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제 김장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젤로 빨리한것 같네요
참 우리가 아니지 아낸 지금 부재중 오늘 오후에나 컴백홈입니다
잠곡리에 살고 있는 후배 현식이가 배추랑무랑 무지하게 갔다주고 갔심더
동네사람들이 배아파하네요 우린 사실 부자가 아닌데 아무도 믿어주질 않습니다
부자집에 뭐 가져다 주는 사람이 그렇게 많이있냐구요그냥 주나요 베푼만큼 아닐까요
현식이 나보다 한 20년을 아래일겁니다 강대 정보화 동기생입니다 나이가 어려서인지
어찌나 까불고 느스레를 잘 떠는지 첨에는 나한테는 관심도 없더니 어느날 부턴가
나의 진가를 발견했는지 큰형아 큰형아 하면서 좋아라 하네요 이놈의 인기는 언제나 식어려나
아찌보단 형아가 훨 좋지요
뭐가 좋냐구요 젊게 느껴지니깐 좋지요 나이들어 보세요 그냥 젊어뵌다는 말한마디면
깜박 죽지요
아낸 없고 배추 무는 시들어가고 시작했심더 배추 한 30포기는 되는것 같네요 큰 고무통에
굵은 소금 술술 뿌려가며 4등분한 배추 물도 추겨가며 염장을 질렀지요 난 평생을 잘나가다
지 신경질 나면 아내에게 염장을 질러고 삐딱선 타고 후회 많이하고 반성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 술도 안먹지요 담배도 안피우지요 여자보기는 돌뎅이 보기로 하지요 오로지 자나 깨나 일 그리고
주일은 교회가는것 그러니 친구가 있을수가 있어서도 안되지요 그게 뭐 그리 큰 벼슬인양
아내에게 나같은 놈이 세상에 어딨어 라고 말한것 82cook 알고부터 많이 반성하고 있음 필승
음식맛은 좋은 재료와 정성 근데 오늘은 정성은 뺄랍니다 저 아내없는 집에서 하루종일 주방장하랴
배 팔랴 배즙다리랴 배작업하랴 파김치 됬습니다
그래서 대충 생강까고 마늘은 깐마늘 양파 5개정도 배는 무지많이 있는건 배밖에 더잇나요
파는 집에 뽑아다 놓은놈만 쓸랍니다 이 컴컴한 밤에 파밭까지 가려면 왕복이 정확히 200미터
생강 마늘 양파 배 몽땅 디리 갈아서 고추가루 글고 새우젖 넣고 휘휘 젖어놓고 담은 배추 흐르는 물에
두번 씻어 채반에 올려물기를 쪽뺀다음 여러번 씻지 마세요 깨끗한것도 좋지만 단맛이 빠진당게요
앞치만 척 걸치고 털퍽득 주저앉아 속을 쓱쓱 문질러 냉장고 김치통으로 여섯통 큰 프라스틱 통으로
하나 속 좀 남은놈은 잎파리 건져놓은놈 쓱쓱 비벼 따로 한통 해놓고 밤11시에 밥먹고 앉았심더
살림하는 재미도 그런데료 괜찮네요 아내가 돈벌어다 주고 난 집에서 살림하면 딱인디
이게끝이냐 일단은 야참인지 저녁인지 한숱갈 먹고 짐승도 나 밑고 사는데 두루 후라쉬 불들고 다니며
챙기고 담은 고춧잎 거두어 들이고 민드레잎 거두어들이고 도라지 말리는것 거두어 들이고 거의 다 말라
가는데 내일로 미루다간 설마하다간 비라도내리는 날이면 도루아미 타불 아닙니까
소등도 해야지 불도 어찌나 많은지 한 열군데는 되는것 같네요 끝이냐 아니요 구공탄 갈고 자야지
불꺼터리면 소박맞습니다 여러분 박수 없습니까요
이모습 사진으로 보면 어떨까요 사진은 이따 점심때쯤 올려드리겠어니 다시한번 꼬.......옥 오셔서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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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젤먼저 김장했심더
김선곤 조회수 : 944
작성일 : 2004-10-19 07:51:55
IP : 59.29.xxx.14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영희
'04.10.19 9:02 AM (211.192.xxx.247)ㅎㅎㅎ....박수 있지요....^^
아무래도 한번 그리 떠야겠네요.
선곤님 김장에 밥 묵으러.....ㅋㅋㅋ2. 피리사랑
'04.10.19 9:14 AM (210.122.xxx.139)짝짝짝
고생 많으셨네요.
맛있겠다3. 진영란
'04.10.19 10:36 AM (221.153.xxx.7)우와~~존경해요.
정말 대단하세요.
전 감히 엄두도 못내요.^^4. 에이프런
'04.10.19 11:21 AM (61.72.xxx.56)배만 많이 들어 가도 맛있겠는데요
그나저나 부인 정말 남편 복 타고 나셨고 행복하시겠어요...ㅎㅎㅎ5. 연
'04.10.19 11:52 AM (219.249.xxx.49)대한민국에 전력회사가 한전 하나밖에 없는거 아닌가요?
국가 유일기업인데 왜 광고가 필요하고 판촉이 필요한지 이해가 안가네요6. 루시아
'04.10.19 2:01 PM (222.115.xxx.7)정말 멋있네요.(?) 글도 너무 맛갈나게 잘 쓰셨어요. 집안 살림 솜씨가 대단하신분인것 같아요. 남자분이 김치도 담글줄 아시고 , 김장(?) 너무 맛있겠네요. 수고하셨어요. *^.^*
7. 백설공주
'04.10.19 5:06 PM (220.83.xxx.99)대단하시네요.
김장도 직접하시고,
김장김치 맛보러 한번 가야되는데,,, 마음은 있는데,
선듯 나서지가 않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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