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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독증 남친
한달에 두어번 얼굴 볼까요?
전화는 매일 하는데 그것도 한번 정도...?
제가 맘편한척 가만 내버려두니 칼같이 하던 것도 간혹 건너뛰기도 하고 그러네요
어제 섹스앤시티6편 보면서 엉엉 울었네요
일이 먼저라서 정신없는 애인에 지치고 외롭고 힘들어하는 캐리가 어쩜 그리도 저랑 똑같은지..
남자와 여자가 잘 맞지 않는데 결혼하면 대참사가 일어난다는 말,
가슴을 후비네요
그냥 드라마라서 한결같이 사랑하고 이쁜 모습이고 애절한거고,
현실은 그냥 이렇게 승진 시험 목앞에 둔 바쁜 직장인과
뒤에 앉아 그사람 마음 편히 해 주고 묵묵히 지켜봐주는 여친이 되어야 할까요?
남친도 그건 드라마고 우린 현실이니 뜨뜻미지근 오래오래 사랑하자고 하는데
그리고 친구도 사랑하는 사람과 늘 좋은게 아니고 좋을때보다 싫고 귀찮을때가 더 많기도 한 법이라는데
제가 연애에 서툴러 꿈만 꾸고 있는건가요
이대로 두면 결혼하게 될텐데 그만 안녕..할까봐요
내 나이 서른이 발목을 잡게 되지나 않을런지...
일중독증으로 남들 주말이면 이틀 내내 아침부터 만나 즐겁게 노는데
이제 같이 놀아줄 솔로 친구도 없어 그저 자기 연락 기다리게 만들고
늘 일에 지친 모습.....정말 이게 아니네요
그런데 두렵네요
제 나이가...
또 다시 시작한 사랑도 세상에 별 남자 없듯 그렇게 똑같은 패턴을 밟을까봐...
1. 절대반대
'05.8.24 12:44 PM (220.126.xxx.165)지금부터 그러면...에효..전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린다 했습니다.
저희 신랑 워커홀릭입니다.제가보기엔...
모든 중심이 일이구요.
일이없어도 회사에나가고 늦게들어옵니다.
생활습관이란 이래서 무서운거죠.
남들 휴일이면 어딜간다...소란스러운데 벽만보고
있는 제심정 누가알까요?
애들있으면 더 합니다.불쌍하죠.
자기는 일에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길줄 모르나
그 사람 옆에서 사는 사람은 지옥입니다.
님도 잘 생각하시고,현명한 판단하세요.
결혼하면 더심해지지 결코 나아지지 않습니다.
지금이야 사랑해서 눈에 뵈지않겠지만 그옛날의 저를 보는것같아
리플답니다. 정말 정말 힘들답니다.2. 나는이렇게 생각한다
'05.8.24 1:59 PM (219.133.xxx.195)지금이야..어절수 없이 .내가 좋아서 살고는 있지만...
절대로 무심한남자랑은 결혼안할것이고
절대로 우리일보다 다른일이 우선인사람이랑 절대로한번만나지도 않았음 하고
절대로 효자아들이랑은 살고 싶지도 않고
밖에서 인정받는 남자라도 우리한테 무심하면..나는 ..절대로 결혼안하고 싶다
좋은 사람이지만...그런사람이 굉장히 성실하고 ...식구한테 다른걱정은 안끼치는 사람이에요...책임감도 있고...믿을만한 사람은 맞는데요...식구가 힘들어요...본인성격이 결혼하고
지금같은 일로 상처 안받을 자신있으면..사람은 좋은사람이니까..하셔도 되는데..
그거 아니고 ,,,본인이 예민하고 힘들어 할것같으면 ..그만두시라고 얘기하고 싶네요...3. 저두
'05.8.24 2:29 PM (147.6.xxx.46)그런남자와 사귄적이 있어요. 바쁘고 일많은 사람이 싫어서 한가하고 느긋한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고
상당히 만족하고 살고 있어요. 제가 퇴근하면 밥해놓고 기다리기도 하거든요.
영화도 보러다니고 여가도 함께 즐기고. 일중독 남친과 결혼했으면 어쩔뻔 했나 싶습니다.
아직 늦은 나이 아니세요. 용기내세요.4. 하늘
'05.8.24 3:22 PM (61.74.xxx.34)일중독증이라...
