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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앞에서 아내 면박주는 남편.....

우울한 월요일 조회수 : 1,697
작성일 : 2005-03-28 08:43:15
어떡할까요?
전 제가  친정에서도, 시댁에서  맏이라서인지
저보다  아랫사람(?)들앞에서  제  흉을 보는걸  무지무지무지  싫어합니다
동서 있는데서  제 음식 솜씨가 별로라고하든지.....
제 동생앞에서  저더러  살이 쪘다고  한다든지...
물론  대놓고  하진 않고  농담처럼  말을  하지만, 전  그것조차도  그리  싫을수가 없어요
제가 원래  잘 웃고, 잘 까불고  , 장난도  잘치고....하지만  이것만은  정말  싫어서
남편에게도  여러번  싫은 소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식탁에서 다같이  아침을 먹을때,  남편이  애들앞에서 보란듯이 면박을  주는거에요
잠깐이지만  싸늘하게  식은  분위기, 분위기 수습이 안돼는  그  썰렁하고, 냉냉한 한기.....
그 뒤론  아무도, 단 한마디 말도  없었죠
전 더이상 밥을 먹을수가 없어서 , 그대로  일어났고
애들도  소리없이  서둘러 밥을 먹더니,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  양치하고 학교에 갔네요

돌아서서  설거지를 하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네요
정말이지 오만가지 정이  다 뚝뚝 떨어지고 , 꼴도 보기 싫습니다
지금은 아직 어리다지만  애들이  엄마를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비록  엄마말이  틀리더라도 ,  애들없는데서  잘못 한걸 알려주고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어쩜  엄마말하는데  그리 대놓고 빈정대는 말을 하는지.....
이럴땐 어찌해야 할까요?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고  꼭  한마디 하려고 합니다

IP : 211.201.xxx.14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성맘
    '05.3.28 8:50 AM (67.100.xxx.229)

    저는 제가 남을 무안하게 면박을 잘 주는 사람입니다.
    하고나서 정말 아차스럽고 미안하고 반성도 많이 하는데 참 어려워요.

    어떻게 하면 그걸 고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사실, 저도 남이 농으로라도 면박을 주면 무척 오랫동안 꽁하는 성격인데 남한테는 천연덕스럽게 그래 버리니 바보가 아닌가 싶어요.

    님.. 저도 죄송해요. 기분 조금 푸세요.
    님 남편이랑 같은 종인 저라도 용서를 조금 빌고 싶어요.
    울지 마시고요.

  • 2. 우울한 월요일
    '05.3.28 8:58 AM (211.201.xxx.149)

    그래도 계속 눈물이 흘러요
    화가 나기도 하는데, 이렇게 눈물이 나는걸 보니 슬픈 감정이 더 큰가봐요
    전 남편이 혹시 틀린 말을 하거나, 내 맘과 안맞더라도
    애들앞에선 항상 ....아빠말대로 하고, 아빠 말이 옳을거라고 늘 말하거든요
    항상 아빤 대단한 분이고, 너희들을 위해 늘 애를 쓰신다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그런데 어쩜 남편은 그럴수가 있나요
    이런 일로 벌써 여러번 대화를 했었고, 고치겠다고 했는데도 자꾸 이러는거 보면
    근본적으로 , 자기 맘속에 날 우습게 보는 맘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넘넘 속상하고 화가 나요

  • 3. 실비
    '05.3.28 9:09 AM (222.109.xxx.46)

    우울한 월요일님,

    싫다고 전에 말씀하셨는데도 남편분이 그러십니까?

    음..... 뭐라 조언을 들이고 싶은데, 저는 대화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에 대한 배려,존경,사랑 부부관계에서 중요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것인데...

    앗, 혹시 남편 식구중에 도움을 청할수 있는분 계시나요? 부인께서 말씀하셨는데도 그런 행동과 언행이 바뀌지 않은다면, 시어머님든 (어른이시니깐), 불편하면, 시누이, 시동생님, 등등 가족분들의 도움을 요청하시는건 어떨까요?

    나중이라도 좋은 대응방법 있으면 말씀드릴께요, 우선 우울한 날씨에 따뜻한 커피(옆에 계시면 대접해 드릴텐데) 드시면서 화 가라 앉이세요.

    님......

    실비.

