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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할머니들이란,,,,,
그당시 우리 학교는 남학교와 여학교가 같이 붙어있어서 같은 버스 정류장을 이용했지요.
그날 등교시간에도 우리 학교와 옆 남학교 학생들이 주로 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마침, 제 앞자리가 비더군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는데,
어디서 날벼락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어디서 아침부터 기집애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겨,,,,"
순간 깜짝놀란 저는 혹시나 제가 할머니의 자리를 차지했나 싶어서 뒤를 돌아봤지요,,,
그런데,,,, 할며니는 바로 옆자리에 앉아계시는게 아니겠어요?
어리둥절해 있는 제게 할머니의 날벼락이 또 떨어졌어요,,,
" 집에 가면 다 귀한 아들들이고, 남의 집 장손들도 있을텐데,,, 어디서 기집애들이
덥석덥석 자리 차지하고 앉는겨,,,,"
전 너무 어이없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제가 워낙이 한 소심하거든요..)
이걸 일어서야 하나, 앉아야 하나,,,,
그래서, 제 옆에 서 있던 아는 남학생에게
"야,,, 니가 앉어,,,"
그 남학생 왈..
"내가 여기서 앉으면 다른 여학생들한테 맞아죽어,,,,"
순간, 버스를 둘러보니, 많은 우리 학교 여학생들이 도끼눈을 뜨고 저를 보더군요,
(제가 일어섰다가는 정말 큰일 날것 같은 예감,,,)
마치, 제가 여학생들의 대표선수 같은,,,,
그래서 소심한 저는 그냥 엉거주춤한 자세로 할머니의 눈을 피해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지요,,
그러나 이어지는 할머니의 투덜거림...
"아이구,,, 세상 말세네,,, 요즘은 기집애들이 귀한 아들들을 물로보네그려,,,,"
그 할머니 내릴때까지 남의 집 장손이 어쩌고,,귀한 아들이 어쩌고,,,,세상말세가 어쩌고,,,
그때의 충격으로 버스에서 자리가 나도 움찔거린다는 사실.....
얼마전 신랑이랑, 아이랑 식당에 갔었어요,,,
밥을 다 먹고, 아이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조르는거예요,
식당 입구에 보면 디저트용 아이스크림이 있잖아요?
저는 당연히" 그래 아빠랑 갔다와,,,,"
제가 지금 몸이 무거운 상태이기도 하지만,,, 그런건 원래 아빠가 떠주지 않나요?
그런데, 옆자리 할머니들이 들릴듯 말듯 하는말...
"요즘 젊은것들은 그저 신랑만 보면 부려먹을려고 한다니까,,,"
"남정네들은 돈버느라 뼈골이 빠지는데, 마누라들은 팔자가 늘어졌다니까,,,
아이스크림까지 떠받쳐야 한다니까,,,"
우~쒸,,,,여자들은 백날 집에서 밥해대느라 고생인데,,, 아이스크림 한번 떠주는것도
할머니들은 볼쌍 사납나봐요,,,(그리고 돈버느라 고생인 여자들도 많은데,,,,}
도대체 할머니들의 이 남존여비 사상은 언제나 되야 개조가 될까요????
하여간 고교때 버스 사건이랑 연관되어 지면서 무지 화가 나는군요,,,,
우리가 할머니 되면 저러지 않겠죠???
1. 지윤마미..
'04.11.1 10:10 PM (218.53.xxx.16)윗분이 쓴 글 처럼 저도 그런 얘기 들었어요.
그래서 본인이 부모복 없으면 부모복있는 배우자라도 만나야 한다구요.2. 한심
'04.11.1 10:12 PM (211.207.xxx.110)그 할머니들 집에가서는 아마 자기 남편 더 부려먹을걸요? 그리고 그렇게 장손타령이나 아들타령하는 사람들 치고 대접받는 사람들 못봤네요. 그냥 무시하세요. 그런 종류의 인간들도 있다고 생각하시고. 근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렇게 늙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3. 미스테리
'04.11.1 10:20 PM (220.118.xxx.218)정말 황당하네요...^^;;;;
그러는 그 할머니도 분명 女(계집 녀)이신데 말아죠...ㅠ.ㅜ
프림커피님...분명 그 할머니 집에서 대접 못받아서 다른 여자들이 잘 대접(?)받는거 보면
투덜 거리시는 걸꺼예요.... 기분 푸세요...^^4. yuni
'04.11.1 10:30 PM (211.210.xxx.223)미스테리님 말씀에 올인!!!
