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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 (길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이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생활 패턴을 갖고 사는지 눈에 훤히 다 보이죠.
그것도 착각이라면 착각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저는 남자친구의 성격이나 생활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e-mail 아이디, 비번도 서로 다 알고 있구요,
문자 메시지도 비밀번호 걸어두는 것 없이 다 열려 있습니다.
저는 사실 성격이 무심한 편이라 알고 있어도 남자친구의 메일이나 문자를 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근데 며칠 전, 정말 황당한 일이 있었어요.
지난 일요일 만난 날에 남자친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핸드폰을 두고 갔길래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문자를 봤습니다.
거의 제 문자더군요. 그래서 이런 문자도 보냈나 하나씩 읽어가고 있었어요.
근데... 거의 문자 메시지함 끝자락에
어느 여자 번호로 (이름까지 저장되어 있더군요) 문자가 와 있더군요.
3월 28일 경에 "오늘 오빠 꿈을 꿨어요" 이렇게 문자가 와 있었어요.
답메시지를 보냈는지 안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날은 그 문자 한 통이더군요.
그리고 3월 30일에 그 여자분의 문자 두 개가 더 있더군요.
하나는 "오늘도 오빠 꿈을 꿨네요" 라는 문자 하나와
다른 하나는 "왜 자꾸 오빠 꿈을 꾸지? ^^ 오빠도 **(그 여성분의 이름) 많이 보고 싶어요? *^^*"
이런 내용의 문자 하나가 더 있더군요. 그 이후 날짜로는 없구요.
30일에 문자가 두 개 와 있는 것을 보니 그 두 개의 문자 사이에 답문자를 보낸 듯 해요.
뭐... 문자 보낼 수도 있지요.
보는데 진짜 손이 덜덜 떨리더군요. 이 사람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나, 싶기도 하구요.
남자친구가 돌아왔는데 그 자리로 가방 들고 일어섰습니다.
남자친구 당황하면서 무슨 일이냐고 묻더군요.
그 여자 누구냐고 했더니 "누구?" 이러면서 황당한 표정을 지어서
그 문자 누구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핸드폰 다시 열어서 문자를 막 내려 보더니
"야... 오해야. 얘 그냥 동네 아는 후배야. 나 고등학교 다닐 때 써클 후배라고."
이러더군요. 그러면서 오해라면서 막 기분 풀라고 온갖 애교 다 부리더군요. -_-;
문자 볼 수 있는 상황까지 다 아는 판국에 자기가 진짜 바람을 피운 것이면 왜 안지웠겠냐고 주장하면서 말입니다.
전화통화는 없는 것 같았어요. 지웠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핸드폰에 저장된 통화 내역에는 없더군요.
저는 너무 기분이 나빴지만 오해일 수 있으니... 하고 일단은 넘어갔습니다.
일요일 오후, 월요일...
내내 기분이 안좋았고 어제 만났을 때에도 다시 한 번 그 일에 대해 짧게 언급했습니다.
남자친구, 다시 사과했고 저는 알았다고 했는데도 사실 지금도 기분이 굉장히 안좋아요.
저는 그 사람의 생활을 전부 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그것이 제 잘못된 상상이었나 자꾸 고민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잘해주는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이 자꾸 거짓되게 보여요.
제가 예전에 다른 남자로부터 그런 문자를 받았을 때, 처신을 어떻게 하냐며 화를 내던 남자친구였길래 솔직히 그 문자의 내용은 당혹스러웠습니다.
남자친구에게도 일요일에 그런 이야기 했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사과를 했었구요.
어제도 다시 한 번 사과를 하더라구요.
정말 그 여자분의 문자,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구요.
남자친구는 정말 오해라며 그냥 아는 동생이다, 걔랑 바람을 폈다고 오해하면 진짜 자기는 억울하다, 걔는 바람을 피울만한 상대가 아니다, 라면서 주장하더군요.
사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날 동안 저도 그 사람도 처음처럼 한결같이 잘해주고 좋은 모습만 보이고 그랬던 것은 아니지요.
무심할 때도 가끔 있고 사랑한다는 말 뜸해지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남은 것은 믿음과 서로에 대한 충실한 감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많이 싸울때도 항상 서로에 대해 생각하면서 이해했구요.
근데 이런 상황이 일어나고 나니까 지금 잘해주는 그의 모습도 가식처럼 보이고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게만 느껴집니다.
정말 바람을 피웠건 안피웠건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그를 믿지 못하는 제가 문제에요.
사실 그 문자 이전에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나 느낌, 전혀 받지 못했고 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리고 바람을 피울만한 그런 상황도 아니구요. 물론 바람을 피는 상황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겠지만...
