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버님..정말 죄송한데요..

막내며눌 조회수 : 1,658
작성일 : 2005-09-09 22:08:32

저희 남편네집이 농사를 지으세요. 그래서 한번 찾아뵈면 (지방이라 몇달에 한번씩 가거든요) 정말이지
생선부터 시작해서 온갖 농산물 다 바리바리 싸주세요.  

처음엔 넘 감사하고 죄송스럽고...

그런데, 저흰 식구가 2명인데다가 남편이랑 전 다이어트를 하느라고 밥을 많이 안먹어요. 그리고, 친정이 가까이 있어서 점심 저녁은 거기가서 먹고 오구요. 남편은 회사에서 점심 저녁을 다 해결하구요.
그러다보니 쌀이 줄어들 기미가 없어요.

근데, 형님들과 누님들은 일단 식구들이 4명정도고 어디나가서 먹는 걸 정말 싫어 한데요. 형님들과 나이차가 많아서 그 식구들의 자녀들은 거의 초등학생아니면 중학생이거든요.

그곳은 항상 쌀 떨어져 간다고 전화를 하는지, 아버님께서 전화만 하시면 "양식은 있냐?"며 체크를 하세요
그럴때 마다 .. "네 아버님.. 아직 많아요.." 그러면 "그래.. 내가 힘 남는 날 까지 너네 양식은 부쳐주마"라고  말씀하세요.

근데, 항상 쌀이 많이 남아있고, 많이 먹지 못하니까 2번이상은 늘 거절하게 되는 데요. 오늘 또 택배로
쌀을 부쳐주셨더라구요. 보내실때마다 거의 40kg정도 보내시는 거 같은데...지금 쌀통에.. 30kg정도
남아 있거든요..ㅠ.ㅠ 한달반전에 보내신 쌀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거죠..

먹다 ~먹다~ 도저히 못먹어서 남편한텐 미안하지만, 친정에 보낸 쌀도 아직 친정에서 소비를 못했는데
오늘 또다시 저 거대한 쌀포대를 보니까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부담도 스러워요...ㅠ.ㅠ

내다 판다고 하면 아마.. 저 남편한테 소박 맞을꺼예요.. 에휴..
IP : 211.33.xxx.22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9.9 10:15 PM (218.52.xxx.174)

    아우.. 울집은 이제 애들 유치원생 초등저학년인데도.. 너무 쌀을 많이 먹어서 한달에 20키로 들어요. 님도 지금은 그렇게 남아돌 지라도..금방 쌀이 엄청 필요한 시기가 오니까..꾹꾹 참고 소비를 시키세요..
    가래떡이라도 뽑으시고..그렇게해서 먹으면 되자나요...그쵸?

  • 2. ...
    '05.9.9 10:37 PM (220.92.xxx.21)

    비슷한집 봤는데, 그집은 초딩이 2이어도 쌀이 남는다고 해요..
    주로 외식을 한다고해서, 매번 있다고 하기도 뭐해서 친한집에 싸게 판대요...
    그럼 시부모님은 집에서 밥을 먹는구나 하신다고, 정 소비가 안되는 쌀 사먹는집에 싸게 파세요..
    그돈으로 어르신들 맛있는거 사드리고,,

  • 3. 님..
    '05.9.9 10:57 PM (58.73.xxx.45)

    농사짓는 어른들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밥이외의 걸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는걸 납득하지못하시나봐요. 저 아는집도 시아버님께서 쌀 먹는 양이 적다고 늘 너희는 굶고 사냐 하신데요.. 며느리는 것도 스트레스구요.. 아는집에 파시는것도 괜찮는거 같아요.. 저두 그렇게 사먹거든요.. 어른들께서 자식줄려고 농사지으신거니 저두 맘놓고 좋은쌀 싸게 먹어서 좋구요.. 그집은 시아버님 걱정에서 해방되니 좋구요.. 것두 방법이예요

  • 4. 111
    '05.9.9 11:03 PM (222.234.xxx.50)

    막내며늘님....!

