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못말리는 시댁식구들..............ㅡ.ㅡ;

아!열받아 조회수 : 2,361
작성일 : 2005-02-11 00:56:27
시아버지께서 천식이 있으신데
몇년전 입원을 하신적이 있으세요.
온집이 발칵 뒤집혀서 보름동안 온식구들이 병원에 매달렸다는...ㅡ.ㅡ;
천식에 좋다는거 별별거 사다 드리고 한겨울에 온 들을 뒤져서 벌집 구해다
과~드리는 큰아들..
드시고싶다는 전복죽이야 뭐야 챙기는 작은아들.
세째아들은 뭐....걍 그렇지만
딸은 딸대로 건강식품 기백마넌씩 챙겨드리고..
조금만 편찮으셔도 아구구구~~특히 자식들 눈에 보이면 더 소리가 커진다는...
기침이 심하셔서 버스타기 힘들다고 사업하는바쁜 아들들 전화해서
모시고 병원가야되는 고귀한 울 시아버지..
모시러 가기전까진 절대 움직이시지않는다는,
그럼 시어머니 방방거리면서 전화해대시는 극성.
큰병도 아니것만 감기 하나라도 걸리시면
온 아들들 하던일 올스톱시키시는 유별남이라니..

이번설을 앞두고 설전날 얼굴이 벌개서 (열때문에)
새벽같이 시누이차를 타고 저희집으로 오셨더라구요
저야 시댁에 가서 음식하려고 챙기느라 전날 근무하고 피곤해도 일찍 일어나
부산스럽게 움직이다가 바로 병원으로 모시고가서 입원을 시켜드리고
오후에야 막내동서 태우고 시댁(집에서 차로 30분거리)에 들어가니
먼저온 둘째동서 손을 놓고 있네요..ㅜ.ㅜ;
무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죽어라 종종걸음치면서 이것저것 지시하고
내가 할거 해가면서 그래도 밤 8시경에 저녁을 먹을수 있었습니다
병원밥 안잡숫는다는 시부모님때문에
밥 새로하고 음식챙겨서 들려보내고..
담날 온통 찾아드는 손님 맞을분은 맞이하고 아버지 뵈로 오신분은 돌려보내고..
암튼 이래저래 힘든 이틀을 보내고 어젯밤 그냥 울집으로 가자고 해서
죄다 싸들고 저희집으로 온식구들이 바글바글..
시아버지께 들렸더니 얼굴에 있던 열이 배쪽으로 내려왔는지
배가 울긋불긋하고 얼굴이 심하게 붓어있는걸 본 효자아들들
병원을 엎을듯 당직의사 잡아먹으려합니다
기침좀 나시고 약간의 열때문인데 말입니다.
그것때문에 입원까지 하신것도 기가 막힌데 우리들을 보자마자 토해내는 기침....
울딸이 아까까지는 기침 안하셨는데 왜 그러시냐고..

효자아들들 두셔서 당신이야 이렇듯 호강하실지 모르지만
이 아들들 하나같이 처갓집엔 개떡같이 합니다.
큰시동생은 장모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단 한번도 안찾아갔답니다
이번설엔 딱 오분 앉아있다가 왔다는군요
제 남편요?
시댁의 큰집부모들까지 빳빳한 용돈 봉투에 담아 드립니다만
울친정에 이핑게저핑게 바쁘다는 명목하에 안갑니다
가도 차타고 간 시간보다 짧게 앉아있다가 시부모의 절반가량의 용돈 드립니다
드럽고 치사해서 저 눈감습니다

저번엔 겨우 맹장가지고 온식구들이 생업을 올스톱하고 병원을 하도 들락거리니깐
간호사가 기가막혀 합니다
중환자도 아닌 맹장염수술가지고 매달리는 가족들에 감탄해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식들을 뭐라하겠습니까 마는
장인장모도 부모이것만 너무 차별하는 아들들 단 한번도 나무라시질 않는 시부모님.
도리어 그걸 즐기신다는 느낌마저 들때가 있습니다

오늘아침엔 전복죽 잡숫고 싶다고 하셨다고 아들들이
전복사왔길래 거 죽쒀서 보냈습니다
시누 시댁에 갔다가 왔기에
저희집에서 근사하게 대접해드렸습니다
동서들한테 넘 미안해서 편한대로 집으로 돌아가라고해도
아까까지 남아서 함께 했습니다
몇시간후면 뜨건 아침밥해서 병원으로 날라야합니다

