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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사기이혼...어찌해야죌까요? (급합니다)

슬픈 딸 조회수 : 2,222
작성일 : 2005-02-03 17:36:27
방금 엄마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어서 떨린 가슴으로 여러분께 조언을 구합니다.

60대 중반인 저희 아버지는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살고 계십니다.
그간 저희 자라오면서 아버지의 가정에 대한 무관심과 바람끼,폭력,폭언으로 겪었던 불행은 지금 다 얘기하기엔 너무나 긴 얘기라서...지금도 아버지 이름으로 날아드는 카드 명세서에는 골프샵,여성복(젊은),명품 신사복...등등 저희와는 무관한 호사스런 지출 일색이구요 얼마전엔 백화점 젊은 여성복 코너에서 옷을 고르는 아빠를 큰 언니가 우연히 보기도 했어요. 어머니는 사시는 오래된 아파트 외에는 아무 수입이 없으셔서 밭일 하시고 간간히 드리는 용돈으로 겨우 살아가십니다. 옆에서 뵙기에 너무 눈물나지요...

이런 아버지가 작년부터 새 사업을 하셨다는데 그 빛이 6000만원이래요.그러더니 얼마전에 엄마를 저희 몰래 따로 만나자고 하시더니 "사랑한다..어쩐다 하시면서 자기는 그 빛을 갚을 생각이 전혀 없으니 잘못하면 그 빛이 엄마에게 넘어가게 생겼다고 피해주기 싫다며 당분간 이혼을 하자고 하더래요. 끝없이 바람 피우고 어머니랑 정도 없으면서 자식때문에 이혼은 안 하신다던 아버지인데...그래서 평생에 아버지에게 마음의 응어리를 품고 사시는 울 어머니는 뭔가에 홀리는 기분으로 따라가서는 아버지가 준비해 오신 서류에 도장을 찍고 3분만에 이혼을 하셨답니다.

평생 자식 생각에 이혼도 못 하시고 집 나가 즐기며 사는 남편도 남편이라고 명절때고 가끔 연락해서 가족의 정을 느끼게 해주시는 울 어머니신데...이혼을 하더라도 여태 살아오시며 당한 정신적인 보상을 받으셔야할 마당에...그렇게 어떨떨하게 뭔가 홀린 듯 이혼하시고 울 어머니 며칠 후 아직 시집안 간 막내 딸 생각이 나셨대요. 당연히 제 동생은 펄펄 뛰며 울고 불고...저희도 어머니도 이런 식의 이혼은 절대 원치 않았거든요.

아버지가 이혼을 한건 미국에 가서 영주권자와 새로 결혼해서 거기서 살고 싶어서예요.(확실합니다) 빚은 이혼을 설득하기 위한 수단이고...저희와 어머니는 평생을 자신 원하는 대로 살아온 아버지건만
그래도 언젠가는 후회하며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시리라 생각하며 기도하고 용서하려고 애써왔는데
저희 모르게 순진한 어머니를 그런 식으로 꼬셔서(죄송합니다...이런 표현밖에는)철두철미하게 이혼했다는데...너무 큰 배신감을 느낍니다.

막내 동생만 아니라면 "그래...어차피 결정난 일이니까..."하고 말겠지만...
그래서 저희 가족 모두는 이혼을 취소하고자하는데 어찌 될까요?
일단은 내일 아버지를 만나 눈물로 호소하는 수 밖에는 (아버지는 본인이 맘먹고 계획해서 어렵게 이뤄낸 이혼이라 절대 번복 안한다 하실거지만) 그래도 안 되면 이혼취소청구소송을 내야 할까요?
어떡해서든 원상복귀하고자 합니다.

어머니로부터 얘기를 전해 듣고 어디 상의할 곳도 없고...그래서 생각난 82cook입니다.
연륜있으시고 경험있으신 분들이 많으시니 가족이라 생각하시고 많은 의견주시고 조언해 주셨으면 해요.
IP : 203.81.xxx.2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5.2.3 7:41 PM (211.201.xxx.73)

    에구...법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못해드리네요..
    어머니 위로 많이 해드리셔야겠네요...힘내세요...

  • 2. 퐁퐁솟는샘
    '05.2.3 10:37 PM (61.99.xxx.125)

    저도 아는게 없어서 조언해 드릴게 없어요
    남일 같지 않아서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요
    제 남편과 너무 비슷하네요
    자기생활 즐기며 가족 내팽개치고
    돈 빼앗을 일 있으면 얼렁뚱땅 큰일이 터질듯이 말하고...
    그런류의 남자들은 진짜 돈이 똑 떨어지고
    능력까지 없어져야만 집을 찾게 되지요...
    어머님이 넘 불쌍하시네요
    좋은 해결 방법이 있기를 바랄게요...

