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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바르게 키우기
전 아이가 아주 어릴적부터 무서울정도록 '남에게 피해주지 말아라'를 강조했거든요.
저희아이가 돌 무렵엔 감당이 안 될만큼 고집이 세고 자기 멋대로여서 이대로 뒀다간 큰일 나겠구나
싶은 마음에 벌도 세우고 매도 들면서 아이를 잡은거죠.
식당에선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는거고 쇼핑가서 물건 함부로 만지지 말고
남의집 가서도 조심하고 윗집에서 뛰면 시끄우니 우리도 절대로 뛰면 안된다.
친구랑 문제가 생기면 말로 해결해라. 너보다 어린 동생이면 네가 무조건 참아라.
우리집 물건도 네 장난감이 아닌 엄마.아빠 물건은 꼭 물어보고 사용해라.
네 장난감이나 책도 항상 깨끗하게 조심스럽게 소중하게 다뤄라.
뭐 이런식으로 노상 주지를 시켰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어른이 보기엔 너무나 얌전하고 말썽도 안 피우는 바른생활맨 같은 아이로 자라긴 했는데
이제 6살이 되서 유치원을 보내고 서서히 다른 아이들과 부딪히는 일이 많아지니
노상 다른 아이들에게 치이는게 일이되버렸답니다.
자기 물건을 친구가 뺏어가도 자기꺼라고 안 주겠다는 말을 못하고
놀이터같은데서 아주 작은 아이가 자기 얼굴을 다 긁어놓고 있는데도 눈물만 줄줄 흘리면서
아프다고만 하고 있지 그 아이를 밀어내지 조차 못하고 있고요. 동생이라서 참았답니다.
유치원에서도 노상 양보하는게 일이고 ....
심하게 말하면 어디가서 노상 남에게 양보나 하고 눈치만 보는 아이가 되버렸습니다.
남편은 제 교육이 잘 못 됐다고 다른아이들은 그렇게 자라질 않는데 혼자서 그렇게 배우면
결국 다른 애들에게 치이고 맞고 밀리는게 아니냐고 합니다.
저희 남편은 요즘 매일 아이를 붙들고 친구가 때리면 맞고만 있지말고 확 밀어버리라고 그거 교육시키고
주지시키느라 바쁘네요. 아이는 '그럼 때리는 친구는 나쁜건데... 미는것도 친구를 아프게 하는거잖아..'
이러고 있고요.
이제 2년 있으면 학교를 가야하는데 더 많은 애들속에서 우리 아이가 어떻게 지낼건지 걱정이 너무
많답니다.
너무나 지나치게 안되고 조심해야하고 그런것만 가르치면서 키웠나 싶고
요즘은 만일 둘째를 낳는다면 이렇게 키우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나 저렇게나 아이를 잘 키운다는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남에게 피해를 안주는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제가 너무 지나쳤는지
결국 소심한 아이가 되버렸네요. 유치원 보내놓고 친구가 괴롭히진 않는지 물건 뺏기고 속으로
우는건 아닌지 여러가지로 맘이 안 좋네요.
1. 저두요..
'05.3.21 10:10 AM (218.152.xxx.24)저도 돌무렵부터 애한테 예의범절만은 제대로 가르친다는 심정으로 교육해왔거든요. 근데 저희애도 유치원에 가면 맞고만오고 자기방어도 못하는 거에요. 친정엄마가 하루는 애를 보시더니 너 애를 이렇게 주눅들게 키우면 어쩌냐면서 아이한테 먼저 때리는 건 나쁘지만 누가 널 때리면 너도 꼭 같이 때려주라고 하루종일 말씀하시더라구요. 당장 그날 유치원다녀온 아이가 자기도 같이 때렸다면서 자랑같이 늘어놓는데 친정엄마말로는 아이표정에 스트레스가 없더래요ㅠㅠ
저도 요샌 혼란스러워요... 어떻게 가르쳐야할까요?2. 아이맘
'05.3.21 10:14 AM (211.225.xxx.68)저랑 비슷하신것 같네요
너무 주눅들고 엄마표정 살피고 자신감이 없어지는듯 해요
원래 타고난 성격도 있지만 조금 자유분방하게 놔 두시면
어떨까요.우링아이 이제1한년 되었는데 유치원 다닐때
항상 정리정돈,친구한테 양보하고 이해심이 뛰어나다며
졸업할때 상 받았습니다.
나는 속 터지는 줄 모를고 좋아합디다.
이젠 남동생과 싸워도 참지말고 소리지르고
세게 나가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잘 안되는 같아서 너무 조심시키지 말고 야단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놔두려고 노력합니다.
오주하면 여장아이에게 거친 운동시켜볼까 생각했었으니까요.3. 저두요...