5. 이현정(삼천포댁)
'04.11.1 10:39 PM (221.152.xxx.98)황당한 할아버지도 있어요.
전 대학때 종로서적 앞에서 친구기다리다가 짧은 치마 입었단 이유로 지나가던 할아머지한테 지팡이로 종아리 맞았다는 거 아닙니까?
"어디 여자가 아무데서나 허연 다리 내놓고 다녀!"
똥꼬치마도 아니고 무릎위로 조금 올라오는 중간 길이 치마였는데 어찌나 황당하던지...
그때 제 생각이 치마 길이가 문제가 아니라 내 다리가 미관상 심히 안좋았으므로 그러지 않았나 하는 자책도 했었다는....6. 김혜경
'04.11.1 10:56 PM (211.201.xxx.119)저도요...미스테리님 말씀에 한표!!
7. 음
'04.11.1 11:16 PM (203.229.xxx.178)할머니들만 그러나요 젊은 여자분중에도 그런 분들 많아요.
고등학교때 굉장히 외모가 특이하셨던(자유방임형외모..아시져?) 우리 미술선생님..
남학생들이 여학생들 이젤이나 화구 같은 거 들어주는 꼴을 못보셨다는..0.0
나이가 젊으나 늙으나 시어머니 기질 타고난 여자들이 있는듯..^^8. 수기
'04.11.1 11:27 PM (211.177.xxx.134)여자의 적은 여자라져?
9. 메이지
'04.11.1 11:30 PM (211.207.xxx.7)저두 미스테리님 말씀에 한 표!
10. 깜찌기 펭
'04.11.1 11:59 PM (220.89.xxx.1)미스테리님 말씀에 저도 한표..ㅎㅎ
예진이랑 예진이동생은 잘크죠? ^^11. 쫑아
'04.11.2 1:02 AM (219.254.xxx.236)할머니만 그러나요 할아버지들도 대단해요
비행기안에서 신랑이 칭얼대는 큰애안고 화장실 가는것보구
할아버지들 대구내려오는 그 시간 내내 째려보면서 젊은것들 어쩌구 계속 하셔서
미칠뻔 했네요 사람을 어찌나 빤히 쳐다보며 욕을하시든지....12. 키세스
'04.11.2 1:56 AM (211.176.xxx.188)@,@;;
그 할머니들 손녀나 며느리 아닌게 축복이군요. ㅜ0ㅜ13. ㅡㅡ
'04.11.2 2:44 AM (194.80.xxx.10)그런 할머니들도 공룡처럼 멸종될 날이 오겠지요.
14. 알로에
'04.11.2 10:39 AM (61.76.xxx.254)이왕나이드신분들은 사고방식 고치기 힘들죠.그냥 앞으로 살아갈 우리여성들이나
남자분들 사고방식이나 바뀌었음 좋겠어요
의외로 아직 젊은분(?)들이 그런소릴 하시는분들도 계시더만요.15. ..
'04.11.2 10:44 AM (211.201.xxx.87)대중교통 타면 꼭 그런 노인들 한둘 있죠..
그래서 대중교통 타기 무섭다는..
대중교통이 노인들이 타면 공짜라서인지..
유독 노인들이 많더군요..
이 사회의 여성들의 정신과 싹을 죽이는
말살 정책을 쓰는거죠..
그래야 여자들 기가 죽죠..
여자들 기 죽어야 남자들 세상이 되는거 아니겠어요?
우리는 그런것에 눈하나 까딱하지 맙시다..
우리딸들은 더욱더 기가 탄탄하고 정신력 단단한
그래서 건강하게 이 사회의 올바른 일군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요?16. 쌍둥엄마
'04.11.2 11:18 AM (211.212.xxx.84)은근히 여자들이 아들,아들!하는 사람 많더라구요..
내 친구 시엄은 아들이 부엌에서 물 떠다 먹는것도 뭐라 한대요..
'니가 떠다주지'그런다구.....17. 겨란
'04.11.2 11:23 AM (211.119.xxx.119)이젤이나 화구 정도는 자기가 들고 다니도록.
18. 이파리
'04.11.2 12:02 PM (211.59.xxx.25)남성 중심 사회에서 세뇌 당하신거죠..
