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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데'와 '-대'의 구별 (올려달라 하셨던 분...보세요~)

J 조회수 : 2,497
작성일 : 2005-03-28 00:05:52

'이거 일주일만 하면 살 빠진데'가 아니라 '살 빠진대'다.
그 위에 '파는데, 아는 데'와 각운을 맞추기 위해 '데'로 쓴걸까. ㅡ.ㅡ


이처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데'와 '대'를 구분하기 힘들어하고 있다.
사실 본 기자가 방송자막의 오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출발점이 바로 이 '데/대'의 문제였기도 하다.


그럼 위의 예에서 '-데'로 잘못 쓰인 '-대'가 바르게 쓰인 문장들을 살펴 보자


1. 어제가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이었대.

2. 올해 수능이 그렇게 쉬웠대.

3. 내 동생이 봤는데 그 영화 정말 재미있대.


위의 세 문장은 저 위 TV자막에서 볼 수 있듯이 똑똑한 척 하는 넘들이 곧잘 '데'로 쓰곤 하는데
사실은 '대'로 써야 맞는다.
쉽게 구분하는 법이 있다.
세 문장을 한번 찬찬히 살펴보라. 뭔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1,2,3번의 화자(말하는 넘)는 남에게 들은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즉, '뭐뭐했다고 하더라'가 바로 '-대'의 의미인 거다.


그럼 '-데'로 써야 하는 때는 언제인가가 궁금해진다. 바로 다음과 같은 경우다.


1. 내가 어제 잠깐 외출했었는데 진짜 춥데.

   -> 내가 어제 잠깐 외출했었는데 진짜 춥더라.

2. 그 영화 나도 봤어. 난 재미 없데.

   -> 그 영화 나도 봤어. 난 재미 없더라.



이처럼 '-데'는 화자 본인의 경험에 의한 주장(직접 본 것을 이야기함)이다.
즉, '-더라'와 같은 말이라고 보면 된다.


'대'와 '데'라는 글자는 위에서와 같이 어미로 쓰일 때 뿐만이 아니라
의존명사'데', 조사 또는 의존명사인 '대로'에 쓰일 때에도 곧잘 혼동되곤 하는데
그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겠다.



이 시점에서 문제 하나 풀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은 '데'로 써야 할까 '대'로 써야 할까?


[문제] 그 자식 여자친구 하난 끝내주게 예쁘대/데.
.
.
.
.
.


[답]  '-데', '-대' 둘 다 맞다. 뭐 이런 경우가 있냐고?


해설:

첫번째. '예쁘대'라고 생각하고 '-대'대신에 '-다고 하더라'를 함 넣어 보자.

--> 그 자식 여자친구 하난 끝내주게 예쁘다고 하더라.



말 된다.
아마 그넘이 누군진 몰라도 여자친구가 예쁘다는 소문이 난 거다.
말하는 넘은 어떤 넘인가가 예쁘다고 하는 소릴 들은 거다. 직접 보지는 않은 거다.



두번째. '예쁘데'로 생각하면서 '-데' 대신에 '-더라'를 넣어 봤다.

--> 그 자식 여자친구 하난 끝내주게 예쁘더라.

이것도 말 된다.
첫번째 문장과 뭐가 다르냐면,
이번의 말하는 넘은 어찌됐건 그 여자친구를 직접 본 것이다.
자기가 보고 예쁘다고 생각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점 하나 위치 차이지만 문장 자체는 아주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




저 아래 '내가 민감한건가?(철자 틀리는 사람들)'이라는 글에 댓글로 달아야 하는 건데.....
글이 좀 길어서 새 글로 올립니다.
이게...이렇게 자세하게 설명드리지 않으면 또 나중에 헷갈리시거든요.


새로 다시 쓰려니 귀차니즘이 발동해서.......ㅠㅠ
예전에 딴지일보에 올렸던 기사의 일부분을 그냥 그대로 퍼 왔는지라
무엄하게도 반말입니다. ^^;;
게다가 방송을 비꼰거라서....좀 과격한 거......양해해주세요.



IP : 211.207.xxx.19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비
    '05.3.28 12:11 AM (222.109.xxx.46)

    우와~~~ 한 낱말에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어 영어 하지 말고 한글부터 확실히 공부해야 경쟁력을 키우는 일 아닐까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틀린것 지적해주세요.

    (올리기 전에 읽어보고...)

    실비

  • 2. 헤스티아
    '05.3.28 12:11 AM (220.86.xxx.165)

    오호호 공부하고 갑니다.. 그간 헷갈리던것이 정리되어 좋아요..

