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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포기하지 맙시다 !!

카키매니아 조회수 : 905
작성일 : 2004-11-15 10:36:11
조금 가벼운 어조로 내려가볼까요 ? ^ ^
( 화내지 마셔요. 도저히 해답 없을 듯 하다가도 딱 두 걸음 쯤 물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움될 때가 꽤 많습디다. )
떠오르는 그림책이 있어요!! 내가 도서관에서 발견해 읽고서는 주변사람들에게 강추했던 책입니다. 반강제로(?) 막 빌려주면서 꼭 집에 가서 아이들하고 남편도 읽히라구...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외국 여류 작가의 " 돼지책 "이라는 어린이용 그림책입니다. 어조는 다소 과격하지만 읽고 나면 통쾌합니다. 첫장의 그림부터 심상치 않죠~
퉁퉁하고 맘 좋게 생긴 -결코 심술궂게 보이지 않는!!!- 아빠와 두 아들이 기차놀이하듯 차례차례로 자그마한 몸집의 엄마 등에 냉큼 업혀 올라앉아 있습니다. 다들 환하게 웃고 있는데 엄마만 완전 무.표.정.이죠. 요즘 선전하는 Na 광고본 적 있으세요 ? 등딱지처럼 여자애 하나 업고 다니면서 핸폰 들고 있는 광경...
먼저 한번 읽어보시구요, 남편에게도 작은 쪽지와 함께 늦가을 선물로 주세요.
" 내 느낌이 딱 이 책이야 " 하면서 대화를 시도해보셔요.

단, 그전에 먼저 필요한건 먼저 마음이 쉬게끔 자신에게 시간을 주셔요.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까운 곳으로의 몇 시간 짜리 여행이어도 좋구, 하다 못해 동네 목욕탕에 혼자!!! 가는 것도 도움이 되더군요.
남편분과 이야기하면서 화내지 않고 조근조근 내 맘을 표현할 수 있겠다 싶을 때 포장 마차 소주라도 한 잔 하셔요. 10년동안 별로 표현 안하고 맘속에만 불을 담고서 참고 계셨던 거 같아 뵈는데 갑자기 막 심각하게 화내면 남편분 기 넘어갑니다. 이해도 못하면서 지진아 되는 거죠. 남자들... 머리 나빠서(^ ^) 이야기 안하면 절대~ 절대~ 모르구요, 손에 쥐어줘야 압니다.

저는 요즘도 가끔 코믹버젼으로 써먹는답니다.
" 아~ 무거워~ 후딱 등에서 내려와 내 옆에 서란 말이야!!! "

제 남편? 가사분담하는 게 일상으로 자리잡기까지 10년 동안 포기안하고 공들였습니다.
지금은 퇴근 후 저녁 준비하는 동안 남편은 청소하고, 먹고 나면 남편이 뒷설거지 하는 동안, 저는 씻고 나와 아이들 숙제 도와줍니다.
이 모든게 다 위대한 " 반복과 세뇌 ^ ^ "의 힘 아니겠습니까!!!

남편분이 화내는 마눌님의 기분 살피면서 둘째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시는 분이라면... 본디 악한은 아니라는 거죠. 희망(??!!!)이 보입니다. 절대 자존심 상해하며 지레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세뇌시키셔요. 맘에는 칼을 품고 ^ ^ 얼굴은 웃으면서 말이죠. 분명히 공력이 헛되지 않을 겁니다.

씩씩한 직장맘들 오늘도 애써 화이팅 합시다.
'세상의 중심은 나!! 나를 사랑하자!!!'



