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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키세스 조회수 : 1,218
작성일 : 2004-12-29 12:46:33
어제는 어머니 생신이셨어요.
결혼하고 처음 몇 년은 집에서 차려 드렸는데 요즘은 꾀가 나서 그냥 외식합니다. ^^;;
어제 저녁 먹고 저희 집에 와서 차 한 잔하고 남편이 바래다 드리고 왔어요.
돌아온 남편

남편 : 왜 문을 안잠그고... 0.0
나 :   ㅠ.ㅠ
남편 : 왜?????
나 :   텔레비전 본다고... ㅠ.ㅠ
텔레비전 : 쿵짝~쿵짝~쿵짝
남편 : 저... 저거 보고??????? 0.0;;; 뭔데? 뭔 일이 있었나????
나 : 어헝~~~ 무혁이가 죽었어. 흑흑, 지 엄마 상처받을까봐 말도 안하고 이러이러 저러저러 어쩌구(줄거리 다 설명하고...) 어엉 너무 불쌍해. ㅠ.ㅠ
남편 : 안됐네... 근데 그런 걸로 이리 우나? --;;
나 : 그럼 이런 걸로 울어야지 진짜로 울 일 생기면 안되지... 엉엉엉
남편 : 맞네, 저런거 보고 우는게 낫네. ^^;;;

전 드라마 챙겨보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번엔 왠일로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12월의 열대야’ 기다려 가며 보면서 밤마다 엉엉 울었네요.
태교 안하는 엄마라고 혼날라나요? ^^;;;
그래도 내년 한해도 드라마 보면서나 울 수 있는 행복한 한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집에도 다른 분들 댁에도요. ^^

그리고 자랑질 하나. ^^
우리 딸래미, 아직 피아노 학원은 안다니고 우선 피아노를 사다놓고 있으니까 자꾸 치고 싶어해서 동요 몇 개 계명만 알려줬거든요.
근데 며칠 전부터 혼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음을 이리저리 쳐보더니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흰눈이 내린다.’ 이렇게 쉬운 부분 몇 개를 치면서 들려주네요. ^__^
저나 신랑이 알려준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음대 다니는 조카가 타고난 절대음감인 것 같다고 음악 쪽으로 키워보라네요. ^^
피아노 전공하려면 솔직히 어려울 거예요.
예중, 예고가 있는 곳도 아니고 딱히 레슨 받을 곳도 없는 곳이라...
그리고 저희 돈도 별로 없거든요.
그냥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는데... ^^;;
이리 김치국 마시면서 걱정하면서도 뿌듯합니다. ^^V ㅎㅎㅎㅎ

IP : 211.177.xxx.14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라레
    '04.12.29 12:53 PM (210.221.xxx.247)

    흑흑...저랑 우는 차원이 다르시네요.
    디비디 틀어달라고 조르는 얼라 때문에 드라마는 파리의 연인 이후로 다 포기 했고..ㅠㅠ
    지금 전기요금 나온거 보고 울고 있습니다. (실제로 울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상황)
    어흐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 커피와케익
    '04.12.29 12:57 PM (210.183.xxx.202)

    저두 아라레님 동감..ㅠ.ㅠ
    그노무 토마스가 '공공의 적'입네다..
    디비디 안틀어주면 지가 의자끌고 올라가 틀어버리기 땜에..
    드라마 제발좀 본방으로 보는게 소원이라는..
    토마스미워...

  • 3. 푸우
    '04.12.29 12:58 PM (218.51.xxx.176)

    제가 본 드라마 엔딩중 최고 였습니다,,
    이혜영씨의 연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완전한 무혁이가 되어준 소지섭의 연기력에 올인입니다,,

    한동안 무혁이를 잊지못할거 같아요,,

  • 4. 레드샴펜
    '04.12.29 12:58 PM (61.102.xxx.48)

    아라레님이 저랑 같은 이유로 우시는군요^^
    전기요금이 그다지??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통지서가 안와서 못낸것 뿐인데......
    세달치 안내면 전기를 끊겠다는 통지서를 보냈더구만요....
    그래서 저도 울상이예요.........억울해서리......흑흑흑

  • 5. 키세스
    '04.12.29 1:05 PM (211.177.xxx.141)

