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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이 기분 아실런지...
이런날 우리 회원님들께서는 다들 뭘 하실까?
그런데 저는 오늘 날씨만큼 그리 맘이 맑지가 않네요
요즘 들어서 남편한테 많이 서운한 맘이 들어요
일 밖에 모르고 늘 늦은 귀가 시간에
그리고 귀가하고 나선 겜이나 하고..
요즘 저희 부부 대화가 거의 없어요
대화랍시고 이야기를 시도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이 되어버리더라구요
남편은 왠 불만이 그리 많냐부터해서...
전 남편이랑 다투게 되면 그때 나온 이야기를 다시 듣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말이 많다고 많이 따진다고 하면 다음날부턴 당장 정말 필요로 하는 이야기 말고는
제가 말을 거는 경우가 없어지죠
그럼 또 이야기 안한다고 뭐라고 해요
한마디로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난감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아침에 일어나 식사 준비 다 해 두고 남편을 깨워요
깨우면 일단 먼저....짜증을 내요 자기가 알아서 일어날테니 그냥 두라고
그래서 담날 안 깨우고 있으면 또 난리나요 안 깨웠다고...ㅎㅎㅎ
늘 이런 식이니....
그리고 부부란게 뭐에요 상대방이 아프거나 다치면...
누구보다도 걱정하고 곁에서 돌봐 줘야 하는건데....
제가 그저께 욕실에서 그대로 뒤로 넘어져서 머리를 좀 다쳤거든요
그런데 남편 그날도 밤 늦게 귀가를 했어요
그리고 어젠 직원들과 1박2일로 야유회를 갔어요
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저를 집에 혼자 둔채...
어제 밤새 좀 힘들게 보냈어요..아파서....너무 너무 서럽구
지금도 눈물이...우이띠....ㅠ.ㅠ
물론 일도 중요하죠 남자들이나 여자들이나 할것 없이 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하지만 야유회 가면서 그것도 집사람이 다쳤는데도 꼭 가야 할까요?
제가 그 입장이라면 안 갔을것 같은데....ㅜ.ㅜ
그래도 걱정은 되었는지 전화가 오는데
제가 한참 울고 있던터라
또 울면서 전화 받으면 야단날것 같아서 안 받았더니 전화가 더 이상은 오질 않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생각하니 이건 걱정이 하긴커녕 너무 무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속상한데 어디다 전화하기도 그렇고 전화하면 울것 같고..
여기 말고는 하소연 할때도 없네요..
요즘들어 남편이 너무 미워요
결혼은 왜 했나 하는 그런 맘이 자꾸 자꾸 들구
지금 심정으론 딱 가출이라도 하고 싶어져요
회원님들은 이런 기분 이해하실수 있으시련지?
님들께서는 이렇게 가출하고 싶었던적 있으셨나요?
이럴땐 어떻게 할지...그냥 자꾸 삭히고만 있자니 더 미칠것 같아요..
1. 마농
'04.10.23 1:40 PM (61.84.xxx.28)예전에..심리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그런걸 뭐라고 부르는지..ㅠㅠ정확한 명칭이 생각이 안나네요.
이성간의 사랑에서 크게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 10명 정도가
지원해서 모여서...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아픔을 다독거리고
과거 자신이 한 실수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내고 앞으로 그런 실수
반복하지않을 수 있게 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구...
뭐 그런 것이었어요.
전 그때 제가 심각한 수준의 애정결핍상태라는걸
객관적으로 인정하게 되었었지요.
알면서도 고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나마 알았기때문에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던 것같아요.
그때 그 프로그램을 이끌던 전문가 여자분이(심리학자였는지
정신과의사였는지 기억이 안나요.그때 워낙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기에..ㅎㅎ)
하신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게..
"사랑은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끼리 만났을때 완전할 수가 있다.
혼자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사랑을 하면.....
그 사랑은 분명히 어그러진다...
사랑은 행복한 사람이 더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은 될 수가 있어도
불행한 사람이 행복해지는 수단은 아니다."
아마 그 여자 전문가가 원글님에게도 비슷한 말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원글님의 기분은 모두 남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리신 것같아요.
남편이 잘해주면 원글님의 기분도 좋아지고
남편이 서운하게 하면 원글님의 기분도 나빠지고.
물론..누구나 어느정도는 그러하지만...
그게 옳은 것은 아니거든요.
원글님은 상당히 너무 많은 부분이 남편에게 치중되어 있으시구요.