> 지겨워죽겠다.  도대체 난 결혼은 왜 한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땐 미쳤었나보다..
>아니 이럴줄 몰랐었다.. 가 정답이다..
>
>오늘 일요일이지만 일이 넘 밀려 출근했다.. 아침에 일어나 두 녀석 밥먹이고 엄마 출근한다니
>울어제끼는 둘째때문에 아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정엄마네 집에 데려다 주고 출근했는데..
>
>집에 와보니 엉망이네.. 거실부터 식탁위, 주방바닥까지 온통 쓰레기 투성이이에다
>남편이란 작자는 엎어져 자고 있다..아니 디지벼 잔다는게 어울린다..
>부랴부랴 밥해먹이구, 넘 피곤해 거실바닥에 누워있었다.. 쇼파는 그작자가 차지하고
>누워선 꼼짝도 안하니 별수 없이.. 누운지 10분도 안됐는데 과일깍아 달랜다..
>지겨워지겨워.. 소리지르며 일어나 사과 꺼내는데 커피도 달란다.. 지겨워 지겨워...
>지겨워죽겠어.. 소리지르는데 들은척 만척이다.. 이작자...
>그사이 둘째가 물 엎질렀다.. 옆에 있는 지가 치우지 걸레 갖구와.. 말만 한다..
>걸레갖다주면 지가 닦아야 할거 아니야.. 멍청하게 TV만 보더니  둘째가 A4용지를 통째로
>꺼내와 저렇게 해 놨다면 저거 갖다 놓으라고 하네.. 미치겠다..
>화가 나서 이걸 죽여 살려 이러구 있는데 첫째놈 눈치없이 달려오더니
>줄넘기 하러가자, 머리 염색해달라,컴퓨터 고장났으니 고쳐달라...
>참 나 어이가 없어서.. 내 몸이 한 세개 쯤 되냐, 아님 팔다리가 니들보다 많냐..
> 니들은 나 알기를 이집 파출부로 알고  있냐,  
>
>결국 첫째 한테 무지 소리지르고 야단치는데 이 작자는 슬그머니 둘째 델구
>방으로 문 닫고 들어갔다.. 들여다 보니 또 디비져 잔다.. 지겨워..
>
>도대체 사는게 왜 이렇게 구질구질한지.. 이게 지옥이지.. 전생에 내가 뭔 짓을 했길래
>일케 이 세명한테 시달리며 살아야 하나.. 남편, 큰애, 작은애 모두 꼴보기 싫다..
>짐싸서 나가고 싶다.. 니들끼리 잘살아봐.. 해주고 싶은데 난 왜 또 그걸 못하는지..
>큰애 야단쳐놓고 소파에 기대서 잠깐 눈 붙이는데 남편따라 방으로간 둘째
>튀어나오더니 엄마, 나 배고파 밥줘.. 이눔의지지배는 줄땐 안먹구 꼭 독상받으려 한다..
>밥 없어.. 소리지르고 나니 내가 꼭 팥쥐엄마 같다.. 애들한테..
>
>정작 화를 내야하는건 남편인데 남편이란 작자는 눈치를 줘도 모르고 지겨워 지겨워..
>지 눈앞에서 말해주는게 열두번도 넘는데 저러구 잔다.. 진짜 몇때 때려줬음 좋겠다..
>나는 또 왜 남편한테 화만 내고 알아주기만 바라고 요구하질 못하나.. 한심하다..
>어릴때 친정아버지가 엄마 때리는거 많이 봤었다.. 주정을 하거나 그러시는건 아니였구
>엄마가 반항(?), 아니 아버지 의견에 반대하거나 아버지를 질책할때면 넘 무섭게
>엄마를 때렸다.. 그때문인지.. 남편은 10년동안 내게 손댄적은 한번두 없었지만, 신혼때
>싸우다 손이 올라가다 내려온적 있었다... 그때 갑자기 아버지생각이 나면서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 후로는 우리집에 큰소리 난적 없었다.. 남편이 원래 성격이
>참는 성격이라 싸울일도 별루 없긴 하지만... 문제는 내가 화를 내면 듣는 둥 마는 둥
>우리 문제를 풀려면 소리지르고 싸워야 해결될것 같은데.. 난 소리지르는건 할 수 있지만..
>남편이 친정아버지처럼 확 변해버릴것 같은 공포때문에  소리만 지르고 끝이고..
>남편은 듣는둥 마는둥.. 알았어,,알았어,, 알았어,, 가 끝이다..
>이 작자는 내가 나가서 놀다 오는 줄 아는지 .. 넘 피곤해 죽겠어 하믄..
>나만큼 피곤하겠냐...  다니기 싫어.. 관두고 애들이나 키울래 하믄..
>니가 나 좀 먹여살려라 하질 않나..
>
>진짜 그만두고 싶은데.. 여자의 경제적 능력을 인생의 최대 목표로 아는 친정엄마때문에
>그만 두지도 못한다.. 관두고 후회하지 말고 살림도 못하믄서 집에서 어떻게 있을려구
>하냐며..... 생각해보면 친정엄마는 참 강한 사람같다.. 폭군에 가까웠던 남편에게 수없이
>대들고 끝까지 소리 죽이지 않고.. 엄마 챙길것 다 챙기고, 결국 엄마는 폭군이였던 아버지를
>이긴거나 다름없다.. 단 한번도 아버지 폭력에 굴하지 않았으니까..
>결국 폭력의 피해자가 되기 싫어서.. 내가 이렇게 요구하고 화내면 날 때릴까봐..
>지레 겁먹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
>10년간 이혼하고 싶단 생각도, 말도 해본적 없는데
>이혼하고 싶다.. 새끼들 둘은 남편한테 주고 같은 성씨끼리 재미나게 살라고 하고
>는 나 먹고 살것 벌어서 나혼자 조용히 살다 죽고 싶다...  죄받을 소리지만..
>
>익명이니까  죄받을 소리도 한다..  
>
IP : 211.34.xxx.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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