  • 4. .....
    '05.3.28 9:19 AM (211.58.xxx.41)

    속 많이 상하셨겠네요~
    악한 마음으로 그런건 아닐거에요
    반성맘님 글처럼 마음과 같지 않게 툭 툭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대로 하셨을거에요.

    님이 상처 받은걸 이미 알고 있을거라 생각되네요~ 그러니 마음 푸시고
    저녁에 들어 오시면 조근 조근 이야기 하시고 애들 교육을
    위해서라도 협조해 달라고 이야기 하시는게 좋을것 같으네요~

  • 5. 우울한 월요일
    '05.3.28 9:19 AM (211.201.xxx.149)

    네, 여러번 대화를 했습니다
    싫다고, 그러지 말라고요....
    사람은 누구나 조금은 예민하고 건드리기 싫어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데도 자꾸 이리 아프게 하니 이젠 속마음까지 의심이 가려고 합니다

    시댁쪽으로 의논해볼 만한 분은 없구요, 저도 방법을 생각중입니다

  • 6. 반성맘
    '05.3.28 9:33 AM (67.100.xxx.229)

    혹시 시댁어른들중에 그러신 분이 계시지 않나요?
    시아버지가 시어머님을 쉽게 면박주신다거나, 반대로 그런 경우.
    저희집에선 아버지가 어머니를 그렇게 면박을 쉽게 주셨어요.
    근데, 사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컴플렉스가 많았거든요.
    엄마를 의외로 어려워하시면서 그런 면박을 주면 좀 기분이 나아지신듯... 아주 웃긴 경우죠?
    근데, 제가 남편에게 컴플렉스가 있는건 아닌데, 제 자신에게 불만이 있을때 오히려 남편이나 남을 타박하더군요.
    예를 들어 다른집에 놀러를 갔는데, 그집이 너무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경우, 사실 그 주부되는 여자가 너무 부러워요. 야무지게 꾸며놓고 그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지내는거 보면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하는 생각이 꿈틀꿈틀하죠.
    근데 집에 와서 잘 있다가 아주 사소한 일로 남편을 잡아요.
    그러곤 자기합리화를 시킨다는게, 그 집 시부모는 집을 사주고, 그 집 남편은 연봉이 얼마고, 그 집이 싯가가 얼만지나 아냐, 나는 시집와서 고생만 하고 그래서 저렇게 잘 해놓고 살 여유가 한.번.도. 없었다.
    식이죠.
    저란 사람 너무 웃기죠.
    저 스스로도 알고, 사실 남편도 제 속을 아는지 웃고 넘어가 줍니다.

    제가 남편을 우습게 보냐면, 절대로 절대로 아니거든요.
    사실, 남편이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럽고 좋아요.
    편해서 그런것도 있고, 그리고 남편이라면 제가 이중적으로 구는거 이해해줄거 같애서 그런 편인데 고칠건 고쳐야겠어요. 앞으로 조심할께요.

  • 7. 퐁퐁솟는샘
    '05.3.28 9:34 AM (61.99.xxx.125)

    딴지는 아닌데요...
    혹시 남편이 자랄때 그다지 귀염이나 인정받지 못하고 성장한건 아니지요?
    그런사람들이 더 상대방을 무시하게 된다 하던데요....
    만일 그런거라면 고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겁니다
    그런 사람들은 일단 자기가 아내에게만이라도
    최고의 대우를 받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대우를 받더라도
    본인이 그런 대우를 아내에게 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답니다...

    제 남편도 아이들이나 시댁식구들에게
    별별 트집 다잡아서 무시하는 말을 했던 사람입니다

    지금이야 그런건 없어졌지만요
    전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 이런 생각을 하며 대합니다
    '오늘은 남편에게 어떤 기분좋은말을 할까?'
    남편에게 스트레스 쌓일말은 있기는 하지만 전혀 하지 않구요
    어제는 남편에게 왜 화장품을 싼걸 샀느냐고
    당신은 피부가 그다지 좋지 않아 비산걸 사야 하는데 왜 싸구려를 사서 쓰느냐고 했어요
    사실은 사구려도 아닌데...
    그랬더니 3만 5천원이 싼거냐하며 자기를 비꼬는 거 아니냐 하네요...
    그러길래 왜 내가 비꼬겠냐고
    당신 피부가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말이고
    엘*제품보다는 태평*제품이 더 비싸고 좋은게 있다고 들었는데
    집안 생각하느라고 싼걸 산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아서 그런다고 했어요...
    그리고 다음부턴 내가 알아서 좋은걸 사겠다고 했어요

    어디 그뿐인가요
    작은넘이 당신 닮아서 부지런 하다느니...
    당신 회사일 하는거 안봐도 일 열심히 하는건 안다고 하고...
    아이들에게도 아빠 회사에서 방학때 아르바이트를 하라며
    그래야 아빠가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지 알게된다 하고...
    내가 하는 살림살이 맘에 안드는게 많을텐데 별 말없이 트집잡지 않아 고맙다 하고...


