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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를 들고 남편을 덮치다....
사건의 발단은....
참으로 희한하게도 찢어진 남편의 팬티 때문입니다. -_-
남편은 집에 들어오자 마자 훌훌 옷을 벗어버리고
편하게 사각팬티를 입고 다니는 습성을 지녔는데
(앗! 미혼인 분들은 괜한 상상 하지 마셔요.
한개도 안 야하고 안 섹쉬하답니다.
그냥 평범한 여름 반바지 같은 느낌...
그리고 대부분의 남자들이 집에서 다들 그러고 있지요.)
그 사각팬티 옆선 라인이 좌라락 뜯어져서
저에게 일말의 페로몬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슬픈 자신의 처지를 유세라도 하는듯 -_-;
허벅지 살을 숭악하게 드러내고 있었더랬습니다.
근데 차라리 타잔의 10원짜리 팬티마냥
밑선부터 쪽 터졌으면 나풀나풀 날리는 모양새에다
착용하기 심히 껄끄러울 터인데
지미...=ㅅ=;;
이건 일반 평민네도 아니고
가운데 부분만 칼집이 들어간
궁중의 오이 소박이 마냥,
중세유럽 복식의 슬래시 마냥
가운데만 뜯어져 버려서
둔감한 저 남정네 그냥 입고 다닙니다. ㅜㅜ
제가 입지 말라고, 마저 찢어 발겨서 버릴거라고 하면
멀쩡히(?) 잘 입을 수 있는데
왜 버리냐고 외려 큰소리를 쳐대니...
버릴래도 일단 빨아서 버려야 할 것 같아
(빨고 나서 현관앞 구두 닦고 버릴라고)
한번 세탁을 했더니
제가 안보는 사이 또 그 팬티를 착용하고 있더군요.
하긴 제가 일일히 팬티 입는걸 관전할 수 도 없는 노릇이고...
그리고 어제는 또 하나의 팬티가
그 모양새로 찢어져 아예 번갈아 가며
입어대더군요. -0ㅜ;;;
함부로 물건 버리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
아예 윗단과 밑단 모두를 끊어놓아
치부가리개용으로도 사용할 수 없게 되어야만
그 숭물스러운 팬티를 포기할 것 같아
어제 남편이 잠든 새 가위를 들고
살포시 남편의 이불을 들쳤지요. -_-+
막 가위날을 팬티에 대려는 순간,
차가운 가위날을 느꼈던지 벌떡 일어나데요.(우띠..)
한밤중에 가위를 쳐들고 자기 이불을 들추며
모종의 음모를 꾸미려는 마눌의 모습에
좀 섬뜩하기도 했겠지요.
(그러게 진작 벗으랄 때 벗지...)
잘못해서 자기가 뒤치럭 거리다가
다칠 수도 있었겠지요.
(이건 좀... 후딱 잘라버리기만 하는건데)
그렇다고 사람을 이상한 인종 취급할 수 있는 겁니까? 네??? ㅠ0ㅠ
아니, 입지말라고 말리는 찢어진 팬티 입는 사람이 이상한지,
그 팬티 아예 골로 보낼려고 자르려는 제가 이상한지
얘기 좀 해주셔요....
(부창부수라고 하시면 저 삐집니다.)
오늘 밤,
저는 또다시 가위를 들고
남편의 이불을 덮칠겁니다. 흐흐흐... -ㅅ-+
부디 성공을 기원해 주셔요.
1. 김혜경
'04.10.18 11:34 PM (211.215.xxx.98)하하하...
2. 쮸미
'04.10.18 11:34 PM (220.90.xxx.206)ㅎㅎㅎㅎㅎㅎ
너무해요, 아라레님...
자다가 너무 놀래셨을꺼 같아요.....ㅎㅎㅎㅎ3. beawoman
'04.10.18 11:34 PM (211.229.xxx.102)그냥 베껴요. 무섭게 가위 들고 설치지 말고
4. 아라레
'04.10.18 11:36 PM (210.221.xxx.247)죽어라고 안벗어요... ㅠㅠ
외려 통풍 잘되고 시원해서 좋다고 정 붙인듯...(미쳐...)
오늘도 실패하면 그 팬티들이 남편의 '훼이보릿 팬티'가 될까 심히 두렵사옵니다..5. 꼬마천사맘
'04.10.18 11:42 PM (211.63.xxx.94)아라레님
홧팅!!!!
내가 그 맘 알죠~6. 헤스티아
'04.10.18 11:43 PM (221.147.xxx.84)으핫핫!!!!!!!!!!
7. 마농
'04.10.18 11:46 PM (61.84.xxx.22)낡은 팬티가 야들야들하니 착용감이 좋을 수도 있긴해요...
음... 자르는걸 그리 거부한다면....음.....
기워주면 어떨까요???
알뜰살뜰한 마눌이라고 칭송할 듯..^^.8. 벚꽃
'04.10.18 11:47 PM (61.85.xxx.1)그러시지 말고 아예 역공을 하세요.맨날 떨어진거만 챙겨 주세요.^^
제 남편 트렁크 팬티도 구멍이 난적이 있었는데
이 남자도 버리는거 엄청 싫어해요(남자들은 왜그럴까요?@@)
전 버렸다간 한소리 들을것 같고 또 귀찮기도 해서
맨날 빨래 개면서 "어? 이거 구멍났네. 버려야겠다."