  • 3. 둥둥이
    '05.3.28 12:12 AM (59.19.xxx.215)

    저도 이게 많는건지..할 때 많아요..
    고맙습니다~

  • 4. J
    '05.3.28 12:26 AM (211.207.xxx.199)

    ^^ 도움 되셨다면 기쁘고요...
    실비님.. 개개인이 틀리시는 거 더구나 이런 자유로운 공간에서 사사로운 이야기 속에
    좀 틀릴수도 있는 것에는 예민하시지 않으셔도 되어요. ^^

    이런 글 자주 올려드리고 싶어도....
    남 글자 틀리는 것만 찾아다니면서 헤집는 깐깐한 사람으로 보실까봐 걱정됩니다요. ^^;;

    위의 기사도 방송, 신문 등을 꼬집은 것이고요.
    저도 완벽하게 다는 몰라요. 우리말글이 진짜 어렵잖아요.
    로마자 표기처럼 받침같은 것 없이 옆으로 주르륵~ 쓰는 거였으면 우리가 이렇게 고생 안할텐데....
    땅덩어리가 중국 끄트머리에 달린 운명으로
    아마 세종대왕께서도 네모 속에 들어가는 글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실 수는 없으셨나봐요. ^^;;

  • 5. 저도
    '05.3.28 12:40 AM (221.140.xxx.138)

    맞춤법에 목숨거는 스타일이라 J님의 글 너무 반가워요...
    사실 개인이 맞춤법 틀리는 것과 방송의 자막 맞춤법이 틀리는 것은 그 격이 다르지요...

    저처럼 맞춤법에 자신있던 사람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긴가민가 싶은 것들이 있는데...
    가끔 방송에서 실수를 하게 되면 저게 맞는 건지 아니면 내가 맞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거든요...

    국민들의 언어생활을 책임지는 방송은 정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6. 그린
    '05.3.28 12:41 AM (218.237.xxx.156)

    J님 잘 봤어요...
    저도 이런 거 참 좋아하는데....
    잘 지키고 싶어도 몰라서 그런 때가 있으니
    한번씩 이렇게 짚고 넘어가면 정말 좋겠네요.
    감사해요~~^^

  • 7. 아라레
    '05.3.28 1:10 AM (210.221.xxx.247)

    저도 이거 틀리는 거 보면(방송서) 너무 화가 나더라는...
    가요 자막도 이젠 '네'(너의 준말)라고 하지않고 '니'라고 하더군요. -_-+

  • 8. 솜다리
    '05.3.28 6:09 AM (61.109.xxx.246)

    항상 헷갈리던 말이었는데 ...
    고맙습니다.

  • 9. 덕분에
    '05.3.28 6:16 AM (211.58.xxx.41)

    좋은 공부 합니다.
    감사해요~ ^^

  • 10. 쌍봉낙타
    '05.3.28 7:43 AM (221.155.xxx.244)

    좋은 기사네요.
    감사^^

  • 11. 헤르미온느
    '05.3.28 8:15 AM (211.214.xxx.22)

    이거,, 쓸때마다 엄청 갈등했는데, 땡큐에요...
    뭐, 한번 읽어도 또 갈등하게 될지도 모르지만,,ㅋㅋ,,,

  • 12. 김혜진(띠깜)
    '05.3.28 8:32 AM (220.163.xxx.49)

    저도 갈 읽고 갑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근데, 전 가끔 이게 헷갈려요.(헛갈려요 인가????)
    '해운데' 인지 '해운대' 인지......... 바보 걍~~ 나갑니다.=33=33=333=33333

  • 13. ....
    '05.3.28 8:59 AM (221.142.xxx.71)

    저는 잘못 배워서 그런지 '-데' 가 눈에 익질 않더라구요. -대 로 써야 할 것 같고..
    제가 틀리게 알고 있었던 거네요.

    덕분에 이제 확실히 알았네요... 감사해요~ J님~~ ^^*

  • 14. 하눌님
    '05.3.28 9:08 AM (211.195.xxx.208)

    다시 복습 하겠습니다..
    남에게 들은 사실을 전달할땐 ~대..

    본인의 생각이나 경험 주장을 말할땐 ~데 ......맞나요?

    잊지말고 일상 생활에서 써먹어야 할 텐데..
    우리 아이들을 82회원 만들까봐요..

    너무 유익해서요...감사합니다

  • 15. 마빈
    '05.3.28 9:43 AM (220.89.xxx.23)

    좋아요. 좋아.
    한글 공부시리즈~

  • 16. 와사비
    '05.3.28 10:21 AM (218.153.xxx.154)

    연습해봅니다. 흠흠...

    "J님이 정리한 맞춤법 원칙 말이야... 귀에 쏙쏙 들어오데..." 맞죠? ㅋㅋ

  • 17. J
    '05.3.28 10:40 AM (211.207.xxx.199)

    아하하, 와사비님...정답입니다. 짝짝짝~~~

    와사비님께서 제가 쓴 윗글 직접 보시고...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에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거죠.

    만약, 그 얘기를 전해들은 사람이(여기에 들어와서 직접 글을 읽지는 않고) 또다른 사람에게 같은 내용을 전한다면...

    'J라는 사람이 정리한 맞춤법 원칙이 귀에 쏙쏙 들어온대~'라고 말할 수 있는 거고요.

    다시 복습 되셨죠? ^^

  • 18. 소금별
    '05.3.28 10:48 AM (211.203.xxx.109)

    와우..
    명쾌해서 좋네요.. 정말 데,대 아리까리 할 때 많았습니다.

  • 19. ㅎㅎ
    '05.3.28 1:06 PM (221.151.xxx.85)

    쥔장 글에 꼭 걸리는게 있어요. ~(하)대요.. 라고 쓰는 버릇이 있으시던데, 이게 사실은 ~(하)데요 가 맞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제가 회원 아니라 댓글 달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 이글 보니 생각나 여기 댓글로나마 달게 되네요.

  • 20. 비비아나2
    '05.3.28 8:08 PM (222.118.xxx.105)

    82 좋아^^*
    요즘 국어 공부까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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