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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딸아이 어린이집 등원시키고 이웃아줌마랑 차한잔 하면서 수다떨다가 헤어지고 이제 청소나 할까 하는데..애아빠한테 전화와서는 오디오위에 있던 신문뭉치사이에 봉투있으니 챙겨 놔라 하더라구요.
순간 띵~~~
봉투안에 40만원이 들어있었고 오늘 아침에 남편 출근길에 폐지버리는 날이라 그 신문뭉치도 같이 폐지에 섞어 보냈거든요.
"아유~!! 그걸 거기다 두면 어떡해?!!!"
"빨리 쓰레기장 가보고 다시 전화해라~"
핸폰들고 방금 헤어진 이웃에게 전화해서 나좀 도와달라 하고 부리나케 (막달의 몸인지라 얼마나 힘들던지...ㅠㅠ) 쓰레기장에 도착해보니...이럴수가~~
폐지빼고 다 있는거 있죠?ㅠㅠㅠ
이젠 못 찾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경비실로 쫓아가서 폐지수거하는 곳을 물었더니
다행히 울동네랑 가깝더군요..
다시 차있는 애기엄마께 sos를 쳤죠..
"빨리 차키들고 나와~"
(놀란 목소리로)
"언니~ 애기 나올라고 그래요??"
"아니.. 일단 나와죠~"
그리하여 세 아줌이 폐지수거장에 갔더랍니다.
가서 보니 정말 뜨아아~~
산처럼 쌓인 폐지들...이 속에서 정말 찾을수 있겠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다행히 그 곳 아저씨가 친절하셔서 기계로 있을만한 곳의 폐지 뭉치를 들어 올렸다가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잘 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폐지를 버릴때 포도밭 체험하고서 가져온 쇼핑백 3개를 버렸고 그때 체험농장에 이 3아줌들이랑 같이 갔기땜시 우리 셋은 그 가방만 나타나길 학수고대 하면서
눈이 뚫어져라 보고있었는데...
한 5분지나니까 이래가지곤 도저히 찾아질거 같지가 않더라구요..
폐지수거하신 아저씨도 폐지를 모아서 3군데에 분산해서 쏟았다고 하시구요..
ㅠㅠㅠ
그떄 한 애기엄마가 자기 윗집에서 버린 박스가 저기 있다면서 버린 시간대가 비슷하면 혹시 저 근처에 있지 않겠냐며 위로 돌아서 가보더군요.
그러더니..
"언니 찾았어~~"
하더니 제가 버린 가방2개가 나왔어요.ㅎㅎ
제발 두 가방중에 하나에 있어라~~~하는 맘으로 뒤져보니 아~신문뭉치가 있고 돈봉투도 있는겁니다,....
아저씨께서 다 이리로 오라면서 얼음띄운 시원한 매실차를 주시면서 이런경우 거의 못찾는데 자기도 기분 좋다고 하시더라구여..
울 3아줌은 얼마나 흥분의 도가니탕이었던지요...ㅎㅎ
나오면서 아저씨께 5만원 드리면서 점심식사하시라고 했더니 절대로 절대로 안 받는다면서 자기도 기분좋다고 가라고 하시는데 그럼 3만원이라도 받으시라고 해도 막무가내시더니 나중엔 그럼 1만원으로 팥빙수 사먹는다며 만원만 받으셨어요.
총각이랑 부인이랑 아저씨..넘넘 사람좋고 친절하셔서 돈을 찾아서도 기뼜지만 더 기분 좋더군요.
글구 아저씨 말씀이 일하다보면 돈다발도 가끔씩 나오기도 하고 3백만원을 모르고 태운적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어제 억시게 운이 좋았던거라네요.
세령아빠가 그 시간에 왠지 전화가 하고 싶더라는데 그때 안했음 정말 못찾았죠.
분류작업하면 다 흩어지니까요..
또 제가 박스같은데 안버리고 특이한 봉투에 버리는 바람에 그래도 눈에 띄어서 같이 간 애기엄마들이 찾을수 있었고 또 못 찾은 나머지 한봉지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죠.
제가 생각해도 억시게 재수좋은 하루였네요.
이번 주중에 그래서 제가 한턱 쏘기로 했답니다.ㅎㅎ
여러분들도 쓰레기 버리실때 조심하세요~
1. 실비
'05.8.23 7:03 PM (222.109.xxx.26)와 정말 무슨 시트콤쇼에 나올법한 애기네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찾아보셨기에 그 복덩이가 다시 들어온것 같아요. 저도 아무 끝까지 찾으려고 했을거에요. 안그럼 저녁에 어떻게 편히 자요, 돈 40만원이 날라 갔는데...
막달이신것 같은데 주위에 좋은 친구/동생들 있어서 그런 행운도 계신것 같고, 항상 좋은일 많이 하셨는지, 페지수거장에 일하시는 친철한 분들도 만나셨네요 (저의 짧은 머리로는 별 신경 안쓰실것 같은데 너무 친절하시네요...).
다 님이 복이 많아서 그런겁니다. 님 배에 있는 아기도 복이 많을겁니다.
행복하세요.
실비.2. ㅎㅎ
'05.8.23 7:06 PM (221.143.xxx.67)읽는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신문지사이에서 돈봉투 발견하는 순간의 흥분과 환희가 전해지는듯 합니다..