    이크! 아라레님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왔길래 울고 계세요?
    사실 저도 어제 늦게까지 안잘려고 버티는 딸래미 때문에 미사 보는데 방해된다며 툴툴거렸어요.
    그나마 중반에 잠드니까 몰입이 제대로 되더라구요. ^^;;
    커피와 케잌님.
    그리고보니... 이리 편한 생활도 둘째 낳고는 끝이로군요. 어헝~
    푸우님.
    저도 그리 생각해요.
    괜히 연장하니 어쩌니 질질 끌지않고 깔끔하게 처음 의도대로 끝맺음을 하더군요.
    마음 아프면서도 참 마음에 드는 드라마였어요.
    레드샴펜님.
    그럼 연체료도 내야하겠네요? --;;

  • 6. 미스테리
    '04.12.29 1:17 PM (220.118.xxx.20)

    전 아예 컴터를 점령...
    울딸은 고고 기글스를 비롯한 비디오, 스*카이 라이프, 디비디...점령...^^;;;
    애아빠는 방으로 쫒겨가서 티비....
    아니, 원글에서 벗어나 갑자기 전기료 걱정으로...ㅋㅋㅋ

    키세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아기 순풍순풍...^^*
    따님이 절(?) 닮았네요...저도 어릴때 티비에서 듣고 만들어 쳤다지요...^^
    그런 애들이 남보다 음감이 좋아요...돈(?) 마아니 버세요...^^*

  • 7. 커피와케익
    '04.12.29 1:43 PM (210.183.xxx.202)

    글고 이건 저도 들은건데..키세스님 음감 뛰어난 애들이
    보통 공부도 잘한데요..특히 수학쪽을요..따님 기대되시겠어요..
    제가 나온 여고에서도 공부 잘하던 언니 중학교때까지 피아노쳤어요..
    의대 갈려고 일반 고등학교 온거라나봐요..지금은 가톨릭 의대나와 원장님입니다..^^

  • 8. 푸우
    '04.12.29 2:00 PM (218.51.xxx.176)

    아라레님 저희집도 울 아들이 냉장고를 하루에도 스무번도 넘게 열었다가 안닫는 통에 여름에 에어컨 틀때만큼 전기료가 나왔어요,,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우든지 해야지,,원,,

  • 9. 아라레
    '04.12.29 2:07 PM (210.221.xxx.247)

    아! 정말 그노무 요쿠르트 땜에 하루에도 수십번 냉장고문을 열었다 닫았다 한 결과군요. ㅠㅠ
    거의 6만원에 육박하게 나와서 지금 거의 유체이탈 중입니다. ㅇ_ㅇ;;;

  • 10. 푸우
    '04.12.29 2:07 PM (218.51.xxx.176)

    전 요구르트와 우유..다 숨겨놓으면 하다못해 야채꺼내다라고 합디다,,
    참,,나,,

  • 11. 선화공주
    '04.12.29 2:57 PM (211.219.xxx.163)

    이거 키세스님댁하고 미리 미리 친하게 지내야 하는거 아닐까???....(고민중...)
    예술가집안(?)과 사돈맺을라면..ㅋㅋㅋ...저두 김치국 마시면서 미리 사서 걱정임당..^^
    가족모두 건강하고..새해 복 마니 받으세요!!~~~

  • 12. 헤스티아
    '04.12.29 3:09 PM (221.147.xxx.84)

    저희집은,, 전기요금 9만원정도 나와서 기절해버렸어요... 가열식 가습기가 주 원인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괴롭습니다...-.-;;;

  • 13. 코코샤넬
    '04.12.29 4:49 PM (220.118.xxx.153)

    아무래도 절대음감이 탄생하신듯..
    따님을 위하야 나중에 이사하셔야겠네요. 리틀 맹모삼천지교 ^^

    우리집은 도시가스비용이 ⊙⊙ <-- 눈 튀어나오게 나와부렀습니다. ㅡㅜ

  • 14. 환이맘
    '04.12.29 4:56 PM (210.105.xxx.2)

    저도 어제 그거 보면서 넘 울었어요..
    소지섭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한 동안 못 헤어날듯...
    연기 넘 잘했죠??
    인제 무신 재미로 사나?? 미사 보는 낙으로 살았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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