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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동창 이야기 - 파트 투
만나 술 한잔 했다고 글 올린 적있습니다. 그 뒤로 보험하는 친구가 걔한테 보험하나 들게 하면서
점심먹는 자리에 나가서 같이 점심 한번 먹었고, 연말에 송년모임할려다가 아직 못했어요.
그런데 걔랑 근 십수년만에 만나 얼굴보고 소주한잔하고, 칵텔도 한잔 하고 그러고 헤어지고 나서
바로 직후에는 굉장히 "쿠~울"한 느낌이었어요. (나 자신의 심정도 "쿨"했고...)
80년대에 같이 대학을 다녔고, 걘 군대도 짧게 갔다왔기땜에 대학시절 내내 함께한거나 마찬가지예요.
특별히 사귀는 사이 (즉 CC)는 전혀 아니었지만, 내가 걔 좋아한다는것은 본인도 다른 사람들도
다 알았구요. 다만 내가 워낙 털털하고 그랫으므로 다 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않았다는것뿐...
근데 그 때 쿠~울했던 감정이 갑자기 핫!해진것은 아닌데요.....
왠지 자꾸 걔 생각이 나요. 거의 하루에 한번 이상은 나는것같애요.
근데 이 생각남이 보고싶은건지도 헷갈려요. 걜 만나고 난 며칠 동안은 걔랑 나누었던 얘기,
표정, 상황등이 자꾸 떠올랐어요. 지금은 좀 엷어지긴 했지만...
물론 걔도 나도 외모도 변했고 아저씨 아줌마 다됐지만, 얘기할때 느낌은 옛날 그대로 였어요.
목소리, 말투, 표정, 웃는것등등...
그리고 지나고 생각해보니 걔도 좀 요상한 말을 했어요. (절대 껄쩍지근한건 아님.)
그냥... 나 미국에 있을때 오지 그랬냐? 나 혼자 있었는데...라든가...
엇그제는 송년모임땜에 전화 통화하는데 " 그냥 우리 말일날 만나서 거기 어디냐, 해뜨는데 (정동진을
말한듯) 거기 가자" 그러더군요. 물론 의미없는 말 들이긴 하지만..
실은 오늘도 내가 "송년 런치라도 하자고" 문자 넣었는데 굉장히 바쁘다는 답장왔네요.
연말이라 그런가, 회사에서 시간이 많아서 그런가 기분이 좀 묘한것같애요.
마음 한 구석에는, 꿀꿀하고 누군가과 얘기하고 싶고 그럴때 불러낼 남자 친구하나 생겨서 좋은것같기도하고...
다른 한편으론 자꾸 만나다가는 내 자신을 못 믿을것 같기도 해요.
첨엔 그냥 정말 80년대에 대학 같이 다닌 친구, 40대 직장인, 가정있는 사람들로서 때론 힘겹게,
그냥 저냥 살아가는 이야기 나눌수있는 동년배로 만남을 계속 할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더 이상 만나거나 연락하지 말라는 리플이 마니 달릴것 같네요...
1. 기냥
'04.12.29 4:58 PM (61.79.xxx.114)저는 <바람의 전설> 보고 사교춤이 너무 배우고 싶었어요. 이성재도 멋지지만 박솔미처럼 한번 배우면 꼭 빠질 것 같더라구요. 근데 남편은 안배우겠다지 뭐예요.
남편 말고 다른 파트너를 데리고 춤을 추면 내 마음은 안그래도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 가지 않을 까 해서 아예 눈도 안돌리고 삽니다. 너무 소심하죠. 그래도 사람일은 모르잖아요. 기냥 유혹적인 상황 근처에는 안가려구요.2. 경험자
'04.12.29 5:05 PM (61.72.xxx.161)이해돼요.. 저도 80년대 대학다닌 사람..글케 저도 제가 좋아했던, 그리고 날 좋아했던 동창을 우연히 만나서 다같은 동창들끼리 정말 반갑고 쿨하게 얘기하고 했었죠... 근데 사람맘이 그게 안되더라구요.. 내가 힘들때 기댈 사람을 찾게 되고, 남편이 속썩일때 나도 모르게 떠올리게 되고...사실 좋아하는 이성적인 감정은 업었을텐데, 삶의 외로움이랄까, 그런 것때문에 맘이 확 가더라구요... 지나고 나서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요. 지금 제 생각에는 그 친ㄱ를 좋아했던 맘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 시절이 그리워서 다시 만난 동창한테 맘이 끌렸던 거 같아요... 동창도 그랬던거 같구.
