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 시어머니

며느리 조회수 : 1,827
작성일 : 2005-08-25 17:21:15
우리 시어머니는 시골서 농사만 짓고 사시는 분이시지만 아마 서울서 태어나 제대로 교육 받으셨다면 교수 부럽지 않을 똑똑하시고, 예의바르시고, 머리가 아주 좋으신 분이세요. 성품도 그렇구요.  
결혼 5년동안 며느리라 특별히 싫은소리 싫은 내색 받아본 적 없고, 하다못해 설겆이며 저녁준비도 먼저 하는 사람이 그냥 할 정도로 편한 관계죠.  간혹 시댁이다 보니 그래도 제가 나름대로 불만아닌 불만이 생기지만 어머니 생각하면 사실 불만도 사치죠.
막내아들을 처가에 아들처럼 내어주신 분이시고, 그걸 늘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고 대해 주시니 사실 저나 저희 친정엄마나 늘 감사하는 마음이죠.
제가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너만 괜챦으면 나는 다 괜챦다고 하시면서 감싸주시고,  나는 아들은 안 믿어도 며느리는 믿는다는 분이세요.  물론 늘 어느 부모고 자식의 편이겟지만  늘 이렇게 감싸주시고, 보듬어 주시니 늘 감사하는 마음이죠.

며칠후 있을 친정 아버지 제사에 쓰라고 오늘은 말린 고사리며, 도라지며 잔뜩 싸서 택배로 보내주셧네요. 직접 작년에 말린 곶감이며,  옥수수에 깻잎, 호박, 고추등 한보따리 싸서 보내주셨습니다.
물론 농사짓는 부모맘이 다 자식들 잘 먹이자고 그러시는 거겠지만 사실 사돈 제사준비까지 챙겨주시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늘 고추장을 담아도 친정엄마꺼 하나, 저희꺼 하나 따로 보내주시고 김장해서 보내주시고 늘 사돈까지 챙기시니 한편으로는 늘 빚을 지는마음이예요. 어머니가 그러시다 보니 시누들도 윗동서들도 다 전화하면 친정엄마 안부부터 물으시고, 엄마한테 잘해드려라 그러시고...
너무 돈없는 남자 만나 고생하고 산다고 간혹 투정을 부리다가도 그래도 이렇게 너그럽고 이해심많은 시댁을 만난건 나의 복이려니 싶고... 결혼전 윗동서가 시골서 몇번 도망가고 싶었지만 어머니때문에 살았다고 말씀하실때 그냥 웃었는데 그마음을 이제 알 것 같네요.

자유 게시판에 보면 시어머니문제로 고생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자랑아닌 자랑을 하게 되었네요.  물론 저도 사실 다 좋을수는 없어요. 간혹 시댁어른들 때문에 맘상하는 일도 많고.. 그렇지만 또 이렇게 든든한 시어머니가 계시니 제 복인가 봅니다.
오늘은 어머니가 보내주신 도라지도 무치고,  오이도 무치고, 호박도 볶아서  반찬 준비를 해야 겠습니다.  비빔밥을 할까요?  맛있는 저녁준비 하세요.
IP : 222.108.xxx.16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님 정성
    '05.8.25 5:29 PM (211.119.xxx.23)

    을 헛되지 않게 맛나게 해드시는 님도 예쁘세요.
    요즘 그런 야채들 줘도 물러 버리는 새댁들도 많잖아요.
    서로서로 사랑하며 행복하세요.

  • 2. 님...
    '05.8.25 5:29 PM (61.100.xxx.47)

    부럽네요.
    그 관계 계속 유지하세요.
    어머님도 며느님도 복받으실거에요~ ^^

  • 3. 원더우먼
    '05.8.25 5:33 PM (218.235.xxx.213)

    정말 훌륭한 어머님이십니다.
    님 복이시네요.
    감사하게 생각하시는 님의 마음도 예쁘네요.
    감사한 것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어머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하셔요.

