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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우신 부모님 하지만...

내일은 조회수 : 1,479
작성일 : 2004-10-19 11:59:03
저는 딸하나 아들하나를 둔 엄마입니다

큰 아이는 어릴 적 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아  결국 미술공부를 폭넓게 할 수 있는 학교를 원했고
그 때문에 서울에 있는 외가집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3시간 가량 떨어진 소도시에서 남편과 아들과 살고 있습니다
저도 직장맘이고 또한 남편회사 문제로 이곳을 떠날 수 있는 형편은 아니고요

처음 부모님께 아이 학교문제를 상의드렸을 땐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지금도 여전히 잘 대해주시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제 욕심인지...
전화를 걸 때마다 또는 만날 때마다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내지는  아이가 이렇다  저렇다
저도 처음에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고  염치가 없어서 아이만 닥달했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하구요
그런데 왜 오늘은 이렇게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지...

이제와서 아이를 다시 제가 지방에서 데리고 있을 수도 없고  올라갈 수 있는 형편도 안되고
부모님 고생하시는 걸 보면 가슴이 무너지고  그렇습니다

뭐 꼭 서울에서 공부를 시켜야 하냐,  아이는 부모가 키워야 한다 라고 딴지 걸으신다면 저도
할 말은 없습니다.  틀린말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지방은 역시 지방인지라 좋은 대학을 위해선 그래도 선생님이  다양한  서울이 낫다고
결론을 내린겁니다.   고민도 무지 많이 했고요

어쨌거나  아무래도 부모보다도 세대차이가 많이 나는 어른들께서 손자를 키우시다보니
사사건건 문제투성이로 생각이 드시나 봅니다

제가  요즘아이들 다 그래요,  어지간 한건  그냥  둬야해요,   꼭 필요한  야단만  한번씩
무섭게 쳐야  효과있어요  라고  하면  서운해 하십니다
저도 그걸 알기 때문에  가능하면  부모님께 서운한 소리 안 할 려고  노력하고   아이 얼굴
볼 때마다  야단도 치고  달래기도 하는데  서로가  못할 짓입니다

언젠가는  아이가  또  뭐를  잘못했다고  해서  제가 매를 들었습니다.    막  때리고 있는데
엄마께서  옆에 오셔서  계속  이것저것을  저에게  일르셨습니다 .   제가 때리고 있는 동안
내내(거의 30분 정도) 쉬지 않고  아이가  이랬다,  저랬다,   요랬다  등등

숨이 막혔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제 아이가  매를 맞아서가 아닙니다.   잘못하면  당연히 맞아야죠
하지만  맞고 있는 내내  또  일르시니  제가  미칠 것만  같았어요

부모님  마음이야  제가  알죠,   행여  손자 잘못되면 원망들을 까 염려되서도 그렇고
아뭏든  아이문제 외에는  너무도 훌륭하신 부모님이신데  제 욕심은 왜이리 끝이 없을까요

오늘은 더더욱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부모님 걱정,  아이 걱정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인지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IP : 210.122.xxx.17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10.19 12:11 PM (210.115.xxx.169)

    자기자식 놓고도 죽여 살려를 몇번 씩하고 잠 못자는 데 어련하시겠어요.
    중간에서 답답하신것은 더하시겠고..
    자기자식 자기가 끼고 사는 것이 제일이라고 봅니다.
    할머님과 사는 것에는 얻는 것도 있겠지만 잃는 것도 있습니다.
    학교가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 2. 아이고
    '04.10.19 12:12 PM (203.230.xxx.110)

    답답하시겠어요.

    저는 같이 살아도 시어머니께서 아이들 야단 안 친다고 잔소리를 하시거든요.

    아마 부모님이 아이를 맡으신 책임감 때문에 그러실 거예요. 얼마나 버거우시겠어요. 손자라도 부모 마음하고는 다르잖아요.

    그래도 키워 주시니까 큰 원칙(학업 문제, 친구 관계 등등)을 타협하고 소소한것은(옷 입는것이라든지, 식성이라든지 뭐 그런거요.) 부모님 뜻대로 맡겨 두시지요. 저희집에도 조카들이 오면 시어머니 잔소리가 늘어집니다.
    저희 시누이 그러더라구요.
    "엄마, 걔들 거기 놀러 갔으니까 그냥 두세요."