마음 다스리기가 쉽지 않아요. 무엇을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합니다.
아직도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지 않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그리고 그 사람이 아니라고 밝혔고 다시 한 번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구차해지고 이제는 그렇게 다시 이야기를 꺼낸다면 자기를 못믿는거냐며 화를 낼 그 사람을 알기에, 결국은 싸우고 제가 잘못(?)했다는 상황이 도래할 것을 알기에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없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제게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책도 들구요.
이렇게 제가 괜한 상황으로 몰아가서 사이가 안좋아질까봐 걱정도 됩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마음이 잡히지를 않아요.
눈물만 나요. 제가 의심만 늘어간 것일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한 것일까요...
1. 나도요리사
'05.4.6 3:40 PM (59.187.xxx.9)연애할때, 믿었던 남친에게서 이런 일을 당했다니 깜짝 놀라셨겠네요.
문자를 보아하니, 아직 바람을 피는 단계는 아닌것 같고.. 여자가 남친에게 다소 관심을 보이면서 표현을 하는 단계인듯하네요. 근데 남친에게 짚고 넘어갈일은 님에게 말한것처럼 밖에서 어떻게 처신을 하고 다니길래 그런 문자가 오느냐하는거죠. 설마 님에게만 해바라기를 강요하는건 아니겠죠? 그건 확실히 해두시구요. 평소에 남친행동에 의심할만한 부분이 없다면 꾹참고 한번 넘어가시구요. 그게 아니라면 냉철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요. 주변에 설마했다가 뒤통수 맞은 친구를 봤거든요. 이상한 부분이 있어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갔다가 낭패를 보기 쉽거든요. 잘 생각해보시구요. 제 맘같아서는 그 여자한테 전화를 해서 협박같은 엄포를 놓고 싶네요^^*
연애시절.. 가끔은 아니 한번이라도 둘의 관계에 대해 제 3자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것 같애요.2. 바쁜그녀
'05.4.6 4:49 PM (61.81.xxx.49)약간의 여유를 가져 보심이 어떨까요...
그러면 해결방법이 보일거 같아요^^;3. 사랑화
'05.4.6 5:03 PM (61.31.xxx.1)일단 안정을 찾으셔야 할것 같아요...
의심은 정말 하다보면 끝이 없잖아요...
의심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남자친구에게 각인시킨후...
묻고싶은거...하나씩 하나씩 다 물어보세요.
마음이 편해지려면 남자친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거든요...
절대로 감정적으로 묻지 마시고
하나하나 조근조근 스스로를 납득시킬수 있도록 물어보세요.
2년여의 시간...서로 사랑하며 만나셨는데...
지혜롭게 잘 넘기시길 바래요...^^4. 밍크밍크
'05.4.6 8:09 PM (218.149.xxx.135)제 친구는 그런적이 있어서
그래 잘못되면 헤어진다~ 이렇게 마음먹구
남친 앞에 놓구 남친 핸드폰으로 그여자에게 전화해서
[남친 핸드폰에 당신 문자가 왔더라.
남친은 그냥 친한 동생이라도 하지만
이런 문자 기분 나쁘다~
너 하지 말라라.]
이렇게 말했더니...
그여자가 싫수다 잘못했다~
이렇게 말하는게 아니라
[남친에게 나도 관심이 있다~. 그래서 문자 남겼다.]
이런 말을 듣고 열이 받아서
남친에게 전화 바로 바꿔주고
[니한테 관심있단다. 내앞에서 정리해라]
이렇게 해결했답니다.
순간 열받아 쓰러져 죽고싶고. 자존심도 졸라 상했지만... 눈물노 날꺼 같은데 꾹꾹 참구.
소리도 안지르고... 히스테리 안부리고
꾹꾹 냉정하게 남친을 족쳐서 다시는 그런일이 안일어 나게 했답니다.
물론 지금은 아들 하나 낳고 잘먹고 잘살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위의 경우는 잘된 경우지만, 그렇지 못하면...
제 책임 아닙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한번 해보세요5. 밍크밍크
'05.4.6 8:24 PM (218.149.xxx.135)물론 그 이후로 남친 앞에서 절대 싸우더라도 그 이야기는 절대 안꺼낸답니다.
남친에게 이런일로 너를 계속 의심하고, 내가슴이 터져 죽을거 같으니...
내 마음속에 의심을 지우게 해달라.
이렇게 양해를 구하고 이런일 저질렀다고 합니다.
위의 일을 할때는 밝은 낮에 하시지 마시고
절대 밤에 하시는게 좋답니다.
분이기 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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