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동생 괴롭히는 형, 누나, 언니, 오빠 어케 하나요?

오늘은 익명 조회수 : 2,104
작성일 : 2004-10-19 11:21:16
저의 집에 딸 둘에 하나는 초6. 하나는 초3인데
언니가 동생을 괴롭혀서 미치겠습니다.

제가 안 볼 때 협박하는 건 당연한 거구요,
지나가면서 덩치 좋은 큰 애가 작은 애를 살짝 건드려도 넘어가는데
어깨로 툭 치고 지나가면 작은 애는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 잡습니다.
넘어지는 것도 다반사구요. 머리를 벽에 박기도 하고..
일부러 가래를 혀 위로 빨아올려(?) 보여주거나 밥 먹다 입 벌려, 씹던 자해 보여줘서
밥맛 떨어지게 하고,,, 작은 애는 한 깔끔하기 때문에 그런 거 보면 거의 구역질을 할 수준입니다.
(있는 대로 쓰다 보니... 리얼한 표현 죄송합니다...)
동생이 쓰는 물건인 거 알면서 언니가 가져가서 모르는 척 하고
큰애가 입던 옷 작아져서 못 입게 된 거 동생이 입다가 뭐라도 묻히면
눈이 가재눈이 되고 얼굴이 씰룩씰룩합니다.

큰 애는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해야 할 일, 숙제 같은 거, 엄마 일 도와 주는 거는 참 잘 챙겨서
(것도 반에 임원이예요, 인기 짱이구요.)
남들이 보긴 그런 애 없다 하는데
유독 동생에게만큼은 얼마나 해꼬지를 하는지 제가 잠시 집 비우기도 겁이 나요.

잠시 제가 외출이라도 할려면 동생이 엄마 나가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구요,
제가 시장이라도 볼라치면 죽어라고 따라 나섭니다.
따라 댕기면 하나도 재미없는데 언니하고 같이 안 있어서 좋다고 하니 넘 불쌍해 죽겠어요...

언니가 사춘기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나름대로 고민도 하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얼마나 달래고 하는데도 안 고쳐지네요...

가족애를 그린 비디오 같은 거 보여줘 보기도 하고
일부러 끌어안을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보기도 하고...
참,,, 저도 맘고생이 심하다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IP : 210.103.xxx.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생
    '04.10.19 11:46 AM (211.218.xxx.243)

    저도 클때 언니한테 엄청 맞고 당하면서 컸어요..
    제가 열심히 모은돈 몰래 훔쳐가고,자기 기분 안좋을때 제 친구들 오면 제친구들까지 괴롭히고 정말 언니가 너무 너무 싫었어요..
    다행히 님의 작은 따님은 엄마라도 그 속사정을 알아주시니까 좋으네요..
    전 언니한테 실컷 당한 다음에 반격할때, 꼭 엄마한테 걸려서 저만 나쁜 x 됐었어요..
    얼마나 억울했는지...

    지금은 저희 자매도 서로 시집가니까 같은 여자로서 친구처럼 친해지더라구요....

  • 2. 유지니
    '04.10.19 3:01 PM (211.57.xxx.131)

    저희는 큰애가 아들(고2)이고 작은애(중1)가 딸인데 정말 그렇게 싸우더라구요.
    큰애가 밖에를 잘 안나가는 성격이라 거의 동생을 장남감처럼 가지고 놀았죠. 당연히 아가 때 팔 관절 두번 빠졌구요. 커서도 손가락 인대가 늘어났죠. 어떨땐 아이 데리고 가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싸우는 아이를 내려놓고 남편이 갈려고 해서 저도 같이 내려서는 셋이서 운 적도 있습니다. 딸애가 커갈수록 갈등이 더 심해졌어요. 딸애가 말도 잘하고 좀 조숙하거든요.
    다행히 저희는 오빠가 특목고에 가면서 기숙사로 들어가니까 좀 싸우는 회수가 줄었구요.
    그래도 방학 때 만나면 당연히 싸우죠.
    정말 둘 다 공부도 최상위권이고 학교에서는 완전 모범생인데 둘이 만나면 싸워대니 저는
    공부로는 속썩은적 없는데 오직 둘이 싸우는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대학 합격한 아들녀석이 동생한테 과외를 시작하면서 둘이 사이가 참 좋아졌어요.
    큰애가 과학고인데 작은애도 거기 진학하려고 하거든요. 마치 동지애라도 느끼는지
    공부도 정성스레 가르쳐주고 또 동생도 오빠말 잘 듣고.
    주중에도 동생에게 전화해서 동생공부 챙기고 참, 살 것 같습니다.
    싸우는 것도 다 한 때인가봐요.
    크면 오히려 정이 좋아지는것 같으니 너무 염려마시고 오히려 부모가 개입할수록 관계가 더 꼬이는것 같더라구요.

  • 3. ..
    '04.10.19 3:15 PM (210.115.xxx.169)

    제 아는 아이는 집에 일찍 안들어 옵니다.
    밤중에 오던가
    오면 형에게 맞고 시달리니까. 엇나갈까 걱정하데요.

  • 4. 겨란
    '04.10.19 4:06 PM (211.119.xxx.119)

    원래 그런 법이예요 크면 좋아져요....

