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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해야 하나...

익명 조회수 : 1,877
작성일 : 2004-11-15 01:40:07
결혼한지 올해로 10년입니다.
올해들어 몇번씩 이혼을 생각했지만 아이들 생각에.. 다른 분들 후회하신다는 말씀에..
용기가 없어서 그냥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수가 없네요
애들 아빠 외박을 너무 많이해요
요즘들어 쉬운일이 뭐 있겠습니까? 사업이라고 벌려 놓고 경기도 이러니 본인 힘드거야
이루 말할수 없겠지만 일주일에 한두번 들어오는 남편을 봐주고 넘어갈 여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저녁에 술마시구 안들어오구 핸드폰 전화하면 꺼져 있거나
안 받기 일쑤구.. 너무 많이 그래버릇해서 담날 아침에 전화도 먼저 안한답니다.
제가 먼저 전화해서 어디서 잤냐 물어보면 찜질방에서나 여관에서 잤다구 하구요
며칠씩 안들어올때도 많답니다. 아무래도 달리 재워주는데가 있나 봅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도 없구 그걸 확인하구 난 뒤의 일이 두렵기도 하고 해서
때가되면 그만두겠지 하고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아이들과 토요일날 놀러가기로 지난주부터 약속을 했었어요
그런데 화요일날 통화를 할때 회사에 복잡한 일이 있어 토요일까지 자기 얼굴 볼 생각
하지 말라구 하대요(토요일날은 같이 가겠다구 하구요)
그래서 저도 전화 한 통화도 안하구 토요일까지 기다렸답니다.(오기때문에)
전화한통 없길래 애들하고 약속한 것도 있구해서 제가 먼저 전화했어요
친구가 받더군요 금요일날 같이 술먹구 새벽 2-3시쯤 헤어졌는데 핸드폰이 자기 주머니에
있다구요 그래도 전 설마 애들이랑 지난주부터 한 약속인데 지키겠지 하구 기다렸어요
끝내 전화한통화도 없었어요 애들 서운할까봐 저희 셋이 가까운데 가서 하룻밤 자구 왔답니다.
아빠는 지방갔다고 거짓말하구요. 조금전 10시쯤 전화했는데 핸드폰이 꺼져 있었어요
남편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일요일 저녁 6시쯤 전화가 와서 택시로 핸드폰을 보냈다구 하더군요
수신된 전화번호를 물어서 전화했더니 여자가 받네요 식당이라고 하는데 그걸 믿어야 할까요?
알았다 하구 다시 남편한테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조금전에 꺼져있던 핸드폰이 켜져있네요
전화를 받더니 자기 친구한테 쓸데없는 소리 했다구 뭐라 하대요
화난 목소리로 지금 지방이라고 올라가서 보자구요 그러면서 전화를 먼저 끊었어요

저 조금전에 애들한테 정말 너희들한테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할 지도 모른다구...
우는 절 보아서 그런지 이혼이라는 소리 안해도 알아듣네요 아이들도 울고 저도 울고
정말 아이들한테 상처를 주기 싫었는데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을것같아요
만일 이혼을 하게 된다면 애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키우고는 싶지만 저 혼자 벌어서
아이 둘과 같이 생활한다는게...같이 살면서 애들 팽게치고 밤 늦게까지 돈을 벌수도 없고...
애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아빠한테 보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너 한번 애들키우면서 얼마나 잘 사나 두고 보자는 하는 마음도 있구요..)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잠을 잘 수가 없어 주저리 주저리 이렇게 써봅니다.

어쩌면 좋을지... 눈물만 납니다
IP : 211.172.xxx.23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ainyday
    '04.11.15 1:59 AM (211.198.xxx.232)

    이른 새벽에...님 글보고..괜히 저도 눈물납니다...
    토닥토닥...
    어찌됐든...남편이 와야...이야기를 하고 해결을 볼 일이지만...부디 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일 없었음 좋겠네요....
    힘내세요......

  • 2. 누리마로
    '04.11.15 6:28 AM (220.77.xxx.71)

    저두 간만에 새벽에 잠이께서 이렇게 들어와보니 힘든님들 글이 가슴을 아리네요.
    부디 힘내시구요 님이 견대낼 수 있을 만큼의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 3. ,,,,
    '04.11.15 9:15 AM (221.138.xxx.61)

    글쎄....
    이혼을 참으시라고 말하긴 그렇습니다만
    아이들 문제를 그리 간단히 떠 넘기진 말라고 권하고 싶네요

    가정에 소홀한 남편 싫어 님은 이혼이란 이름으로
    도망치려 하고 선택의 여지도 없는 아이들은 님이 힘겨울거란 이유로
    그런 무책임한 아빠에게 ...

    님말대로 그리 형편없는 사람이 아이들인들 온전 하게
    지켜 낼까요?

  • 4. 그런데...
    '04.11.15 9:33 AM (211.177.xxx.141)

    바람이라면요.
    아이들 내가 키울테니 이혼하자고 하면 신나서 그러자고 하지 않을까요?