    그래도 안 고쳐지고 아이들 간 다음에 전화까지 하시더라구요.

    아이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러시는 것이니까 말로라도 부담을 좀 덜어드리세요.

    정말 답답하시겠습니다.

  • 3. 익명
    '04.10.19 12:15 PM (218.145.xxx.251)

    부모님이 아이를 데리고 있는 한은 그 갈등 없어지지 않죠.
    부모가 데리고 있어도, 매일이 전쟁인데, 부모님은 얼마니 힘드실까요.
    그리고 원글님도 너무 힘들고....

    정말 길이 없네요. 아이를 서울에서 공부시키려면....

    도움이 안되는 말이지만, 정말 자식은 부모 그늘아래가 서로 편한데...

    방법은 원글님의 부모님께 아이를 그냥 좀 놔두라고 할 밖에는요.
    그렇지만 그 어른네들이 그걸 참을 수 있으려나....

  • 4. 익명
    '04.10.19 12:25 PM (210.115.xxx.169)

    정말 아이 돌보는 것 어렵습니다.
    버릇나빠지던지 결과 좋지 않으면 그때도 원망은 돌아갑니다.

    서울에 두는 것만으로도 좋은 학교가 보장되나요?
    유학좋다고 아이떼어보내고 실패하는 집 많아요.
    머리에 지식만 넣어준다고 다는 아닌데......

  • 5. \
    '04.10.19 12:30 PM (211.225.xxx.120)

    친가와 외가의 다른점이 또 그거지요
    친가쪽 할머니는 내 핏줄이니..내가 야단쳐도..그래도 며눌 눈치는 보이겠지만
    외가쪽은 사위눈치가 있잖아요.
    결혼한 딸이 더 ..부담감이 있지 않나요?
    잘못되면..내 핏줄도 아닌. 남의 핏줄까지..내가 잘못키워서 망쳤다는 소리 안듣고 싶은거지요
    원글님은.
    애들 교육때문에 떨어져 살아야는 하겠고
    부모님은 애가 말을 안들으니 걱정이신거고
    어쩌시겠습니까?
    답이 없네요
    그런데 아쉬운쪽에서 머리숙이는겁니다. 결론은..........
    교육이 아쉬워서 부모님곁에 계속 두실꺼면 아무말 말던가

    부모님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다 늦게..손주라고..빛도 안나는걸 키우면서..안써도 될 속을 다 썩고.. 지레 늙지는 않으실지..
    <외손주를 키우느니 방아깨비를 키운다>고 합니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얘기지요.

  • 6. 나도이해
    '04.10.19 12:42 PM (219.241.xxx.218)

    원글님 심정 이해가네요
    전 머 제가 아이키우고 있지만 친정집이 가까이 있어요
    워낙 첫손주라 친정부모님 사랑이 말도 못하죠 물심양면으로 남들이 보면 부러워하죠
    근데 어떨땐 진짜 사랑이 지나쳐 간섭이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여기저기서 듣고온 이야기 하시면 은근히 스트레스 받고요
    오며가며 워낙 자주 보시니깐 얼마전엔 집에 제 친구가 놀러와 있어서 들르시겠다는데 제가 좀 주저주저했더니 그게 또 서운하신지 한 3박4일 삐지셨네요
    사실 두분다 이런저런 활동으로 바쁘시면서 말이죠...참 어렵습니다
    참 저희 엄마두 외손주 키우느니 방아깨비를 키운다는 말 자주 하십니다. 키우는것도 아니면서...참 고맙긴 하지만 부디치는 일도 많드라고요 근데 별로 뾰족한 방법이 없는거 같아요

  • 7. 이해가요
    '04.10.19 2:00 PM (211.41.xxx.204)