  • 3. ..........
    '05.2.4 12:23 AM (210.115.xxx.169)

    외도를 위하여 상대방을 속였다는 것을 심증은 있으나
    물증도 있나요.

    어머님도 애초에 재산을 지키자는 취지로 동의했다고 하시고.....
    도움안되는 답글만... 어렵네요.

  • 4. 엘리스맘
    '05.2.4 12:28 AM (222.108.xxx.104)

    www.lawmarket.co.kr 에 가보셔요.

  • 5. 안나비니
    '05.2.3 11:31 PM (220.76.xxx.42)

    당시 허위 내용으로 합의를 본 것 같은데.
    그렇다면 무효가 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법적으로 효력이 있는지 여부를 정확히 알아보세요.이혼 처리가 된건지 아님 그냥 일단 도장만 찍어 놓고 최종 이혼 처리는 아직 안 된 것인지...상황을 모르겠지만요.

    일단 법원에서 이혼 판결이 난 거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아직 그 전이라면 몬가 방법이 있을 거에요.
    협의 이혼을 하기로 했더라도 아직 최종 이혼 판결이 난 것이 아니라면 한 쪽 배우자가 이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다시 의사를 번복할 경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걸로 예전에 들었는데...

    저도 확실한 건 아니니 더 확인해 보세요.

    배우자가 외도를 위해서 상대 배우자를 속이고 협의 이혼한 것이니 문제가 있습니다.

    보통의 협의 이혼에서 나타나는 위자료 등등의 논의도 거치지 않고 무력하게 당한 건 문제가 있어요.

    얼마전 유부남과 동거중인 여자가 동거남에게 1억원을 빌려 주면서 10년 이내(?)에 헤어지게 되면 1억원을 다시 상환한다는 차용증을 받았는데, 결국 10년 내에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동거녀가 상대 유부남에게 1억원을 돌려 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냈는데.
    판결에서 "사회 풍속에 위반하는 당사자간 계약은 무효"라고 나왔습니다.

    아무리 둘이 잘 합의를 보고 결정했다 해도, 그게 전체 사회 윤리에 어긋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다른 소송으로도 책임을 물을 수 있을 듯 한데...
    이렇게 아버지께 엄포를 놓아도 되겠군요... 이게 사실이든 아니든... 이렇게 할 수 있으니 아버지가 철회하지 않을 경우 우리도 대응하겠다. -.-;;;

    물론 처음엔 부드럽게 하셔야 겠지만 아버지께서 부동의 자세로 나오신다면 님께서도 같은 강도로 대응을 하셔야 어느 정도 호응이 올 듯 하네요.

    조용히 "협의 이혼" 하기 위해 거짓으로 위장해 반강제적으로 합의를 본 책임을 묻겠다고 해 보세요...
    그건 쌍방이 동등한 조건에서 합의를 본게 아닙니당. 상대의 기만이 넘 심했어요.

    더군다나 그 진짜 이유가 외도를 하기 위함이었다면 더 크게 문제삼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혼 무효와는 별도로 소송을 충분히 걸 수 있을 듯.

  • 6. 포리
    '05.2.3 11:38 PM (220.64.xxx.202)

    이혼서류를 한달안에 구청에 제출하지 않으면 무효가 된다는 얘길 들은거 같은데요...

  • 7. 안나비니
    '05.2.4 12:04 AM (220.76.xxx.42)

    네 포리님 얘기가 맞아요.
    둘이 서로 서류를 작성했더라도,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으면 다시 무효가 되요.
    그런데 그런 경우는 정말 극히 드물죠. 서로 싫어서 혹은 다른 이유로 이혼을 하려 하는 것이기에 대부분 기한 내에 다들 내요.

    건망증 걸린 사람이거나 그런 조항이 있는지 몰라서 걸려드는 경우가 있는건데,
    원글님 아버지는 늦게 제출해서 이혼 무효가 될 이유는 없을 것 같았어요...

    일단 원글님 아버지께서 이혼 서류를 제출하신건지 아닌지가 명확치 않아서.
    제 생각엔 아직 내지 않으셨으니 만류를 해 보시겠다는 뜻 같은데요.

    내지 못 하도록 하시고 그러면서 제출할 경우 어떤 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심어주셔야 할 듯 해요. 그리고 이미 완성한 이혼 서류를 완전히 파기해야겠죠.