동서들끼리 남았을때 서로 하소연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는거 아닙니까?
저희동서들끼리 친정이 그리 시댁보다 뛰어나게 부유하질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동서들중 하나라도 시댁보다 잘살았다면
사위가 이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그렇다면
얼마나 배가 아팠을까?
아마 그런 동서라면 왕따 시켜버렸을것이다..이러고 낄낄대고 웃었습니다
처갓집부모님 편찮으셔서 병원다녀도 내다보지도 않는 남편을 둔
서로의 공통점때문에
그리고 친정이 특별히 잘살질 못해서
항상 눈치봐가면서 챙겨야하는(챙기지도 못하지만) 동병상련의 처지들로 인해
서로 허물없이 털어놓고 친동기간처럼 지내는
저희 동서지간..

겨우 15년된 좋은 집 허물고 돌아가시기전 근사한 집에서 살고싶다는
시부모의 뜻을(?)받들어 65평 별장식집건축을 합니다
집짓는동안 저희집에 와서 계시기로 하셨는데
맘이 그리 유쾌하진 않네요.
당신 사돈중 한분은 남의집 세를 살고 계신분도 있는데
15년된 집(페인트칠 550만원 들여 한지 얼마 안됐습니다)
허물고 싶으실까요?

저는 시부모님한테 감정도 없고 절 이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만
너무 당신몸만 챙기고 자기 부모밖에 모르는 아들들이 있는
시댁이 싫을때가 있습니다
한 삼사개월 저희집에 사시는동안 제가 할수있는것은
당신몸만 아시는 시아버지의 이기적인 맘을 확 고쳐놀 생각입니다
아프다고 하셔도 어지간해선 미동도 안하렵니다
당신아들들이 장인장모한테 했던거 고대로 하렵니다.
다 돌아간 집 정리하다가 지쳐서
이렇듯 넋두리함 해봅니다





IP : 211.213.xxx.20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집은...
    '05.2.11 1:16 AM (218.153.xxx.90)

    그래도...
    그 시집은 돈이라도 있으니 좀 낫잔습니까.
    울 집은 돈한푼 없는 시집...
    그나마 귀한 딸 고생할까봐 이거 저거 다 해주시는 친정...
    그래도 님 남푠이랑 비슷합니다.
    받을 땐 넙죽넙죽 잘 받아놓고
    내가 언제 그런거 해달라했나.. 딱 그 식이고,
    시모는 첨에 자기네보다 훨 잘사는 사돈댁에 아들 뺏길까봐 눈을 부라리다가
    자기 아들도 만만치 않으니 요즘은 잠잠합니다.
    받아 먹은거라두 없음 좀 덜미안하기두 하겠는데... T.T

  • 2. ...
    '05.2.11 3:19 AM (211.179.xxx.202)

    참 이상하죠?
    그런 아들은 꼭 처가집엔 그러네요.
    저희 남편도 그런 편이고 그런 시어머님,시아버님이시고..........저두 황당했고...
    특히 큰아들(시숙)이 오시면 다 나은 병도 다시 도지나봐요.

    혼자 화장실가실려다 시숙이 들어오시니..주저 앉으셔서 엎어서 화장실에 내려다주고
    바지까지 정리해주고 나온 경우도 봤어요.
    그 5분전만 해도 멀쩡히 안방서 티비보시다가 1미터정도 이불옆에 떨어진 티비리모컨을 잡으러 일어서시던 분인데....

    저희 시어머니도,,,그렇더라구요.
    뭐 잡수고 싶다고 해서...드리는데...
    아들이 오니...내가 언제 이런거 달라더냐며...숟가락을 탁 던지시더라구요.
    아들이...아고 어머니 누구엄마(저^^) 성의를 봐서라도 이거라도 드시고..기운차리세요 하니...
    마지못해 드시는데 새끼 손가락을 딱 세우고 드시드라구요.그게 무슨 행세인지?모양인지?
    (그때부터 새끼손가락을 세우면...그런 심뽀구나 생각하죠.)
    그거 보고 열받아서...그 죽 다 쏟아붓고...
    저녁에 식사안하시고..그 죽 더 달라시길래..버린지가 언젠데요?하고 멀쩡한 밥으로 드렸답니다.

