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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좀 이상해졌어요
멋진 여성이라고 은근히 마음속으로 부러워하던 친구가 있어요.
초등학교 동창인데..결혼을 한 남자가 친구 직장동료인데
무척 보수적이고 어려운집 장남이라 마음속으론 은근히
걱정들을 했어요.
다른 애들은(우리는 '우리 애들'이라고 부르죠)
다들 연애나 중매를 통해 고만고만한 남자들이랑 했구요..
앞서 말한 친구도 당장은 크게 여유롭진 않아도
부부가 벌고 둘다 유능하니 우린 다들 비슷한 형편이라고
생각을 했고..그래서 별로 말조심을 하지 않은게 잘못이었던 거 같아요
(근데, 조심을 한다는 게 좀 웃긴게..그 친구를 우리보다 아래로 본다는 뜻 아닌가요??
아래로 보기는 커녕 속으로 좀 부러울 정도로 똑똑한 친구였는데)
그냥 좀 속물적인 얘기..어디가 맛있고..애들은 어딜 보내고..어디가 재밌고..
이런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갑자기 너희들은 사고방식이 틀렸다는둥..
너무 소비적이라는둥 그런거 다 과시용이라는 둥..
이런 얘기 듣는게 힘들어요..설마 그 친구 앞에서 자랑하려고 그랬을까요?
사실 자랑이 된다는 생각 자체가 아예 없었구요.
결정적으로 지난 연말모임때 어쩌다 재테크 쪽으로 화제가 흐르게됬어요.
연봉이니 출발점이 다들 비슷하니까..남편이 그쪽인 친구가 있어서
어디 펀드가 어떻구 저떻구..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갑자기 그친구가 , 요즘 경제가 어렵다하는데
늬들은 참 한가한 거 같다구..나같으면 그럴 시간에 책이라도 한자
더보겠다면서..말도안되는 얘기를 하더니 그냥 코트들고
나가는 거에요.
그러다보니 다들 그친구 눈치를 참 많이 보게됬어요..우리 모임이
한두해 된것두 아니고 결혼전에는 그친구도 전혀 그런 딴지를 걸지 않았었는데..
우리는 성격상 남의 말에 뾰족하게 반응하는 사람을 무서워하는 분위기인데
유독 그친구만 그래요.
아까는 그 모임의 다른 친구랑 통화를 하다가
글쎄 그애가 그러는 겁니다. A(앞에 말한 친구) 너무 피곤하다고..
다음번에는 그냥 우리끼리 보자고..뭔 말을 못하겠다고.
남보다 못한 것도 없는 애가 왜그러냐고..그렇다고 우리가 일일히
걔 눈치봐가면서 화제를 골라야겠냐고.
참 슬프기도 하구요. 답답하고 화도 납니다. 그 친구가 정말 우리가 자기를
상처주거나 자랑하려고 그랬는줄 아는 걸까요? 그정도는 구분할 줄
아는 아이라고 생각했었는데....정말 그것이 궁금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요? 처음부터 아예 그친구를 무시하거나
한수아래로 생각하고 말을 가렸(?)어야 하나요? 우리가 보긴 전혀 아닌데...?
또..정말 장래성도 있는 부부가 왜그렇게 해될것 없는
정보들에 과민반응하는지..정말 궁금합니다. 진심으로요.
1. 김수진
'05.1.14 8:32 PM (222.97.xxx.37)친구분이 지금 힘든 상황이 아닐까요?
친구신랑이 님들의 신랑만큼 안따라 준다던지,
혹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과민반응 하는거는 아닐까요?
친구의 요즘 사정이 어떤지 알아보시고, 나누는 말도 피하실 필요가 있습니다.2. 세상물정
'05.1.14 8:37 PM (210.183.xxx.202)그냥 원글님과 그 친구들의 존재 자체가 친구분께 상처가 되는 상황이네요.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방법이 두가지가 있자나요.
말이나 행동을 가지고 상처를 주는경우. 또하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나쁘고(?) 상처가 되는경우.3. ..
'05.1.14 8:38 PM (220.76.xxx.103)저희 모임과 비슷하네요..
저흰 다 비슷비슷하게 결혼했는데 한 친구만 돈은 있고 배운거 없는 남자에게 시집을 갔어요,
결국 사업은 망했구요 학교도 못다녀서 할 일도 없고(중졸), 남자가 백수가 되니
애가 상당히 민감해지더라구요. 예전에 그냥 하던 얘기들도 베베 꼬아 듣구요.