너무 장단맞춰주려고 하지마세요.
배우자에게 어느정도 맞춰주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어떤 식으로 하건 상대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노력을 멈추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서는
상대가 거기에 맞추도록 애쓰는게 오히려 좋아요.
사랑이란게 상호 똑같은 무게감을 갖기는 힘든 것같아요.
나는 상대에게 이만큼 해주고 해줄 수가 있는데
왜 상대는 나한테 반의 반도 안해주는가????가
너무 서운한 문제지만......
답은..냉정한걸요. 상대는 날 그만큼 필요로 하지를
않으니깐.
남편에게 연연하지마시고...
그 에너지를 스스로에게 집중하세요
자기자신을 더 사랑하시구...
예를 들어서,새벽같이 일어나서 남편
맛난거 차려주는 에너지 좀 아끼고...나한테 그만큼
정성들여서 먹거리 챙겨줘보세요.
좋은거 잘 먹어서
내 피부가 좋아지고 내 건강이 좋아지면 자신감이 생기지요.
남편에게 조금 무관심해지고...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더 가지라고 권하면...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지금 원글님 겪는 것..제가 예전에 겪어봤었거든요.
글구..더러운꼴 당했지만...ㅎㅎㅎ;;;
지나친 헌신은 나 자신을 헌신짝꼴로 만들기도 하더군요.
남편분이 원글님에게 보이는 관심 정도만
원글님도 유지하려고 애써보세요.
그래야지 균형이 맞거든요...
넘 냉정한 듯해도...그게 틀리진 않을 듯해요.2. ....
'04.10.23 1:53 PM (211.216.xxx.221)마농님 의견에 동의!
맞아요. 상대는 날 그만큼 필요로 하지 않는데 난 그걸 인정하고 싶지않아 하죠.
상대에게 내가 100% 필요한 존재로 느끼게 하고 싶어하고.
상대방은 그걸 귀찮아하고.
지금은 직장을 안다니지만. 전에 다녔을땐요.
가장 행복했던때가 연말이었어요.
보통 연말은 직장인들이 다 바쁘잖아요. 특히 전 연말엔 거의 정신없을 정도로 바빴어요.
점심도 못먹고 다닐정도로.
그러니 집안일은 어땠겠어요. 집안일 뿐만이 아니라 남편에 대한 관심도, 관심자체를 갖을수 없었죠. 갖고 싶어도 내가 너무 바빠 남편이란 존재는 거의 눈에 안들어오니깐요.
전화통화를 했는지 기억도 없고 바빠죽겠는데 전화오면 짜증나고 저녁먹고 들어온다 그러면 무진장 반갑고.
남편은 평소와 같은데 제가 바쁘니깐 저한테 소홀했는지 기억도 없고, 소홀해도 투정부릴 시간도 없더라구요.
그러니 싸움도 없고 밤에 잠깐만 봐도 그저 반갑고 불평도 없고 그러니 행복했죠. ㅎㅎ
그것도 연말만 지나면 땡이지만. ㅎㅎ
관심을 덜 갖으세요.
다정한 대화도 하고 싶고, 같이 있고 싶겠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님만 더 속상해요.
난 너무 비참하다.... 이런 생각은 하면 할수록 정말 비참해지거든요.
이런 생각따윈 털어버리시고, 좀만 남편에게서 떨어져 보세요.3. violet
'04.10.23 3:46 PM (218.53.xxx.185)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지요
기본적인 신뢰감만 있으시다면 한발 물러서서 본인을 위한 시간에 투자하세요
그것이 운동이든 취미 생활이든...
그러다 보면 본인도 기분이 좋아지고 남편에 대한 집착도 적어집니다
남편을 바꾸기 보다는 나를 바꾸는게 훨씬 쉽거든요
내가 바뀌면 분명 남편은 자동으로 바뀐답니다
하던데로 해야되는데 뭔가 이상해진 아내를 보면 불안한가 봅니다.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겪어봐서 압니다
잦은 술자리에 늦은귀가 집에있는 사람도 아닌데 들어와야나 잠을 잘수 있으니
너무 힘들어서 12시를 넘으면 집에 오지말라고 경고를 했지요
그러고도 3번을... 4번째되는날은 문을 안열 줬지요
아침6시되어서는 문을열어줬더니 들어와서는 옷갈아입고 출근했지요
그후로는 신뢰반 포기반으로 내가 늦는시간에는 아이들을 챙기라고 하고
하고 삼실 하고 집밖에 모르던 제가 변해가기 시작했죠
나를 위한 투자를...
