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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가면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주시는데요.

며느리 조회수 : 1,988
작성일 : 2005-02-05 12:55:05
저는 이게 너무 싫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시어머님은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걸 좋아하세요.
저희가 가면 맛있는 반찬도 많이 만들어주시구요.
그리고 식사후 먹다남은 그 반찬들을 집에 가서 먹으라고 싸주세요.
어머님은 반찬을 항상 푸짐하게 차리시고 먹다 남으면 원래 반찬통에 담아뒀다가 다시 드시거든요.
국도 먹다 남으면 냄비에 부어 다시 끓이구요.
이런게 너무 싫어서 어머님 몰래 먹다남은 거 얼른 버린적도 몇번 있는데... 이건 한계가 있더라구요.

어머님은 원래 깔끔하신 분인데...이런건 별로 더럽다고 생각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근데, 전 제가 별나서 그런지 이런걸 도저히 못먹겠어요.
명절 땐 더더욱 못먹겠어요. 손님들이 드시고 남긴 것도 먹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홍삼엑기스나 배즙, 붕어엑기스 같은걸 가끔 해주시는데요.
이것도 제가 별나서 그런건지 출처가 명확치 않은 건 못먹겠어요.
저 먹으라고 주는 건 아니고 남편 먹이라고 주시는 거지만,,,전 이런거 남편이 먹는 것도 싫거든요.

어머님은 저희 생각해서 싸주시는 데...저는 이게 너무 스트레스예요.
그래서 최근에 몇번 거절한적이 있었는데요..
어머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나는 젊었을 때 시어머님이 이것저것 싸주시면 다 못먹어서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고맙게 받아왔었다구요.

결국엔 거의 다 버리긴 하지만 죄 받는 것 같고 그런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찜찜한게 안좋구요...처음엔 이 스트레스 때문에 운적도 있어요.ㅠㅠ
선배님들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나요?
별나다고 저 욕하지 마시고 조언 좀 부탁드려요...
IP : 211.212.xxx.5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배추흰나비
    '05.2.5 1:02 PM (211.173.xxx.46)

    엇.. 울 친정엄마랑 똑같네요. 저야 울엄마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문제는 신랑이 엄마가 만든 음식에는 젓가락 한번도 안대요.. 제가 봐도 진짜 오래된 재료에, 먹던 것 섞고..

    흠.. 신랑핑게 대면 어떨까요? 울엄마도 많이 포기하긴 하셨는데 여전히 냉장고는 먹지도 않는 음식이 많이 차 있긴 해요. 눈앞에 들이대는 것은 이제 안하시고, 언젠가는 먹겠지 하며 냉장고 채우십니다...
    버리는 것 알기는 아시는데, 상할 때까지 보관했다 버리니까.. 상해서 버렸다고 입이 적어서 그렇게 된다고 말씀드리구요.

  • 2. 복조리
    '05.2.5 1:02 PM (222.115.xxx.220)

    자상한 시어머니 정말 부럽군요.
    본인은 자식들 하나 더 먹이겠다고 얼마나 정성스럽게 즐거워 하며 준비하셨겠어요. 자꾸 거절하고 안 받아오면 서운하시다네요. 일단 받아 오세요. 그리고 필요한건 먹고 나머진 아무도 몰래 신랑도 몰래... 서로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어요.
    신랑도 모르게 처리 하셔야 되요. 엄청 싫어 하거든요.

  • 3. 처음엔
    '05.2.5 1:09 PM (211.28.xxx.72)

    저도 받아와서 다 못먹고 버리고 그랬었는데 .... 지금은 그렇게 하질 않아요. 손님들이 드시고 남긴 것은 상 치우면서 적당히 처리하시구요. 나머지는 깨끗이 정리하셔서 가져가시면 되겠네요. 시어머니는 아니지만 저희 엄마도 많이 준비하셔서 자식들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주신답니다. 상 정리는 저희들이 하면서 저희들이 깨끗하게 도시락통 같은 것 준비해서 똑같이 엄마 것도 포함해서 담아두면 엄마가 저희 하나씩 나눠주신답니다. 집에 오면 바로 다시 정리해서 냉동실에 넣었다가 바쁠 때 꺼내 먹는답니다.

  • 4. 부럽네요..
    '05.2.5 1:15 PM (211.204.xxx.88)

    먹을 것 싸주시는 일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는 군요...
    저는 결혼해서 13년 동안 시어머니가 가져다 먹으라고 주신건...
    작년 추석때 꿀통으로 반통정도 아까워 벌벌 떠시며 주신 된장이 처음이었네요;;;
    이런 시어머니 만나도 야속하고 속상하답니다..지금은 기대도 안하지만.....