    원글님은 친정부모님이시군요.
    저는 시부모님께 출근하면서 아이둘을 맡기고 퇴근하면 집으로 데려오곤 하는 생활을 10년동안 했었지요.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나도 아이어린것 데리고 다니고, 저녁에 데려와 재우고, 또 같은생활 반복하느라 햄들었고, 시부모님들은 아이들 키우시느라(오전엔 유치원에 보냈다가 초등 저학년까지 키워주셨죠) 고생하시고, 집은 집대로 엉망이었구요.
    하지만 부모님은 본인고생이 더 심하다 생각하셨지 집에가면 무슨 일이 그리많냐 하셨죠.
    지나고보니 부모님도 참 고생이셨다 싶으면서도 그 당시 퇴근만 하면 아프다 라는 소리 정말 너무 듣기싫었답니다.
    좋은소리도 한두번이지 매일 얼굴 보기만 하면 아프다하고 약봉지 몇개씩 두고 드시고...
    너무 싫었었어요.
    지금은 아이들 웬만큼 커서 부모님 좀더 데리고 있겠다하시는걸 뿌리치고 제가 직장다니며 아이들 건사하는데, 낮에 아이들 제대로 못챙기는거 참 맘이 안좋지만, 아프다소리 안듣는것만으로도 살것 같아요. 가끔 얼굴뵈니 반갑기도 하구요.
    원글님은 아이들 데려올 형편도 못되는것 같으니, 부모님 좀더 이해하시고, 일주일에 두번이라도 도우미 아주머니를 쓰게 하는것도 좋을것같네요.
    우리 시어머니는 도우미 쓰는것도 싫어하셨지만요.
    모쪼록 어려운 시기 잘 넘기세요

  • 8. 우주
    '04.10.19 3:26 PM (211.251.xxx.65)

    혹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딸아이가 몇 학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힘든 시기 현명한 판단으로 잘 이겨나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친정엄마가 아이들 봐주시는데 지금은 둘다 어린이집에 다니니까 덜 힘드셔도
    아침에 얘들 데려다주면서 꼭 엄마 얼굴표정을 살피는 버릇이 생겼답니다.
    아침 얼굴이 조금만 아파보이거나 힘들어 보이면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뭐 죄인된 것 같고. 죄인 맞죠. 뭘

    내가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 우리 엄마 앞에서 외손주 키우는거 헛일이다라고 부추기는 분들..
    근데 히히
    요즘엔 큰애가 외할머니랑 안떨어질려고 엘레베이터에서 울고, 보고싶다 하니까 저희 엄마가 뿌듯하신지... 큰애(5살)을 보며 하시는 말씀이
    오새는 얘들이 어렸을 때는 친가 찾는 듯해도 좀만 크면 키워준 외가를 더 찾는다러라...

    다들 아자아자 화이팅

  • 9. 제 생각은
    '04.10.19 4:06 PM (203.240.xxx.21)

    제가 아직 아이를 안키워봐서 잘 모른다 하시면 할 수 없지만
    전 아이가 넘 불쌍해요.
    보통 할머니랑 크는 애들은 버릇이 나빠진다고
    다 들어줘서 그런다고 하는데
    원글님 아이의 경우에는 안그런가봐요.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 자기가 미술공부하길 원해서 서울 학교에 간거라면
    그다지 사고치거나 말썽부릴 거 같지는 않은데..
    원글님이 아이를 가장 잘 아시겠지요.

    순전히 제 생각은
    아이를 그냥 냅두세요.
    할머니가 지지고 볶든 너무 잔소리하지 마시고 아이한테 잘해주세요.

    저 대학교때 고모네 집에 산적이 있었는데
    사실 고맙고 신세진건 많지만(경제적인 이유로 같이 살았었어요)
    고모랑 사촌동생들..
    저한테 직접 얘기할 용기도 없으면서
    아빠 엄마한테 저 험담하는거 때문에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저 나름대로 그애들 공부봐주고
    (저 좋은학교 다녔거든요) 신경안쓰게 한다고 애썼는데
    물론 가풍도 다르고 제 잘못도 있었겠지요
    아빠 엄마 제 얘긴 듣지도 않고
    싸잡아 저를 비난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하고 대화를 잘 해보세요.
    아이한테 나름대로 불만이나 이런 거 없는지..
    사실 아이한테 매를 들면
    보통 할머니들은 말리시지 않나요.
    거기다 30분동안 거들며 이것저것 이른거
    이건 참 심하다 싶네요.

  • 10. 내일은
    '04.10.19 4:37 PM (210.122.xxx.170)

    외근을 하고 오니 답글이 많이 달렸네요.

    여러님들의 아낌없으신 조언과 격려(?)에 힘입어 부모님께 감사의 전화올리겠습니다

    아울러 제 아이에게도 더 많은 용기와 사랑을 줄 것을 약속합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감사의 의미로 덕담한마디 드릴께요


    모두


    부자되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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