    우리 아버님께서도 그러셨답니다.
    힘들게 농사 지으셔서 자식들에게 귀한 먹을것들을 대 주셨지요..
    아직 많이 남았다고... 잘 안먹는다고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막무가내로 바리바리 싸주시면서 당신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너네들 먹거리만큼은 내손으로 농사 지은거 먹이고 싶으시다고..
    이런 아버지 마음을..먼훗날 기억해 달라고 하시면서
    아버지가 더 늙으면 주고 싶어도 못준다고...휴~!!

    해마다 눈에띄게 연로해 지시는 우리 시부모님..
    이젠 많은농사를 못지으십니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쌀을 사먹고 있어요.
    이젠 아이들이 많이 커서 밥도 많이 먹는데...
    아버님께서 늙어 가시는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막내며늘님... 지금 아버님께서 주시는거,, 그저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넙죽~ 받으세요.
    그게 아버님께는 효도 입니다.
    받으셔서 고마운 분들께 나누어도 드리시고 눈치껏 파시기도 하시고요..
    그래서 아버님께 맛있는거 많이 사 드리세요..
    저는 지금 막내며느님이 부럽습니다..
    쌀을 얻어 먹어서라기보다 건강하신 아버님이요..

  • 5. ...
    '05.9.9 11:36 PM (211.223.xxx.74)

    고맙다고 인사하고 받으시구..아버님께 잘 먹었다고 맛나게 먹었다고
    진하게 감사인사 드리면 그게 바로 효도지요.
    근데 귀한 쌀...그냥 상하게 놔두는 것보다는 파세요.
    그돈 잘 놔뒀다가 아버님 용돈 드리고 선물사드리면....그게 바로 또 효도지요뭐.
    남편도...쌀파아서 그 돈으로 아버님 용돈드리면 반대하지않을겁니다.

  • 6. 정말 부럽네요...
    '05.9.10 12:17 AM (220.76.xxx.134)

    부럽습니다. 우리 집은 가계가 어려워 쌀이 떨어질까 봐 항상 조마조마한데... 그 쌀 좀 나눠 주시라고 부탁하고 싶네요^ ^

  • 7. 부럽다
    '05.9.10 12:14 AM (218.147.xxx.30)

    그러게요.. 시어른이 참 고마우시네요..
    저는 도데체가 명절되어도 그 많이 부친 전들이며 쌓인 먹거리 선물들중 하나도 안싸주셔서 도리어 명절되면 집에 먹을것이 더 없다는.. 뭐 그래도 친정에 일찍 보내주시니 별 불만은 없지만요..

    사람이 자꾸 받다보면 고마움이 점차 희미해져가는게 보통의 경우인가봐요..
    그래도 처음 가졌던 고마운 마음 내내 간직하시구요..
    쌀은 윗님들 말씀처럼 적당히 융통성있게 처분하시고
    시어른 아직 건강하실때 잘해드리세요..
    전 부러운걸요?

  • 8. 그것도
    '05.9.10 12:18 AM (211.48.xxx.177)

    한때랍니다.
    갓 결혼하고 친정에서 어찌나 자주 쌀을 주시는지
    벌레가 나 돌아다니고...
    남편,쌀한가마 엘리베이터에서 들고 오기가 힘들어
    거실에 내동댕이쳐 지금도 그것 갖고 야단칩니다.

    그게 불과5-6년전이에요.
    지금은 오히려 두아이와 20kg한달지나면 금방 뚝딱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처치곤란하도록 보내주셨던 쌀을 지금은 사먹고 있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감당을 못하셔서
    엄마도 우리 형제들도 모두 사먹고 있어요.

    돌이켜보면 그때가 좋았던것 같아요.
    울 아버지도 그러셨어요.
    재산은 못물려줘도 당신 힘닿는데까지
    쌀은 대주마..

    그게 아마 못먹고 사셨던 당신 세대들의 자식사랑의 한방법이었던 같아요.
    아버님께 솔직히 말씀드리고
    식구가 아직 없어서 많이 못먹으니 아버님 돈해서 쓰시라고 하세요.
    용돈도 가끔드리고요.

    그렇지만 부모님의 자식사랑을 함부로 귀찮아하거나 폄하하지는 마세요.
    언젠가는 아이들 태어나고 쌀사 드시고
    부모님 돌아가시면 그때 깨달을 겁니다.
    지금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

    쌀소비 많이하는 집은 쌀 값 무시;못해요.
    마트에서 쌀사는 날은 반찬값과 함께10만원이 넘게 나와요.

