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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쪽지
요즘 며느리 조회수 : 878
작성일 : 2004-12-16 22:26:47
이제 결혼한지 일년 정도 되다 보니 결혼할때 설레임은 온데 간데 없고
가끔씩은 치열하게 싸우면서 내가 미쳤지 왜 결혼했나 이런생각도 하곤 한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자꾸만 미워졌는데 이쁜짓 한번 해서 지금 저 기분 좋아 자랑해요.
쇼핑하러 갔는데 너무 피곤해 해서 저까지 힘빠지게 만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뭐라 툴툴 거렸죠. 사실 속상하더라구요.
혼자만 일하는 것도 아니고 나도 사회생활 한다고 힘든데...
그래서 화내면서 샤워하러 들어갔다 화장대 앞에 앉았더니 거울에 포스트잍을 붙여놨더라구요
"이 거울속에 비치는 이가 바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 글 쓰면서도 닭살이 돋는거 같네요.. 그래두 기분은 좋더라구요.
그래도 요거 하나로는 덜 풀려서 모른척 하고 있었는데 노트북을 쓰려고 폈더니 거기엔
"하루에도 좋았다 미웠다는 반복하는 자기지만 그런 모습까지 사랑해~"
이거까지 보고선 기분 완전히 좋아져서 헤벌레 해버렸답니다.
근데 제가 웃고 있으니까 몇개 찾았냐고 묻더라구요. 그러면서 전체가 5개니까 잘 찾아보라고..
다음날 옷입고 출근하기 전에 옷장을 열었는데 거기 있는 메세지는
"우리 앞으로 조금 덜 다투고 조금 더 사랑하자~" 였어요.
요즘 한참 싸웠거든요..
저녁에 돌아와 맥주한잔 하려고 캔을 집어 들었지요.. 근데 거기에 또 쪽지가 붙어있는 거예요.
사실 남편은 술을 안마시거든요. 전 즐기고요. -_- 가끔씩 제가 마시는거 한모금 씩 정도만 마신답니다.
제 생활습관을 알고 냉장고에 맥주가 비면 알아서 채워주는데 그러면서 붙인 모양이예요.
거기엔 "자기 앞에선 힘들어도 꾹 참고 강한 모습만 보여줄게. 오늘 미안했어"
그날 남편이 몸이 안좋은데다 장거리 운전을 해서 충분히 피곤할만 했었는데 괜히 제가 더 미안하더라구요.
나머지 하나는 아직 못찾았는데 어디있을지 궁금하네요.
요즘 회사일로 제가 마음이 좀 힘들어서 이런 자랑이라도 하고 싶어서요.
닭이라고 돌 굴리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IP : 220.117.xxx.20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깜찍새댁
'04.12.16 10:30 PM (218.145.xxx.236)^________________^**
닭살이면 어때요......???ㅎㅎㅎㅎㅎ
넘 이뻐보여요~~~
아~~울신랑도 그런 작은 기쁨 잘 주던 사람인데.....요즘 회사 힘드니깐 그런 기쁨 잊은지 오래네요,.
그래도 힘드니깐 하면서 이해하지만.....
글구.....
님도 힘드시고 신랑분도 힘드시고.......
넘 싸우진 마세요..서로 넘 에너지 소비되고 감정소비되잖아요^^
부럽워용^^2. 마당
'04.12.16 10:31 PM (211.215.xxx.152)좋아보여요!
부럽네요.
그잉간은 지금도 어디서 술을 푸고 있는건지..-_-+
전화도 한통 없는데 오믄 주겄어!!!3. 가을&들꽃
'04.12.16 11:18 PM (219.240.xxx.106)부럽당.....
4. 가을&들꽃
'04.12.16 11:18 PM (219.240.xxx.106)저도 나중에 해볼래요!!!
5. 시골아낙
'04.12.16 11:38 PM (59.29.xxx.164)정말 멋진 남편이네요...
무쟈게 부러버요...6. 노미미
'04.12.16 11:43 PM (218.145.xxx.84)결혼을 왜 했던가 알게되셨겠어요?
부럽구만요~~~7. 하늘
'04.12.17 12:26 AM (218.155.xxx.173)'닭' 표시를 잊으셨군요.
너무 좋아보이세요. 지금처럼 서로 아까며 지내세요. 저두 내일은 닭이 되어보렵니다.8. simple
'04.12.17 12:36 AM (218.51.xxx.113)남편분 너무너무 로맨틱하세요@.@
꼭 영화같은 장면이라 정말 감동받으셨겠어요....
아... 부럽부럽^^9. 보들이
'04.12.17 1:15 AM (221.155.xxx.63)마당님 리플에 쓰러십니다 ^^
10. fairylike
'04.12.17 9:57 AM (222.101.xxx.243)혹시 그 나머지 한장은 신랑분 가슴에 있지 않을지.... ㅋㅋ
11. 나이든 이
'04.12.17 12:25 PM (222.107.xxx.156)충분히 자랑할 만 하네요.
그렇게 사랑하면서 살아요..
그런 작은 정성이 아내를 감동시킨다는 것을...
남편되시는 분, 참 이뻐요.12. 김정희
'04.12.17 3:51 PM (211.255.xxx.9)돌은 무신 ~~돌
나도 함 따라 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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