그러다 보니 남편에 대한 집착도 적어지고 일이 재미있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남편이 늦어도 그일이 빠져 맹목적으로 기다리지않으니 즐겁더라구요
적당한 취미 생활 찾아보세요 삶이 많이 달라 질거예요
힘내시구요 아자 아자 화이팅!!!4. 김혜경
'04.10.23 4:53 PM (211.201.xxx.46)다른 분들이 좋은 말씀 들 해주셔서...
남편분에게 쏟던 관심 스스로에게 쏟으시라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5. 비슷한이
'04.10.23 6:07 PM (61.254.xxx.203)저에게도 어느정도 해당이 되는 말씀들이시네여..너무 힘이나네여..
그래서 저두 어제 취미생활 등록했어여..임신중이라 더 남편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젠 혼자서두 기동력있게 열심히 다니고 사람들도 만나고....열심내서 자신에게 투자해볼려구여..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지 않은 상태에선 누구를 사랑한다해도 늘 공허해진다라는말도 공감하네여. 원글님도..아자!아자! 파이팅!!6. 호야
'04.10.23 9:05 PM (211.53.xxx.120)예전에 저도 신랑이 퇴근후에 컴퓨터해서 무지 속상했었어요.
그때는 애들 키우느라 힘들때였는데 얼마나 야속한지...
오전에 친구도 만나고 시장 구경도 가고 그렇게 바쁘게 지내세요..
그럼 한결 낳지 않을까요...7. 아이구 어쩌나
'04.10.23 9:27 PM (194.80.xxx.10)일찍 깨우면 짜증내고 안깨우면 화내니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곤란하군요.
우리 남동생이 엄마한테 짜증부리는 거 하고 똑같아요...
욕실에서 뒤로 넘어져서 머리를 다쳤으면 얼마나 놀라고 아프셨을까요.
저라면 서러워서 엉엉 울었을 거에요.
좀 괜찮아 지셨나요?
제가 다친데 호~ 해드릴께요.8. 김흥임
'04.10.24 7:17 AM (221.138.xxx.61)좋은 말씀들 윗분들이 다 하셨고
전 한마디만...
얼라들 아닌 신랑을 왜 아침마다 일생을깨워야 하죠
전 아이들도 딱 한번만 깨워요
물론 대부분 알아서 일어 나지만
딱 한번 등이나 머리 긁거나 주물러 주며 묻죠
지금 몇분이걸랑
몇분쯤 일어 날거니?
애나 어른 이나 부드럽되 단호하게...
서로가 질리지 않는 방법이죠9. 겨란
'04.10.24 9:13 AM (218.52.xxx.14)우핫
우리 엄마는 만약 학교를 9시까지 가야된다 그러면 8시 40분 쫌 넘어서 아주 한가한 목소리로
'야~ 너 학교 안가냐~'
이렇게 두어 번 당하면 진짜 세상에 믿을 사람 없구나 싶고 스스로 알아서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흐흐흐10. 장단
'04.10.24 12:47 PM (211.59.xxx.106)없잖아요. 노무현이 대선후보 될때 민주당 내에서 노무현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 별로 없잖아요.
경선 과정에서 흥행 성공 하고 인물도 다시 보고 하다 보니 호감형으로 바뀌어 후보가 된거고요.
어차피 박원순변호사가 되더라도 경선은 절차상이든 형식상이든 명분상이든 필요할 거 같아요.
그래도 한번은 기회를 줘야 의원직 내던지도 경선참가한 후보들에 대한 예의 아닐까요?11. Ellie
'04.10.24 6:00 PM (24.162.xxx.174)미혼녀가 주제 넘게 이런 말씀 들이기 죄송한데요...
혹, 화성에서 온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책 읽어 보셧나요?
제가 보기에는... 익명님이 속앓이 하시는 그 이야기를 남편께 안하시는것 같은데...
남자들은 말안하면 모른데요.
속상한것은 여자랑은 다르게 꽉! 이야기 해버려야지만 안다고 하더라구요.
아니면, 그냥 견딜만 한갑다.. 이러고 넘어간데요.
조금 아파도 많이 아픈것 처럼 엄살 떠시구요, 속상한일 있으면 남편 되시는분 께 말씀하세요. (우는것도 좀 과장해서 이야기 하시면 뿔라스 효과를 본다는 소문이.. ^^;;)
님! 뚝! 하시고 아자아자아자! 세번 외치시면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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