예전에 전 남편 결혼반지 잃어버렸다 찾은적이 있었는데
7-8년 전인데도 찾던순간이 아직도 넘넘 생생해요*^^*3. 우와
'05.8.23 7:10 PM (220.124.xxx.51)그 포기하지 않는 정신!!! 뱃속의 아가가 꼭 본받기를 바랍니다..^^ 근데..혹시 현지슬링에서 글 자꾸 올리는 세령엄마세요??^^;; 요샌 현지슬링 안들어가는데...그냥 글 읽다가 세령아빠라는 글이 보여서^^(제가 세령이가 얼굴도 이쁘고 이름도 이뻐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그냥 반가워서 아는척해봐요
암턴 태교 끝까지 잘하시구요..주위분들한테 한턱쏘시고..앞으론 쓰레기 버릴때 조심하시구요..^^4. 음냐~
'05.8.23 7:18 PM (211.179.xxx.202)하하,,,은근히 잘 숨겨놓는 돈이 쓰레기 취급을 잘 당하더라구요.
찾아서 기쁩니다~^^5. 막달맘
'05.8.23 7:30 PM (211.246.xxx.56)ㅎㅎ 우와님 현지님이신가보네요.현지에도 글 올렸는데 (넘 기뻐서리..) 글을 복사해서 오는 바람에 애 이름도 따라 왔네요.현지에 글 자주 올리는 세령맘 맞아요.^^저도 누구신지 몰라도 반갑네요.
6. 우와
'05.8.23 7:40 PM (220.124.xxx.51)세상에..세령이란 이름이 얼마나 많은데 설마..하면서 여쭤봤는데^^....요샌 현지 안 들어가거든요.....
여튼 세령이 닮은 귀연 동생 숨풍 하고 순산하시구요....몸조리 잘하시구요..늘 행복하세요..
참..아까 쓰려다 못 쓴 말..아기가 참 복덩인가봐요^^ 그런 운을 다 가져다 주고 말이에요...
다시한번..즐태하세요!!7. 막달맘
'05.8.23 7:43 PM (211.246.xxx.56)우와님 감사합니다.현지도 회원이 많고 82는 더 많으니 이렇게 글로 만나는군요.
님도 항상 행복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8. 안드로메다
'05.8.23 8:00 PM (210.114.xxx.73)추카추카추카 드릴일입니다..대단하십니다^^기분좋은 한주 하실수 있으시겠어요^^좋은분들도 큰도움이되었고요~저도 한턱 쏘고 싶어지네요 ㅋㅋㅋ
9. 김성연
'05.8.23 9:10 PM (220.118.xxx.5)드라마네요...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지 상상할 수 있었요.. 아무래도 뱃속이 애기가 복덩이 인가봐요..
10. 러스티
'05.8.23 9:25 PM (221.141.xxx.215)막달맘님...저두 현지인인데...
누구게요?
말씀드려도 아실랑가???
오늘 현지에 빵 사진 올린 사람입니다.^^11. 막달맘
'05.8.23 10:01 PM (211.246.xxx.56)러스티님 누군지 알겠어요..ㅎㅎ
제가 호떡사진 올린 바로 윗분 이시죠?
현지님들이 82에 많이들 오시나봐요.반가와요~~~
아까 그 빵 넘 맛있겠던데요.저녁 맛있게 드셨죠?^^12. 망구
'05.8.23 11:32 PM (211.178.xxx.219)읽는동안 숨이 막힐뻔 했네요... 넘 다행이예요... 아줌마.. 화이팅 입니다...역쉬... 글고 폐지 아저씨... 넘넘 좋으세요... 부자 되실겁니다...
13. 죠슈아
'05.8.24 12:18 AM (218.147.xxx.204)이야~~
이렇게 리얼하게 글을 잘 쓰다니 카하~~~~~~~~
저기 저 현장에 같이 있던 아줌마중 하나입니다~~~~
돈 봉투를 신문지 사이에서 찾는 순간 다같이 고함치고 펄쩍펄쩍 장난아니게 난리였습니다~~~
ㅋㅋ 우찌나 기분이 좋던지~~~~
그날 막달맘님은 무거운 몸 이끌고 필 받아서리~~ 고로케 랑 고구마맛탕을 쫙~ 돌렸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담에 찐하게 함 쏘세요~~~~~~~~~ㅎㅎ14. ㅋㅋ
'05.8.24 12:30 AM (211.212.xxx.117)이 야심한 시간에 하하! 유쾌하게 웃고 갑니다..오늘 읽은거 중에 가장 즐거웠습니다..
잘 쉬시고 이쁜애기 낳으시길 바랍니다.15. 내돈도 아닌데
'05.8.24 1:00 AM (220.75.xxx.187)어머나, 어머나 어떡해~~를 연발하면서 저도 숨이 홀딱홀딱 넘어갈뻔했네요
찾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 좋으신분들이네요16. 뷰디플쏘니아
'05.8.24 1:30 AM (220.117.xxx.73)주위에 좋으신분 많으시네요
아가는 분명히 복덩이 겠죠?17. 히메
'05.8.24 8:48 AM (211.255.xxx.114)에공 돈 못 찾나하고 가슴 졸이면서 읽었어요 ㅋㅋㅋ
진짜 한 편의 드라마를 본 듯 하네용18. 에혀
'05.8.24 1:02 PM (218.145.xxx.40)갑자기 폐지 수거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불끈!
19. ..
'05.8.24 2:27 PM (222.101.xxx.44)한턱 쏘시는데 저도 낑겨주시면 안될까요? ㅋㅋ
20. 에혀님
'05.8.24 11:51 PM (211.219.xxx.247)넘 욱겨요~ ㅋㅋㅋㅋ
21. ..
'05.8.25 10:12 AM (211.44.xxx.172)언니..세령이름에 막달에 어찌 아는사라같다 생각했는데..
82에도 들어오나봐요..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