  • 5. 이영선
    '04.10.19 4:13 PM (222.117.xxx.218)

    언니가 자기 입장에서 볼때 엄마가 동생을 더 예뻐한다고 느끼면 그러는거 같아요.
    우리도 연년생인데 그랬거든요.
    동생을 너무 심하게 때리고 그 이유를 저는 알지 못해서 아동상담소에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봤지요.
    상담소 선생님 말씀이 엄마인 저는 공평하게 한다고 해도 아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게 생각할수 있고 큰아니 생각에 자기가 억울하단 생각을 할 수 있다는거예요.
    여러가지 도움을 받고 집에 오면서 곰곰히 큰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는 부분도 있더군요.
    그로부터 며칠 후에 아이들 먹을 피자를 사서 동생은 조금주고 형은 많이 줬는데 동생이 왜 나는 조금주냐고 항의를 하길래 제가 그랬죠
    "형은 불쌍해서 더 먹어야돼 네가 너무 일찍 태어나는 바람에 엄마 사랑을 너만큼 못 받았으니까"
    그랬더니 큰아이가 설움에 북받치는 울음을 터트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죠. 상담소 직원 말씀이 맞구나 하구요.
    제가 일종의 쇼를 했는데도 저렇게 섧게 우는걸 보면 알수 있지요.
    그 뒤로 저는 언제나 형의 편이 되었죠
    아 그랬더니 작은애가 항의를 심하게 하면서 울더라구요. 엄마가 불공평하게 형만 이뻐 한다면서....
    그래서 작은아이 붙잡고 얘기했죠.
    '네가 형한테 안맞구 사는 방법은 이방법밖에 없다" 하면서 상담선생님과의 상담 내용을 작은아이 한테 얘기 하면서 같이 협조하기로 했어요.
    그뒤로 큰아이가 점차로 마음씀씀이 넓어지면서 형노릇도 할려구 하고 동생을 다독여 주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 하더라구요.
    아이들 키우려면 아이들 앞에서도 여우가 되어야 하더라구요.
    각기 집안마다 조금씩 다른 경우가 많겠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제가 큰아이를 대할때 따지듯이 대하면 큰아이도 제 동생에게 따지려 들고 제가 너그럽게 대하면 자기도 동생에게 너그러워지는 경향을 보이더군요.
    이상 제 아이들의 15년전 얘기네요.
    아 정말 아이 키우기 힘들어요.

  • 6. 헤스티아
    '04.10.19 5:00 PM (220.117.xxx.45)

    이영선님 경험.. 감동입니다.. 맞아요.. 아이들 앞에서도 여우가 되어야 하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250 파스타코코입니다.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코코 2004/10/19 1,503
24249 제가 과민반응일까여 여러분??? 21 답답한 아줌.. 2004/10/19 1,756
24248 직장맘들에 대한 경탄... 9 단풍 2004/10/19 1,332
24247 혹시 소니디카 DSC F88쓰시는분 계세요? 13 질문입니다 2004/10/19 882
24246 속상해요.... 16 익명 2004/10/19 1,483
24245 뒤늦은 제주 여행 후기 3 건이현이 2004/10/19 931
24244 임신하셨을때 성별 물어보셨나요? 16 stella.. 2004/10/19 892
24243 新 요리하면서 용돈벌기3. 3 두딸아빠 2004/10/19 1,721
24242 [re]무슨말씀이신지... 1 도대체 2004/10/19 883
24241 파스타코코 1 거짓말 싫어.. 2004/10/19 1,446
24240 디스크인데요, 4 디스크 2004/10/19 632
24239 016을 sk로 바꾸고 싶어요. 4 바꾸고시포요.. 2004/10/19 881
24238 코코님,좀 전 글 어데로 갔나요??? 2 음.. 2004/10/19 1,143
24237 남편은 오늘 호텔 부페를 먹는다는데.... 7 베네치아 2004/10/19 897
24236 흐믈흐물 토마토 1 몬아 2004/10/19 880
24235 전에 남자친구 일로 고민 털어놨었는데요., 9 빨간단풍 2004/10/19 1,208
24234 해외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했는데요 2 순둥이 2004/10/19 877
24233 하나의 정보로만 봐주세요. 3 wood41.. 2004/10/19 872
24232 시할아버님 칠순잔치 부주는요 화이트 2004/10/19 888
24231 안마의자를 구입하려고 하는데요~ 1 고란주 2004/10/19 525
24230 요실금 수술 3 질문이요 2004/10/19 902
24229 파스타코코입니다.오늘은 여기서 마감하겠습니다. 1 코코 2004/10/19 1,761
24228 씨앗 1 사자머리 2004/10/19 876
24227 2004님...냠냠냠~^^ 18 빠끄미 2004/10/19 1,443
24226 아랫배가 아파요. 1 의심 2004/10/19 890
24225 [re] 유산하면 어떤 증상인가요. 4 의심 2004/10/19 886
24224 궁금해요.. 신디맘 2004/10/19 878
24223 고마우신 부모님 하지만... 10 내일은 2004/10/19 1,479
24222 파스타코코 9 .... 2004/10/19 1,967
24221 동생 괴롭히는 형, 누나, 언니, 오빠 어케 하나요? 6 오늘은 익명.. 2004/10/19 2,104