    그러던 시어버님이 돌아가신지 한 3년인데..
    그런 시아버님이라도 살아계신다면 따뜻한 저녁이라도 한그릇 더 차려드리고 같이 식사할껄 싶네요.

    그냥 어른들은 다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나이이신가봐요,,라고 넘어갑니다.
    금전적인건 자기가 알아서...하면 될것같구요.
    저희는 그렇게 부모께 해드려도 아까운건 아니고 섭섭한 마음은 들지만(유독 유들한 저희 남편에게 더 그래서리..)
    하다보면 양심에 찔리면 그만하시겠지 합니다.

  • 3. 다홍치마
    '05.2.11 8:48 AM (61.74.xxx.172)

    ㅎㅎ 증말 재미있네요..

  • 4. 파랑
    '05.2.11 8:52 AM (211.217.xxx.67)

    그넘의 심술은 시짜들의 특허이죠.
    곰곰히 말씀들 다 들어보면 당장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해요.
    남편이 가끔 지엄마 죽을것 같다고 걱정하는데 글쎄요.
    저 빨리빨리 일 못한다고 밀어 제치는 힘을 보면 산삼을 장복하는
    사람 같던데, 아들의 눈에는 그저 오십대 초중반 자기 엄마가 구십구세 노인
    같은가봐요. 어찌나 아들만 찾고, 눈에 보이면 환갑도 안된 분들이
    나이들어서 힘들다고 엄살이신지 가소롭습니다.

  • 5. 제시카
    '05.2.11 12:03 PM (203.144.xxx.2)

    이렇게 싸인 스트레스 풀 공간이 있어 참 좋은것 같네요.
    저도 결혼해보니 그렇고 주변에 다른사람들의 경우를 보고 느낀건.
    시부모와 친정부모의 차이는 .....친정부모는 자식이 잘살아 주기만을 바라지만 시무모들은 너무 많은것들을 노골적으로 바라더라구요 ^^....자주 찾아와 주기. 용돈. 선물 기타등등.

  • 6. 여기도..
    '05.2.11 12:27 PM (220.84.xxx.28)

    있습니다..
    자기집엔 뭐든 퍼줘야하고, 자주 가야하고..
    처가집엔..
    불편해서 못가겠다는 인간..
    그런 인간에.. 명절에 결코 당신입으로 먼저 "친정 가야지.."소리 한마디 없는 시부모..
    당신 딸에 사위에 명절 제사만 지내고 달려오면..그것은 당연하고..
    당신 메눌은 명절당일에 친정가면 절대 안되는...
    저두.. 나중을 기약합니다..

  • 7. 지나가다가
    '05.2.11 12:55 PM (221.142.xxx.101)

    근데요. 어떻게 하면 아들들이 그렇게 부모라면 뻑 가도록 키우나요? 아들키우면서 그게 궁금해 지네요.
    그런부모들은 어떻게 그런 효자 아들들을 만들었을까?

  • 8. 윗님
    '05.2.11 1:08 PM (211.179.xxx.202)

    ^^
    남자들은 결혼하면 다 효자됩니다.
    그게 한국남자들의 특징이죠.
    그렇게도 불효자이고 일년내내 전화는 커녕 명절때 한번도 찾아가지도 않던 아들들이...
    결혼만 딱 하면 10시간이고 24시간이고 밀리는 교통지옥에서도 어찌어찌 해서
    명절지내러 가고....하는거 보세요?

    즉 마누라만 있으면(마누라 앞에서만 ) 효자된다라고 말하고싶습니다.

  • 9. 어쩜...
    '05.2.11 5:09 PM (211.193.xxx.250)

    어쩜 저희 시어른들과 똑같습니까?
    평소에는 괜찮다가 저희들 발자국소리만 들어시면 그때부터 아~~야야를
    되풀이 하시는 시부모님.
    당신들은 며느리들에게 잘하지도 못하면서 남의집 시어른들이 며느리에게 못한다면서 흉보시고...
    바쁜아들생각은 눈꼽만치도 하지않고 당신들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뛰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부모님.
    돈이 오고가야만 정이든다면서 당당하게 이야기하시는 시부모님.
    저희 시댁도 아들삼형제가 효자중에도 그런효자없답니다.
    아들 당신네만 있다고 생각하는분들이니까요.