  • 9. 형편되시니
    '05.9.10 12:30 AM (218.145.xxx.195)

    주시는거죠?
    그러면 감사히 받고,
    동사무소에서 소년소녀 가장이나, 독거노인 소개받아서 나눠주세요.
    남편도 파는것 보다는 그런건 좋아할것 같은데..
    아버님 이름으로 기증하시던지요...

  • 10. 남는 것은 장터에
    '05.9.10 8:15 AM (220.127.xxx.91)

    파세요.
    아버님 정성은 받으시고
    묵혀 두는것 보다 팔아 쓰는게 어떨까요?
    아버님이 힘들게 농사 지으신 거잖아요.

  • 11.
    '05.9.10 9:02 AM (219.241.xxx.222)

    님이 다른 형제들에게 미리 나눠 주시면 안되나요?
    다른 형제에게도 시골에서 주시긴 하지만 님보다 빨리 쌀이 떨어지니
    처음에 받았을때 어느정도 보내시면 그분들도 쌀 보내주라는 전화를 좀더 늦게 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다 못 먹어서 벌레가 생기면 그나마도 이웃에 주기도 뭣하니깐...
    좀 고생스럽지만 다른 형제에게 주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아버님께서 그리 힘들게 농사 지은 쌀을 남한테 판다는 것도 좀 그렇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5423 아버님..정말 죄송한데요.. 11 막내며눌 2005/09/09 1,658
295422 구매대행 수수료... 3 궁금해 2005/09/09 752
295421 나도 추석이 싫어욧~~~ 4 콩순이 2005/09/09 719
295420 혹시 요새 초등학교에 도는 피부관련 전염병있나요? 6 급한맘!! 2005/09/09 483
295419 갸~땜시..ㅠ.ㅠ 1 미치겠다 2005/09/09 656
295418 에어컨 설치 꼭 휘센기사한테 해야하나요? 8 에어컨 2005/09/09 435
295417 보험사직원이 대납을 해줬는데요.. 6 대납 2005/09/09 500
295416 월급 2달치를 다 써버린 남편, 어떻게 할까요? 8 고달파 2005/09/09 1,240
295415 신랑과 일주일째 냉전중입니다. 8 마마보이신랑.. 2005/09/09 1,015
295414 추석 3일전 제사, 주말에 도우러 가야 할까요? 5 도리 2005/09/09 476
295413 82cook 덕분에 빌려준 돈 받았어요, 감사해요 6 감사합니다 2005/09/09 1,666
295412 광주요 그릇 싸게 사는 곳은? 6 부탁해요 2005/09/09 758
295411 추천해 주세요. 영어 비디오.. 2005/09/09 147
295410 홧병 8 ... 2005/09/09 1,158
295409 우리 아들을 공개수배합니다. 4 지발좀! 2005/09/09 1,276
295408 강호동 삼겹살 5 강냉 2005/09/09 1,625
295407 기름값, 차량관리비 그렇다고 차를 버릴 수도 없고~ 2 이지앤 2005/09/09 519
295406 missyusa.com 접속 안되나요? 4 미씨 2005/09/09 858
295405 또 비가 와요. 이러다 떠내려갈라 ㅠ,.ㅠ 2 비야~ 고마.. 2005/09/09 352
295404 놀러갈려구요^^ 1 제부도 2005/09/09 258
295403 원적외선으로 말린 고추.. 3 고추..... 2005/09/09 478
295402 혹시 계성 초등학교 보내시는 분 계세요? 6 소심한엄마 2005/09/09 1,655
295401 (급질) 실크벽지 조금만 구입하는곳 있나요? 3 오이마사지 2005/09/09 331
295400 다같이 계산해 보아요~^^ 16 새댁 2005/09/09 1,778
295399 모든 다이어트 3 .. 2005/09/09 767
295398 참... 싫다는데.. 21 왜 그럴까 2005/09/09 2,275
295397 mp3화일 다운로드요.. 4 노래요~ 2005/09/09 353
295396 아주택배 기사를 고발합니다 7 바보 된 사.. 2005/09/09 1,043
295395 도시락에 대한 안좋은 기억 7 저역시 2005/09/09 916
295394 강남에서 영훈초등학교 보내시는 분 9 궁금증 2005/09/09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