  • 4. 실비
    '05.8.25 5:32 PM (222.109.xxx.235)

    정말 복 많으신 분입니다. 또한 그렇게 복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 헌명한 분이십니다.

    네 사람 사는 일, 100% 다 만족하는 사람 어디 있나요. 이부분이 조금 미흡하지만 저 부분이 넘치니 보안하고, 이런 부분은 서럽고 힘들지만 다른 부분에서 저를 너무 감동시키고 사랑해주시니, 다 타협하고 살지요.

    시어머님 정말 좋은분이시네요. 참 복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현명하시고요.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실비.

  • 5.
    '05.8.25 5:34 PM (163.152.xxx.45)

    복이 따로 없네요.

  • 6. 며느님
    '05.8.25 5:35 PM (221.153.xxx.176)

    정말 부럽네요.^^
    그만큼 며느님도 복이 많아서 그런분 만난거 같네요.
    아무리 좋은 시부모님이라도 그렇게 안보고 꼬아 보면, 그냥, 똑같은 시어머니 뿐인걸요...

  • 7. 저도좋아요
    '05.8.25 5:34 PM (221.149.xxx.11)

    저도 원글님처럼 시어머니가 좋아요. 시어머니한테 자연스럽게 엄마라고 불러도 하나도 안 이상할 정도로 편하고 좋아요. '시'자 들어가는 사람은 다 싫고 불편하다는 말 워낙 많이 들어서 결혼하기 전부터 잔뜩 겁먹고 있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시어머니 복은 타고 난거같아요. 종종 전화하면 꼭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시고, 항상 표정에도 행동에도 정이 듬뿍 담겨 있어서 만나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요. 선물이라도 해 드리면 '둘이 잘 사는게 최고다'라며, 엄마한테 돈 쓰지 말고 둘이 맛있는 거라도 사먹으라고 하시고, 아주 작은 거라도 선물 해 드리면 무지무지 기뻐해 주세요. 그런 시어머니 볼 때 마다 저도 나이들면 저렇게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 8. ^^
    '05.8.25 6:05 PM (220.85.xxx.138)

    맞아요 모든지 다 좋은뜻으로 생각하면 다 좋은것 같습니다

  • 9.
    '05.8.25 6:19 PM (220.85.xxx.213)

    그런 시어머니도 이세상엔 있구나 ---해봅니다

  • 10. 앙~ 부러워요.
    '05.8.25 6:37 PM (222.118.xxx.230)

    저도 부럽부럽 ^^
    시어머니 복이 많으십니다.
    잘해드리세요.

  • 11. 예뻐라
    '05.8.25 7:18 PM (218.147.xxx.131)

    참 오늘은 참 좋은 시어머님 이야기만 올라오네요,.
    좋은 분도 좋게 봐야 좋은사람되고
    일이 어쩌다가 꼬이면은 빠딱선을 타기 마련인데
    시어머님 인품도 참 훌륭하시구요..
    원글님도 참 예쁘세요

  • 12. 좋아요
    '05.8.25 8:18 PM (211.216.xxx.204)

    저도 시어머님이 편하고 참 좋아요.
    아들만 둘인 저.... 이다음엔 우리어머님처럼 하려구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친정 김장까지 챙기시면서도 전혀 생색도 안내시구 자신의 모든거 베풀기만 하시는
    울어머님.... 아무리 노력해도 어머님처럼 하기 힘들것 같아요
    내가 받은 만큼 이다음엔 며느리에게 줄수 있을런지.....
    전 그릇이 작아서 힘들것 같아요

  • 13. 너무 부럽습니다
    '05.8.25 8:22 PM (220.93.xxx.77)

    너무 부럽습니다
    여러 복중에 좋은 시부모님 만나는 것도 큰 복인 것 같아요
    윗글님도 분명 시어머니만큼 좋은 성품과 진심으로 어른 공경 잘 하실 것 같아요
    오래도록 좋은 관계 이어나가세요

