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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녘을 떠난 ....

김흥임 조회수 : 2,267
작성일 : 2005-02-04 08:57:32
  
그놈이 유치원 입학 하던날
딱 하루 손잡고 갔다가...

남들 한달내리 쫒아 다니는걸
눈 딱 감아버리고...

다음날 하루 아이몰래 먼발치에 숨어 따라가려니
무에 그리 신기한것도 많은가
길가에 고장난 차 고치고 있는 아저씨옆에도
앉았다가
문구점난전 앞에서 서성이기도 하다가

차물 차물허니
걷고 걸어 유치원 마당 들어서긴 하는구나
뒷모습 확인하고 돌아서 왔던...

세살 네살부터 두 놈 세발자전거에서
두발 자전거로 롤러 스케이트로
애들 겁없이 키운다고 이웃 어른들걱정
한귀로 흘려가며...

유치생시절부터 지동생 손잡고
치과 치료 알아서 다니고...

초등초년에 유치원생 지 아우와 이웃 꼬맹이들
몇 앞세우고 어린이 대공원으로 놀러가 어둑하도록 놀다보니
같이 간 아이들이 배고프단 말 외면 못하고
빵하나씩 사먹이고 보니 집에 돌아올
차비가 안남았다고 전화를 했기에

잘놀았으니 잘한거다
이제 애들 앞세우고 길물어 걸어 온나 하니
잘알았다고
걸어오긴 할건데 시간은 좀 걸릴듯 하니
기다리지 말란다.

화장실 앉았다가도 자신에 딸아 울음 소리 들리면
달려 나가는 둘째 오라버니 그 소식 듣고는
너 애엄마 맞냐고
거기가 어딘데(버스로 열 정류장정도)
택시라도 잡아 타고 오라하는게
맞는거지 이 험한 세상에 제정신이냐고 ...

혹여 엄마마저 느그 둘 남겨 두고 가면
어찌 살거냐 물으면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대답한다
친척들 눈치 안보고 지동생 살펴 가며
둘이 잘 살거라고...

아인 아이다움이 최고인건데 종종
너무 철듦이 안스럽긴 하지만...

베짱인지 무식인지
애들에 대한 믿음 보따리 하나 더 꿰차고 사는
내의지에 맞춰

바람을 먹고

세월도 먹고
그 믿음 먹고 잘자라준 녀석들

그중 큰 딸놈이 어언 고등학교 졸업을 하는 날이란다.
애비없는 자식티 날세라 만사 제쳐 두고
입학식이든 졸업식이든 특별히 챙기시던
아이 삼촌들 숙모들 할아버지 할머니
알릴 겨를 없이 오늘만은 조용히 혼자 다녀올 예정이다
IP : 221.138.xxx.143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5.2.4 10:03 AM (211.204.xxx.131)

    따님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m-m--

  • 2. 보들이
    '05.2.4 10:08 AM (221.155.xxx.60)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 들었습니다.

    따님의 그런 대견스러움은 모두 흥임님의 영향이겠지요
    문득 아이는 믿는만큼 자란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졸업식 잘다녀 오세요

  • 3. 사랑화
    '05.2.4 10:09 AM (61.31.xxx.1)

    댓글달려고 로긴했어요..^^
    이쁜 따님 졸업 축하하구요...
    잘 키워내신 김흥임님께도 츄카드려요..
    아침부터 마음이 훈훈합니다~~^^*

  • 4. 송심맘
    '05.2.4 10:15 AM (220.117.xxx.100)

    축하드려요..식구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도 하시고,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세요

  • 5. 김흥임
    '05.2.4 9:19 AM (221.138.xxx.143)

    크^^부끄
    늘 감사하고 부끄러워요
    글하나 올리면 긴장이 될만큼요^^

    근디 궁금증 하나 있어요
    전 로긴하고 글쓰면 날아가 버리고 자꾸 이름 쓰라고 나와요
    제컴이 반항 하는건지 아직 서버불안증세인건지
    어느님이 좀 알려 주세요?

  • 6. 건이현이
    '05.2.4 10:19 AM (141.223.xxx.154)

    오늘 가슴 따뜻한 글이 많네요.
    저희 아이들도 강하게 우뚝 설수있는 아이로 키우렵니다.

