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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감수..

ㅜㅜ 조회수 : 553
작성일 : 2005-09-29 17:59:13
오늘 정말 너무너무 놀랬어요.
애들이 지금 6살,5살이거든요. 거의 4살같은 5살..12월생이라..
아파트가 복도식이라 복도에서 자전거만 타고 놀아도 나가서 지켜보고..
놀이터든 슈퍼든 손붙잡고 꼭 데리고 다녔는데..
요근래에는 놀이터에는 둘이서도 가끔 보내봤어요..
복도에서 바로 내려다보이기도 하구.. 잘 놀다가 올라오더라구요..

오늘은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돈 좀 찾을려구 애들데리고 나왔는데..
놀이터에 첫째 애 친구가 보이니깐 첫째가 자기는 안따라가구  놀이터에서 놀고 싶대요..
그래서 둘째만 데리고 갈랬더니 저두 누나랑 놀고싶다구 해서
별 생각없이 그러라구 했어요.. 은행이 아파트 상가에 있는거라 금방올수 있거든요..
그래서 둘째한테 누나랑 꼭 붙어있으라구 하구선 갔어요..

그런데 은행 갔다 와보니 둘째가 안보이는거예요..
놀래서 첫째한테 물어보니 엄마 찾으러 은행엘 갔다는거예요..
바로 상가엘 가봤는데 안보이구..
아파트 단지 여기저기 찾으러 다녔어요..
처음엔 금방 찾을 수 있을것 같았어요..
그런데 경비실마다 다 물어봐두 아무도 모르고..
진짜 심장이 두근두근하구.. 앞이 깜깜하구..
별별 생각이 다 들고..

그렇게 한참 찾는데 핸드폰으로 첫째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원감선생님 한테요..
애가 울고 있으니까 누가 아파트 앞 동사무소에 데려다주고
경찰서에 신고해줬나봐요..
둘째가 누나 이름이랑 유치원 이름을 말해서 유치원으로 전화를 했더라구요..
얼른 유치원으로 갔더니 둘째가 경찰차타고 오더라구요..
애 찾았다는 말에는 안울었는데.. 애 보자마자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둘이서 울고불고..

전화번호 적은 목걸이라도 해줄걸 그랬어요..
애가 집 전화번호도 외우거든요.. 집 주소는 몰라도 위치도 알구..
엄마아빠이름 다 알고..
그래서 별 걱정없었는데.. 다 소용없나봐요..
애도 놀래서 당황하니까요..

어쨌든 지금은 누나랑 잘 놀고 있어요..
많이 놀랬을텐데..
애들 키우면서 오늘이 제일 힘든 날이었던것 같아요..
아플때도 그렇지만..
텔레비젼에서 실종된 아이들 부모들 보면 그냥 참 안됐구나.. 하고 말았는데..
정말 어떤 맘일지 이제 이해가 가요.. 다는 모르더라도..
IP : 211.207.xxx.1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휴..
    '05.9.29 6:59 PM (61.80.xxx.66)

    10년 감수하셨겠어요.
    아이는 순간이라잖아요.
    혼자 잘 노는것 같아도 엄마가 있는거랑 없는거랑 애가 느끼는게 다른가봐요.
    저희 애는 지 혼자는 방에도 안 있으려 하거든요.
    앞으로 조심하시고요,,, 왠만하면 미아방지 팔찌도 해주세요.
    한국미아방지예방재단(이름이 정확한지...)에서 팔찌 무료로 해주거든요.
    완전 무료는 아니구요,, 한달에 천원,이천원씩 후원하면돼요.
    저 이번 여름휴가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3개 만들고 지금 삼천원씩 후원하고 있어요.

  • 2. 저도 오늘...
    '05.9.29 8:44 PM (221.166.xxx.86)

    십년 감수했어요
    같은 라인의 친하게 지내는 엄마가 여섯살 난 아들 잠깐 봐달라고 해서
    우리 애들이랑 같이 놀이터에서 놀았는데 사라진거예요
    그아이 아빠는 외아들 그 아이도 외아들 ...하늘이 노래지는 것이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혹시나 싶어 집에 전화해도 안받고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고
    십분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어디 멀리갔으랴 싶어 다른동 놀이터랑
    공원 자주 다니던 성당 다 뒤졌지요
    그러다 혹시나 싶어 그 아이 엄마랑 통화해서 집 키 비밀번호 물어서-게이트맨 이거든요
    열고 들어 가봤더니 만화 채널 틀어놓고 소파에서 자고 있더라구요
    순간 눈물이 핑 도는 것이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지금도 정신이 멍하고 피곤해요
    내 아이도 아니고 남이 아이니 얼마나 자신이 원망스럽던지
    정말이지 아이들은 눈 깜작도 할새없이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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