우리 형부같아요....15년을 직장생활을 했어도
휴가가는걸 단 한번 봤어요....
보통은 휴가 내고 출근하시지요-.-;;
올해도 휴가언제냐고 언니가 물으니 토일 이틀이나 쉬는데 무슨 휴가를 또 가냐고...ㅎㅎ
저라면 남편이 그럼 못살것같은데...
우리 언니는 별 불만없이 지내요....
여행가는 것도 귀찮고 집에서 같이 지내는것도 귀찮다고...
그게 궁합이랠까 코드랄까...성격같아요...
그게 맞는 두사람이 살면 문제없지만...
벌써 원글님이 문제라고 느끼시니...나중에도 큰 문제가 될수있어요..
헤어져라 맞추고 살아라 조언하긴 힘들지만.....
결혼하는데는 좋아하는걸 같이 좋아할수있는 친구같은...사람이랑 사는게 행복하더군요...
큰 돈이 없어도,,,,5. .
'05.8.24 4:44 PM (61.32.xxx.33)전 윗분들과 생각이 좀 다른데요.. 제가 일때매 바빠죽는 남자랑 살거든요.
'그만 안녕'은 좀 더 생각해보세요..
만약에 진짜 헤어져야겠다고 생각되면, 여기에 물어볼 필요도, 그 정도의 갈등도 없이 님 맘에서 이미 결정 되는거랍니다..
그리고 님 남친은 단순히 일이니 다 이해해라 혹은 토 일 다 쉬는데 또 휴가나 이 수준의 워커홀릭이 아니고,
"그건 드라마고 우린 현실이니 뜨뜻미지근 오래오래 사랑하자" 고까지 하시는 분이라면,
맘은 따뜻한 분일거 같은데요..
그리고,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고 정년은 짧아지잖아요.
열심히 일하는 데서오는 소득도 중요해요..
결혼해보니, 일을 많이하느라 함께하는 시간이 별로 없는 남자가 주는 스트레스, 분명히 있어요.
집에서 혼자 남편 기다리는 여자도 무지 힘듭니다. 외롭고 짜증나고 이게뭔가 싶고 밤에 무섭고 그래요.
하지만 일 열심히 하는 남자는 그만큼 소득^^ 도 있을뿐 아니라, 와이프 사랑하는 맘이 있다면, 짬짬이 챙겨줘요..
물론 하루에 몇번씩 연락해서 와이프가 뭐하나 궁금해하거나, 밥해놓고 기다리거나 하진 않지만, 자주는 아니더라도 저 영화는 꼭 보고싶다, 고 하면 토욜 새벽 5시에 퇴근 했더라도, 피곤해서 쓰러지기 직전, 눈이 빨개도 웃으면서 들어오고, 토욜 낮에 같이 점심챙겨먹고 영화도 보러 가고, (이미 사무실에 사람들이 가있는 시간에도) 그럼 맘이 더 고맙고 미안하고 그래요.. 일해야 하는 시간에 무리한거 아니냐고 하면 아니라고 해주고.. 그럼 더 미안하고 제가 철없는 거 같고 그런 맘이 들어요..
그러나 물론 저도 힘들어요. 제 남편같은 스탈의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자상하게 신경쓰는데에 한계가 있거든요.. 밥은 먹었나, 어디 아프진 않은가, 그런 일상적인 거에 덜 궁금해하죠.. 밥 먹었겠지, 잘 다니겠지, 하는거죠.
그게 서운할땐 가끔씩 애교있게 밥은 먹나 안궁금해? 나 어제 저녁은 굶었어.. 하면 그제서야 맘쓰고.. 그래요.. 가르쳐주기 전에는 무심한 스탈^^
하지만 남편이 바쁘다고 제가 불행하진 않네요. 보너스도 그만큼 탈것이고, 저랑 이 세상에서 가장 잘 맞을,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이기에요.
나이가 있으시면 속단하진 마세요. 결혼은 인연이라지만 주변에서 보면 나이가 너무 들면 인연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건 사실이더라구요. 멀쩡한 남자 찾기가 참으로 힘들구요..