    따님 졸업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7. 원두커피
    '05.2.4 9:31 AM (211.219.xxx.168)

    아, 오늘 고등학교 졸업식이군요^^
    따님 졸업 축하드리구요, 잘 키워내신 김흥임님께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8. 라라
    '05.2.4 10:30 AM (210.223.xxx.138)

    훌륭한 어머니세요.
    아이들 독립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만하고 전 제가 더 아이들에게 의존적인거 같아요.
    님의 좋은 말씀 항상 귀담아 듣고 있어요.
    그리고 따님 졸업 축하드려요.
    더 넓은 세상에서 더 훌륭하게 커갈거라고 믿어요.

  • 9. ......
    '05.2.4 9:37 AM (222.107.xxx.211)

    그렇게 자란 자식이 대견하죠? 님의 그 어려움속에서도 잘 자라준 ....

    저의 아이, 이제 2월에 대학 졸업하고, 전문직에 종사하게 됐습니다, 유복한 환경에도,..
    전혀 그런 내색없이, 직장 다니는 엄마, 전혀 힘들지 않게, 자기가 다 알아서 자라준 자식....

    오늘 아침, 저도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준 저의 아이들에 감사하는 시간 입니다,

  • 10. 헤스티아
    '05.2.4 10:45 AM (220.117.xxx.208)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빵빠라밤!!

  • 11. 메밀꽃
    '05.2.4 9:57 AM (211.219.xxx.51)

    따님 졸업 축하드려요^^*

  • 12. 흥임님팬
    '05.2.4 10:08 AM (218.55.xxx.76)

    어찌해야 그렇게 믿음직하게 어른스럽게 키울수있는지요?
    마냥 어린애짓만 하려드는 올 초등학교 입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사교육 전략이니, 촌지니 하는 우울한 말들속에 심지를 잡고 있으려하나,
    때로는 흔들립니다
    자주 말씀 좀 들려주세요

  • 13. 안개꽃
    '05.2.4 10:11 AM (218.154.xxx.251)

    저도 흥임님팬이예요^^
    자주자주 글 올려주세요.
    아침부터 기분 좋게 하는 글이네요.

  • 14. 민하엄마
    '05.2.4 10:17 AM (211.254.xxx.82)

    저도 팬이에요...
    아니 팬이라기 보다는 넓은 아량에 포근한까정
    정신적 지주에요...
    항상 열심히 사시는 모습보면 반성해야 하는데...
    자꾸 현실에 눌러 앉게 되네요..

  • 15. happyrosa
    '05.2.4 10:35 AM (211.104.xxx.246)

    저 출산이 곧인데 흥임님 글 읽으면서 결심한거 많거든요.
    근데 그게 잘 될려나 모르겠어요.
    잘 되야 할텐데...
    흥임님 처럼 품 넉넉하고 끝까지 믿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 16. 키세스
    '05.2.4 10:37 AM (211.177.xxx.141)

    저도 팬인데... ^^
    김흥임님 아이들 잘 키우신거 보고 부러워 하고 있고요.
    우리 딸도 그리 자라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 우리 딸 초등학교 입학하면 어쩌나 고민 중인데 너무나 멋진 해결책이 나와서 기쁘기까지 하네요.

  • 17. 나도흥임님팬
    '05.2.4 11:01 AM (211.216.xxx.215)

    멋.져.요. ^^

  • 18. 재은맘
    '05.2.4 12:00 PM (203.248.xxx.3)

    이쁜 따님...졸업 축하드려요...
    울 재은이도 이쁘게 잘 자라줘야 할텐데....

  • 19. 하루나
    '05.2.4 12:17 PM (211.217.xxx.190)

    또 새로운 세상에 나가는 따님의 출발을 축하드려요.

  • 20. 마당
    '05.2.4 12:18 PM (211.215.xxx.42)

    저도 팬.. 은근히 이름 보면 바로 클릭하게 되는..
    정말 멋지신 분 같아요.
    전 애들 빼앵..울면 뛰어나가서.. 솔직히 팬 할 자격도 없지만...
    여튼 본받고 싶어요....
    멋지세요.정말..
    그리고 축하드려요. 졸업식.

  • 21. orange
    '05.2.4 11:27 AM (221.142.xxx.157)

    따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역시나 멋진 어머님이세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실천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생각하게는 되더군요... 정말 감사....