암튼 무슨말만 하면 돈없다고 무시하는거냐고, 얘 떄문에 피곤해서
점점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고, 몰래 만나고 그러고 있어요.4. 1111
'05.1.14 11:58 PM (222.121.xxx.191)왜 그친구가 삐딱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원래 직장주부랑 전업주부랑 좀 얘기가 안통하잖아요. 관심사도 다르고..
사실 전업주부들 매일 친구들이랑 한가롭게 애들학원이며 남편얘기나 하는게 한심할때 있어요.
더구나 워낙 똑똑하고 소신있는 친구분이라면 더욱 그런 속물같은 분위기가 못견디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그상황이 짜증나서 충고한것 같은데요.
그친구가 이상하다거나 삐딱하다고 느끼시는 원글님과 친구분들 자체가 이미 그친구보다
경제적으로 낫다고 만족하면서 그친구를 무시하려고 하는것 같군요.5. 원글이
'05.1.15 12:30 AM (210.183.xxx.202)답변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실 글을 쓰는 것 자체로 많이 정리가 됬어요.
스스로 문제점이 뭔지도 알게됬고 전후사정이 뭔지도..
그리고 1111님..뭔가 착각하신거 같네요.
제가 그친구만 직장다닌다고 글쓴 적 있나요? 참나..
비판을 하시려거든 글을 정독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평소에도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사람을 평가하시나요?
속상해서 쓴글의 어디가 그렇게 님을 삐딱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괜히 제친구를 욕되게 했네요. 님같은 분이 동감을 느껴도 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에 이렇게 안타까와 하는 겁니다.6. 삼천포
'05.1.15 12:34 AM (210.183.xxx.202)앗..진짜 삼천포댁님께는 죄송..
위에위에분 삼천포로 빠지네요..정말 지겹다.
님이 사는 사회에서는 전업주부=경제적여유
맞벌이=쪼들림 이렇게 되나부죠..? 헐...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편을 싸잡아 인신공격하는
원글님 친구분도 좀 너무하지만
1111이라는 분은 더 웃기네...7. 나이든
'05.1.15 12:44 AM (210.183.xxx.202)그 친구가 잘사는지 못사는지 그건 모르겠어요..글만으로 봐선..
근데 확실한건..그런 사람들 출발은 어땠는진 몰라도
어쨌거나 잘살기 힘든 스타일이어요.
이야기 중간에 그렇게 박차고 나갈만한 일이
오래된 친구들 사이에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재테크니 뭐니 세상돌아가는 얘기 들으려고 사람 만나는 거 아닌가요..?
그런식으로 반응하는 건 아직 어려서 일겁니다.
가만히 철들기를 기다리세요..서로가..8. 고등어
'05.1.15 1:00 AM (210.183.xxx.202)아무리 읽어봐도 직장여성을 나쁘게 말한 내용은 아닌거 같은데..?
나도 친구들 만나면 재테크 얘기 엄청 하는데..애들 어디보내느냐는 얘기,
남편 속상하게 한 얘기도..그럼 저기 저분은 친구들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시는지요..?9. 헤스티아
'05.1.15 1:31 AM (221.147.xxx.84)저는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아도, 누가 어디 보낸다더라, 재태크 이렇게 한다더라,, 그런 하나하나를 소중한 정보로 여기는데요..-.-;; 왜 아무리 인터넷에서 뭐라 해도,, 막상 친구들도 그런거 하고 있는거 보면 감회가 남다르쟎아요.. 그래서 다 도움되고, 참고가 되더라구요.. 대부분 그대로 하지는 않지만요..
친구분은,,, 아마 예민할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러시나봐요..10. 지나가다
'05.1.15 10:24 AM (210.183.xxx.202)원래 잘 사는 사람들은 못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반대로 못사는 사람들은 잘사는 사람들이 무엇무엇을 누리고 있는지
왠만큼은 알죠..인터넷 덕분에..더더구나 친구분은 결혼전엔 비슷한
환경이었을 거구요.11. 안개꽃
'05.1.15 11:03 AM (218.154.xxx.222)아마 친구분들이 모르는 속사정이 있지 않을까요?