제 경험입니다..........6. 저는
'05.8.24 6:23 PM (128.134.xxx.33)원글님 글만 봐서는 남친 분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불꽃같고 재미있는 연애를 할 시간이 없다는 투정 ^^이신 건지 아리송해요. 제 남편도 정말 일 많이 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저도 그 못지 않은 직장이에요. 그렇다고 둘 다 휴일도 싫어 휴가도 싫어 이런 워커홀릭인 건 아니구요. 주말에 일이 많아서 못 놀 때가 더 많은 건 사실이지만요. 휴가는 그동안 번 돈으로 근사하게 즐기고 오자는 주의에요.
그러니 남친 분이 정말 일 외에는 다 귀찮아하고 오로지 자기 커리어밖에 모르는 무심무정한 사람인 지 그냥 일이 많고 바쁜 건지 잘 판단하세요.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전화도 못하나 싶지만 정말 그럴 때 있어요. 전화할 그 2~3분이 꼭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갈 때도 있다는 거죠.
전 같이 사는 남편도 어쩔 때는 출근하기 전에 잠깐 얼굴 마주치고 말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저희 부부 너무 행복하고 잘 살거든요. 저는 좀 한가하고 남편이 너무 바쁘면 토일 내내 아이랑만 지낼 때도 많지만 그렇다고 왜 나랑 안놀아주나 이런 생각은 안들던데요. 반대로 저 너무 바빠서 주말에도 출근하면 아빠가 아이 데리고 지낼 때도 있구요. 부부라는 게 꼭 뭔가를 맨날 같이 하면서 지내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의 인생을 살면서 공동으로 뭔가를 꾸려나가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서인 지 별로 이상하거나 싫지 않아요.
애나 어른이나 혼자 고물고물 잘 놀아야 서로 편하다고 어느 분인가가 그랬다는데 저도 고물고물 혼자 잘 놀아요 ^^7. 원글
'05.8.24 10:23 PM (203.130.xxx.140)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님이 말씀하신
"좋은 사람이지만...그런사람이 굉장히 성실하고 ...식구한테 다른걱정은 안끼치는 사람이에요...책임감도 있고...믿을만한 사람은 맞는데요...식구가 힘들어요...본인성격이 결혼하고
지금같은 일로 상처 안받을 자신있으면..사람은 좋은사람이니까..하셔도 되는데..
그거 아니고 ,,,본인이 예민하고 힘들어 할것같으면 ..그만두시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
이 얘기들이 저에게 와 닿거든요
저희의 상황인 것 같아요
바쁜 것 말고는 나무랄 것 없이 잘한다고 하는데 연애도 마치 업무처럼 하는거죠
솔직히 저보다는 일이 먼저예요
저는 시간이 많은 직종이긴 하지만 주말이라도 저에게 내주었으면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거죠
결혼해서 살다 서로 그냥 편하게 어우러지면 괜찮은데 제 쪽에서 이해와 포기가 더 많이 요구되는 상황처럼 느껴지네요
남친도 바라죠...너도 뭐 좀 배우고 약속잡고 그 다음을 나로 정해...그러는데
제가 약속잡고 바빠지면 한달에 두어번 보는 얼굴조차 못보게 되거든요
몇 번 불만을 얘기했었는데 근본적으로 일중독증에 빠진 남친은 잠시 바뀔뿐 근본해결이 안되네요
저는 솔직히 예전에 삼* 다니는 남편을 둔 아는 언니가 남편이 너무 바빠서
일요일도 없이 휴가도 없이 일하니까 육아, 살림, 집안 대소사 다 내 몫이라 너무 힘들다고 얘기하는데
연봉이 엄청나서 그럼 된거지 싶었는데 정말 그게 아니네요
투정이라고 하기엔 좀 여러번 지쳤네요
혼자 잘 놀아야 하는데 꼭 만나고 전화 자주해야 맛이 아니라 그만큼 제 마음을 채워주지 못하니...
헤어질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오기 시작하지만
이 남자랑 결혼해 평생 외로워하며 흘리게 될 눈물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이 느껴져요
참, 남친 아버지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권위있고 근엄하고 일중독이 심각하신 분이셨데요
자긴 아버지 일중독 싫어했는데 그거 닮아간다고..돈 벌어 저축하는거 아버지처럼 좋아하는 성실파라고 하네요
아버지 모습 닮아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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