    아이들도 칭찬하면 조금씩 좋아지는데
    어른들도 그건 마찬가지 인것 같아요

    좋은 답변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 8. 실비
    '05.3.28 9:40 AM (222.109.xxx.46)

    반성맘님,

    힘든말씀 올리시는것 보니, 님도 곧 나쁜(?) 버릇 없어질것 같아요. 좋지않은 행동이나 언행이 잘못되었다는걸 모르고 한다고 하자나요, 물론 버릇 쉽게 안 없어지죠 (저 또한 무지 많음) 그래도 그렇게 원인을 아시고 반성할 자세가 되어 있으면 반 이상 성공이라 봅니다.

    님 파이팅~~~

    실비

  • 9. 똑같이
    '05.3.28 10:05 AM (211.180.xxx.61)

    하세요.
    애들앞에서 혹은 뒤에서 대놓고, 때론 은근히 아빠를 까고, 무시하고.....
    니 아빠가 뭘알아? 이런식으로
    당해봐야 알겟죠.

  • 10. 헤스티아
    '05.3.28 10:21 AM (220.117.xxx.235)

    똑같이 하면 서로 상처만 되고 싸움만 날거에요..

    주로 자기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안심이 되는 사람을 낮추어서 말해버리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실은 자신을 존중할 줄 몰라서 그래요.. 자기 자신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그런 마음의 소리를 날마다 듣고 있을 거에요..(추측이지만)

    남편이 언급하는 것들이 사실이건 아니건, 사실여부에 대하여 토론하지 마시고, 그 말을 해서 [내가 창피하고 속상한 기분이 든다]고, 그 말 들으면 [내]가 힘드니까, 하지 말아달라고, 감정이 수습된 다음에 마음의 동요없이 그렇게 이야기 해 보세요.. 그렇게 여러차례 반복하다 보면 남편의 습관이 조금씩 바뀔 거에요.. 그러면서 [아내]의 마음도 더 존중하게 되구요.. 궁극적으로는 본인(남편)의 마음도 스스로 조금은 더 존중하게 될거에요..

  • 11. mk
    '05.3.28 10:41 AM (61.32.xxx.33)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헤스티아님 말씀이 따뜻한 도움이 되네요.

  • 12. 지나가다
    '05.3.28 11:17 AM (211.180.xxx.61)

    이런 경우 답글을 보다보면 다들 너무 좋은 쪽으로만 얘기하시는데요.
    원글님은 그런걸(좋은것) 다 해보셨잔아요. 대화로 푸는것, 자기의
    감정을 얘기하면서 남편에게 좋게 부탁도 해보고, 애들앞에서 아빠를
    항상 높여주고 존중해주고...... 이렇게 좋게 좋게 했는데도 개선의 여지가
    없으면 뭐겠습니까? 한번 왕창 면박과 무안을 주어 얼굴에 불을 끼언는듯한
    그 쪽팔림의 느낌과 그후에 끓어오르는 마음속의 분노감이 어떤지 체험하게
    해주어야지요. 말이 좋아 대화로 해결하지.....

  • 13. 저도
    '05.3.28 11:26 AM (211.178.xxx.11)

    저랑 너무나 비슷한 경우라 저도 그냥 갈 수 없어서... 저도 시댁이나 친정모두 맏이입니다. 상황도 비슷하구요. 사실 전 남편이 원글님의 남편보다 더 심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첨엔 좋은말로 하고 울면서도.. 한번은 술을 마시고 술주정처럼도 시댁어른께도 말씀드려보기도 했어요. 물론 얘기하면 안그러겠다고 하죠.. 그러나 그때뿐. 아 저도 고민입니다. 사정을 해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도대체 뭔지... 언젠가는 혹시 정신병 아닌가 생각도 해봤습니다. 시댁 형제들은 알아요. 그런사람이란거.. 그런데 안다고 고칠사람도 아니고 에고 제가 제 하소연만했네요. 저도 궁금해요. 어찌해야할지.