    전 이제 할말다하는 못된 며느리로 찍혔답니다.
    그런데 결론은 가만히 있으면 더한다는 사실...
    제가 워낙 바른소리 잘하니까 요즈음은 눈치좀 보더구만요.
    하루라도 전화하지 않으면 싸웠냐고 뭐라고 하길래
    아범은 처가에 일년에 한두번도 안한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전화소리 저있는데는 안하고
    남편에게만 하더라구요.
    정말 효자 아들에 며느리 역시나 힘듭니다.
    그래도 할말하면서 살아봅시다요.

  • 10. 지나가다가
    '05.2.11 9:00 PM (221.142.xxx.101)

    다들 그렇게 효잔데 물론, 우리 남편도 그런데 우리 오빤 왜 유독 효자가 아닐까요? 주위에 둘러보면 친정부모들은 모두 올케에게 그럴 수 없는 시부모들인데 시부모들은 왜 또 하나같이 어른처신을 못하는 걸까요? 답답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223 저두 모유수유 질문이요~^^ 6 벌써 힘들다.. 2005/02/11 885
30222 15개월 된 아기 분유병 떼는 법좀 갈쳐주세요 5 걱정맘 2005/02/11 990
30221 오븐요리책 추천좀 해주세요~ 토끼네 2005/02/11 895
30220 무악동 현대아파트 4 이사 2005/02/11 930
30219 산양유, 모유만큼 좋을까요, 모유 포기 산양유 대체 가능? 5 늙은맘 2005/02/11 899
30218 모유수유 안하고 인공수유로 아기 건강하게 키우신 분 계신지요 7 aka 2005/02/11 929
30217 친정가기 싫은거 남편한테 미안해해야 하나요? 11 갤갤 2005/02/11 1,832
30216 물려받은 원목단스를 살균하고 싶은데요 3 2005/02/11 886
30215 남편한테 시댁 흉봐도 될까요? 23 ... 2005/02/11 2,159
30214 (급질문)유선, 무선 통화내역 온라인상에서 알 방법은? 3 J 2005/02/11 1,148
30213 한글 2005가 나왔던데요 2 알려주세요~.. 2005/02/11 876
30212 한복 물세탁? 1 한복 2005/02/11 961
30211 산부인과에서 주는 젖병. 4 궁금. 2005/02/11 899
30210 속상한맘에... 12 속상한 맘에.. 2005/02/11 2,264
30209 평민이었던 그들이 며느리를 보는 순간, 갑자기 써든리 "귀족"으로 짠~! 변신하는 사연.. 8 2005/02/11 2,582
30208 인터넷으로 뜬 사람 - 김혜경쌤이 있길래 반가운 맘에 퍼왔죠...^^ 3 현석마미 2005/02/11 1,589
30207 책을 많이 읽어야만 똑똑한 아이 되는 건지요? 고민 또 고민... 13 2005/02/11 1,355
30206 모유수유를 위해 준비해야 될 것은요? 13 aka 2005/02/11 892
30205 보물창고를 발견한듯한 느낌입니다..^^ 3 미정이 2005/02/11 1,134
30204 못말리는 시댁식구들..............ㅡ.ㅡ; 10 아!열받아 2005/02/11 2,361
30203 죄송해요 재질문요 발목펌프 샹*미오 써보신분 요리사랑 2005/02/10 1,110
30202 라식 해보신 분들~ 17 침침이 2005/02/10 1,287
30201 영어질문 5 영어 2005/02/10 1,023
30200 양파즙 4 주주몬스터 2005/02/10 888
30199 버스요금말이예요...(특히 수원) 3 버스이용자 2005/02/10 883
30198 인스파월드 다녀오신분 계세요? 1 인스파월드 2005/02/10 895
30197 갑자기 드럼세탁기 배수가 안되요? 3 황당 2005/02/10 1,553
30196 컴퓨터 창 관련~ 4 sos 2005/02/10 878
30195 고추가루 1되면 몇g 일까요? 13 밝은달 2005/02/10 1,250
30194 영어공부 할 수 있는 사이트 추천 바랍니다. 2 영어공부 2005/02/1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