    저도 어제밤에 내내 그러더라구요...
    답글을 몇 개 날려먹었다는...
    저만 그런가... 했는데
    아직 서버가 안정이 안되어 그런가 봅니다....

  • 22. 다시마
    '05.2.4 11:42 AM (222.101.xxx.14)

    다시 태어나야 이런 엄마 되려나요.. 남은 시간의 엄마노릇이라도 좀 제대로
    해보고 싶습니다만...

  • 23. 이파리
    '05.2.4 1:33 PM (211.59.xxx.95)

    일한 터는 없어도 자식 기른 터는 있다고 .....얼마나 대견하세요^^
    따님 졸업 축하드려요~

  • 24. 웃음보따리
    '05.2.4 1:48 PM (211.104.xxx.129)

    글을 보면 언제나 참 멋지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님 졸업 축하드려요^^

  • 25. 폴라
    '05.2.4 1:56 PM (70.70.xxx.61)

    따님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26. 밴댕이
    '05.2.4 2:03 PM (68.252.xxx.74)

    지금 생각해보면 30분도 넘게 걸어야하는 거리였는데,
    엄마 손 잡은일없이 날마다 혼자 유치원을 갔드랬습니다.
    엄마가 되어 얼라들을 키우다보니 불현듯 요즘들어 그생각이 드는거죠.
    대체 울엄마는 절 어떻게 혼자 보낼수 있었을까...
    지금 입장으로는 전 정말 아이 혼자 못 보낼거 같거든요...

    부모님은 항상 절 믿어주셨는데...
    전 벌써부터 자식들을 이리도 믿지 못하고 있으니말이죠...
    참 형편없는 에미입니다...

    따님 졸업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 27. ....
    '05.2.4 3:32 PM (61.83.xxx.152)

    따님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김흥임님.. 로긴하고 글쓰실때 한시간(확실친 않으나 어느정도의 시간)이 넘으면
    그글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러니 긴 글 쓰실때는 다른 문서에 쓰셔서 복사해 올리세요.^^
    아님 일단 간단하게 올려놓고 '수정' 이용해서 고치셔도 되구요.

  • 28. 달개비
    '05.2.4 5:45 PM (221.155.xxx.48)

    따님 졸업 축하 드립니다.
    정말 너무 이쁜 아들,딸입니다.

  • 29. 프라푸치노
    '05.2.4 6:39 PM (211.32.xxx.57)

    따님 졸업 축하드려요.
    항상 흥임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세상을 사신 연륜이 보이시고 그 속에 바르게 자른 자녀분들의 장성함이 보여서 좋아요.

  • 30. 김혜경
    '05.2.4 8:39 PM (211.178.xxx.121)

    따님 졸업 축하합니다..

  • 31. 경빈마마
    '05.2.4 9:31 PM (210.106.xxx.82)

    축하합니다. 진심으로...

  • 32. 그린
    '05.2.4 9:49 PM (211.215.xxx.36)

    따님 졸업 축하드려요....
    언제나 따뜻한 글 오려주셔서 보는 제 맘도 훈훈해집니다.
    어머님의 믿음대로 건강하고 훌륭하게 잘 자랄겁니다.*^^*

  • 33. 레아맘
    '05.2.4 10:41 PM (62.39.xxx.159)

    따님 졸압 축하드립니다...언제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도 믿으면서 씩씩하게 아이들은 키우고 싶어요^^

  • 34. 달이
    '05.2.4 11:04 PM (221.139.xxx.81)

    축하합니다...정말 대견하시겠어요.

  • 35. 봄&들꽃
    '05.2.5 12:54 AM (219.253.xxx.12)

    정말 잘 키우셨네요.
    의젓하고 독립적인 여성상이 제 이상형인데요.
    제가 전혀 그렇질 못해서요. ㅠㅠ
    따님 졸업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

  • 36. 토스트
    '05.2.5 7:58 AM (24.70.xxx.203)

    흥임님글만 읽으면 눈물이 나요
    전 아직 어려서 이런말할 자격없지만,
    흥임님처럼 어차피 험한세상 스스로 배우도록 멀리서 지켜봐주고
    믿음.을 주는게 요즘 세상의 이상적인 교육방침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흥임님이 딱 그 모습을 보여주셔서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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