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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허리야~

건이현이 조회수 : 905
작성일 : 2004-12-06 16:49:24
주말에 시댁에 다녀 왔어요.
오늘이 시아버님 생신이신데 주말에 생신을 했거든요.
저희 시부모님은 중소 도시에 사시는데 해마다 친적들이랑 아버님 친구분들 모셔다 상을 거하게 봅니다.

서울사시는 형님이 반찬이랑 지짐이랑 준비해오시구 아직 학생이 없는 저희가 토요일 조금 일찍 갈수 있으니 죽도 시장서 회감 떠가고 시댁에 가서 갈비, 생선, 나물, 밑 반찬 두어가지 더 장만 했어요.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허리가 자주 아팠어요.
공부한다고 좀 오래 책상앞에 앉아있던 다음날엔 어김없이 아파서 기어다녔더랬죠.

결혼전엔 집안행사가 있어도 조금 힘들다 싶으면 방에가서 쉬다가 나오곤 했는데
시집가선 그게 잘 안돼요.

밤 꼴딱 새서 준비해오신 형님한테 미안키도 하지만 제스스로 눈치가 보여서....
친정이랑은 참 틀리쟎아요.

근데 워낙에 아프니 앉고 일어설때마다 " 아이고 허리야~" 가 그저 입에 달렸어요. ㅡ.ㅜ

일요일엔 새벽 4시반에 잠을 깼어요.
워낙 새벽 잠이 없으신 시어머니께서 벌~써 일어나셔서 주방에 들어가셔서 딸그락 부시럭......

대충 옷입고 머리좀 만지고 나오니 5시 좀 안됐더라구요.

그때부터 이것 저것 준비하고 차리고 밥안치고 손님들 오시라고 전화하려고 시계보니 8시....

손님이 몇분오시냐구요? 대충 다른집 환갑, 칠순잔치 손님이 매년 생신때 마다 오신다고 보시믄 됩니다.

결혼하고 첫해에 제가 너머 놀래서 형님 얼굴쳐다봤더니
형님 왈  " 마당에 천막 안친게 다행인줄 알어~ " 매년 그랬답니다 글쎄.....(제대로 걸렸다...싶었죠. 흑~)

근데 그 손님들이 한꺼번에 딱 와주면 한번 차리고나 말지요.
한상 물리려고 하면 서너분 또 들어오시구....대략 오후 1-2시까지 그러다가 점심상 또 차립니다.흑흑~

오랫만에 오신 시누들은 어찌나 오손도손 오래 앉아 뭉개시는지 당장 다음날 출근해야하는데
오후 4시가 돼서도 시댁을 못떠났어요. 엉엉~

집에 도착해서 시어머니 싸주신 김장이랑 그외 채소 곡식들 내리고 나니 아홉시가 꼴딱 넘어가더만요.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허리는 굽히지도 못하것고 결국 애들이랑 남편은 시댁서 가져온 떡이랑 유자차
타서 대충 먹으라고 하고 먼저 자리 보존 했습지요.

돌아누울때 마다 허리랑 어깨가 으찌나 결린지 제대로 잔것 같지도 않더구만요.

아침에 눈떠보니 7시반, 대충 핫케익으로 떼우고 허겁지겁출근하고 보니 지각......이휴~

여즉까지 굽히지도 못하는 허리 두드려가면서 책상앞에 꼼짝없이 앉아 있습니다요.

이누므 허리는 어찌해야 안아프고 튼튼해 질랑가요?
대략 한달동안 점심시간 마다 체육관 가서 아버님 생신대비 체력단련까지 했구만
말짱 암 소용이없더라구여.

내년엔 어머니 칠순이신데 내년이 올까봐 두렵습니다. 그려~

제발 내년엔 두분이 금강산이라도 가시길 간절히 빌어보는 건이현이였습니다.

아이고 허리야~









IP : 141.223.xxx.1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민지
    '04.12.6 5:20 PM (203.249.xxx.143)

    허리 아프신거.. 저한테도 막 느껴지네요.
    저도 얼마전 허리가 너무 아파서 목욕탕 갔다가 기어서 나왔잖아요.
    딸내미가 옷입혀주고....
    회사에선 어떻게 지내셨는지..

    허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운동을 하면 좋다는데..
    걷기,수영,요가 등등..
    아직도 많이 남은 날(?)을 위해서 건강하셔야죠.
    뜨뜻한데 누워서 푹 쉬셔요.^^

  • 2. 에휴...
    '04.12.6 5:31 PM (220.87.xxx.106)

    허리병 낫는 방법은 하나네요..
    생신을 좀 간소하게 하심이....
    회갑, 칠순도 아닌데 그렇게 해마다 잔치를 크게 하시나요?
    경제두 어려운 시국에....

    요통두요, 심리적인게 많이 작용하는거 같아요.
    전 시댁 가면 씽크대랑 궁합이 안맞아선지(씽크대가 제 키에 비해 좀 낮아요.ㅠ.ㅠ)
    조금만 설겆이 해도 아주 죽겠어요.
    근데 내집에서 퀼트 암만 오래해도 죽겠다 할정도는 아니거든요?

    얘기가 딴 길로 샜지만 찜질방이라도 가서 푹 지지(?)세요...
    집안일은 남편 좀 시키시구...