다른 친구들이랑 다 같이 만나는 공식석상에서만 만나시구요,, 그 사람 생각날 땐 함 일케 생각해보세요. '아, 내가 외롭구나,, 친구가 필요하구나,, 재충전이 필요하구나.. 내게 휴식을 줘야겠다...' 글케 자신을 인정하고 다른 대안(뭘 배운다든지. 여행을 간다든지) 그러다보면 차분해 질거에요~~~
우리 나이가 생의 중반쯤,, 막 앞으로 가다가 지금쯤 뒤돌아 보게 되어서 외로오서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전... 기운 내시구요, 좋은 동창으로 잘 유지되길 바랄께요 *^^*3. 헤스티아
'04.12.29 5:09 PM (221.147.xxx.84)^___^ ;; 답은.,.. 이미 마음속에 있지 않으시겠어요..
다만,, 아쉬워서.. 아쉬운 마음에.. 부정하고 싶을 뿐이지요...4. 익명
'04.12.29 10:25 PM (194.80.xxx.10)이런 글을 보면 참 순진하신 분이구나
우리나라 여자들...아직도 많이 착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리플이야 뭐 뻔하게 달리겠죠.
그런 만남 유지하지 말어라...입장바꾸어 남편이 그러면 어떻겠냐....심지어는 불결하다....
위에 세 분은 무지 친절하신 분들이에요.
저도 뭐 소심하고 착한(?) 한국 여자이지만...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상상이니까 뭐라하지 마세요.
바람도 뻔뻔하게 피우고, 죄책감 가지지도 않고,
그냥 즐기다가 남자도 싫증나면 먼저 뻥 차버린다.
문제는 저에겐 그런 매력이 없어요.
푹 퍼지고 나이 많은 아줌마일 뿐이죠.5. 0~
'04.12.29 11:32 PM (220.81.xxx.123)에구..자꾸 만나시면 안될것 같은데...
제가 아는사람. 첫사랑 우연히 만나 서로가 부부사이 그러그러할때 만나
불붙어서 결국 이혼하고 첫사랑한테 갔다더군요..실제 이야기에요
님..괜시리 마음 너무 많이 주지 마시구요.
그냥 친구로 지내시던가 자신없으심..만나지 마시던가요.
익명님 말씀하신 상상요..실제로 이런 여자분들도 많데요.
남편 출근시키고 낮에 같은 부류아줌마들 만나..돈많은 남자만나.
애인같이 만나고 맛있는거 사달라하고 갖고싶은 선물 사달라고하고.
그러고 시들해지면 말고..이런 여자들도 많아요..
물론 남자들은 더하겠지만요..
원글이님...뭐 그런쪽은 아니시겠지만..가정을 생각하신다면.
잘생각해보세요..남편과 사이 안좋을때..다른쪽에 관심가지게 되니..조심하시구요.6. 원글
'04.12.30 9:22 AM (211.180.xxx.61)아침 출근하자 마자 여기 부터 열어보게 되네요.
요즘은 너무 글 들이 마니 올라와서 하루밤 사이에도 올린 글이 팍~ 묻혀버리는 느낌이에요.
답글 준분들 감사하고요.
익명님 말씀도 동감해요. 머 저두 그리 순진, 착한 여자아니구요.
저 역시 상상으로는 먼 짓인들 못하겠습니까?
남편과는 별 큰 문제는 없지만, 결혼 10년 정도 되니, 그냥 가정의 공동책임 경영자이고,
가족이고, 애들 아빠고 이 정도의 느낌일뿐입니다.
이성으로서의 느낌이나 매력, 이성 파트너란 느낌은 없습니다. 피차일반이겟지만..
어떨땐 이런 생각도 합니다. 부부간에 서로 1회씩, 가정의 틀을 깨지않는 선에서
외도를 묵인 / 허용하는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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