'05.3.21 10:22 AM (222.108.xxx.218)제가 보기엔 제 교육법이 맞았던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제멋대로 하고 자란 아이들의 무수리노릇이나 하고있는 제 딸을 보면
불끈 불끈 울화가 치민답니다.
(덩치라도 작으면 또 몰라 또래중에 젤루 큰애가...)
그래서 저도 원글님 남편처럼 맞고 울지만 말고 때려라.
엄마가 그아이 혼내주면 어른들 싸움으로 번지니까 니가 직접 때려라.
일러주고 때리기 연습까지 시켰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아이에겐 스트레스 였는지
우리아이 유치원을 안가겠다고 하기까지 했었구요.
울 시어머니 제가 그런일로 속상해 했더니
맞은 놈은 발뻗고 자도 때린 놈은 편히 못잔다.
맞으면서 때리는거 배우고 피해갈 방법 터득한다 하시더니...
(사실 그땐 그런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당장 내아이가 당하고 다니니 해결 방안도 없으면서
속상하고 화나고 정말 복장터져 죽는줄 알았습니다.)
유치원을 다닌지 일년...
이제는 저도 그런 친구들에게 충고도 할줄알고
내꺼니까 안된다고 할줄도 알고... 변하더군요.
원글님,,, 너무 속상하지 마세요.
그 아이 인생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답니다.
이제 달리기 출발선에서 떠난 아이예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거든요.
제 생각에는 일관성 없는 부모는 아이에게 더 안좋을것 같구요.
이전에 아이를 많이 혼내셨다면
이제는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그게 더 좋은 방법이었던거 같아요.4. .........
'05.3.21 10:22 AM (211.44.xxx.87)저야 아직 육아경험이 없으니..제 친구는 어렸을때 부터 아이를 아주 강하게 잡았는데(으..무서웠시요)
초딩 3학년인 지금까지 씩씩하게 학교생활 잘 하던데요?
유치원때는 첫날 신발장에 실내화 넣는데 잘 몰라서 당황하는 애들꺼를 그애가 나서서 도와줬대요.
의젓하고 성숙하다고 선생님이 칭찬전화 주셔서 친구가 입이 함박이었구만요.
그애가 특히 잘난 애도 아니고..
부당한 상황에서 참지 말고 너도 때려라. 가 아니라 참지 말고 당당하게 싫다고 말하는 방법.을 익혀줘야 하지 않을까요.
자칫 예의범절하고 주눅들림하고 헷갈릴까봐 그냥 한마디 적어요.5. 미네르바
'05.3.21 10:43 AM (222.96.xxx.195)^0^
저는 제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뛰노는 것 못하게 해도 기질이 외향적인지 참 통제가 어렵더군요.
그래도 자꾸 이야기하고 그러면 안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나름대로 바르게 컸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가니까 친구 한 명이 괴롭히는 겁니다.
다른 애들과 놀지못하게...
원래 그애하고 놀다가 다른 아이도 있으니 걔들하고도 노니까..
엄마 시킨대로 하려니 맨날 당하고 왔나봐요.
어느 날 그 괴롭힘의 강도를 알았을 땐 정말 성질 나더군요.
(차마 밝히기는 그렇구요)
그래서 제가 가르친 방법은
첫째 싫으면 그 부당함을 이야기 해라.
둘째 그래도 시정이 되지 않으면 너도 똑같이 해라.
만일 한 번만 더 그런 일이 생기면 너부터 혼날테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그러면 안되잖아요"라더군요.
다름부터 그런 일이 없더군요.
저는 그런 다음부터는 네가 남을 먼저 괴롭히지는 말고
괴롭히면 똑같이 해줘라 라고 말합니다.
물론 아이가 조금 드세어진 경향은 있지만 울고 당하는 것보단 제 속이 편합니다.6. 글쎄올시다
'05.3.21 10:50 AM (211.227.xxx.91)저의 아이 어려서 맞고 자랐는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제 위치를 본인이 찾더군요.
3학년때까지 맞고 다녔어요.
케익사갖고 우리 아이 때린 아이집을 방문해서
그러지 말라고 달래기도 하고....
맞고 와서 울어도 그래 괜찮다 성장과정에서 그런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해 주었어요.
어른이 약이 올라하면 아이들 당연히 억울한 마음 그 순간부터 들지요.
그냥 두면 절로 해결됩니다.
나가서 때린 아이 밀쳐버려 같이 때려줘라고 시키면
아이들이 그때부터 억울한 마음이 생깁니다.
가만 두면 절로 해결될 것을....
어른들이 억울하다고 분쟁을 만들고 있군요.
성장과정에서 때리고 맞는 것은 정상이지요.
맞으며 얌전히 자란 아이들은 절대 나쁜 그릅에 들어가지 않아요.
그런데 억울해 하는 아이들은 억울한 마음으로
나쁜 그룹에 들어가서 복수하고 싶어하지요.