    그러니 님도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싸주시는 정성만 고맙게 받으시고...
    조용히 처리하세요^^

  • 5. 지윤마미..
    '05.2.5 1:16 PM (218.53.xxx.108)

    다 들 그러신가봐요..
    저는 음식차릴 때 미리 빼놔요..나중에 다 썩이면 가져가기 뭐하니...
    조금씩 덜어놨다가-제가 먹을 만 한걸로- 미리 쌌다고 말하고 그거 가지고 와요...해보니 좋은거같은데..
    얌체같지만..ㅎㅎ

  • 6. 글쎄요
    '05.2.5 1:32 PM (222.107.xxx.211)

    며느리님얘기 이해가 되는데요.
    어떻게 시어머니를 설득하느냐인데, 아마도 님이 하시기엔 힘들지요.
    남편이 시어머니께 정식으로 한번 말씀하시면.... 어떨까?

    저도 열거하신 모두를 아주 싫어하는데요. 저는 그런 선물 들어오면... 결국은 다 버리게 되지요.
    그 귀한(?) 웅담(고가로 구입하심)도 시모님 몰래 버렸습니다. 저도 무슨 액기스나, 몸에 좋다는
    무슨 탕봉지,,,,, 내용물을 믿지 못해 모두 몰래 버리다가, 누구 좋아 하는 분 있으면 버립니다.
    정말 낭비죠?? 참 갑갑하지만... 저는 시모님이 돌아 가셨습니다. 요사이는 그런 선물이
    문제지요. 안 받는니보다는 못한 선물이 되고, 절대로 받기 싫은 선물이죠.저에겐...

  • 7. 저기...
    '05.2.5 2:53 PM (65.96.xxx.1)

    저도 젊은 요즘 며느리지만 좀 그렇네요...

    이것저것 싸주시려고 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에 친정 엄마를 대비시키시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저는요.. 저희 친정 엄마가 사위 몸에 좋다고, 혹은 제 몸에 좋으라고 만약 흑염소나 배즙, 이런거 다려주셨는데 사위인 신랑이 비위상해 싫다고 저도 먹지 말라고 하면 정말 속상할것 같거든요.

    조금 더 너그럽게 마음을 가지시고 시어머니께서 아들 먹으라고 해주신 여러 약들은 그냥 신랑분 드시게 하는 것도 일종의 효도가 아닐까 싶네요. 님의 결벽증?을 남편분께까지 강요할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구... 시어머니께서 싸주시는 음식들은 정말 맘에 걸리시면 일단 그냥 모른척 받아오셔서 처리하시는게 좋을듯 해요. 나쁜 뜻으로 주신게 아니니까요.

  • 8. ..........
    '05.2.5 3:03 PM (61.84.xxx.24)

    감사하게 받고...절대로 시어머니가 알지 못하시도록..철저하게 숨겨서 버리던지 남주던지 하세요.
    음식 버리면 죄받는다고 하지요.그것도 음식 귀할때 이야기입니다.
    쉰밥도 길가는 거지주면 감지덕지할때 이야기이구..지금은 멀쩡한 찬밥도 거지주면
    뺨맞는 세상입니다.
    효도가 별거 아니에요.음식버리면 죄받는다는 그 고정관념 좀 접구.....엄니 기분좋게
    해드리세요.

  • 9. 이수미
    '05.2.5 3:44 PM (211.114.xxx.82)

    지윤마마님 방법이 좋아요
    저두 미리 담가올 그릇까정 가지고 가서 미리 챙겨요
    그러면서 많이 가지고 가면 못먹어서 버리게 되면 아까웁다고 말씀드리고
    조금씩만 가져 오세요
    어머님의 마음도 상하지 않게요 윈~윈 하세요

  • 10. 미유끼
    '05.2.5 5:05 PM (221.143.xxx.6)

    제 얘긴지 알았어요,,^^
    울어머님도 주방위생관념 꽝이시구, 닮아주실때보면 도저히 집에가져사거 못먹을거 같아 결혼초엔 먹기도 께름직하고,그렇다고 버리기도 뭣하고 해서 한동안 난감했었죠,
    근데 그러는것도 한두번이죠 자주가서 밥먹고 집에갈때 한보따리씩 싸주는데 안먹을수도 없자나요..
    요즘은 걍 밖에서 사먹는건 더 더러울텐데,,하면서 마인드콘트롤하믄서 꾹꾹 먹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손이 안가긴하는데 그러다 남으면 걍 버리고,,그러지요
    일단은 주시면 걍 고맙게 가져는온답니다. ㅡ.ㅡ;

  • 11. 오랑엄마
    '05.2.5 8:46 PM (221.151.xxx.61)

    어른들 맘 상하지 않게 해드리려고 일단은 가져와서 남 주거나 버리는거도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참 많이 버렸거든요.... 근데 제가 안 먹는거 싫은거 남 주는거 한계가 있더라구요....
    전 어머니 설득해서 많이 안 가져오구요, 음식도 적게 하는 방향으로 바꿨습니다...
    명절때 저희가 다녀간 후 남은 음식 처리하느라 두분이 한동안을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를 하신 후로는 장볼 때부터 음식을 줄입니다...
    처음엔 약간은 서운해 하시더니 이제는 이해하십니다..
    당신 아들이 같은 반찬 두번 이상 안 먹는것도 아시구요..
    글구 친척분들이 오시게 되면 제가 부지런히 남은 거 싸서 드립니다... ^^;
    의외로 어른들은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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