  • 8. 원글쓴 이...
    '05.2.4 2:44 AM (203.81.xxx.66)

    여러 조언들 감사합니다.일단 서류는 그날 바로 두분이 구청까지가셔서 접수를 마치셨답니다.그리고 당분간 자식들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하신 걸 보면 아버지는 모든걸 미리 다 알아보고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신거죠.그 후로 4주정도 지난 지금 법원에선 이혼판결 및 법적 절차가 끝난걸까요?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6000만원 은행빚은 사실이예요.은행에서 친정집으로 전화가 오거든요. 아파트 판 것도 그렇고...하지만 아파트 판돈이며 전에 사업하다 정리한 돈이며...6000만원 정도 갚을 능력은 되는데도 아버지 그걸 핑계로 협의이혼하고 미국으로 가 버리면 그만이란 생각에 안 갚으시는거죠. 그리고는 현지 브로커를 통해서 영주권자를 소개 받아서 결혼하실 거예요.예전에 그런 얘기를 언뜻하셨거든요. 그런 사람들도 있더라면서... 저희 알게 모르게 수시로 미국에(먼 친척이 몇명있습니다) 들락거리시면서 관광하시고 그쪽으로 다 알아보셨어요.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한쪽의 거짓말로 한 협의이혼이 무효가 됬다는 걸 동생이 여기저기 전화를 해 보고해서 알았어요. 저희에게도 가능한 일인지... 내일 오후에 아버지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전에 여러 조언들을 더 듣고싶어요. 지금 어머니는 피눈물을 쏟고 계십니다.뭔가에 혹해서 딸의 앞길에 멍에를 지워 졌다는 죄책감과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저희는 아버지가 집을 나가 저리 살고 계시지만 그래도 가정이란 울타리를 지켜내고 싶습니다. 계속 리플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9. 첨밀밀
    '05.2.4 1:59 AM (80.57.xxx.213)

    전 법에 대해선 아는게 없어서 도움 드릴게 없지만...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고 싶다는 님의 형제분들이 너무 대단하시네요...어머님의 인품을 닮으셨나봐요..님.... 힘내세요...

  • 10. 맨날익명
    '05.2.4 9:17 AM (221.151.xxx.213)

    아버님이 그날로 바로 구청에 신고까지 다했다하니 호적상으로도 모두 정리가 다 된것같은 생각이 드네요.
    아버님을 만나실때 에지간해선 아버님의 뜻을 꺽기가 힘드실건데 법률적으로 확실하게 무장을 하고 나가셔야지 조금은 아버지가 움찔하실것같습니다.
    위에분이 사이트도 알려주셨는데 서울이시라면 검찰청 지부에 가시면 무료법률상담코너가 있습니다.
    법률구조공단에서 운영하는곳인데요
    상담도 받을수있지만 무료로도 법률구조를 받을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이혼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이라도 할시에는 거기 변호사님들이 소송을 해주시지요.
    시간이 내일 오후까지니까 서둘러서 알아보세요.

  • 11. ..........
    '05.2.4 10:19 AM (210.115.xxx.169)

    아버지가 국내에 남아서 첩실들이는 것도 아닌데 동생결혼에 지장이
    뭐 그리 있을까요.
    그냥 의문스러워서요.

  • 12. .
    '05.2.4 11:27 AM (211.104.xxx.172)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것은 결혼할때, 특히나 딸한테는 큰 단점이 됩니다. 위 ...... 길게 쓰신 분... 남의 일이지만, 서운하게 쓰셨네요...

  • 13. 죄송한대요
    '05.2.4 2:05 PM (210.223.xxx.150)

    아버님이 그렇게 까지 하시는데 따님입장에서 가정을 지킬수 있을지, 서류상 이혼이 그렇게 안타까운건지 (벌써 아버님 마음은 떠나신거 같은데요)... 사실 어머님 입장에서 긑까지 지키려 노력했지만 끝내 그렇게 끝나서 허탈하시겟지요....
    그런데 65세이상이시고 평생을 그렇게 사셨으면 분명 성인병 한개이상 가지고있으실겁니다(본인도 그게 스트레스로 작용). 성인병 가지신분이 75세 넘으시면 가족들의 희생없이는 생존이 거의 힘드시고, 그야말로 가족다운 가족은 몇년 그다음은 어머니,자녀분의 짐으로 고스라니 남는거지요.아마 아버님도 마지막까지 어머님에게 짐이되기 싫으셔서 떠나는지도 모르겠네요... 미국은 시민권자에게 최소한의 보장( 내가알기로65세 이상부터 90만원)은 나오니까요...... 제가 너무 현실적인가요(죄송)...
    어머님 많이 위로해주시고 , 따님들이 효도 하시면 더 행복하실거예요.동생분 마음이 강하신분이면 결혼에 큰 장애는 안될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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