겉으론 아무 일 없게 보여도...12. 말씀해보세요
'05.1.15 11:48 AM (61.74.xxx.209)오래된 친구분이신것 같은데...
한번 따로 만나시거나 전화하셔서...허심탄회하게 말씀 나눠보세요
얘가 왜그럴까...이상하다...그럼 안보면 그만이지...뭐 그렇게만 넘기실거 아니라면..
여기에 아무리 글을 올리고, 리플을 보신다해도
그 친구의 속내를 알아봄만 못하지 않겠어요?
여기 도움말을 듣고 짐작이야 할수있겠지만...역시 문제는 남는거니까..
계속 보시고픈 친구분이시라면 터놓고 얘기해 보세요
그래서 그 친구분이 님과 님친구분들과 영영 어울리기 힘든사람이면
그 친구분은 형이상학적(?)인 다른 친구분을 찾아야하겠지요..13. 경험자
'05.1.15 12:00 PM (210.183.xxx.202)자기가 아무리 힘든 상황이어도 칭구들한테 그렇게
상처를 주는 언사를 한다는 건
분명히 뭔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뜻이거든요.
보자하니 자존심이 너무나 강한 사람같고..
그런 사람한테 만나서 너 요즘 왜그러니..니 형편 얘기해봐..
이럴수 있나요?
그냥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점심이나 한끼 하자고 하세요.
본인이 먼저 얘기하기 전까진 내색 마시구요.
그러다보면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스스로도 답답하니까 털어놓을지 누가 압니까..
제 느낌으로는 그쪽에서 먼저
이모임에 나는 그만나와야겠다고 작정한거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야..어찌 그럴수 있겠는지.14. 동감
'05.1.15 1:25 PM (210.183.xxx.202)모임에 안나오려고 한거 맞네요..
그래도 그리 깽판을 치고나오다니..
요즘 경기가 어렵다더니 참 별 사람이 많네요.
저기 위에 깽판족 한명 더 있구만.15. .
'05.1.15 11:19 PM (222.106.xxx.192)힘든이님,
제 글까지 보실지모르겠는데.. 보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그 친구랑 비슷한 입장인데요,
아마 남편한테 물들어서 그럴 겁니다.
둘이 능력있다 해도 장남인데 시댁에 여유없으니 미래가 불안할거고,
남자가 아마 고집세고 바른;;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니 재테크 같은거 관심없어 할테고 (자기가 할줄 모르니까)
두부부가 유능해도, 집안이 기울면 마음에 불안감이 생기거든요..
그 불안감 때문에 그 친구가 그런 행동을 보이는 듯해요.
제 생각엔 그럴 거 같은데요...
마음 아프시겠지만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요. 그 친구는 아마 모임에서 떨어져 나갈 겁니다......16. .
'05.1.16 3:12 AM (210.223.xxx.72)근데요 말잘못했다가 욕먹을것 같긴 하지만 저도 그런경험이 있어서
남편친구부인들이 다 직장들을 다니고 전 전업주부인데요 모임이 있어서 어느 한 친구집에서 식사를 하게 됏는데요 부인들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죄다 직장이야기하느라 정신없고 5명중에서 저만 혼자 멍하니 왕따된것같이 바보처럼 아무말도 못하고 앉아있었다니까요 나참 기분이 무지 나쁘던데요 저한텐 아무도 말도 안시키더라고요 낄 틈이 없어요 그뒤론 꼴보기 싫어서 안만나요17. **
'05.1.16 8:01 AM (220.79.xxx.117)위의 점 하나 님 같은 경우면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공식적인 정보도 중요하지만,
아줌마들끼리 모여서 하는 이야기 중에
종종 흙속의 진주같은 정보가 있잖아요.
예를들면, 사소하게는 어디어디 김이 맛있더라, 어디가면 뭐를 싸게 살 수 있다더라, 거창하게는 어디어디 아파트가 나중에 뜬다더라 등등
물론 옥석을 가릴필요는 있지만, 요즘 사람들의 경향도 파악이 되구요.
남자들이 아줌마들 수다라고 폄하해도 전 여기서 주고받는 정보들이
참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는 전 거기 끼지도 못합니다. 직장때문에..)
님의 친구분이 지금은 어려워도 앞으로 잘 살려면
그런 화재가 좀 고깝게 들려도 참고 소중한 정보려니 하고 들어주는 마인드도
필요할 듯한데요. 참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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