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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의 책읽기에 대한 짧은 붙임-퐁샘님, 빈수레님 글에 추가하여
숲 조회수 : 907
작성일 : 2004-12-06 16:00:14
퐁샘님과 빈수레님의 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제 자신, 이쪽 분야에 공부를 하고 있고, 만 3세의 아이를 키우고 책을 읽히면서 님들의 글에 덧붙이고 싶은 게 있어서 짧은 붙임글을 써봅니다.
영아들과 그림책
만 3세까지의 영아들에게는 "감각 교육"이 가장 중요한 때랍니다. 이 때의 아이들은 다양한 감각의 경험 (부비고 만져 보고, 쳐다보고, 냄새 맡고, 맛 보고, 듣고...)으로 신경계의 뉴런들을 확장합니다. 그래서 이 때의 아이들에게는 개념적인/이차적인 체험보다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체험이 중요해요.
예를 들면, '과일'의 이름을 책을 통해서 터득하는 것보다, 직접 보고, 만지고, 혀로 핧고 맛보고, 냄새 맡는 방식으로 '과일'을 알아가는 게 더 중요해요. 과일나무를 보고, 나무에 과일이 달린 걸 보고, 시장에 과일 파는 데 가보고.... 가능한 그런 감각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책의 과일 그림을 보고 '개념화'하거나 과일과 관련된 '상상'이나 '이야기'를 덧붙여야 합니다.
따라서 유아기의 아이에게 책을 골라 줄 때는 가능한 아이의 직접 경험과 관련된, 아이가 최근에 관심있어한 사물 (사과, 강아지, ..)이나 현상(까꿍놀이, 눈...)을 다룬 그림책을 사주면 아이도 흥미로와 할 뿐만 아니라, 뉴런들의 연결도 더 탄탄해집니다. 직접 경험이 제한적인 아이에게, 전집의 '다양하고 잡학적인 정보'는 낱낱이 흩어진, (직접 경험이 없기 때문에 때론 이해 불가한) 정보가 되기 쉬워요. 뉴런들이 연결되지 못하거나 연결이 느슨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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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예 하나 들께요.
저는 이번에 김장할 때, 부분적으로 생강과 미나리만 아이와 함께 장을 봤습니다. 야채가게에서 보물찾기처럼 찾도록 했어요. 그러면서 다른 것도 알려주고요. 그리고 집에서 야채 다듬을 때, 흙만 살짝 씻어낸 생야채들 아주 조금씩 주고 감각으로 느껴보도록 했습니다. 저 채 써는 동안 아빠랑 옆에 앉아서 냄새도 맡고 맛도 보고, 만져도 보고 이름도 익히고 이야기도 만들구요.
김장 다 하고 나서 제가 주문해놓은 "오늘은 우리집 김장하는 날"이라는 책 같이 읽었어요.
항상 이렇게 하지는 못하지만, 가능한 '감각-체험-책읽기'가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IP : 221.148.xxx.1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숲
'04.12.6 4:13 PM (221.148.xxx.125)에이, 적고 나니, 솔직히 고백해야겠습니다.
항상 이렇게 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거의 못하고 있구요.
가끔씩 퐁샘님 같은 분의 글을 읽고 정신을 차릴 때^^, 이렇게 해준답니다.
휴, 이제 맘이 편해졌습니다.^^2. 빈수레
'04.12.6 4:50 PM (218.53.xxx.124)30~40여년전에 이민 가신분들
그시절 그 마인드로 사시는분들 많아요
처음 만났을때 우리보다 더 생각이 고루해서
충격먹었던 기억이...
아이들과도 불협화음을 내는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서 그렇겠지요
안쓰럽고 안타깝고 그럴뿐입니다
걍 이해하세요 더 넓은 세상에서 더 좁게 사실수 밖에 없었던 분같네요^^~3. 퐁퐁솟는샘
'04.12.6 8:44 PM (61.99.xxx.125)숲님 빈수레님 감사합니다
저를 믿고 쪽지 보내신 분들께 많이 미안했는데
좋은글 주시니 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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