  • 3. beawoman
    '04.12.6 5:50 PM (211.229.xxx.41)

    건이현이님 겉으로 보기에는 키도크고 늘씬 튼튼하게 보이시더만 완전 헛깨비네요.
    제가 그 생일잔치 잘 알지요.
    경상도 지역 시골분위기라면 생신도 뻑쩍지근하게 친척들 다 불러서 음식대접해야하지요.
    저도 처음 시집와서 시댁만 갔다오면 몸살에 스트레스에....
    요즘은 제가 서둘러서 밖으로 밖으로 나갑니다.
    힘들긴 어머님도 마찬가지라서 제가 집안의 며느리들 대표로 바람을 잘 잡지요.

  • 4. ..
    '04.12.6 5:58 PM (221.140.xxx.170)

    허리아파서 정형외과에 가면 견인치료라는 걸 하잖아요...
    그 비슷한 걸 집에서 하는 거지요...

    매일 아침 눈을 뜨시면 바로 일어나지 마시고 바로 누운 채로 다리를 모아서 가슴쪽으로 끌어당겨 보세요...(상상이 되실 런지...?)
    요 자세를 여러번 반복하시면 허리가 많이 좋아지실 거예요...

    저도 허리가 아프다보니 누가 허리 아프다고 하면 남 일 같지가 않네요~~~

    ps: 저도 시집가서 4-5년은 원글님 시댁과 같은 시아버지 생신을 차려냈어요.
    제일 짜증나는 건 시간대 없이 마구잡이로 몰려오는 사람들이었지요...
    그런데 시댁이 기우니까 그런 것도 서서히 없어지더라구요...
    어찌 보면 아직 살만하니까 그런 일도 벌이는 거 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삼아보세요...

  • 5. 건이현이
    '04.12.6 6:03 PM (141.223.xxx.154)

    김민지님, KTX예매는 하셨어요?
    오늘 하루 완전 죽음입니다. 밥먹을때 빼고 계속 앉아서 82죽치고 있지요...ㅋㅋ

    에휴님, 마저요..경제도 어려운데...제가 어제 죙일 속으로 궁시렁 거렸던 말입니다요. -.ㅜ

    beawoman님, 마저요 저 별명이 헛깨비여요. 한마디로 덩치값을 못혀요.
    근디 밖으로 나가면 그 많은 손님 경비는 우짜고요, 다 끌고 나가실낀데....
    죽으나사나 허리를 다져야 된다는....
    참, 그리고 어머님께서 화장품 참 맘에 들어하셨어요. 감사감사~

  • 6. 건이현이
    '04.12.6 6:06 PM (141.223.xxx.154)

    ...님 그 자세가 허리에 좋은가요? 꼭 해볼께요. 감사해요.
    그리구 저희 시댁 그리 부유하지 않은데...ㅜ.ㅠ

  • 7. 미스테리
    '04.12.6 8:18 PM (220.86.xxx.225)

    허리 아픈거 아파본 사람이 안다고...^^;;;
    전 디스크가 있걸랑요...
    조심하시고, 허리 아프다고 좀 엄살도 부려보셔요...
    글읽는 제가 허리가 다 아프네요^^;;;
    저도 낼은 친구랑 사우나가서 푹 지질랍니다...

  • 8. ..
    '04.12.6 9:09 PM (221.140.xxx.170)

    네, 그 자세는 허리에 좋다고 신문에 나왔길래 제가 열심히 따라 했었지요...
    요새는 허리가 좋아져서 게을러지네요...ㅎㅎ

    두 팔로 발목을 안는 방식으로 가슴쪽으로 끌어당기는 거예요...
    책상앞에 오래 앉아 있어 허리 아플 때에도 누워서 해보시면 금방 나아지는 걸 느끼실 거예요...

    그리고 아시지요?
    앉는 게 허리에는 제일 안 좋다는 거...
    왠만한 일은 누워서 해결하셔야 합니다... 보기에는 안 좋아 보여도,,,

  • 9. 핫쵸코
    '04.12.7 12:57 AM (218.237.xxx.140)

    정말 수고많으셨겠어요..토닥토닥
    저두 둘째낳고는 허리가 그렇게 아프네요...좀만 서있어도 허리가 끊어질듯.....
    울시댁도 손님들 초대하는거 좀 좋아하시는편이죠~
    그맘 압니다요^^;
    푸~~~욱 쉬세요...

  • 10. 코어 프로그램 강추
    '04.12.7 3:22 AM (160.39.xxx.83)

    제가 너무 허리가 아파서 물리치료사가 여자들을 위해서 쓴 책을 보고 지금 3주째 운동중이거든요?
    그리 어렵지도 않고, 첨에 책보고 찬찬히 하면 한 20분이면 다 해요...근데 훨씬 낫네요!
    페기 브릴이 쓴 코어 프로그램이란 책 한번 사서 해보세요..위에 ..님이 말씀하신 그 자세도 운동중에 하나거든요?

  • 11. Ellie
    '04.12.7 7:35 AM (24.162.xxx.174)

    제발 내년에는 시부모님 되시는 분들께서 금강산 가셔야 되는데... ^^;;

  • 12. 건이현이
    '04.12.7 9:41 AM (141.223.xxx.154)

    ㅋㅋ. 미시테리님, 제가 엄살은 또 한엄살합니다만 동서가 저보다 훨 말랐는데도 끄떡도 없으니 엄살발이 안먹히더만요....쿨럭~

    핫쵸코님...동병상련...방가요~

    코어프로 그램님....저자랑 책이름 메모 해 뒀습니다. 고맙습니다. 꼭 사볼께요.

    Ellie님, 셤 잘 보셨어요? ㅎㅎ
    내년에 제발 가시라고 형님이랑 저랑 양동작전을 연초부터 펼치려구요. 될랑가는 몰것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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