아이들에게 억울해 하는 마음을 길러주지 마세요.7. 미네르바
'05.3.21 10:56 AM (222.96.xxx.195)^0^
저의아이는 맞지 않았어요.
어울림에 끼워주지 않고 물건 가져가 없애기 정도 였습니다.
물론 더한 일도 있지만 치고 박고 과정 없었어요.
그래서 그것은 머리쓰기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다른 아이들과 잘 사귀나라는...
우리 아이 범생이그룹에 속하며 그런 아이들 싫어하는 아이로 자라고 있어요.8. ..
'05.3.21 10:57 AM (210.183.xxx.202)글쎄올시다 님 말씀이 옳은 듯!
9. .....
'05.3.21 11:01 AM (211.49.xxx.9)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것과 자기가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대처하는 건 다른거잖아요.
전 저희 아이가 너무 짖궂어서 (신나면 자기 기분을 통제를 못하는) " 다른 사람이 싫다고 하면 당장 그만둬라."는 말을 수십번씩 합니다.
반대로 네가 싫을 때도 "그만해. 그러지 마."하는 말을 상대에게 해주라고 하거든요.
엄마가 좀 융통성 없이 가르치셨나봐요.
제 옆집 엄마가 원칙을 강조하면서 아이를 엄하게 가르쳤더니 이제 세돌도 안됐는데 아이가 예민해지고, 소심해지더라구요.
엄마가 하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데 너무 일방적으로 "돼! 안돼!"를 가르치는 거 같더군요.
같은 말을 하시더라도 좀 부드럽게 해보시구요, '니가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다른 사람이 너에게 똑같이 하면 좋겠니? 싫지?'하면서 다른 사람도 생각하지만, 그게 결국은 너를 위해서 하는 거란다 하는 말씀을 꼭 해주세요.
엄마가 무조건 편을 들어주는게 좋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는 아이의 든든한 백이잖아요.
아이들을 무조건 밀치라고 시키는 것보다
니가 봐서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면 우선 말로 단호하게 말하라고,
그렇게 세번 얘기해서 안되면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보라고....
그래도 안고쳐지면 걔는 말로해서는 안되는 애니까 때려주라고.
단, 니가 이유없이 친구 때렸다는 말 들리면 유치원 그 날부터 못간다.
저는 그렇게 말해줘요.
그래도 아직 어리니까 제대로 지켜지진 않지만, 잘못된게 어떤거라는 개념만 있다면 우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원글님도 아이에게 너무 완벽을 기대하지 마세요.10. 주제가...
'05.3.21 11:01 AM (222.108.xxx.218)때리는 아이, 맞는 아이가 아니었던것 같은데요.
자기 주장을 할수 있는 아이, 소심해서 추종만 하는 아이... 아닌가요?11. 학교선생
'05.3.21 11:08 AM (211.250.xxx.250)그런 아이일수록 생각하는 힘을 많이 길러주세요. 힘이 다가 아닌 세상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이 아무리 어려보여도 학교에 입학하면 단순한 힘의 논리를 무시할 줄 아는 힘이 생긴답니다.
12. 나도 선생
'05.3.21 11:17 AM (211.227.xxx.91)원글님!
글쎄요님에 한표
무조건 안돼 하지마가 아니지요.
그렇다고 친구가 나를 때렸다고 밀쳐라 때려라도 아니지요.
논리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봐요.
안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득력있개 설명해 줘야 하지요.
그런 아이들이 어려서 맞아도 커서는 점점 힘의 논리가 없어지고
논리 정연한 아이들이 한몫을 하기때문에 괜찮아요.
공부도 그런 아이들이 더 잘하고
또 집중도 잘 합니다.
들고 치고 남을 때리는 아이들은 그만큼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부부싸움에 때리고 던지거나 집에서 부모에게 맞는 아이들이
밖에 나와서 친구를 때리지요.
그런 아이들이 집중을 잘 할까요?
아니지요.
자식이 맞은 한 순간을 분하게 생각마시고
길게 길게 보고 교육시키도록 부탁하고 싶네요13. 저도
'05.3.21 11:25 AM (203.230.xxx.110)아이가 버릇 없게 구는 것을 놔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요, 그것이 남들이 버릇없고 경우 없이 굴어도 "참아라"는 아니거든요.
어리니까 거센 아이들에게 당할 수는 있지만
그 아이들이 나쁘니까 정당하게 대항하라고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 우리 아들을 구한 것은 아이의 운동 실력이었어요.
달리기, 씨름 등.
학교 아이들 집에 다 불러서 우리 아이의 씨름 실력을보여 주었지요.
물론 만만한 아이들부터 불렀습니다.
그전에 물론 엄청 연습시켰구요.
아이가 순해도 운동을 잘하니까 해꼬지는 안당하더라구요.
운동이 안되는 아이라면 다른 잘하는것이있으면또 묻혀 지나가기도 하구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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