그랬죠. 남편도 첨엔 "에이 아직 입을 만하다"
그랬는데... 후후후
맨날 버린다 소리만 하고 안버리니까
어느날은 그러더군요. 이거 버려야겠다고...^^9. 벚꽃
'04.10.18 11:50 PM (61.85.xxx.1)ㅎㅎ 마농님.
속옷이든 겉옷이든 한번 구멍나거나 헤지기 시작한건
아무리 기워도 이미 낡은 상태라 다른데가 자꾸 헤지기 때문에 소용 없어요.
제가 여러번 해봐서 알아요. 손품도 안나온다니까요ㅠ.ㅠ10. 아라레
'04.10.18 11:57 PM (210.221.xxx.247)마농님, 안그래도 기워줄려고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께끼박음질을 해놨나...-_-;; 옆선 라인이 여유분 없이 박음질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꼬맬 여유가 없어요. 그리고 나날이 나날이 옆선은 헤어져만 가서 더더욱..
그러면서도 질기게도 밑단까진 안터지는 기묘한 팬티. -_-^
실패하면 벚꽃님 말씀대로 한번 해볼게요.그동안 제가 겪는 시각공해가 엄청나겠지만. ㅡㅜ11. 원두커피
'04.10.18 11:58 PM (220.78.xxx.42)ㅎㅎ 아라레님.. 오늘 밤은 꼭 성공하세요^^
12. 지나다가
'04.10.19 12:00 AM (213.202.xxx.219)아라레님 저 지나가는 사람인데요 저 눈물 줄줄 흘렸어요..어찌 이리도 재미나게 글을 쓰시는지 정말 한법 뵙고픈 분이시네요..
13. 김새봄
'04.10.19 12:37 AM (211.209.xxx.80)푸....(커피 또 뿜었다...) 아라레님 현관청소를 포기 하시고 내일 빨래 바구니에서
꺼내서 바로 검은 봉다리에 넣어 쓰레기붕투로 직행 하시어요.
오늘밤 성공 못하시면 그 방법이 제일 나을듯..
저도 현관청소와 창틀 닦아 보겠다고 낡은런닝 못 버리고 있다가 엉뚱한곳에
알뜰함을 보이는 남편땜시 그걸 도로 입고 나가는 불상사 여러번 겪었나이다.
눈에 보이는 즉시 퓽..쓰레기 봉투에 넣으시어요.14. 은비
'04.10.19 12:54 AM (220.118.xxx.204)ㅎ ㅎ ㅎ 그림이 좀 이상합네다. 사정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라레님이 자르는 목적물에 혼동이 생겨 엽기 마눌로 오인받으시겠어요 ㅋ ㅋ
15. 키세스
'04.10.19 1:03 AM (211.176.xxx.188)빨간 헝겊 하트 모양으로 잘라 아플리케 해주시어요.
그래도 입으실라나? ㅋㅋㅋ16. 환이맘
'04.10.19 8:52 AM (210.105.xxx.2)ㅋㅋㅋ 넘 재미 있네여
17. 제비꽃
'04.10.19 9:15 AM (61.78.xxx.31)아라레님 ~~
만화보는것 같아요 ㅋㅋㅋ18. 일복 많은 마님
'04.10.19 9:19 AM (203.255.xxx.83)그래 빨간 하트 아플리케 --- ㅋㅋㅋ
그것도 못할 정도면 오려서 조각이불 만드세요
제가 애용하는 퀼트 재료 중 하나랍니다.
워낙 튼튼한 원단인데다 수십번 삶아대서 부들부들한게 바느질하기 딱이랍니다.
근데 그림이 좀 엽기긴 하네요19. yuni
'04.10.19 9:26 AM (211.210.xxx.5)튿어질정도로 옷감이 낡았으면 가위 들고 .. 할거 없어요.
남편분 허벅지 슬슬 만져감시롱
그냥 구멍에 손꾸락 넣고 좌우로 지그시 좌악~~~~~~~~~~~
어쩔것이여. 허리부터 밑단까지 너덜너덜 나가버린걸 계속 입을것이여??
배째!!!!!20. 겨란
'04.10.19 11:19 AM (211.119.xxx.119)으하하하핫 아이구 배야!!!!!!!
21. Goosle
'04.10.19 11:48 AM (147.46.xxx.179)저 오이소박이부터 시작해 꺽꺽 울다 갑니다. ㅜㅜ
22. 폴라
'04.10.19 12:59 PM (70.70.xxx.61)ㅋㅋㅋㅍㅎㅎㅎ
^0^~성공기원!!23. 깜찌기 펭
'04.10.19 4:05 PM (220.81.xxx.199)아라레니임~ ㅋㅋㅋ
24. 코코샤넬
'04.10.19 5:17 PM (220.76.xxx.172)으하하 그런 일이....
오늘밤은 꼭 성공하시옵소서 ^^
우리는 옆선이 아니고, 뒤(양쪽 궁댕이 사이의 접선이 찢어지던데...)25. 포항댁
'04.10.19 9:22 PM (210.105.xxx.33)아라레님 엽기아낙이세요.
게다가 리플다신 분들도 만만치 않고,
정말 간만에 눈물 흘리며 웃었어요. 엔돌핀 많이 나왔겠죠?
보고또봐도 눈물나고, 어쩌나 ?26. 벚꽃
'04.10.20 2:39 AM (61.85.xxx.124)지금 남편이 하는말이 ^^
그런남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네요.
왜냐하면 그런사람은 절약은 기본이고
우발적이든 계획적이든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네요 ㅋㅋㅋ
하긴 구멍난 팬티로 어떻게 바람을 피울것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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