19. 제민
'04.11.2 12:19 PM (168.122.xxx.249)이번 여름에 한국갔었을때
지하철 탔는데요 옆에 앉아있던 언니로 보이는 여성분이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거든요. 그리고 저도 그러고 앉아있었고요
그여성분 옆에 왠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그 할아버지 쥐시던 지팡이스러운걸로 여성분 다리를 팍! 치시더군요.
여름이라 그 여성분 스커트 입고 계셨었는데..
" 어디 어른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
..그 앞엔 남자들이 다리를 쫘~악 벌리고 앉아이썼는데..
순간 입에서... oh my god~ -_= 이래버렸다는..;;;;
진짜 놀랬음................ -_=20. 겨니
'04.11.2 12:47 PM (218.53.xxx.173)정말 황당하네요...전 옆에 있었다는 그 남학생분의 말씀이 넘 웃겼어요...^^;;
"내가 여기서 앉으면 다른 여학생들한테 맞아죽어..." 그분도 얼마나 곤란했겠습니까...ㅎㅎㅎ
그래도 그 상황에서 옆에 아는 남학생분이 계셨기에 망정이지 모르는 남학생이었더라면
그 버스안에 어떠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지...(폭동이 일어났을지도...ㅡㅡ;;)
제가 위로 오빠만 둘에 막내딸인데, 저희 할머니 4-5살 밖에 안되는 저를 앞에 두고 거의 매일
그러셨어요. "너 빨랑 커서 상업학교 마치고 은행에 취직해서 니 오빠들 대학공부 가르치고
엄마, 아빠 돈 벌어다주고, 그 다음에 니 시집갈거 모아서 시집가라..."
지금 생각하면 정말 황당한 얘기지 않습니까...지금 제 나이가 불과 서른 초반인데...무슨 50년대도 아니고...
나보다 나이도 많은 오빠들을 제가 뭔 재주로 돈벌어서 공부를 가르칩니까...
울엄마는 "여자는 곱게 키워야 시집가서도 대접받고 산다"는 신조아래 저를 키우셨건만...
만약에 울엄마가 뭔 일이라도 생겨서 안 계셨다면, 저는 지금쯤 입주가정부라도 하고 있을지 모를일입니다...ㅡㅡ;;;;21. 저도
'04.11.2 12:48 PM (221.151.xxx.34)울 시엄니 생각이 나네요..
시압쥐 생신때 시이모부 내외분이랑 다같이 외식하는데요,
저는 아이안고 밥 먹이고, 제가 먹고 그럼 시간이 늦쟎아요...
근데, 아이가 다 먹고 기어다니기 시작하는 걸 보더니 "얘, 사과좀 깍아라" 하시데요..
그때 막 제 밥을 먹기 시작하던때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가 깎아주세요. 저 아직 밥 못 먹었어요.." 용감하게 말했더니..(열받아서)
"니가 이쁘게 깎쟎니.. 기달릴란다. 다 먹고 깎아라.." 하시데요...
시이모도 있는데, 과일은 며느리가 깎아야 한다는 주의죠...
집에 손님이 오시면 절대로 주방 근처에 안 오십니다...
다른 집에 가서도 그럽니다...
다른 시엄닌 자기집에선 몰라도 다른집에 데리고 가선 자기 며느리 일 못시키게 막는다더니 울 시엄닌 더 시키라고 그러네요.. 쩝..
그렇다고 앨 봐주는 것도 아님서..22. Chris
'04.11.2 12:50 PM (61.103.xxx.67)몇년전 얘기지만.. 노약자석에 잠시 앉았다가 할아버지 두 분이 들어오시길래 벌떡 일어났습니다. 옆에 있던 총각 하나도 같이 일어나서 세 자리가 비었지요.
할아버지 한 분이 자리가 있으니까 저보고 앉으라고 권했는데.. 다른 분 왈.. "요새 젊은 것들은 앉는 걸 좋아해서 다리ㅂ신(음. 등록이 안 되는군요) 돼. 그냥 있으라 그래.."
허걱.. 애당초 앉은 게 잘못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그 자리 양보한 사람한테 하긴 좀.. --;
그래놓고 내내 젊은 것들 욕을 하시더이다. 자리 비키는 것도 우스울 거 같아서 책 읽으면서 버텼는데... 도대체 끝이 안 나서 내가 왜 이 욕을 듣고 있어야 하나 싶어서 다른 데로 간 적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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