주소를 알아와서...
    집에서..짐을 싸서 식구들 없는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에 택배를 미리 붙여두고
    최소한의 짐만 들고 나가세요...


    모와두신 돈이 있다면 여우있게 전세집을 알아보시는게 제일 좋겠지만..
    목돈이 없고 일단 나오실꺼면..고시원이나 원룸을 알아보세요..

    고시원을 생각하신다면...한달씩살수 있고 언제든지 이사들 다니더군요...
    처음 이사가는 동네면 아무리 자세히 찾아본다해두 한계가 있으닌까요..
    한달살아보구 맘에 않들면 다른 곳으로 이사하시더라두..얼른 방을 알아보세요..
    제 친구한테 물어보니 화장실까지, 작은 씽크대 달린 방은 월세 40만원 정도라네요...
    고시원은 화장실.목욕탕등을 같이 살고 그냥 딱 잘수있는 방만 있는곳이닌깐
    참고로 제가 고시원 살아본적이 없어서 현실적으로는 잘모르겠지만..
    공동생활이라서 놀러갔을때도 화장실은 좀 불편하더군요...
    하지만..일단은 형편에 맞게 구하시구요...

    다른 곳도 원룸이나 고시원이 많이 있겠지만...
    가장 많이 밀집한곳은 신림동이라네요...강남은 너무 비싸다는군요..


    서울에 사시는 분이라고 전제하고 멋대로 신림동을 씁니다..ㅠ.ㅠ

    신림동가는 방법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출구-> 맥도날드앞쪽에서 5515 타고 상원서점쪽에서 내리시면...
    상원서점쪽이 신림 9동인데 그 뒷쪽에 고시원이 엄청 많다네요...
    한나절정도는 발품파시면 될꺼예요..고시원보이시면 직접 알아보시는 방법으로 구하는거라네요

    더 궁금하신건 나중에 차차 질문하세요...


    너무 앞서서 답을 잔뜩 달아논것같아 좀 기분이 별루지만..
    막막하신것보단 낫지 싶네요

    다른분들 말씀대로
    나오시던 모시고 살던 님의 마음 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힘내세요..

  • 17. Ellie
    '05.10.3 2:15 PM (24.162.xxx.186)

    저긔...
    정말 부모님덕에 공부하고 있는 제가 너무 부끄러워 집니다.
    너무 힘드신것 같은데... 옆에 계시다면 정말 맛있는 식사나 한끼 대접하고 싶어 지내요.
    제가 연륜이.. ^^;; 아직 님께 조언을 해드릴수 있는 그런게 아니라서..
    그냥 힘내시라고, 언젠가는 님인생에 봄날이 올거라고 응원해 드리고 싶어요. ^^

  • 18. /
    '05.10.3 4:12 PM (61.78.xxx.40)

    너무 마음이 아파요.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님 인생에도 행복한 날이 올거라고 확신합니다.
    힘내시고 자기자신을 위해 사세요...

  • 19. 깊은
    '05.10.3 7:36 PM (211.32.xxx.124)

    조언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첨부터 읽고 읽고 여러번 가슴에 와닿게 잘 읽었습니다.
    조만간 집 정리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조언 잘해주시고 언니처럼 모두 다독 거려주셔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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