  • 14. 며느리
    '05.8.25 8:37 PM (222.108.xxx.166)

    감사드립니다.
    자랑하려는 마음은 아니였는데 자랑이 됬어요. 제가 가장 결혼해서 성공한게 시어머니 잘 만난거거든요. 사실 없는집 막내아들이라 거기다 집안에서 혼자만 대학나와 서울서 직장다니는 남편이라 부모님이 기대를 하시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늘 너희가 잘사는게 최고라고 하시고, 집사기전에는 용돈필요없다시고, 집 사고 나니까 대출 다 갚으면 그때 용돈줘라 말씀하시는 분이세요.
    저도 나중에 시어머님처럼 아래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15. 서로
    '05.8.25 10:32 PM (61.84.xxx.132)

    복이네요..

  • 16. 캬~
    '05.8.26 8:48 AM (218.239.xxx.108)

    왠지 코끝이 찡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283 한살림과 생협 중에서 4 궁금 2005/08/25 715
36282 목욕 후 이상한 물이 4 부끄럽지만 2005/08/25 993
36281 배고프다.. 2 으읔 2005/08/25 450
36280 계속 참으라는 시어머니 16 속터짐 2005/08/25 1,997
36279 덕이 설렁탕 드셔보신분 계세요? 4 설렁탕 2005/08/25 1,206
36278 관절 1 관절 2005/08/25 208
36277 볼터치 할때 붓 말고 퍼프?로 할수도 있나요? 4 2005/08/25 406
36276 [급해서요] 다시질문,,, 항공권이요~~~ 7 알뜰맘 2005/08/25 414
36275 임신중인데 밥먹고 나면 몸이 너무 쳐지네요. 도움 좀... 6 임신5개월 2005/08/25 707
36274 산후 조리 1주일... 그 후.. 6 산후풍 2005/08/25 564
36273 엄마는 생색내면 안되나?... 19 속터지는 엄.. 2005/08/25 1,951
36272 제가 싸게 물건을 구할수있게되었는데,법인회사에서 물건 사기로 했어요.그런데요 1 문의드려요 2005/08/25 427
36271 지난주 찾아라 맛난티비 3 . 2005/08/25 617
36270 송파 2동,피아노 학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1 급한 마음 2005/08/25 120
36269 짐보리에서 주문할때.. 4 난 바보. 2005/08/25 519
36268 둘째 갖고 싶어요.. 5 나도 빨리... 2005/08/25 542
36267 궁금합니다.나도 다리가 아픈데 버스에서 어떻게.... 4 ^^ 2005/08/25 541
36266 보기와는 다르게 요리를 잘한다??? 9 ?? 2005/08/25 1,175
36265 가스요금,, 전혀 사용 안하는데..어떻게 17000원이 나오나요? 4 가스비 2005/08/25 863
36264 저 임신 6주 되었어요 6 자꾸자꾸행복.. 2005/08/25 492
36263 출산준비물은 누가 사주시는건가요~? 21 배불뚜기 2005/08/25 1,482
36262 올케와 친정엄마와의 불화(?) 20 2005/08/25 1,777
36261 남편 친구 와이프 호칭이랑 ?? 8 도넛 2005/08/25 1,294
36260 WMF 압력솥 6 매미 2005/08/25 565
36259 애플 맥 써보신분 5 똥똥대지 2005/08/25 286
36258 아이 친구들 놀러오면...음식 해주시나요? 8 요리잼병^^.. 2005/08/25 1,188
36257 이런 생선 이름이 뭔가요? 8 먹보 2005/08/25 712
36256 여러분이라면 어쩌시겠어요? 10 어떡하나? 2005/08/25 1,513
36255 아래 프리님, 아이 허리에 대해서 질문 있습니다. 5 걱정 2005/08/25 244
36254 우리 시어머니 16 며느리 2005/08/25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