  • 14. 헤스티아
    '05.3.28 11:39 AM (220.117.xxx.235)

    적어도,, 그렇게 꾸준히 1-2년은 지나야 조금씩 달라지는것 같아요.. 한두번 해보고 안된다고 포기하면,, 너무 일찍 포기하는거에요... 실망이 분노가 되면, 상대에 대하여 무시하는 마음도 들게되고 악순환이 되어요..
    그때뿐인건.. 그동안 살아온 세월동안 그런방식으로 살아서 그래요.. 한두번 말해서 되는 일이면 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하지도 않았을 거에요...

  • 15. 테라코타
    '05.3.28 11:43 AM (211.44.xxx.206)

    전 교회를 다니지만, 혹, 종교를 가져보는것도 어떨지...
    성당도 좋고, 절에 다니는것도 괜찮을것 같애요,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이거저것도 안되면 책속에 푹 빠져버리시던지, (책속에 지혜가 듬뿍^^)
    일단 좀더~ 지혜롭게 대처해야할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보니, 남편분이 똑똑하고 아는것도 많고, 말도 많고,
    습관처럼 나오는것 같아요, 좀 나쁘게 말하면 강자앞엔 ~ 약자앞엔 ~
    우울한월요일님~ 용기를 가지시구요, 님도 아주 괜찮은분이고, 똑똑한 분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시고, 심리의 대한 강의나공부를 주위에 한번 찾아보세요,
    (백화점 문화센타,복지회관등)
    주제넘게 이런저런 야기를 했네요, 전 시댁와의 관계땜에 참 힘들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도움이 되어서 나름대로 열시미 살고 있답니다.
    화이팅을 부르짖으며! 오늘도 건강하게 !!!
    .

  • 16. 승연맘
    '05.3.28 1:22 PM (219.241.xxx.219)

    그런 말 자주 하는 사람들은요...아주 아주 많은 시간이 흘러야 자기 잘못인 줄 알고 고칩니다.
    차라리 그런 말을 할땐 오히려 상대방을 더 띄워주던지 아예 못 들은 척 하세요.
    그리고 마음이 풀릴 때까지 잘해주지 마세요. 그냥 그냥 넘어가면 원글님 가슴에 상처만 남습니다.
    남편분 직장에 멜을 보내서 속을 털어놓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희 부부은 싸우고 나면 이메일로 화해를 하곤 합니다. 말보다 덜 쑥스럽고 편하거든요.

  • 17. 제가
    '05.3.28 2:32 PM (222.101.xxx.243)

    반대로 신혼초에 남편을 남들 앞에서 많이 면박을 줬었어요.
    간이 큰건지 시댁에서도 얘기하다가 좀 답답하면 속사포로..
    그게 잘못인지도 모르고, 남편도 별 얘기안하고.
    어느날 시고모님이 저랑 단둘이 있을때 살며시 언질을 주시더라구요
    '얘, 네가 남 앞에서 **를 그렇게 깎아내리면 남들이 네 남편을 우습게 본다, **가 좀 답답한건 우리가 아니까 네가 잘못한다고는 얘기 안하겠다만, 네 남편을 남들이 우습게 보는건 안 좋지 않니? 네가 내 말을
    알아 들을것 같아서 얘기한다...'
    저, 그 말씀 듣고 엄청 후회했어요. 남편을 새삼 다시 봤고요.. 이 사람은 왜 나한테 그런 불평도 안한거야. 하고요.. 물론, 싹 고쳤습니다. 제 남편을 남들이 우습게 보는것도 충격이었고, 결과적으로 저도 우습게 보이는거니까요..
    남편분도 아마 이 얘기 그대로 해 드리면 고치실거예요.. 홧팅.

  • 18. 원글이
    '05.3.28 3:16 PM (211.201.xxx.254)

    좋은 의견들, 따뜻한 말 한마디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한결 기분이 나아졌어요
    감사드려요

  • 19. 안개꽃
    '05.3.28 5:13 PM (218.154.xxx.18)

    "제가"님의 시고모님.. 너무 멋지시네요.

  • 20. 헤스티아
    '05.3.28 8:06 PM (220.86.xxx.165)

    원글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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