  • 5. 미스테리
    '04.11.15 9:39 AM (220.118.xxx.205)

    어느쪽이든 "이것이 더 현명한 생각이다... 후회하지 않을것이다..."라는 판단이 되면
    그쪽으로 따르세요.....

    기운 내세요..아자아자 홧팅....!!

  • 6. 영우맘
    '04.11.15 10:40 AM (211.176.xxx.75)

    정말 많이 힘드시겠네요. 제가 그상황이라면 어찌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먹는거라도 잘 챙겨드시고 기운내세요. 몸이 아프면 더 마음이 약해지니까요. 현명한 선택하시기를 바래요. 화이팅!

  • 7. 눈에는 눈
    '04.11.15 10:55 AM (211.180.xxx.61)

    맞바람 피우세요.
    그 전에 남편이 배우자에 대한 부당대우 또는 악의적 유기등 증거자료 수집하고,
    외도 증거도 최대한 확보하고, 재산상태도 잘 파악하구(남편이 빼돌릴수 있으니)
    재산등은 최대한 챙기시구요. (드라마 마니 보셨잖아요?)

  • 8. 아자아자
    '04.11.15 11:51 AM (211.206.xxx.193)

    제가 님이라면 이런 순서로 생각을 해볼랍니다.
    1.이혼 지금 내가 왜 이혼이 하고 싶은가 정확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2.이혼을 두려워 한다면 아이들 떄문인지 내가 돈벌 능력이 없어서인지
    이혼녀라는 말이 두려운건지 따져본다.
    3.아직 이혼할 결심이 서지 않았다면 그래도 난 직장을 구한다.
    4.이혼을하고 내가 아이들을 키울 형편이 안되어서 남편한테 맡긴다
    내가 지금 이 상태에서 직장을 다닌다. 어느쪽이나 아이들은 지금과는
    아주 다른 환경에 처하는데 내가 맘이 안정되어 아이들에게 아버지 일이 힘들어
    엄마가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라는걸 설명하고 엄마 없는 시간에
    너희들은 이런이런걸 해야한다 해주었으면 좋겠다 라고 이해시키고
    내가 집을 비우는것과는 천지 차이다. 물론 그것도 쉽진 않다.
    5.일단..내 마음을 우선적으로 가라앉친다.
    내가 무엇에 지쳤는지 화가났는지 무얼 바라는지 ..
    6.마지막으로 예전에 김혜자 고현정 고소영 최민수 나왔던 드라마 대사가 생각납니다.
    정영숙이 갑자기 남편이 죽고 남편 회사까지 망해 동생집 지하방으로 이사와
    망연자실 누워 있는 김혜자에게 하는말의 내용이 이거였습니다.
    '정신차리고 파출부던 식당일이던 해라.이렇게 앉아서 애들 공부 못 시켜도
    나중에 너 욕먹고 지금 털고 일어나 악착같이 돈벌어 공부시키고 시집보내면
    남편 앞세우고 어쩌고 그래도 애들 공부는 시키잖어? 네가 선택을 해라.
    어느쪽이던 욕먹긴 마찬가지다.그렇다면 나라면 악착같이 돈벌이 계속 공부 시킨다.'

    아이들 끌어안고 울지 마세요.아이들이 몹시 불안해 합니다.
    엄마가 아빠랑 안살게 되어도 너희들에게는 알려주마..이해시키마..
    엄마 도망 안간다 말씀 꼭 하세요.아이들 엄마에게 내색도 못하고 힘듭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나는 미워도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아버지 노릇은 해달라고 하세요.
    그것도 싫다 그러면 그떄는 정말로 결심을 확실히 하셔야 하지 안을까 싶습니다.

  • 9. 수연맘
    '04.11.15 11:56 AM (211.216.xxx.159)

    제 생각에는요....
    그렇게 힘들어하면서 같이 사는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대책없이 최후의 방법을 선택하는것도 그렇고... 우선 자립심을 키우는게 좋을 것 같네요...
    남편한테 기대지 말고 나중에 홀로서기를 했을 때 아이들과 같이 지낼 수 있는 힘을 지금부터
    서서히 준비하고 키워나가세요... 이혼은 확신이 선 다음이라고 봅니다.

  • 10. 당분간은
    '04.11.15 12:52 PM (61.255.xxx.205)

    저도 위에 수연맘님 생각과 같아요.

    이혼을 할거라면 철저하게 준비하고 증거수집도 해야겠지만, 어른들이 그러시잖아요.
    이혼하지 않을거면 처음부터 알려고도 하지 말라구요.
    이혼을 하고 다른 길을 갈지, 이혼하지 않고도 남편은 신경쓰지 않고 나 혼자 자력갱생할지...
    길은 꼭 하나만 있는건 아닌거 같아요.
    무엇보다 혼자 설 수 있는 준비는 꼭 하셔야 할 거 같아요.

    힘 내십시오.

  • 11. 김혜경
    '04.11.15 3:33 PM (218.51.xxx.40)

    우선..맘부터 다잡으세요..냉정하게 객관적으로(참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들여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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